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stella15님의 대화: 아, 스티븐 킹의 책도 좋아요. 저는 이 책 20년 전에 처음 읽고 최근 다시 읽었는데 좋더군요. 재밌고 유익해요. 다시 읽으니까 킹 아저씨의 회고록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이 책을 두 번이나 강조하시는 걸 보니, 그만큼 좋았다는! (장난입니다) 한 번 작성한 글은 지워지지 않는 게 그믐의 규칙이라 저도 실수한 적 많아요(속닥속닥). 저의 이 말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실 수 있기를... 참고로 저는 오타 때문에 화들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쿨럭). 심지어 같은 글이 한 번에 두 번 복사돼서 '으악' 했던 적도 있어요.
그의 노동 기록은 군대 가기 전에 집이 수해를 입으면서 모두 잃어버렸다. 1960년대 그의 기록이 남아 있다면 매우 진귀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는 수해로 사라진 일기에 대해 말할 때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워했다. 기록을 물리적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계급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불안정한 주거지에서 사는 사람들일수록 기록물을 남기기 어렵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연해님의 대화: 그러니까요. 제목에 흥미가 동해 저도 읽어보려 한답니다. 작년에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모임에서 소설 백일장하던 게 아직도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있어요. 가장 유력한 장원이었다는 말씀에 슬며시 미소지었습니다(그때 정말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김새섬 대표님은 6월 9일에 수술을 받으셨는데, 경과가 어찌되어가고 있는지 몰라 걱정이 많이 돼요. 하지만 두 분이라면 분명 이 시기를 건강하게 잘 보내실 거라 믿어요. 회복기를 마치고, 어느 날 짜잔! 하고 돌아오실 날을 온마음으로 바라고 있답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이에요. 제 집이 작아 책장도 작은데, 그 책장에 꽂혀있는 몇 안 되는 책들 중 한 권이기도 하죠(오래전에 친구가 선물해줬던). 이 책을 다 읽고 계속 연장통만 떠올랐는데(하하) @stella15 님 글 덕분에 그때 생각이 났어요. 그 친구도 저보고 글을 쓰라고...
연해님, 북토크 와주셔서 감사해요. ^^ 화장실에서 딱 마주칠 줄이야! ㅎㅎ 거북별님과는 북토크 끝나고 dm으로 이야기 나눴는데 연해 님과는 소통 방법이 없어 여기 글 남겨요. :) 제가 그날 정신이 없어 오래 얘기 못 나눴지만, 정말 반가웠답니다! 찾아보니 오프에서는 24년 8월 16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 <청춘> 완독파티 날 만나고 거의 2년 만이더라고요. 작년에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그믐 모임 때 연해님 글 정말 잘 쓰셨던 거 기억나요. 장맥주님도 극찬하셨죠. :) 그때 잘 쓰는 분들 많아서 저 진짜 놀랐잖아요. 참 왕성하고 여러 가지로 배울 게 많은 모임이었는데요. '포틀랜드 오피스텔' 장편 작업 전 다시 들어가 글 찬찬히 읽어보려고요. YG님 말씀대로 연해님 글 써보시길 저도 강력 추천해요. 이미 준비되신 것 같거든요. <소설 쓰고 앉아 있네>는 제가 인스타에도 리뷰 썼는데 참 좋았어요. 꼭 읽어보세요. 다음에 오프에서 다시 만나면 그땐 오래 얘기 나눠요. :)
소향님의 대화: 연해님, 북토크 와주셔서 감사해요. ^^ 화장실에서 딱 마주칠 줄이야! ㅎㅎ 거북별님과는 북토크 끝나고 dm으로 이야기 나눴는데 연해 님과는 소통 방법이 없어 여기 글 남겨요. :) 제가 그날 정신이 없어 오래 얘기 못 나눴지만, 정말 반가웠답니다! 찾아보니 오프에서는 24년 8월 16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 <청춘> 완독파티 날 만나고 거의 2년 만이더라고요. 작년에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그믐 모임 때 연해님 글 정말 잘 쓰셨던 거 기억나요. 장맥주님도 극찬하셨죠. :) 그때 잘 쓰는 분들 많아서 저 진짜 놀랐잖아요. 참 왕성하고 여러 가지로 배울 게 많은 모임이었는데요. '포틀랜드 오피스텔' 장편 작업 전 다시 들어가 글 찬찬히 읽어보려고요. YG님 말씀대로 연해님 글 써보시길 저도 강력 추천해요. 이미 준비되신 것 같거든요. <소설 쓰고 앉아 있네>는 제가 인스타에도 리뷰 썼는데 참 좋았어요. 꼭 읽어보세요. 다음에 오프에서 다시 만나면 그땐 오래 얘기 나눠요. :)
아, 작가님! 장편 들어가시는군요. 단편도 좋았는데 장편도 기대됩니다. 좋은 결실있으시길 응원합니다!^^
연해님의 대화: 이 책을 두 번이나 강조하시는 걸 보니, 그만큼 좋았다는! (장난입니다) 한 번 작성한 글은 지워지지 않는 게 그믐의 규칙이라 저도 실수한 적 많아요(속닥속닥). 저의 이 말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실 수 있기를... 참고로 저는 오타 때문에 화들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쿨럭). 심지어 같은 글이 한 번에 두 번 복사돼서 '으악' 했던 적도 있어요.
ㅎㅎ 그래서 본문 지우고 점 하나 똑 찍고 말려고 했더니 좀비처럼 다시 나타나더군요! 차라리 오타가 나아요. 제가 이번 달은 본이 아니게 YG님께 개겨서 벌을 받나봅니다. ㅠ 지난 번에 거북별님께도 그러더니 또 이럽니다. 이제 자중해야겠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6월 17일 수요일은 4부 1장 '이중기, 1943년생'를 읽습니다. 원래 저자는 저자의 가족 이야기가 끝나는 3부에서 이 책을 마무리할 생각도 했었나 봅니다. 그러다, 좀 더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책의 보편성을 높여볼 생각을 했었고 그렇게 추가된 게 4부입니다. 4부에서는 양양 철광산에서 일했던 분들을 포함해서 인근 탄광에서 일했던 분들이나 연고가 있는 분들의 증언을 모았습니다.
참미르님의 대화: 선광부뿐 아니라, 분진은 노동계 전반에서 골칫거리입니다. 전태일의 청계 피복노동자들도 엄청난 분진 때문에 면폐증(섬유 진폐)과 열악한 식사와 수면 과로로 폐결핵 많았다고 나오죠. 지금까지도 화력발전, 제철, 제강, 조선소, 제지 다 분진이 문제인데요. 84년 진폐법 제정될때까지 분진 위험 고지나 마스크 지급 없었고, 이후로는 마스크 지급되기도 했으나 제대로 된 방진마스크(방진마스크 아니면 무의미합니다.)아닌 경우도 많았고, 선광부 끊임없이 눈앞에 흘러가는 돌덩이들 속에서 눈과 손으로 빠르게 광물을 골라내야 하는데(최종 작업은 사람이 가장 정확했기에) 마스크 쓰면 숨이차고 김서림 때문에 작업속도 느려져서 생산량 압박 때문에 줘도 감독관이 뭐라할때만 잠깐 끼고 벗었다고 해요. 앞서 말한 발전소 조선소 제철 제강 제지 등등 분진문제는 지금까지도 중요한데, 높은 온도와 습도의 작업장도 많고, 선광부들과 마찬가지로 호흡곤란 집중력 약화 그리고 목표물량 압박 때문에 여전히 마스크 잘 쓰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자본주의 하에서는 세상이 아무리 진보해도 노동자의 처지는 나아질 게 없네요. 저도 매일매일 착취당하는 중이네요 하하...
stella15님의 대화: 아, 그믐은 정말 저를 좌절시키네요. OTL 가급적 깨끗하게 하려다 더 지저분하게 만드는. 엉엉~
스텔라님의 좌절이 너무 잘 느껴지네요, 저도 몇 번이나 당황했어서 ^^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신의 쓸모를 ‘바깥일’에서 찾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서도 집 밖에서 일해야 쓸모와 구실을 당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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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문장 수집: "자신의 쓸모를 ‘바깥일’에서 찾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서도 집 밖에서 일해야 쓸모와 구실을 당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런 싸움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게 있어. 절대로 내가 앞서 싸웠다고 더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그게 바로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그렇게 해야 내가 자기들 말을 들으니까. 저들은 계속 돈으로 회유하려고 한다고. 게다가 내가 더 보상 받으면 주민들이 나를 신뢰하지 않아. 절대로 그러면 안 돼. 그리고, 참여하지 않은 주민을 미워하지 마. 어딜 가나 다들 그래. 우리끼리 미워해서 분영되는 게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미워하지 마”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aida님의 문장 수집: "“이런 싸움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게 있어. 절대로 내가 앞서 싸웠다고 더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그게 바로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그렇게 해야 내가 자기들 말을 들으니까. 저들은 계속 돈으로 회유하려고 한다고. 게다가 내가 더 보상 받으면 주민들이 나를 신뢰하지 않아. 절대로 그러면 안 돼. 그리고, 참여하지 않은 주민을 미워하지 마. 어딜 가나 다들 그래. 우리끼리 미워해서 분영되는 게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미워하지 마”"
이제 2부를 마쳤어요.. 노조에서 일한 그 오랜 경험으로 어떻게 연대해서 권리를 찾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에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노동을 계속해서 균형있게 조명해주는 저자의 글에서 노동 감수성 (?) 을 느낍니다.
알마님의 대화: 스텔라님의 좌절이 너무 잘 느껴지네요, 저도 몇 번이나 당황했어서 ^^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니시겠죠. 저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ㅠ 그래도 위로 감사합니다. 헤헤~
문명은 노동자들의 주검 위에 세워졌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12쪽, 이라영 지음
"그까짓 시체 하나 캐낼려고 소나기처럼 몰리는 대도시의 연료 구입비를 딴 탄광촌으로 뺏길" 생각을 하면 "정말 그 자본의 손실은 졸지에 자식을 잃어버린 것만큼 가슴을 쓰라리게 만들었다". 광물을 캐면 돈을 벌지만 사람을 캐면 돈이 들어간다.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13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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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그까짓 시체 하나 캐낼려고 소나기처럼 몰리는 대도시의 연료 구입비를 딴 탄광촌으로 뺏길" 생각을 하면 "정말 그 자본의 손실은 졸지에 자식을 잃어버린 것만큼 가슴을 쓰라리게 만들었다". 광물을 캐면 돈을 벌지만 사람을 캐면 돈이 들어간다.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
사람의 감정 중에서 가장 맹렬하고 가장 저열하며 가장 추악한 감정 ─ 즉 사리사욕이라는 복수의 여신 ─ […] 예컨대 영국의 국교는 그의 신앙조항 39개 중 38개를 침해하는 것은 용서할지언정 그의 수입의 1/39을 침해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자본론 1 - 상 - 2015년 개역판, 정치경제학비판 제1판 서문, 2001년 제2개역판,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자본론 1 - 상 - 2015년 개역판, 정치경제학비판지난 여름 갑작스럽게 타계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 고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전면 개역판. 자본주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비판을 통해 착취와 억압의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이론적, 사상적 정수를 담고 있다.
향팔님의 문장 수집: ""그까짓 시체 하나 캐낼려고 소나기처럼 몰리는 대도시의 연료 구입비를 딴 탄광촌으로 뺏길" 생각을 하면 "정말 그 자본의 손실은 졸지에 자식을 잃어버린 것만큼 가슴을 쓰라리게 만들었다". 광물을 캐면 돈을 벌지만 사람을 캐면 돈이 들어간다.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
죽음마저도 방치되는 광산노동자들의 현실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한 시는 정현종의 〈석탄이 되겠습니다〉이다. 이 시에는 석탄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니 만약 죽게 되면 차라리 막장에 묻어 달라고, 그러면 석탄이 되겠다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마음이 담겼다. "석탄을 캐내면서 / 우리는 묻힙니다./ 우리를 캐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14쪽, 이라영 지음
알마님의 문장 수집: "미군 위안부 여성도 광산노동자도 한때는 '산업역군'이었다. 기지촌 여성들은 '달러벌이 산업역군'이라 부르며 국가가 여성의 몸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했다. 산업역군들은 산업으로서 쓸모를 다한 뒤에는 외면받는다. ... 풀숲에 가려진 옛 성병관리소를 철망 틈으로 바라보며, 방치되어 흉물 취급받는 옛 광산촌의 사택들을 떠올렸다. 이 장소와 이 건물들은 왜 문화유산이 되지 못하는가. 몸은 폐기되고 그 몸들이 드나들던 장소는 흉물로 취급받아 철거의 대상이 된다."
동두천 기지촌 여성들 대목을 읽으니 어릴 때 듣던 자우림 노래 <동두천 찰리>가 생각났어요. 가사가 이런 식이었는데 그때는 뭔 뜻인지도 모르고 들었죠… “말 못하는 풀잎처럼 누워있는 너는 아직 한밤중 목이 말라 말이 없나 어디 들어나 볼까 동두천 Charlie 꽃다운 미스리의 가슴팍을 찔러놓고 빛나는 계급장과 엄마 품에 안기었지…”
부친이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일했던 김신애는 "아버지는 아무래도 항상 죽음과 밀접했기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다고 기억한다. 사고가 더 잦은 석탄광의 경우 1970년대에는 탄광 전체에서 한 해 230~250명이 사망했다. 광물을 캐면 캘수록 광부들은 더 어둡고 깊숙한 지하로 들어간다. 막장은 점점 깊어지고 광부들의 안전은 위협받는다. 석탄광은 10명 중 1명 꼴로 안전사고의 피해자가 되었다. 죽음 앞에서 삶을 갈구하느라 유난히 광산촌에는 미신이 많다. 미신의 번성은 책임지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방증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23쪽, 이라영 지음
오늘날 '평범한' 회사원도 룸살롱에서 접대하고 영업한다. 여성에 대한 성적 우월감으로 남성에게 자부심을 주는 구조는 계층을 막론하고 이 사회에 뿌리가 깊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27쪽, 이라영 지음
알마님의 대화: "실재이든 환상이든 할머니가 '보았고, 말을 나눴고, 기억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는 문장이 330쪽에 나오는데 제가 작가님 할머니도 아닌데 ㅎㅎ 묘하게 위로가 되네요. 판단하고 평가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정한 다음 맥락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할머니가 만난 ‘턱이 없는 남자’가 실제로 한국전쟁 때 턱에 총을 맞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제주4.3의 ‘무명천 할머니’처럼…. https://naver.me/GYT0vt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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