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에는 고양이 급식소를 만들고 남의 집 고양이 사료까지 주문해준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컴퓨터로 문서 작업이 가능한 아버지는 노인회 업무를 보고 동네 사람들의 인터넷 구매를 대신해준다. 문서작업 때문에 태양광 반대파와 태양광 찬성파가 모두 집에 찾아온다. 이런 일에 관여해서 집에 사람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려온다며 어머니는 비명을 지른다. 아버지는 저녁이면 엑셀에 농사일지를 쓴다. 몇 년 동안 쓴 농사일지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82-583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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