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대화: 어릴 때는 이사를 자주 다녀서 학년이 바뀔 때마다 전학을 갔었죠. 다녔던 초등학교만 네 곳이네요. 부천 고강동에도 잠시 살았고 그 전후엔 주로 서울 서남부 지역에 거주했어요. 태어난 곳도 그동네고요.
고3때 일하던 회사에서 하루는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저를 소개하면서 “얘는 멀리서 여기까지 다니잖아. OO동 살아, 못 사는 동네.” 라고 한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답니다. 가난한 동네와 부유한 동네가 따로 있다는 걸, 사람들은 사람을 그가 거주하는 동네 기준으로 가르고 구별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 사장님 집은 청담동이고 회사는 삼성동이었어요. 책에서 반포에 살았다는 사람의 말을 읽으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그 사장 참 얄팍하네요. 저는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자라서 그런 걸 잘 몰랐는데 대학 때 처음 서울 출신 동기들을 만났을 때 얘네는 동네가 어딘지 만으로도 잘 살고 못 살고를 파악해서 진짜 놀랐어요. 청담동 사는 동기가 있고 신월동 사는 동기가 있고. 제 눈에는 똑같이 서울 촌놈들이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