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미르님의 대화: 네.말씀처럼 숙련 기술자의 시장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은 기술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메타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숙련 기술직 인력 확보를 위해 1억1500만 달러를 투입한 무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수료자에게 일자리까지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네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이후 건설업계 인력난이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지점은 그런 일부 숙련직의 현상보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대학 교육'을 통해 형성해온 노동 위계와 그로 인해 필수 노동 현장이 하청·비정규직화된 구조적 현실입니다.
'블루칼라의 몸값이 오른다'는 현상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노동 위계 문제를 해결해줄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술직' 일부가 '진짜직업'에 편입될 순 있어도, 여전히 육체노동(혹은 우리의 일상을 떠받치는 수많은 필수노동)은 위험하고 하등한 것으로 간주되는 위계 구조가 바뀔것 같아보이지 않고요..
데이터 센터 전기공의 임금 상승이 건설 현장에서 산재로 내몰리는 6-70대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할 수는 없으니까요. 접시를 닦아도 사람대접을 받으니까 호주로 떠난다는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이나, 미대나와서 저공관련 일자리를 구했으나 박봉과 장시간 근무, 그리고 전공을 진짜 살리지 못한 직업으로서의 노동을 포기하고 청소일을 했던 김예지씨가 겪었던 한국사회가 청년 육체노동자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 대부분의 필수노동이 비정규직 하청, 외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런 것들 속에 배인 이 위계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일부 블루칼라 임금이 올라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것같아서요 ㅜ ㅜ
@참미르 네, 동의합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자리에 남을 가능성이 큰 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실제로 기본 소득처럼 노동 바깥에서 먹고살게는 해줄게 전략을 비판적으로 보고 돌봄 노동이나 육체 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높여 보려는 아이디어와 실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강연 때마다 몇 가지 가능성도 얘기해 줍니다. 다음 책에는 원고에도 자세히 담아보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