“ 문학에서 1920년대부터 광산노동자가 간접적으로라도 등장하는 것에 비하면 미술에서 광산노동자는 훨씬 뒤에 나타난다. 1982년부터 3년간 직접 태백에서 채탄노동자로 일했던 황재형은 1980년대 중반부터 광산노동자와 광산촌의 모습을 꾸준하게 재현했고 이를 전시를 통해 소개했다. 눈병이 심해져서 더 이상 광산노동자로 살기 어려워져 광산 일을 그만뒀지만 그는 태백을 비롯한 광산촌의 실상을 화가의 눈으로 관찰했다. 1988년 그가 그린 높이 360센티미터의 커다란 걸개그림은 그해 분신한 노동자 성완희를 추모한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두 달 전이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06쪽, 이라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