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문장 수집: "아버지는 이제 한 달에 29만 원을 받는 노인일자리에 의존한다. 집 밖에서 쓸모를 다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노인일자리는 '일하러 밖으로 나간다'는 기분을 안겨주었다. 한 달에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국민연금이나 노령연금 외에 수입이 전무하고 재산도 없는 노인들에게 노인일자리는 꽤 인기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아버지는 우연히 옛날 양양광업소 동료와 마주쳤다. 그는 폐지 줍는 일을 했다."
노인일자리는 제 둘째고모도 무척 애정하십니다. <쇳돌>을 읽으면서 만약 우리 둘째고모의 삶을 인터뷰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고모가 어릴 때는 남의집 식모살이, 젊을 때는 인천으로 올라와서 공장에 다니고, 늙어서는 대학에서 청소 일을 하셨죠. 이제는 귀향을 했고 예전처럼 끼니 걱정은 없이 살아도 계속 자투리 농사일과 노인일자리를 병행하시거든요. 고모 말씀이, 예전에도 이런 노령연금이나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이 있었더라면 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얼마나 도움이 됐겠느냐며 아쉬워하시죠.
그리고 또 고모가 자주 하시는 말씀이, 예전엔 돈이 없어서 먹고픈 걸 맘껏 못 먹었다면 지금은 사 먹을 돈이 있는데도 젊을 때처럼 그렇게 먹고 싶던 마음이 사라져버렸다고, 그러니까 지금 많이 먹어 두라고 하시더라고요. 늙으면 먹는 낙이 사라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