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도롱님의 문장 수집: "대부분 광산이 사라져가면서 관광에 집중한다. 정동진이 해돋이 명소가 되고 영월은 동강 리프팅으로 알려졌다. 광명은 수도권에서 가장 성공한 폐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가학광산이 있었던 광명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해방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큰 광산이었다. 본래 시흥광산으로 불렸던 이 광산은 현재 광명동굴이 되었다.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
그렇네요. 수도권에도 광산이 있었네요! 관광지로 접했던 터라 쇳돌을 읽으니 달리 느껴집니다.
외국에서 광산을 경영하고 국내 광산노동자가 외국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중에 광물과 무관한 것을 찾기 어렵다. 세계화는 자본 흐름의 세계화, 소비 활동의 세계화를 구축했지만 노동자는 분산되고 뭉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었다. 만국의 노동자는 단결하기 어렵다. 힘든 직종일수록 노동자들은 고령화되고 외국인화되었다. 외국어를 구사하는 고학력자들은 언어의 장벽을 하나하나 부수고 세계 속의 나를 구축하며 자본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노동계층 외국인은 자신이 노동하는 장소(외국)와 제 모국어 사이에서 단절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언어 장벽으로 단결이 더 어렵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들판에서, 축산 농장에서 일하며 사람들을 먹이며 문명의 바닥을 지탱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22쪽, 이라영 지음
외미내추는 지금까지 문명이 걸어온 방식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23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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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쇄석장 건물을 둘러봤을 뿐인데 목이 말랐다. 폭염으로 노인들이 밭에서 사망했다는 뉴스가 들리던 날이었다. 광산의 규모는 굉장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쇄석장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카페가 있었으나 이미 사람이 미어터졌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가지를 주문했다. 시멘트 아이스크림. 직원 서너 명은 반복 적인 동작을 했다. 한 사람은 계속 우유를 뜯고 부었으며 한 사람은 계속 아이스크림을 내리고 한 사람은 계속 주문을 받았다. 가득한 사람들의 열기 속에서 아이스크림이 순식간에 녹아버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작은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작은 플라스틱 삽 모양 숟가락과 함께 제공되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34,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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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이제 겨우 쇄석장 건물을 둘러봤을 뿐인데 목이 말랐다. 폭염으로 노인들이 밭에서 사망했다는 뉴스가 들리던 날이었다. 광산의 규모는 굉장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쇄석장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카페가 있었으나 이미 사람이 미어터졌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가지를 주문했다. 시멘트 아이스크림. 직원 서너 명은 반복 적인 동작을 했다. 한 사람은 계속 우유를 뜯고 부었으며 한 사람은 계속 아이스크림을 내리고 한 사람은 계속 주문을 받았다. 가득한 사람들의 열기 속에서 아이스크림이 순식간에 녹아버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작은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작은 플라스틱 삽 모양 숟가락과 함께 제공되었다. "
시멘트 아이스크림이 왜 먹먹하게 다가올까요.
향팔님의 문장 수집: "외미내추는 지금까지 문명이 걸어온 방식이다."
https://m.blog.naver.com/kschung/221586177668 [정선여행]폐광은 살아있다. - 삼탄아트마인
북아메리카에서 기록으로 남은 최초의 파업은 1766년 7월 30일 멕시코에 있는 은광 광부들의 파업이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최초의 파업은 19세기 개항 이후 부두노동자와 광산노동자들의 집단행위였다. 광부는 근대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노동자들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23쪽, 이라영 지음
aida님의 대화: 이제 알려주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제가 놓친 걸까요?) '서걱거린 이유' 혹시 노명우, 에리봉, 에르노 와 달리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지 않고 YG님 애정하는 에리봉을 "망설임 없이 옹호하지 못한다고" 해서일까요? 이 대목 읽을때 살짝 생각했던 터라... 그만 풀어주시죠~ ㅋㅋ
aida 님 덕분에 저도 작은 궁금함이 풀립니다 :)
아버지가 20년 넘게 광업소에서 근무했지만 내 친구 중에 부모가 광업소에 있었던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이상함을 넘어 소름끼 치는 일이었다. 분리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분리 속에서 우리는 살아 간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614, 이라영 지음
완독했습니다! 한 산업의 흥망성쇠와 그 산업을 지탱했던 사람들의 삶을 실제적으로 읽을 수 있어서 뜻 깊었습니다. 저자가 노동계층의 이야기를 이렇게 생생하게 엮은 책은 처음이었어요. 벽돌책과 함께 해서 완독할 수 있었어요. 이번 달도 함께여서 참 감사합니다 :)
사회의 많은 고통들이 연결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방치된 고통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개인의 고통은 정치적이고 제도적으로 발생하지만 무책임한 정치는 이 사회적 고통의 결과를 사적으로 감당하도록 방치한다. 희생하는 노동자라는 감정이 방치되었을 때 나타나는 양상은 꽤 복잡하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기억하고 이야기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언뜻 보기에 지역은 느리게 흘러가는 듯하다.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평균 연령이 높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과거의 생활양식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지역은 시대 변화에 민감하다. 세계의 산업 지형 변화의 영향은 지역이 크게 받는다. 새롭게 커다란 시설이 들어왔다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지역은 전혀 정체된 장소가 아니다. 밀물처럼 사람이 몰려들다가 썰물처럼 빠진다. 그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수많은 생명이 영향을 받는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산과 강이 달라진다. 올림픽이 열리고, 엑스포가 열리기 위해 수백 년 된 나무가 사라지고 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진다. 화려한 국제 행사 뒤에 황폐해진 자연은 오롯이 지역이 감당하는 애물단지가 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조선소가 들어오고 조선소가 사라진다. 광산이 생겼다가 광산이 사라진다.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일자리가 사라져서 사람들이 떠나간다.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아 작물의 이동을 체감하는 장소도 지역이다. 쓰레기 매립지, 핵폐기물장, 비행장, 태양광, 사드처럼 꾸준히 외부에서 이 장소를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지역은 한 번씩 관심을 받는다.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어느 쪽이든 지역민은 이기적이거나 한심하다는 시선을 받곤 한다. 핵폐기장까지 유치하다니, 정말 한심하다. 핵폐기장을 거부하다니, 지역 이기주의다. 주목을 끄는 사안에만 반짝 관심을 얻지만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곳에서 사람이 살며 일상이 이어지고 싸움이 계속된다. 지역 소멸은 조용하게 벌어지지 않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사라지는 사람들, 사라지는 직업들, 최종적으로는 사라지는 세계들. 그러나 광업은 사라지는 세계가 아니다. 점점 보이지 않는 세계일 뿐이다. 우리 생활에 배터리는 점점 늘어났다. 땅속의 광물은 여전히 인간에게 많이 사용된다. 자본주의는 채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또한 광산이 없어져도 또 다른 막장이 만들어진다. “철 든 동네였지만 철 없어진 지 오래인 장승리”에서 여전히 채굴의 소리가 들린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회고는 증언이 될 수 있는가. 기억은 증명될 수 있는가. 기억은 왜곡되고 진술은 윤색될 위험을 늘 안고 있다. 나는 인간의 기억을 종종 의심한다. 평소 나는 독자로서 의심이 많아 자전적 이야기를 온전히 신뢰하는 편이 아니다. 사실을 기억한다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해석이 개입된 채 왜곡된 기억을 갖기 쉽다. 내 기억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어떤 삶은 적당한 망각이 생명줄이다. 망각 덕분에 버티는 삶을 함부로 파헤치지 않는 것도 필요했다. 침묵으로 말하기도 하나의 방식임을 존중해야 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동시대를 살지만 광산노동자들은 마치 과거에나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면서 자신들이 동시대인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갖는다. ....“어차피 해봤더니 안되더라” “정부는 반도체나 인공지능에나 관심있지”.... 결국에는 ‘나와 가족’ 중심으로 살아야겟다는 마음을 먹는다. “안전모를 쓴 보수주의자”의 탄생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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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문장 수집: "동시대를 살지만 광산노동자들은 마치 과거에나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면서 자신들이 동시대인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갖는다. ....“어차피 해봤더니 안되더라” “정부는 반도체나 인공지능에나 관심있지”.... 결국에는 ‘나와 가족’ 중심으로 살아야겟다는 마음을 먹는다. “안전모를 쓴 보수주의자”의 탄생이다."
정치는 노동자를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대의 살도록 적극적으로 방치함으로써 문화적으로 밀어낸다. 이처럼 정치가 모든 사람의 시간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적 불평등을 의도적으로 강화한다. 시간적 불평등은 기본적인 인권 침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사라지는 사람들, 사라지는 직업들, 최종적으로 사라지는 세계들. 그러나 광업는 사라지는 세계가 아니다. 점점 보이지 않는 세계일 뿐이다 (...) 자본주의는 채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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