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아버지는 국내 유일의 철광석 광산에서 평생 일해오다 직장을 잃었다.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직장과 직업을 동시에 잃었다. 사양산업이기에 노동자들에게 같은 직종으로의 이직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폐광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야 했다. 광산은 닫혀도 삶은 지속된다. 보이지 않는 직업, 더욱 보이지 않는 노동자. 이들은 원래 보이지 않았기에 이들이 일하던 장소의 사라짐도 보이지 않는다. 광산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사람들에게 광산이 사라진다는 것은 아무런 상실도 안기지 않는다. 단지 보이지 않았던 노동자들이 무관심 속에서 직장을 잃을 뿐이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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