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오구오구님의 대화: 입시에 대해서는 저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 입시, 수시전형의 문제 등등의 맥락에는 한국 혹은 동북아의 오래된 문화적 특성이 있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인구감소, AI시대 도래 등의 현상이 입시와 관련된 많은 답없는 문제들을 해결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입시로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고, 어딘가 유튜브에서 들었던 <자산계급사회>가 되었다는 표현이 생각나는데.. 학력중심의 학벌사회는 진짜 끝나가는거 같구, 자산계급의 시대로 넘어가는거 같아요. 제 친구가 압구정쪽에 사는데 (친구 부부가 S대 의대 출신), 그 동네 애들은 대치동처럼 공부 안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아예 부모가 돈은 쓸만큼 충분하니 공부하지 말고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는 분위기래요. 자기네 부부는 월급쟁이라서 애들 공부시키는데, 자녀 친구들을 보면... 악기하고 취미하고 운동하고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애들 키운데요. 그래서 대치동과 압구정 혹은 청담쪽은 또 다른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그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시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자산격차의 문제는 또 다른 화두가 되겠죠.
글쎄요. 언뜻 지적 영역 상당부분 Ai 로 대치될 듯했고, 몇몇 직업들에 타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체감하는 동시대인들의 모습은 오히려 더 촘촘해진 사교육 열기입니다. 유치원부터 초등까지 부모들이 심하게 관리하고 있고, 초등교사가 학업의 빈틈을 메우라 학부모 상담때 사교육을 권유한다고 하더라고요.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인간은 급이 있고, 그 급을 줄세울 공정한 잣대가 존재한다는 확고한 믿음, 그 확고한 믿음이 국가가 한날한시에 시험을 관리하고, 영어영역 듣기평가 때 비행기를 멈춰세우고 있습니다. Ai시대, 인지학습과 대입에만 초점을 맞춘 한국 교육과 노동의 미스매칭 더 심해지겠죠. 하지만, 샌델이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얘기한 것처럼, 미국 자산가들, 이제 아이비리그 기부금 축적 정도로 입학시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실력으로 갔다는 명예까지 주기 위해 한국 못지 않게 사교육 열풍 분다는 내용 나오죠. 샌델은 그렇게 부모의 기대 속에 사교육과 입시에 소진되어 아이비리그에 들어온 애들, 불타는 고리를 통과했단 비유를 씁니다. 그는 진정한 학구열 호기심 없이, 명예를 위해 계속 페달을 밟는 아이들의 피폐함을 염려합니다. 자산을 가진 부모들, 그 자산을 발판삼아 자녀에게 트로피까지 쥐어주고픈 욕망, 쉽게 버리지 않을겁니다. 수능 만점에 가까운 아들성적에 활짝웃는 이부진과, 아들 파리 최고 수재가 모이는 그랑제꼴 졸업후 미국 아이비리그에 보낸 이재용을 보더라도. 자산을 자녀의 학력에 쏟아붓지 않을것 같진 않아보입니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도덕적 알리바이이기 때문이죠
거북별85님의 대화: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학벌경쟁시대>보다는 <자산경쟁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서울에 살다 결혼하면서 지방으로 내려갔는데 우리딸이 서울친구들 만나면 '어디 살아?'하고 질문하면 대부분 '마포구''강남구'등으로 대답하는데 이때 어떤 친구가 '중랑구'라고 답하면서 고개숙이던데 왜 그러냐구 저한테 묻더라구요^^;; 뭐 구 안에서도 또 아파트 몇단지로 나뉘어지겠지만요 지금은 아무리 서울대 나와도 흙수저가 강남입성은 로또당첨보다 힘들지 않을까요?? 강남까지 아니더라도 서울에 어떤 자산도 없는 지방의 뛰어난 학생이라면 우선 대학 합격후 매달 손바닥만한 방하나에 월세만 매달 100만원 가까이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의문입니다 인서울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이 10%대 정도이거든요 지방에서 300-500만원 월급받는 아버지가 매달 200만원씩 생활비 지원하고 나면 또 무한 취업경쟁을 뜷어야하고 그리고 취업해도 서울에 집이 없다면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며 또 그렇게 기약없는 야근업무를 견디며 버텨야 할텐데...과연 퇴근 후 마음편히 쉴 둥지는 찾을 수 있을지... 솔직히 요즘같아서는 지방의 흙수저가 sky학벌과 서울 입지 좋은 아파트 중 택하라면 사람들은 무얼 택할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성적 순으로 줄세워 대학 보내고, 성적순으로 돈을 잘 버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이 공정성 신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성적이라는 완전무결한 평가방식,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으니 그 평가방식으로 판가름난 인간의 급은 고정 불변의 신화가되고, 차별의 정당화가 되고, 어떤 노동을 비천하게 만들고, 그 노동하는 사람들을 폐배자로 낙인 찍고, 벌칙을 주죠. 그리고 사실은 그 공정함이라는 능력주의 게임이 이제는 변질되어 서울대나온 흙수저는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지금 수능은 사교육없이 절대 1등급 못갑니다. 서울강남과 서울지역N수생이 1등급 독점한다는 데이터 꾸준히 나와요 국어영역 풀어보세요. 2017년부터 점점 외계어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수능만점이 속출하니, 극단적 변별을 위해 수능, 이미 일반 지성의 수준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열다섯 살부터 20대 중반까지 객지를 다니면서 힘든 노동 현장을 그는 기록해나갔다. 노트를 살 돈도 없었던 김기영은 공사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시멘트 포대를 뜯어서 기록을 남겼다. 돈이 생기면 그때그때 노트를 사서 옮겨 적었다. 주로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 하숙집, 함바와의 관계 등 1960년대 노동 현장의 이야기다. 그의 노동 기록은 군대 가기 전에 집이 수해를 입으면서 모두 잃어버렸다. 1960년대 그의 기록이 남아 있다면 매우 진귀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는 수해로 사라진 일기에 대해 말할 때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워했다. 기록을 물리적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계급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불안정한 주거지에서 사는 사람들일수록 기록물을 남기기 어렵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20-421쪽, 이라영 지음
지역 주민들은 투쟁의 결과물인 카지노 강원랜드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전한다. 정선, 태백, 영월 등에서는 '강원랜드 때문에'와 '강원랜드 덕분에'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 '강원랜드 덕분'에라는 김기영처럼 스스로 폐광 1세대라 칭하는 고한의 사진 작가 이혜진도 강원랜드의 지원을 강조했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사북은 노동자와 지역민이 강하게 뭉쳤다. 그들은 핵폐기장이라도 유치하자고 외칠 정도로 절박했다. 핵폐기장이라니, 이 사람들 너무 나가는 거 아닌가 어처구니없어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직업을 바꾸고 지역을 떠나는 건 그처럼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절박한 투쟁을 거쳐 카지노 유치가 결정되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34쪽, 이라영 지음
잠시 옆길로 새서 주말 병행으로 지카우치 유타의 '왜 나의 다정함이...' 읽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 그런데 광기의 사랑에 나온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나서 이론과 실전은 많이 달랐던건지 질문이 생기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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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왔으나 광산 바깥의 사람들에게 광산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는 너무 좁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 그 이미지와 인식은 과거의 석탄광에 한정되어 있기에 석탄광이 거의 닫힌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광산이 한국에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현재도 우리는 땅을 파헤치며 살아간다.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광산은 과거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곡괭이를 들고 암벽을 부수는 1980년대 이전의 채굴 방식으로 기억된다. 폐광에 대한 기억만을 추적하는 것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던 이유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소향님의 대화: 보자마자 손잡아주셔서 (제가 먼저 잡았던가요? ㅎㅎ) 더 반갑고 기뻤어요. ^^ 24년 <청춘> 완독파티 날 대화나 분위기 모두 참 좋았죠? 전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잘 나가지 않는데, 안 갔으면 후회했겠다 싶은 날이었어요. 한여름 밤의 꿈 맞네요. :) 장맥주님과 새섬 대표님 계셔서 더 좋았고요. 사실 그때 '금지된 사랑' 앤솔러지 쓰긴 해야는데 제목 말곤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운 때였거든요. 그날 장 작가님이 잘 돼가냐 물어보셨던 것 같은데 제가 뭐라고 했나 기억이.. ㅎㅎ 실제 만나 보니 다르단 말은 많이 들어서요. 누군 제게 농담으로 말 안 하면 참하다고, 입 열지 말라고도.. ㅎㅎ 그렇지만 천성을 어쩌겠나 싶어요. 그보다 이 얘기 하려고 댓글 다시 썼어요. 연해 님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 너무 좋으니 꼭 쓰면 좋겠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또 뵈어요. :)
작가님이 먼저 잡아주셨습니다(하핫). 제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려던 찰나라 더 호들갑을 떨었고요. 저도 <청춘> 완독파티 모임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굉장히 습하고 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날 모임분들과의 대화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잔상처럼 떠돌았다지요. 책과 밤, 맥주와 진솔한 대화라니! 다시 생각해도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이었어요:) 저는 작가님이 E성향이라는 생각은 잘 못했는데, 이번 북토크에서는 '아 확실한 E시구나' 생각했답니다(물론 좋은 의미로요). 제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 좋다는 말씀이 얼마나 든든하게 느껴지는지. 이 말씀을 하시려고 다시 댓글을 쓰셨다는 말씀에 또 감동받습니다(흑흑). 작가님의 다음 출간 소식도 차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뵈어요, 작가님:)
거북별85님의 대화: ㅎㅎ 호러가 아니라 아름다운 미래지요^^ @꽃의요정 님도 함께^^
YG 님의 공포가 여기서 두 배! ㅎㅎㅎ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성공한 후 자신의 계급적 출신에 대해 되돌아본다. 제 감정의 근원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은 로렌스와는 달리, 에르노와 에리봉이 남긴 계급적 수치심을 파헤친 자기기술지autoethnography는 중요한 시선이다. 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들의 책을 망설임 없이 옹호하진 못한다. 여전히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수많은 노동계층에게 이러한 자기기술지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 양가적 감정이 찾아온다. 공감하는 면이 있으나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모두 적어도 현재는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때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수치심의 고백조차 지식인이 된 사람의 안전한 고백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42쪽, 이라영 지음
참미르님의 대화: 저는 입시공정성에 집착할수록 학력 학벌에 의한 차별과 신분 위계가 더 심해진다고 생각해요. 과연 객관적으로 수학능력을 한 줄로 세울 수 있을까요? 수능이 평가하는 건 인지능력의 극히 일부분과 (어찌보면 입시도구 이외에는 의미가 없는 학습노동에 대한)성실성 정도인데. 공정함에 집착할수록 고등학교 때까지 성장에 필요한 다른 모든 활동을 빼먹고 기른 엉덩이힘으로 서열을 매기고, 그게 평생의 계급이 되어버리는 거 정말이지 불합리해보이는데 저는. 그리고 요즘 수능 잘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만 남기고,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 하던데.
"요즘 수능 잘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만 남기고,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 하던데."라는 말씀에 요즘 제가 읽고 있는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이 썼는데, 공직 사회의 무의미한 행정 낭비를 찬찬히 고발하고 있어요. 참미르님 말씀처럼 그 집단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다들 윗사람의 심기를 맞추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더라고요. 이 책을 읽다보면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탁상공론에 불과한지 한숨이 나옵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 한국 공직사회는 왜 그토록 무능해졌는가한국 공직사회와 공무원에 관한 폭탄과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 노한동이 쓴 책이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내부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정부와 관료 조직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그 조직 구성원들이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을 심층적으로 비판한다.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이동하면서 석탄을 캐는 탄광업은 사양산업이 되고 광부들은 더욱 설 자리가 없어졌다. 일자리의 탄생과 소멸은 자연현상이기보다 사회변화에 따른 정책과 문화의 영향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53p, 이라영 지음
김신애가 10대 때 미술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다는 것. 익숙한 이야기다. 이것은 단지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한 상상력의 문제다. 제 삶의 가능성에 대한 상상력을 말한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3쪽, 이라영 지음
무언가를 기록하고 말한다는 건 한편으로는 그 기록 바깥으로 어떤 세계를 밀어내기도 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5쪽, 이라영 지음
꽃의요정님의 대화: YG님은 저에겐 '한국의 지성'이십니다. 그 어떤 아이돌 보다 셀럽보다 더 소중한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그믐에서 100년만 함께 벽돌책 읽어요~ 끝은 호러로 마무리
호러인가요(하하하). 100년 갑시다:)
어떤 대상을 멀리서 보는 사람들일수록 그 대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고 싶어한다. 어떤 집단을 일반화할 수 있는 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집단 안의 다름을 계속 탈락시키면 같은 이미지만 지루하게 반복 재생된다. 안전모를 쓰고 있는 순간도 있지만 안전모를 벗고 일상을 살아가는 순간도 있다. 그 삶 안에 다양한 개인, 그 개인의 관계, 취미와 같은 일상이 있다. 나는 계급을 강조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에게서 때로 누구보다 계급적 편견에 사로잡힌 사고를 발견할 때가 있다. 구체적 개인을 모를수록 계급과 취향에 대한 도식적 상상 안에 갇힌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6쪽, 이라영 지음
도롱님의 대화: 잠시 옆길로 새서 주말 병행으로 지카우치 유타의 '왜 나의 다정함이...' 읽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 그런데 광기의 사랑에 나온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나서 이론과 실전은 많이 달랐던건지 질문이 생기네요. ㅎㅎ
엇! 찌찌뽕:) 저도 지난주부터 이 책 읽기 시작했어요! 돌봄과 이타, 윤리와 도덕이라는 단어들이 제가 익히 알고 있던 개념과는 다르게 정의되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단순하지 않구나!).
"근처에 제련소가 있어요. 거기 산이 썩어 있는 거예요. 제련소에서 나오는 연기 때문에. 주변 산들은 다 나무가 시커멓고. '정자, 난자 어떡할 거냐' 이런 현수막 걸려 있고. 여기 사는 애들은 제련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어요. 주민들이 사진 찍지 말라 그래요. [기피하고 싫어하지만] 이것 때문에 여기 사람들은 먹고사는 거고, 그런데 그게 자신들을 해치는 거고, 다른 자원이 없는 사람들은 이걸[기피 시설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절벽에 있으니까. 외부에서 보고 뭐라고 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죠. 그럼, 먹고살 거 어떻게 해줄 건데? 얼마나 절박하면 핵폐기장까지 [유치하려고] 도끼 들고 나가고 그랬겠어요."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8쪽, 이라영 지음
이처럼 수많은 노동자가 다녀갔던 대표적인 석탄 광산인 장성광업소는 2024년 6월 공식적으로 폐광했다. 개광한 지 88년만이다. 88년 동안 그 일대에 수많은 지하 갱도를 만들며 석탄을 파냈다. 땅 위의 사람들은 그 석탄에 의지해 살아왔다. 장성광업소 폐광 전에 엠비시MBC 강원 영동 토론회에서 전직 광부 홍영식은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원은 모두가 공유했지만 이 문제는 언제나 해당 지역민이 감당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60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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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이처럼 수많은 노동자가 다녀갔던 대표적인 석탄 광산인 장성광업소는 2024년 6월 공식적으로 폐광했다. 개광한 지 88년만이다. 88년 동안 그 일대에 수많은 지하 갱도를 만들며 석탄을 파냈다. 땅 위의 사람들은 그 석탄에 의지해 살아왔다. 장성광업소 폐광 전에 엠비시MBC 강원 영동 토론회에서 전직 광부 홍영식은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원은 모두가 공유했지만 이 문제는 언제나 해당 지역민이 감당한다."
폐광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석탄공사는 갱도에 물을 채우는 문제로 마찰을 겪는 중이다. 갱도 안에는 수많은 철제 시설이 있고 이를 그대로 둔 채로 물을 채우면 환경 훼손의 위험이 크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광업이 지역의 중요한 산업이었는데 이를 역사적으로 보존하지 않은 채 수몰시키는 방식에서 누군가는 삶이 통째로 수장되는 감정을 느낀다. 오십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태백은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였다. 강물은 마르지 않았으나 석탄 채굴을 멈추면서 이 지역은 소멸 위기에 처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60쪽, 이라영 지음
꽃의요정님의 대화: 아! 추억 소환해 주셨네요. 그 더웠던 24년 8월에...저에겐 그때가 거의 그믐 회원님들과 이야기해 본 첫 모임이라 떨렸고,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꿈만 같아요. 제 앞에 앉으신 소향 작가님 정말 재미있으셨어요!
정말 추억 소환이지요? ^^ 분위기가 좋아서였는지 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날이어요.🤍 그런데 꽃요정님 첫 모임이셨다니! 편안해 보이고 말씀 잘 하셔서 여러 번 참석하신 줄 알았어요. 저도 그믐 오프모임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요. 그날 제가 재밌었다니 놀랍네요. 거의 다 첨 뵙는 분들이라 평소보다 얌전하게 있었거든요.😅 좋은 날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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