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말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일부 지식인 남성의 서사가 역사를 과잉 점유한다. 지식인 남성은 그 위치 때문에 희생자 서사를 가지기도 쉽다.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중산층이 되지 못한 지식인 남성’ 서사로 급격히 좁아진다. 이들은 문학으로 울분을 표출하며 사회에서 지적으로 망명한 지식인의 자리를 만들어갔다.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는 위치는 저항하는 위치보다 안전하다. 좌익 2세 작가들의 문학적 전성기는 연좌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그러나 전두환 독재정권이 자리 잡은 1980년대였다. 공식적으로는 연좌제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독재정권하에 있을 때, 저항하지 않으면서도 억압받는 지식인의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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