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요.. 바로 만져봤어요.. 세심하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aida

탱구밤이엄마
아버지의 이야기가 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뒤에 나올지도 모르지만), 서문에서 고모의 이야기가 먼저 나와서 의아했더랬죠. 근데 이게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로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뒷부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궁금해집니다!

향팔
오, 그러네요. 꺼끌꺼끌.. 요런 디테일을 @도롱 님 덕분에 알았네요.

오구오구
저도 오늘 처음 읽기 시작하며 책 표지의 촉감이 감각적이라 좋더라구요 검은색 표지도 그렇구요
aida
노동계층 여성들에게 가출은 삶을 선택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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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일찍이 기차역, 굴과 다리가 만들어진 지역은 대부분 광물의 이동과 관련 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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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는 곡괭이와 삽을 들고 다니 는데, 이들은 금광에서 일하는 광부였다. 동화 속 난쟁이는 실제로 광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던 16세기 독일 광산에서 일하던 어린이들을 비유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좁은 갱도 안에서 몸을 굽히고 일하려면 몸집이 작을수록 유리했다. 19세기 유럽의 광산에서는 많은 여성과 아동이 갱 안에서 일했다. 특히 궤도를 만들 수 없는 작은 갱도에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여성과 아동이 들어가 석탄을 날랐다. 산업혁명 시기 늘어난 탄광에서 특히 아동노동 착취는 빈번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58,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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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 공장노동자의 수기를 보면 이 여성 노동자들의 멋 부리기에는 사회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행위가 숨겨져 있다. 여성 노동자의 멋은 일종의 사회적 보호색이다. 광산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선광장에서 일하는 여자 노동자는 멋을 부리기 위해 작업복을 다려 입고 화장을 예쁘게"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멋쟁이 여자 광부"라 부 른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69,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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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 금숙은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정확히 서울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른 아이들처럼 서울로 일하러" 갔다는 점에서 많은 노동계층 여성들처럼 공단에 취업했을 가능성이 높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75,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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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여성의 '존중받는 노동자되기'는 순결을 담보로 할 때만 가능해진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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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여성은 남성 동지가 걱정 없이 공적 투쟁을 하기 위해 사적 돌봄을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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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노명우 선생님 아버지에 대한 책과 관련되었지만 최근 기지촌 '클럽' 여성들에 대한 캐서린 문의 저작 '동맹 속의 섹스'를 읽고 지금 여기서도 유흥업소 여성들에게서도 여성에 대한 전형적인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로서의 자격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아직 yg님이 말씀하신 위의 책 '타락한 저항'은 안 읽었지만.. 지배하는 '피해자'들이란 부제에서 피해자의 범주와 정의에 대해 다시 고민해봅니다.

동맹 속의 섹스이 책은 한.미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매춘 여성들이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를 제도화된 군대 매춘의 원인으로서 정치와 권력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하였다. 공식 문서 자료, 사회 활동가들과의 인터뷰, 기지촌 여성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담 등이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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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저도 이책에서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라는 자격을 처음 알게 되고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순수한 구 조적 피해자'란 건 누구를 위한 자격일까요??? 지난번 <아버지의 시간>을 읽으면서 생각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전 그동안 알았던게 옳다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좀더 사고의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는거 같더라구요.

borumis
개인적인 의지로 '몸을 팔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만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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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누구를 위한 걸까요??? 소유재산의 개념인 여성이 자신이 소유권자를 위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소유권자의 권리를 지켜야하는 의무를 사회적으로 지운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참미르
아... 여기서 말하는건 다방과 술집에서 일을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지 않은 여성들, 혹여 마지막까지 갔더라도(몸을 팔더라도), 몸을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진 여성들만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단 거네요.
이게 여성 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됐단 얘기고요
집밖에 나가 일을 함으로 인해서 사회적 접촉이 많아지고 성적 접촉기회도 생길거란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고, 노동자성을 자각하고 노동운동을 할 자격도 정조를 소중히 간수하는 여성들에게만 주어졌단 거잖아요.
71쪽에서도
여성을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이긴 하지만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은 유지시켜야 하는 모순 속에서 유난히 순결한 노동자상이 문학 속에서 재현된다.
<광산촌>에서 '선광을 하는 여공'인 을남은 변화하는 광산촌에서 집밖에 나가 임금노동을 하는 노동자로 일하면서 의식이 깨어나지만 동시에 전통적으로 강요받는 여성의 윤리를 지켜야 했다. 이 소설에는 노동자들을 위문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한 극단의 연극이 소개된다. 소설 속 연극에서 "우리는 광산 로동자다!", "그렇다. 우리들은 직장에서 싸우는 산업전사다", "결전이다", "다같이 싸우자"와 같은 구호가 힘차게 등장한다. 노동자의 단결과 계급의식을 각성시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극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노동자의 연대와 동시에 강조되는 또 다른 축은 여성의 정조에 대한 것이다. "을남이는 이 연극을 본것이 두고두고 생각이 났는데 그 이유는 "정조는 마치 보물과 같이 애껴야 한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광산촌》에서 정조에 대해 무려 한 쪽을 가득 채우는 작가의 목소리가 개입되듯이, 여성의 '존중받는 노동자되기'는 순결을 담보로 할 때만 가능해진다.
라고 나왔죠
이건 가부장제의 특징입니다. 근대 자본주의는 더 강화했죠
남성 노동자의 노동력을 온전히 쓰면서, 그들의 의식주와 자녀양육이라는 재생산 노동은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 분류했고, 재생산 노동은 무임금 노동이었으니 이익이었고요
가부장제 유지를 위해선 여성의 순결과 가정에 대한 희생이 중요하고요. 강력한 이념으로 만들어야 가족단위 생산성 구조가 공고해지니까요.
하지만 여성노동= 가사노동 이란 공식은 실제 현실과는 사뭇 달랐죠. 일부 중산층 여성들을 제외하곤 여성들도 임금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구조가 계속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여성의 본업이 가사노동이라는 믿음은 낮은 임금으로 여성 노동력을 쓸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도 있었습니다. 실제 과거엔 생산직으로 갈수록 동일 노동을 해도 여성은 반값 임금을 받는 게 관례였으니까요

거북별85
@참미르 님의 말씀하신 여성노동자와 가부장제 특징이 흥미롭습니다^^
각 사회의 산업구조(주된 먹거리가 무엇인지)나 당시 사회나 문화상에 따른 여러 부조리한 사회형태가 전통이나 관례라는 명목으로 유지되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borumis
오 @참미르 님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참, 이 책은 단지 광산촌의 갱도 속만이 아닌 광산촌과 연결된 조명 밖의 사람들까지 다 비춰줘서 좋은 것 같아요. 여러 각도로 보게 하네요.

borumis
노동계층 여성들에게 가출은 삶을 선택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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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ㅈ
인생이 추락한 지점으로 묘사되는 막장이지만 실제로 노동자들에게는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p.94,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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