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연해님의 대화: 엇! 찌찌뽕:) 저도 지난주부터 이 책 읽기 시작했어요! 돌봄과 이타, 윤리와 도덕이라는 단어들이 제가 익히 알고 있던 개념과는 다르게 정의되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단순하지 않구나!).
:) 찌찌뽕 ㅎㅎ 저두요 단순하지 않고 또 문법이 게임처럼 느껴지고 그렇더라구요!
아버지가 단식에 돌입하고 얼마 후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항내에 있는 노동자들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 회사의 ‘걱정’이란 인간적 걱정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회사 입장에서의 이기적 걱정이다.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66p, 이라영 지음
다 읽었어요. 글 너무 잘 쓰셔서 술술 읽었네요. 전쟁은여자의얼굴…도 너무 잘 읽었는데 이런 미시사? 큰 역사 속에서 감춰진 이야기들 저 좋아하나봐요. 역시 와이지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은 일단 읽으면 성공이네요. 읽기까지가 허들이 좀 있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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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서울의 봄'은 박정희가 사망한 1979년 10월 26일에서 광주항쟁이 일어난 1980년 5월 17일까지를 일컫는다. 박정희가 사망한 다음 날인 10월 27일 문경에서 44명의 광산노동자가 질식사한 사고와 1980년 4월 정선 사북에서 벌어진 계엄사령부의 폭력은 이 '서울의 봄'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근대 한국사회의 발전이 '한강의 기적'이듯이 박정희 사망 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서울의 봄'으로 표현된다. 산업역군이 잊혔듯이 전두환 신군부의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사북항쟁도 사북 바깥에서는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 4월의 사북은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누락되었다. 연극 〈탄광촌의 봄〉은 사북항쟁을 다룬다. 시민연극으로 춘천연극제에서 3년 연속 수상한 작품이라 단원들은 자부심이 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67쪽, 이라영 지음
석탄산업합리화로 직장을 잃은 수많은 광산노동자들은 대도시의 새로운 갱도로 모여들었다. 태백선을 타고 강원도로 오는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 대도시에서는 지하철이 늘어났다. 서울, 인천, 부산, 그리고 안산 등으로 노동자들은 흩어졌다. 부산에는 1985년에 도시철도가 개통되었고 1988년에 안산선이 개통되었다. "많은 실직 광부들이 1980년대 말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부산과 서울, 인천 안산 등지로 이주하여 지하철 갱도 굴착 작업에 종사하였다. 특히 같은 탄광에 다니던 광부들이 동료들을 연결하여 지하철 한 공구에 동원탄좌 또는 삼척탄좌 하청 출신이 절반을 차지하는 경우도 생겼다. 특히 안산과 인천 등에는 동원탄좌 실직 광부들로 구성된 친목계가 생기는 등 집단이주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75-476쪽, 이라영 지음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2024년 5월 주말마다 안산에서 유가족들의 공연이 있었다. 연극을 보기 위해 나는 안산 상록수역에 내렸다. 내가 타고 온 전철이 지나가는 갱도는 1980년대에 강원도의 수많은 실직 광부들이 참여해 만든 것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77쪽, 이라영 지음
고통을 방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함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말한 "우리의 80년대"는 '그때가 좋았다'는 추억담이 아니다. 국가폭력의 당사자, 그 폭력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기억을 전수받은 세대들, 다시 말해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공동체였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77쪽, 이라영 지음
참미르님의 대화: 글쎄요. 언뜻 지적 영역 상당부분 Ai 로 대치될 듯했고, 몇몇 직업들에 타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체감하는 동시대인들의 모습은 오히려 더 촘촘해진 사교육 열기입니다. 유치원부터 초등까지 부모들이 심하게 관리하고 있고, 초등교사가 학업의 빈틈을 메우라 학부모 상담때 사교육을 권유한다고 하더라고요.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인간은 급이 있고, 그 급을 줄세울 공정한 잣대가 존재한다는 확고한 믿음, 그 확고한 믿음이 국가가 한날한시에 시험을 관리하고, 영어영역 듣기평가 때 비행기를 멈춰세우고 있습니다. Ai시대, 인지학습과 대입에만 초점을 맞춘 한국 교육과 노동의 미스매칭 더 심해지겠죠. 하지만, 샌델이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얘기한 것처럼, 미국 자산가들, 이제 아이비리그 기부금 축적 정도로 입학시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실력으로 갔다는 명예까지 주기 위해 한국 못지 않게 사교육 열풍 분다는 내용 나오죠. 샌델은 그렇게 부모의 기대 속에 사교육과 입시에 소진되어 아이비리그에 들어온 애들, 불타는 고리를 통과했단 비유를 씁니다. 그는 진정한 학구열 호기심 없이, 명예를 위해 계속 페달을 밟는 아이들의 피폐함을 염려합니다. 자산을 가진 부모들, 그 자산을 발판삼아 자녀에게 트로피까지 쥐어주고픈 욕망, 쉽게 버리지 않을겁니다. 수능 만점에 가까운 아들성적에 활짝웃는 이부진과, 아들 파리 최고 수재가 모이는 그랑제꼴 졸업후 미국 아이비리그에 보낸 이재용을 보더라도. 자산을 자녀의 학력에 쏟아붓지 않을것 같진 않아보입니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도덕적 알리바이이기 때문이죠
저도 영어듣기평가 때 비행기가 안 다니는 게 참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험에 앞으로의 인생이 달려있다는 걸 국가가 공인(?)해주는 대표적 상징 같아서요. 그리고 예전에는 고등학교 입학 전에 치르는 연합고사라는 게 있었는데 그즈음 라디오를 들으면 "내일 시험 보시는 전국의 모든 중3 여러분" (고3때도 마찬가지로 "오늘 시험 보신 전국의 모든 고3여러분") 어쩌구 해서 소외감을 느꼈던 게 기억나네요. '뭐여? 연합고사 안 보는 중3은 중3도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뜸 몇 학번이냐고 묻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어졌지만 대신 일상 대화에서 별 생각 없이 문과냐 이과냐 하는 구분이 많은데 저는 그것도 듣기가 좀 그렇더군요. 세상에는 문과도 이과도 아닌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아예 대화의 전제에 끼워주지도 않는 것 같아서요.
YG님의 대화: 저는 이번 주말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조은주 선생님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과 스티븐 킹이 2024년에 내놓은 단편집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둘을 함께 읽고 있어요. (물론, 틈틈이 아주 긴 무협 소설 『절대 회귀』도 읽고 있습니다. 이건 800회가 넘는 분량이라서 단숨에 읽기는 힘들어요;) 『세계에 속한다는 것』 좋네요. 처음부터 꽂히는 대목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인용은 『쇳돌』을 읽으면서 나온 고민과도 연결이 되어서 소개합니다. 앞에서 오간 대화랑도 연결이 되는 것도 같고요.
'세계에 속한다는 것' 책 속 문장 올려주신걸 보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최근 중학생 아이과 장래,진로에 대한 대화를 나눌 일이 자주 있었는데 대화가 끝나면 서로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또 약간은 체념하는 듯한 분위기로 마무리가 되었던것 같아요. 제일 힘든건 제가 생각해도 제가 내놓은 답변들이 너무 싫었다는거예요. 그게 현실이야 라고 말하긴 했지만 생각할수록 확신도 들지 않구요;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잖아요.) 책을 읽고 조금 다른 시선으로도 생각해보고, 다른 답을 해줄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팔님의 대화: 저도 영어듣기평가 때 비행기가 안 다니는 게 참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험에 앞으로의 인생이 달려있다는 걸 국가가 공인(?)해주는 대표적 상징 같아서요. 그리고 예전에는 고등학교 입학 전에 치르는 연합고사라는 게 있었는데 그즈음 라디오를 들으면 "내일 시험 보시는 전국의 모든 중3 여러분" (고3때도 마찬가지로 "오늘 시험 보신 전국의 모든 고3여러분") 어쩌구 해서 소외감을 느꼈던 게 기억나네요. '뭐여? 연합고사 안 보는 중3은 중3도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뜸 몇 학번이냐고 묻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어졌지만 대신 일상 대화에서 별 생각 없이 문과냐 이과냐 하는 구분이 많은데 저는 그것도 듣기가 좀 그렇더군요. 세상에는 문과도 이과도 아닌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아예 대화의 전제에 끼워주지도 않는 것 같아서요.
네. 수능때 비행기 멈춰세우는것과, 대입목적으로 인문계고를 가기 위해 치르는 연합고사를 모든 학생들이 치르는 것처럼 말하여 그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시키는 라디오 멘트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비행기를 멈추는것. 수능이 거의 종교적 의례에 가깝단 걸 보여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회가 일상의 시간표를 멈추고 한 사건에 집단적으로 동조하는 건, 전통사회가 종교적 축일에 일상노동을 멈추던 것과 같은 일이니. 그 사건을 '신성한 것'으로 표시하는 행위인 거고. 입시는 단순히 중요한 행정절차를 넘어서 시민종교의 지위를 갖는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런 공정성을 위한 제스쳐가 학벌의 권위와 서열을 절대화하고, (실제로는 안 공정하고 부모의 자산과 연동하는데도 ,공정하다는 착각에 의해 부여된) 학력, 학벌계급주의가 노동의 위계에 대한 집단적 신념을 만들고.
참미르님의 대화: 네. 수능때 비행기 멈춰세우는것과, 대입목적으로 인문계고를 가기 위해 치르는 연합고사를 모든 학생들이 치르는 것처럼 말하여 그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시키는 라디오 멘트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비행기를 멈추는것. 수능이 거의 종교적 의례에 가깝단 걸 보여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회가 일상의 시간표를 멈추고 한 사건에 집단적으로 동조하는 건, 전통사회가 종교적 축일에 일상노동을 멈추던 것과 같은 일이니. 그 사건을 '신성한 것'으로 표시하는 행위인 거고. 입시는 단순히 중요한 행정절차를 넘어서 시민종교의 지위를 갖는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런 공정성을 위한 제스쳐가 학벌의 권위와 서열을 절대화하고, (실제로는 안 공정하고 부모의 자산과 연동하는데도 ,공정하다는 착각에 의해 부여된) 학력, 학벌계급주의가 노동의 위계에 대한 집단적 신념을 만들고.
참미르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나는 문장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한다.” 이 글을 아주 오래 전에 읽고 ‘헉 정말 칼 같다’고 느꼈는데… 그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여전한, 또 앞으로도 여전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괴물은 괴물이 내 앞에만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괴물은 내 안에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의미 있는 사유와 담론들을 내 삶에, 일상에 적용하려는 순간 "그래도 현실이……" 하며 한 발 빼는 내 안에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존감을 유지하며 진정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한국의 교육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B급 좌파>, <나는 왜 불온한가>, <가장 왼쪽에서 가장 오른쪽까지>의 김규항의 신작. 부조리한 세상과 끊임없이 악전고투하는 좌파 지식인 김규항이 5년 만에 출간하는 그의 세 번째 칼럼집이다. 2005년 여름부터 2010년 봄까지 블로그 규항넷을 비롯해 「한겨레」,「프레시안」,「시사저널」,「보그」등에 기고해 온 글모음집이다.
YG님의 대화: 저는 이번 주말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조은주 선생님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과 스티븐 킹이 2024년에 내놓은 단편집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둘을 함께 읽고 있어요. (물론, 틈틈이 아주 긴 무협 소설 『절대 회귀』도 읽고 있습니다. 이건 800회가 넘는 분량이라서 단숨에 읽기는 힘들어요;) 『세계에 속한다는 것』 좋네요. 처음부터 꽂히는 대목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인용은 『쇳돌』을 읽으면서 나온 고민과도 연결이 되어서 소개합니다. 앞에서 오간 대화랑도 연결이 되는 것도 같고요.
이 책 읽어봐야겠네요. 안그래도 이번주 아이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읽는데 이 책도 참고할 만하네요.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거북별85님의 대화: 저도 북토크 그때 맘을 살짝 졸였답니다~~^^;; 작가님께서 수치까지 기억하시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작가님 <모방소녀> 속 작가에세이나 대담, 소설 속 문장들을 보면 오!!~~~ 하고 감탄하며 동감할 글들이 많은데 짧은 질의응답 시간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예전에 장강명 작가님 북토크에서 어떤 독자분께서 '그래서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해결책은 뭔가요?? '하면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작가님 책을 탁상공론처럼 말해서 속상했던 적이 있거든요. 사회문제 해결방안은 전문가들이 계속 연구 중 아닌가요??? 작가님들께서 사회문제에 관한 글을 쓰는데 해결책까지 내놓는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제 생각에 그날 그분은 한국 교육에서 지방의 역차별 언급부분에서 그러셨던게 아닌지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분도 의정부시던데 지방사람인 저도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인구소멸이나 AI발전이 우리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작가님의 사회문제에 관심많으시다는 말씀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멋진 글들이 나오실지...^^
실은 저도 요즘 사회이슈를 다루는 인문사회학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좀 찔리네요. 작가분이 탁상공론을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저도 항상 그런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책을 덮고 나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답답함이 생기긴 마련이거든요. 근데 그것은 어쩌면 거북별85님 말대로 그 책이 전문가에 의한 책이 아니라 작가에 의한 책이라는 데 답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주말에 체호프의 희곡들을 읽었는데 체호프는 이런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나는 신이라든가 염세주의라든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가 소설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설가의 일은 누가 어떤 환경에서, 신 또는 염세주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고민하는가를 그릴 뿐입니다. 예술가는 자기의 작중인물이나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재판관이 되지 말고 오직 공평한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 글을 쓰는 사람, 특히 예술가는 일찍이 소크라테스나 불테르가 고백했듯이, 세상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을 자백해야 합니다." 저는 체호프의 단편소설이든 희곡이든 어떤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보다 상황 보고를 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요.. 어쩌면 예술가나 기자의 역할은 이런 '재판관이 아닌 공평한 증인', 그리고 독단적이고 한정된 정답이 아닌 아포리아에서 출발하는 질문들을 제시하는 것인 게 아닌가 싶어요. 쇳돌을 읽으면서도 실은 너무나 당연시하고 무시해 왔던 의문들과 불편함을 다른 각도로 들춰내보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네요.
이기린님의 대화: 다 읽었어요. 글 너무 잘 쓰셔서 술술 읽었네요. 전쟁은여자의얼굴…도 너무 잘 읽었는데 이런 미시사? 큰 역사 속에서 감춰진 이야기들 저 좋아하나봐요. 역시 와이지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은 일단 읽으면 성공이네요. 읽기까지가 허들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앗 기린님 어느새.. 이번에 함께 하셨군요! 제가 요즘 너무 정신없어서 글을 다 못 읽었나봐요
향팔님의 대화: 저도 영어듣기평가 때 비행기가 안 다니는 게 참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험에 앞으로의 인생이 달려있다는 걸 국가가 공인(?)해주는 대표적 상징 같아서요. 그리고 예전에는 고등학교 입학 전에 치르는 연합고사라는 게 있었는데 그즈음 라디오를 들으면 "내일 시험 보시는 전국의 모든 중3 여러분" (고3때도 마찬가지로 "오늘 시험 보신 전국의 모든 고3여러분") 어쩌구 해서 소외감을 느꼈던 게 기억나네요. '뭐여? 연합고사 안 보는 중3은 중3도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뜸 몇 학번이냐고 묻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어졌지만 대신 일상 대화에서 별 생각 없이 문과냐 이과냐 하는 구분이 많은데 저는 그것도 듣기가 좀 그렇더군요. 세상에는 문과도 이과도 아닌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아예 대화의 전제에 끼워주지도 않는 것 같아서요.
호.. 요즘은 또 그런 질문을 하나요? 전 실은 이과지만 고3여름까지 계속 문과와 이과를 두고 고민했다가 결국 이과로 택하고 저희 아빠도 친할머니를 위해 법대로 갔지만 실은 수학과에 가고 싶어했고 이과 수학을 고3인 제게 가르쳐줄 정도로 수학을 좋아해서 이과 문과를 구분하는 걸 보면 좀 이상해요;;; 제 주변의 이과생들 중에도 문학적이고 책 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실은 예전부터 느꼈는데 어느 대학 나왔냐 또는 무슨 일 하냐고 묻는 것도 좀 불편한데..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남의 신상조사를 하는 걸 당연시하는 것 같아요;;;
향팔님의 대화: 참미르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나는 문장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한다.” 이 글을 아주 오래 전에 읽고 ‘헉 정말 칼 같다’고 느꼈는데… 그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여전한, 또 앞으로도 여전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괴물은 괴물이 내 앞에만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괴물은 내 안에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의미 있는 사유와 담론들을 내 삶에, 일상에 적용하려는 순간 "그래도 현실이……" 하며 한 발 빼는 내 안에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존감을 유지하며 진정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한국의 교육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와 이 책도 정말 읽어봐야겠네요.. 쇳돌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사회적 개인적 이야기도 많이 담아냈지만 그 시대를 그린 작품들을 많이 분석하고 소개해줘서 고마운데 찾아보니 옛날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절판되고 도서관에도 없는 책들이 많더라구요? 안그래도 예전 한국 근대소설들은 워낙 비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국문과를 하지 않는 이상 고등학교 졸업 이후 잊혀지고 먼지만 쌓인 게 많을텐데.. 저번에 '3월1일의 밤'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우리나라 근대문학 작품을 다시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당시 시대와 그 시대를 들여본 필터가 된 문학가들의 입장을 함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광산 탈출)에서 말한 대로 "땅속 어둠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진짜 어둠을 모른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동안 체험해보지 못한 공간 감각을 전해주었다. 이 깊고 깜깜한 공간에서 노동자들이 여기저기 혼자 뚝뚝 떨어져서 일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05, 이라영 지음
애니 프루의 책이 종종 언급되는데 저는 쇳돌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네요.
그는 "죽음에 대한 면역"이라 표현했다. 그 정도로 수시로 사람이 죽어 나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때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수치심의 고백조차 지식인이 된 사람의 안전한 고백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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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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