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는 곡괭이와 삽을 들고 다니 는데, 이들은 금광에서 일하는 광부였다. 동화 속 난쟁이는 실제로 광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던 16세기 독일 광산에서 일하던 어린이들을 비유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좁은 갱도 안에서 몸을 굽히고 일하려면 몸집이 작을수록 유리했다. 19세기 유럽의 광산에서는 많은 여성과 아동이 갱 안에서 일했다. 특히 궤도를 만들 수 없는 작은 갱도에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여성 과 아동이 들어가 석탄을 날랐다. 산업혁명 시기 늘어난 탄광에서 특히 아동노동 착취는 빈번했다. ”
“ 공장노동자의 수기를 보면 이 여성 노동자들의 멋 부리기에는 사회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행위가 숨겨져 있다. 여성 노동자의 멋은 일종의 사회적 보호색이다. 광산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선광장에서 일하는 여자 노동자는 멋을 부리기 위해 작업복을 다려 입고 화장을 예쁘게"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멋쟁이 여자 광부"라 부 른다. ”
여성은 남성 동지가 걱정 없이 공적 투쟁을 하기 위해 사적 돌봄을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노명우 선생님 아버지에 대한 책과 관련되었지만 최근 기지촌 '클럽' 여성들에 대한 캐서린 문의 저작 '동맹 속의 섹스'를 읽고 지금 여기서도 유흥업소 여성들에게서도 여성에 대한 전형적인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로서의 자격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아직 yg님이 말씀하신 위의 책 '타락한 저항'은 안 읽었지만.. 지배하는 '피해자'들이란 부제에서 피해자의 범주와 정의에 대해 다시 고민해봅니다.
동맹 속의 섹스이 책은 한.미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매춘 여성들이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를 제도화된 군대 매춘의 원인으로서 정치와 권력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하였다. 공식 문서 자료, 사회 활동가들과의 인터뷰, 기지촌 여성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담 등이 바탕이 되었다.
책장 바로가기
거북별85
저도 이책에서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라는 자격을 처음 알게 되고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란 건 누구를 위한 자격일까요??? 지난번 <아버지의 시간>을 읽으면서 생각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전 그동안 알았던게 옳다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좀더 사고의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는거 같더라구요.
borumis
개인적인 의지로 '몸을 팔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만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거북별85
누구를 위한 걸까요??? 소유재산의 개념인 여성이 자신이 소유권자를 위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소유권자의 권리를 지켜야하는 의무를 사회적으로 지운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참미르
아... 여기서 말하는건 다방과 술집에서 일을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지 않은 여성들, 혹여 마지막까지 갔더라도(몸을 팔더라도), 몸을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진 여성들만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단 거네요.
이게 여성 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됐단 얘기고요
집밖에 나가 일을 함으로 인해서 사회적 접촉이 많아지고 성적 접촉기회도 생길거란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고, 노동자성을 자각하고 노동운동을 할 자격도 정조를 소중히 간수하는 여성들에게만 주어졌단 거잖아요.
71쪽에서도
여성을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이긴 하지만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은 유지시켜야 하는 모순 속에서 유난히 순결한 노동자상이 문학 속에서 재현된다.
<광산촌>에서 '선광을 하는 여공'인 을남은 변화하는 광산촌에서 집밖에 나가 임금노동을 하는 노동자로 일하면서 의식이 깨어나지만 동시에 전통적으로 강요받는 여성의 윤리를 지켜야 했다. 이 소설에는 노동자들을 위문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한 극단의 연극이 소개된다. 소설 속 연극에서 "우리는 광산 로동자다!", "그렇다. 우리들은 직장에서 싸우는 산업전사다", "결전이다", "다같이 싸우자"와 같은 구호가 힘차게 등장한다. 노동자의 단결과 계급의식을 각성시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극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노동자의 연대와 동시에 강조되는 또 다른 축은 여성의 정조에 대한 것이다. "을남이는 이 연극을 본것이 두고두고 생각이 났는데 그 이유는 "정조는 마치 보물과 같이 애껴야 한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광산촌》에서 정조에 대해 무려 한 쪽을 가득 채우는 작가의 목소리가 개입되듯이, 여성의 '존중받는 노동자되기'는 순결을 담보로 할 때만 가능해진다.
라고 나왔죠
이건 가부장제의 특징입니다. 근대 자본주의는 더 강화했죠
남성 노동자의 노동력을 온전히 쓰면서, 그들의 의식주와 자녀양육이라는 재생산 노동은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 분류했고, 재생산 노동은 무임금 노동이었으니 이익이었고요
가부장제 유지를 위해선 여성의 순결과 가정에 대한 희생이 중요하고요. 강력한 이념으로 만들어야 가족단위 생산성 구조가 공고해지니까요.
하지만 여성노동= 가사노동 이란 공식은 실제 현실과는 사뭇 달랐죠. 일부 중산층 여성들을 제외하곤 여성들도 임금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구조가 계속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여성의 본업이 가사노동이라는 믿음은 낮은 임금으로 여성 노동력을 쓸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도 있었습니다. 실제 과거엔 생산직으로 갈수록 동일 노동을 해도 여성은 반값 임금을 받는 게 관례였으니까요
거북별85
@참미르 님의 말씀하신 여성노동자와 가부장제 특징이 흥미롭습니다^^
각 사회의 산업구조(주된 먹거리가 무엇인지)나 당시 사회나 문화상에 따른 여러 부조리한 사회형태가 전통이나 관례라는 명목으로 유지되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borumis
오 @참미르 님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참, 이 책은 단지 광산촌의 갱도 속만이 아닌 광산촌과 연결된 조명 밖의 사람들까지 다 비춰줘서 좋은 것 같아요. 여러 각도로 보게 하네요.
borumis
노동계층 여성들에게 가출은 삶을 선택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쭈ㅈ
인생이 추락한 지점으로 묘사되는 막장이지만 실제로 노동자들에게는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 긴 설명 끝에 ‘다 똑똑해서 빨갱이가 되었다’로 마무리되는 서사는 아버지 자신에게 필요해 보였다. “다 관련이 있는 거야”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개인의 삶을 역사 속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아버지에게는 꽤 익숙해 보인다. 나는 이 점이 남성 중심의 역사와 문학적 서사를 다양하게 접한 개인이 체득한 말하기 방식이 라고 생각한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aida
“ 서울이 육군에게 수복된 후 다시 북으로 쫓겨가던 인민군은 수많은 남한 사람을 끌고 갔고 할아버지도 그 때 끌려갔다. 많은 사람이 미아리고개에서 인민군에게 처형되거나 북으로 납북되었다 (…)
갑작스럽게 할아버지와 생이별한 할머니는 미아리고개에서 수많은 시신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1956년 발표된 가요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담은 노래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6장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슬프네요.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어릴 때 <삼태기 메들리>를 듣다가 알게 된 곡인데 가사가 너무 슬퍼서 가슴에 콕 박히더라고요. “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aida
저는 이곡이 그냥 <미아리고개>인줄만 알았어요.. 가사와 곡조가 너무 애달프게 슬퍼서 '단장',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이 절절하게 전해지는 듯 하죠.. 이런 배경인줄은 사실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래서 <단장의 미아리고개>인가 싶어요 ㅜㅜ
향팔
네, 곡에 아무 사연 없는 제 가 들어도 코끝이 찡한데 정말 그 시절 그 이별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들었을 때 심정이 어땠을지… 그래서 그 노래가 그렇게 유명해지고 인기가 많았나봐요.
흥남 철수의 이별을 노래한 <굳세어라 금순아> 가사도 슬프더라고요.
[알렙/전자책증정]《서울리뷰오브북스》 2026년 여름호 함께 읽기 모임!당신은 더 잘 쓰게 된다 - 저자와의 대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 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