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stella15님의 대화: 얼마 전 YG님 저한테 하신 말씀이 맞군요! 아, 이거 빨리 YG님을 보는 저의 이미지를 깨야하는데. 전 자꾸 YG님이 차도남처럼 느껴져서 말이죠. ㅎㅎ 어제 정말 좋은 시간이셨겠어요. 저도 지난 번 <모방 소녀> 함께읽기했을 때 확실한 팬이 됐는데 말로만이네요. ㅠ 장소 꽉 챘나요?
ㅎㅎ @stella15 님 의견에 저도 동감 한표!!입니다^^ 저도 @YG 님 온라인상에서는 차도남 느낌 나시는데, 실제 봬서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다른 작가님들과 다른 분위기가 매력이시죠~~~^^
저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앞서서 읽고 있습니다. 4부 3장까지 읽었어요. 제가 앞에서 이야기드렸던거 같은데, 작년부터 백두대간, 등산을 다니고 있는데, 강원도 대간길을 걷고 있거든요. 다니다 보았던 익숙한 동네 이름과 산, 만항재 같은 곳. 하이원은 남편과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구요. 정선, 영월, 태백 등등 다니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생각할수 있어서 너무 재밌습니다. 산의 정상에 서면 채석장? 계단식 채석장 (노천광산, 벤치컷) 을 종종 볼수 있고, 남편과 저기가 뭐야? 하며 이야기나누기도 했었는데, 그 장소들도 책에 소개되어있더라구요. 삼탄아트마인 아래쪽에 자주가는 곤드레밥집이 있고 아트마인 쪽에서 입산하는 등산로가 있어서 그쪽으로 자주 갔었지만 아트마인은 들어가보지 못했거든요. 6월마지막주에도 강원도 갈텐데, 좀더 둘러보고 관심을 갖아야겠어요~
거북별85님의 대화: ㅎㅎ @stella15 님 의견에 저도 동감 한표!!입니다^^ 저도 @YG 님 온라인상에서는 차도남 느낌 나시는데, 실제 봬서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다른 작가님들과 다른 분위기가 매력이시죠~~~^^
그렇죠? 저만 그런 거 아니죠? YG님 어쩔 것이여? ㅎㅎ 그래도 요즘 제가 선빵을 날린 덕에 YG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까워진 느낌이고요. 저도 언젠가 오프에서 만날 날이 있겠죠. 그때되면, 아하! 감탄할 날이 있겠죠? ㅋㅋ
자본은 끊임없이 노동자들의 혀를 자르려고 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오늘날 한국 안에서 이주노동자가 겪는 고통과 소외는 100여 년 전 조선인들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쿨리'나 식민지인으로 겪었던 위치를 연상시킨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노동자들은 혀가 없는 인간인 게 아니다. 역사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묵살할 뿐이다. 가장 사랑받는 노동자는 멸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침묵하는 노동자이다. '근면 성실'은 과로의 다른 말이며 '묵묵하게'는 목소리 없음을 말한다. 노동자가 연대하는 순간 이들은 귀족이되거나 폭력배가 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아버지에게 평생 지겹도록 들었던 말은 “나는 동창 관계도 없고, 고향 친구도 없고”이다. 지연, 학연이 없는 것을 그토록 한탄했다. 3대 독자로 친인척이 없는 아버지는 부친의 실종으로 ‘빨갱이 자식’이라는 위기 속에서 살아야 했고,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잦은 이사로 인해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관계가 없었다. 지연과 학연, 집안 관계로 끈끈하게 묶인 사회에서 아버지는 늘 소외감을 느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연좌제 피해자들은 국가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빨갱이라는 원죄를 가진 존재다. 많은 국가폭력 피해자가 우리 사회에서 잊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탈락된 자들은 원래 자리가 없었기에 그들의 고통과 상실은 사회문제가 되지 못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다시 말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일부 지식인 남성의 서사가 역사를 과잉 점유한다. 지식인 남성은 그 위치 때문에 희생자 서사를 가지기도 쉽다.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중산층이 되지 못한 지식인 남성’ 서사로 급격히 좁아진다. 이들은 문학으로 울분을 표출하며 사회에서 지적으로 망명한 지식인의 자리를 만들어갔다.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는 위치는 저항하는 위치보다 안전하다. 좌익 2세 작가들의 문학적 전성기는 연좌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그러나 전두환 독재정권이 자리 잡은 1980년대였다. 공식적으로는 연좌제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독재정권하에 있을 때, 저항하지 않으면서도 억압받는 지식인의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아버지는 자신의 개인적 좌절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독재정권이라는 사회에 대한 저항의 방식으로 노조를 택했다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선택을 연좌제로 막힌 삶에 대한 개인의 울분에서 찾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1981년 1월 17일에 막냇동생이 태어났으니 1월 말은 어머니가 정말 ‘햇산모’인 시기다. 아버지의 동료들은 며칠 뒤에 있을 노조 선거 때문에 몸조리 중인 산모가 있는 우리 집에 모였다. 신생아와 산모가 있는 단칸방에도 작업복 입은 ‘노조 인간들’이 우글거렸다. 태어난 자식보다 1월 말에 있을 선거 준비가 아버지에게는 더 중요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어머니는 어느 날 건강하게 살이 찐 막내아들을 만났다. 깨어나보니 꿈이었다. 아무리 찾아도 아이가 없어 부엌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남은 자식’을 데리고 교회에 다녔다. 신경정신과 병원에도 갔다. 어머니는 종교와 의학 사이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종교도 의학도 어머니를 돕지는 못했다. 남편은 “노조에 미쳐서” 상실의 동반자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불안정한 상황과 가정사의 고통 속에서 더욱 노조 활동에 매진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고향은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정서적 친밀감에 따라 발명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어머니는 가사노동만 하며 살지 않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가사뿐이었다. 넓은 의미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렇게 형식적으로는 회사원과 가정주부라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된다. 가사만 하지 않는 동네 여자들은 모두 서류상 전업주부였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게 되면서 조선 말부터 농민층 분해와 함께 임금노동자층의 형성이 함께 일어났다. 이 임금노동자들은 대체로 노동 빈민층이기도 하다. 개항 이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산업은 광업이었다. ... 실제로 조선 말기 임금노동자 중 광산노동자가 노동 빈민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가난한 농민이 광업으로 향하는 구조였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61~362, 이라영 지음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꾸준히 이동한다. 그들의 이동은 잘 보이지 않지만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 또한 노동자들은 꾸준히 말한다. 독일로 이주한 광산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사용하던 나무 위에 한국어, 영어, 독일어로 글을 남겼다. 현지 교민들은 문예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혀가 없는 인간인 게 아니다. 역사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묵살할 뿐이다. 가장 사랑받는 노동자는 멸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침묵하는 노동자이다. '근면 성실'은 과로의 다른 말이며 '묵묵하게'는 목소리 없음을 말한다. 노동자가 연대하는 순간 이들은 귀족이 되거나 폭력배가 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69,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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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에 거주하면 ‘분리’는 불가능하다. “장 보러 갈 때도 우르르 같이 다니고, 그런 거 싫어”라고 말하는 어머니는 단지 열악한 주거환경만이 아니라 동일한 직장 사람들의 집단 거주 문화를 불편해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어른들은 “양양 사람들은 홀딱 벗겨놔도 30리는 간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만큼 지독하여 생존력이 강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양양에서 일어난 만세시위를 두고 일제 군경이 비하한 표현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훗날 양양 사람들을 비롯해 인근 지역 사람들이 양양 사람들을 ‘지독하고 영악스럽다’고 비난하기 위한 말로도 쓰였다. ‘양양하와이’라는 속어를 연구한 이한길은 “양양하와이란 단어의 의미를 역사적 맥락, 군사적 충돌, 당시의 사회적 긴장 속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5년여의 인공생활, 다시 5년여의 전쟁과 점령지로서의 생활, 도합 10여 년의 생활은 이 시대의 양양 사람들의 의식을 완전히 황폐화시키기에 충분”했다며 양양하와이의 유래를 더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양양 사람들은 남쪽 사람들과 대화를 할 적에는 항상 말 한마디마다 조심을 하였다. 그러니 말이 느릿해질 수밖에 없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땅이 없는 자들이 땅을 캐어 먹고산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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