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꾸준히 이동한다. 그들의 이동은 잘 보이지 않지만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 또한 노동자들은 꾸준히 말한다. 독일로 이주한 광산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사용하던 나무 위에 한국어, 영어, 독일어로 글을 남겼다. 현지 교민들은 문예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혀가 없는 인간인 게 아니다. 역사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묵살할 뿐이다. 가장 사랑받는 노동자는 멸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침묵하는 노동자이다. '근면 성실'은 과로의 다른 말이며 '묵묵하게'는 목소리 없음을 말한다. 노동자가 연대하는 순간 이들은 귀족이 되거나 폭력배가 된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69,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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