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향팔님의 대화: 저도 영어듣기평가 때 비행기가 안 다니는 게 참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험에 앞으로의 인생이 달려있다는 걸 국가가 공인(?)해주는 대표적 상징 같아서요. 그리고 예전에는 고등학교 입학 전에 치르는 연합고사라는 게 있었는데 그즈음 라디오를 들으면 "내일 시험 보시는 전국의 모든 중3 여러분" (고3때도 마찬가지로 "오늘 시험 보신 전국의 모든 고3여러분") 어쩌구 해서 소외감을 느꼈던 게 기억나네요. '뭐여? 연합고사 안 보는 중3은 중3도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뜸 몇 학번이냐고 묻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어졌지만 대신 일상 대화에서 별 생각 없이 문과냐 이과냐 하는 구분이 많은데 저는 그것도 듣기가 좀 그렇더군요. 세상에는 문과도 이과도 아닌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아예 대화의 전제에 끼워주지도 않는 것 같아서요.
네. 수능때 비행기 멈춰세우는것과, 대입목적으로 인문계고를 가기 위해 치르는 연합고사를 모든 학생들이 치르는 것처럼 말하여 그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시키는 라디오 멘트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비행기를 멈추는것. 수능이 거의 종교적 의례에 가깝단 걸 보여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회가 일상의 시간표를 멈추고 한 사건에 집단적으로 동조하는 건, 전통사회가 종교적 축일에 일상노동을 멈추던 것과 같은 일이니. 그 사건을 '신성한 것'으로 표시하는 행위인 거고. 입시는 단순히 중요한 행정절차를 넘어서 시민종교의 지위를 갖는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런 공정성을 위한 제스쳐가 학벌의 권위와 서열을 절대화하고, (실제로는 안 공정하고 부모의 자산과 연동하는데도 ,공정하다는 착각에 의해 부여된) 학력, 학벌계급주의가 노동의 위계에 대한 집단적 신념을 만들고.
참미르님의 대화: 네. 수능때 비행기 멈춰세우는것과, 대입목적으로 인문계고를 가기 위해 치르는 연합고사를 모든 학생들이 치르는 것처럼 말하여 그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시키는 라디오 멘트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비행기를 멈추는것. 수능이 거의 종교적 의례에 가깝단 걸 보여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회가 일상의 시간표를 멈추고 한 사건에 집단적으로 동조하는 건, 전통사회가 종교적 축일에 일상노동을 멈추던 것과 같은 일이니. 그 사건을 '신성한 것'으로 표시하는 행위인 거고. 입시는 단순히 중요한 행정절차를 넘어서 시민종교의 지위를 갖는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런 공정성을 위한 제스쳐가 학벌의 권위와 서열을 절대화하고, (실제로는 안 공정하고 부모의 자산과 연동하는데도 ,공정하다는 착각에 의해 부여된) 학력, 학벌계급주의가 노동의 위계에 대한 집단적 신념을 만들고.
참미르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나는 문장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한다.” 이 글을 아주 오래 전에 읽고 ‘헉 정말 칼 같다’고 느꼈는데… 그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여전한, 또 앞으로도 여전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괴물은 괴물이 내 앞에만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괴물은 내 안에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의미 있는 사유와 담론들을 내 삶에, 일상에 적용하려는 순간 "그래도 현실이……" 하며 한 발 빼는 내 안에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존감을 유지하며 진정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한국의 교육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B급 좌파>, <나는 왜 불온한가>, <가장 왼쪽에서 가장 오른쪽까지>의 김규항의 신작. 부조리한 세상과 끊임없이 악전고투하는 좌파 지식인 김규항이 5년 만에 출간하는 그의 세 번째 칼럼집이다. 2005년 여름부터 2010년 봄까지 블로그 규항넷을 비롯해 「한겨레」,「프레시안」,「시사저널」,「보그」등에 기고해 온 글모음집이다.
YG님의 대화: 저는 이번 주말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조은주 선생님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과 스티븐 킹이 2024년에 내놓은 단편집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둘을 함께 읽고 있어요. (물론, 틈틈이 아주 긴 무협 소설 『절대 회귀』도 읽고 있습니다. 이건 800회가 넘는 분량이라서 단숨에 읽기는 힘들어요;) 『세계에 속한다는 것』 좋네요. 처음부터 꽂히는 대목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인용은 『쇳돌』을 읽으면서 나온 고민과도 연결이 되어서 소개합니다. 앞에서 오간 대화랑도 연결이 되는 것도 같고요.
이 책 읽어봐야겠네요. 안그래도 이번주 아이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읽는데 이 책도 참고할 만하네요.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거북별85님의 대화: 저도 북토크 그때 맘을 살짝 졸였답니다~~^^;; 작가님께서 수치까지 기억하시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작가님 <모방소녀> 속 작가에세이나 대담, 소설 속 문장들을 보면 오!!~~~ 하고 감탄하며 동감할 글들이 많은데 짧은 질의응답 시간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예전에 장강명 작가님 북토크에서 어떤 독자분께서 '그래서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해결책은 뭔가요?? '하면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작가님 책을 탁상공론처럼 말해서 속상했던 적이 있거든요. 사회문제 해결방안은 전문가들이 계속 연구 중 아닌가요??? 작가님들께서 사회문제에 관한 글을 쓰는데 해결책까지 내놓는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제 생각에 그날 그분은 한국 교육에서 지방의 역차별 언급부분에서 그러셨던게 아닌지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분도 의정부시던데 지방사람인 저도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인구소멸이나 AI발전이 우리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작가님의 사회문제에 관심많으시다는 말씀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멋진 글들이 나오실지...^^
실은 저도 요즘 사회이슈를 다루는 인문사회학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좀 찔리네요. 작가분이 탁상공론을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저도 항상 그런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책을 덮고 나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답답함이 생기긴 마련이거든요. 근데 그것은 어쩌면 거북별85님 말대로 그 책이 전문가에 의한 책이 아니라 작가에 의한 책이라는 데 답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주말에 체호프의 희곡들을 읽었는데 체호프는 이런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나는 신이라든가 염세주의라든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가 소설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설가의 일은 누가 어떤 환경에서, 신 또는 염세주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고민하는가를 그릴 뿐입니다. 예술가는 자기의 작중인물이나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재판관이 되지 말고 오직 공평한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 글을 쓰는 사람, 특히 예술가는 일찍이 소크라테스나 불테르가 고백했듯이, 세상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을 자백해야 합니다." 저는 체호프의 단편소설이든 희곡이든 어떤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보다 상황 보고를 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요.. 어쩌면 예술가나 기자의 역할은 이런 '재판관이 아닌 공평한 증인', 그리고 독단적이고 한정된 정답이 아닌 아포리아에서 출발하는 질문들을 제시하는 것인 게 아닌가 싶어요. 쇳돌을 읽으면서도 실은 너무나 당연시하고 무시해 왔던 의문들과 불편함을 다른 각도로 들춰내보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네요.
이기린님의 대화: 다 읽었어요. 글 너무 잘 쓰셔서 술술 읽었네요. 전쟁은여자의얼굴…도 너무 잘 읽었는데 이런 미시사? 큰 역사 속에서 감춰진 이야기들 저 좋아하나봐요. 역시 와이지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은 일단 읽으면 성공이네요. 읽기까지가 허들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앗 기린님 어느새.. 이번에 함께 하셨군요! 제가 요즘 너무 정신없어서 글을 다 못 읽었나봐요
향팔님의 대화: 저도 영어듣기평가 때 비행기가 안 다니는 게 참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험에 앞으로의 인생이 달려있다는 걸 국가가 공인(?)해주는 대표적 상징 같아서요. 그리고 예전에는 고등학교 입학 전에 치르는 연합고사라는 게 있었는데 그즈음 라디오를 들으면 "내일 시험 보시는 전국의 모든 중3 여러분" (고3때도 마찬가지로 "오늘 시험 보신 전국의 모든 고3여러분") 어쩌구 해서 소외감을 느꼈던 게 기억나네요. '뭐여? 연합고사 안 보는 중3은 중3도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뜸 몇 학번이냐고 묻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어졌지만 대신 일상 대화에서 별 생각 없이 문과냐 이과냐 하는 구분이 많은데 저는 그것도 듣기가 좀 그렇더군요. 세상에는 문과도 이과도 아닌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아예 대화의 전제에 끼워주지도 않는 것 같아서요.
호.. 요즘은 또 그런 질문을 하나요? 전 실은 이과지만 고3여름까지 계속 문과와 이과를 두고 고민했다가 결국 이과로 택하고 저희 아빠도 친할머니를 위해 법대로 갔지만 실은 수학과에 가고 싶어했고 이과 수학을 고3인 제게 가르쳐줄 정도로 수학을 좋아해서 이과 문과를 구분하는 걸 보면 좀 이상해요;;; 제 주변의 이과생들 중에도 문학적이고 책 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실은 예전부터 느꼈는데 어느 대학 나왔냐 또는 무슨 일 하냐고 묻는 것도 좀 불편한데..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남의 신상조사를 하는 걸 당연시하는 것 같아요;;;
향팔님의 대화: 참미르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나는 문장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한다.” 이 글을 아주 오래 전에 읽고 ‘헉 정말 칼 같다’고 느꼈는데… 그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여전한, 또 앞으로도 여전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괴물은 괴물이 내 앞에만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괴물은 내 안에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의미 있는 사유와 담론들을 내 삶에, 일상에 적용하려는 순간 "그래도 현실이……" 하며 한 발 빼는 내 안에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가 아이들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존감을 유지하며 진정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한국의 교육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와 이 책도 정말 읽어봐야겠네요.. 쇳돌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사회적 개인적 이야기도 많이 담아냈지만 그 시대를 그린 작품들을 많이 분석하고 소개해줘서 고마운데 찾아보니 옛날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절판되고 도서관에도 없는 책들이 많더라구요? 안그래도 예전 한국 근대소설들은 워낙 비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국문과를 하지 않는 이상 고등학교 졸업 이후 잊혀지고 먼지만 쌓인 게 많을텐데.. 저번에 '3월1일의 밤'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우리나라 근대문학 작품을 다시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당시 시대와 그 시대를 들여본 필터가 된 문학가들의 입장을 함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광산 탈출)에서 말한 대로 "땅속 어둠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진짜 어둠을 모른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동안 체험해보지 못한 공간 감각을 전해주었다. 이 깊고 깜깜한 공간에서 노동자들이 여기저기 혼자 뚝뚝 떨어져서 일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05, 이라영 지음
애니 프루의 책이 종종 언급되는데 저는 쇳돌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네요.
그는 "죽음에 대한 면역"이라 표현했다. 그 정도로 수시로 사람이 죽어 나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때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수치심의 고백조차 지식인이 된 사람의 안전한 고백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6월 22일 월요일은 4부를 마무리합니다. 6장 '지금-여기의 광산'을 읽습니다. 지금 운영 중인 석회석 광산을 직접 방문하고 나서 쓴 부분입니다. 사실상 4부까지가 본문이고, 내일부터 읽을 5부에서는 책 전체를 정리합니다.
연해님의 대화: "요즘 수능 잘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만 남기고,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 하던데."라는 말씀에 요즘 제가 읽고 있는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이 썼는데, 공직 사회의 무의미한 행정 낭비를 찬찬히 고발하고 있어요. 참미르님 말씀처럼 그 집단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다들 윗사람의 심기를 맞추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더라고요. 이 책을 읽다보면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탁상공론에 불과한지 한숨이 나옵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네. 공무원, 관료, 봉사자이자 심부름꾼인데, 유독 권위적인 것 우리사회 특징인것같습니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겨우 이뤘지만, 구체적 삶의 국면에 민주주의 자리 잡지 못한것 같아요. 그게 가장 심한 곳 중 하나가 공직인것같고요. 연해님 말대로 출제자의 의도만을 남기고 자기 생각을 계속 지우는 교육을 해온 탓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도 도시의 경우 학급당 인원수 스물 다섯 정도에 맞춰지고 있다니, 교육현장에서 사고력을 기르고 질문하는 힘을 기르기는 힘들고요. 2000년대초 호주에 조기유학갔다가 다시 하고 싶은 일이 한국에 있다며 돌아온 친구가, 호주의 학교 수업중 최대 인원이 15명을 넘지 않았다고 했는데...사실 교사가 개별학생의 성장을 관찰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최대규모가 15명이라고 봅니다. 이외에는 자기 생각을 지우는 일방적 강의나 문제풀이 훈련으로 흐를수밖에 없죠. 더구나 윗분들(교육관료, 행정가)이 정해준 교육과정, 진도 맞춰야 할테니. 학령인구 줄고 교육세도 많이 걷히는데도, 교사수 안늘리고, 학급당 학생수 안 줄이니, 사교육없이 교육이 불가능한 구도로 계속 가기도 하고요. 대형강의도 있지만, 대부분 사교육 강점이 7명 이내 소규모 수업 효율성이니까요. 사교육 거대자본의 입김이 공교육 행정에 미치는거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소개해주신 책 드물게 지금 우리 문제를 직면하고 있단 생각이 드네요. 읽어보겠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폐광촌에 마련된 과거의 광산모습을 본다. 1980년대 탄광에서 집단의 기억이 멈춰버렸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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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문장 수집: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폐광촌에 마련된 과거의 광산모습을 본다. 1980년대 탄광에서 집단의 기억이 멈춰버렸다."
현재 우리나라 광산의 숫자가 이렇게 많은줄 몰랐네요. 직접 광산을 다녀온 방문기와 사진으로 간접 체험을 했습니다. '석회석 광산'을 검색하니 얼마전에도(26년 4월) 매몰사고로 한 분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라벤더 꽃과 호수로 폐광 후 개발된 곳 소개도 나와서 그 대비가 아이러니해 보였습니다. 탄소 줄이는 정책을 이해하지만 "필요한 자원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눈치보는 위치"라고 하는 대목에서 세상이 돌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도덕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일을 세상이 어떻게 잘 숨기고 돌아가게 하는지 저 또한 들춰보려면 심호흡 한 번 하고 바라봐야 할테지요. '더티 워크'가 생각났는데, 5부에도 저자가 언급하고 있더라구요.
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교도소 정신병동·대규모 도살장·드론 전투기지처럼 사회의 뒤편으로 숨겨진 노동 현장부터 바다 위 시추선과 실리콘밸리의 첨단 테크기업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 곳곳의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필수노동을 다룬다.
광산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왔으나 광산 바깥의 사람들에게 광산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는 너무 좁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 그 이미지와 인식은 과거의 석탄광에 한정되어 있기에 석탄광이 거의 닫힌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광산이 한국에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현재도 우리는 땅을 파헤치며 살아간다.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광산은 과거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곡괭이를 들고 암벽을 부수는 1980년대 이전의 채굴 방식으로 기억된다. […] 국내에 300여 개의 광산이 가행 중이다. 광산은 크게 석탄/금속/비금속으로 분류한다. 현재 국내에 있는 광산 중에서 석회석만 100여 개이니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광산은 석회석 광산이라 할 수 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81-482쪽, 이라영 지음
도심을 벗어나 밭이 많이 보이자 김석진은 이 지역이 육쪽마늘이 유명하다고 알려준다. 지역의 광물과 농산물은 꽤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석회석 토양은 마늘 재배에 좋다. 한반도 중부지역에 석회암 퇴적층이 발달되어 있어 주로 충북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석회석 광산이 개발되었다. 한반도 중부 내륙에 동굴이 많은 이유다.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베트남 하롱베이의 동굴도 석회암 동굴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83-484쪽, 이라영 지음
제천, 삼척, 정선, 단양, 영월, 충주 등 우리나라의 중부 지역에 석회석 지대가 꽤 풍부하게 형성되어 있다. 석회석은 우리 일상 곳곳에서 쓰인다. 저품위 석회석은 시멘트 원료로 쓰이고 고품위는 제철이나 제강에 필요하다. 복지광산은 한 대기업에 이 고품위 석회석을 납품한다. 철광석과 함께 석회석, 코크스를 용광로에 넣으면 광석의 불순물이 분리되면서 철이 만들어진다. 석회석은 염기성을 가지고 있기에 정화, 정수 등에도 중요하게 쓰인다. 구제역 같은 전염병으로 동물들을 매장할 때도 석회는 소독 용도로 사용된다. 브라운관, 유리, 플라스틱 고형분에도 석회석은 필수적이고 칼슘을 추출해 비료와 제약에도 쓰인다. 색깔이 밝고 좋은 것들은 하얀색 종이나 페인트 등에 들어간다. 김석진은 사무실에 쌓인 에이포A4 용지를 흔들며 말했다. 내가 쓰는 책을 만들기 위한 종이에도 석회석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석회석은 원석이 아니라 가공해서 수출한다. 미국에 시멘트로 수출하거나 중국에 비료로 많이 수출한다. 각 용도에 맞게 크기를 만들기 위해 석회석 광산은 분주하게 채굴하고 분체 공장은 야간에도 돌아가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86-487쪽, 이라영 지음
또한 노동의 위계는 단지 임금의 차이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사회적 인식은 중요하다. 노동자는 돈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울분이 쌓인다. 조지 오웰은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나는 광부의 수입보다 벌이가 별로 낫지 않지만, 적어도 내 은행계좌에 그것을 신사답게 지급받아 원할 때 찾아 쓸 수 있다. 그리고 내 계좌가 바닥이 나도 은행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대로 공손하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부르주아라는 내 신분에 매달릴 특정한 권리"를 갖는 현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다.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신분사회를 만든다. 노동계층의 사회적 위치는 단지 소득만으로 정의하기 어렵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96-497쪽, 이라영 지음
진폐나 규폐는 탄광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물에 산화규소가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다며 여러 현장에서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호소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97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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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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