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흐름 속에서〉에 등장하는 하숙집 딸은 형편이 안 되어 열여섯 살인데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지만, 가난한 집 여성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문제는 딱히 ‘사회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유학이 좌절당한 남성보다 열여섯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여성이 당시에 훨씬 더 보편적 존재가 아니었을까.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6월 8일 월요일에는 7장 '노조로 항하기'와 8장 '여자들의 부업'을 읽습니다. 저자 아버지의 중요한 정체성이 노동조합 활동가였다는 사실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 가운데 하나죠. 오늘 읽을 부분의 시간대도 1980년을 전후한 시점이니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 거예요. 저자는 그렇게 아버지가 "노조 일"할 때 실제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도 병렬 배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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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대화: 저도 이문열 작품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접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히려 황석영 선생님 작품들은 꾸준히 읽었는데, 이문열작가와 결이 다를가요?
@오구오구 네, 결이 참 다른 작가이죠. 일단 두 작가는 출생 연도와 집안 배경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황석영 작가는 1943년생으로 초등학교 때 한국 전쟁을, 10대 때 전후의 혼란기를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1962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해 11월, 단편 「입석 부근」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죠. 이후 1966년부터 1969년까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문열 작가는 1948년생이라 한국 전쟁과 전후의 혼란기를 영유아기로 보냈습니다. (참고로 스티븐 킹이 1947년생, 무라카미 하루키가 1949년 1월생이니 이들과 동년배 작가인 셈입니다.) 이문열 작가 역시 1966년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2년 남짓 부산에서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1968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역시 끝내 중퇴하게 되는데, 월북한 아버지를 둔 탓에 ‘연좌제’에 묶여 어차피 출세할 수 없는 삶이라는 좌절감이 컸을 겁니다. 그러다 1979년(만 31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며 중앙 문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대에 '소년 급제'한 황석영 작가와 비교하면 데뷔가 꽤 늦은 편이었죠. 하지만 같은 해 곧바로 『사람의 아들』(1979)을 발표하며 문단과 대중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 황석영 작가는 이미 이 시점에 대체 불가능한 스타였습니다. 특히 「객지」(1971), 「삼포 가는 길」(1973) 같은 리얼리즘 중단편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지요. 저 역시 황석영 작가가 1970년대에 발표한 중단편들은 지금도 가끔 찾아 읽을 정도로 애정합니다. 이 단편들에는 그가 20대 시절 일용직 노동 등을 전전하며 몸으로 체화한 현장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반면 이문열 작가는 대중적인 ‘관념 소설’ 혹은 ‘사변 소설’, 그리고 ‘지식인 소설’이 장기였습니다. 『사람의 아들』만 해도 인간 존재의 근원, 신의 존재 이유, 절대적 자유와 고통 같은 형이상학적 주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으니까요. 이후 주목받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87) 역시 권력과 대중의 속성을 성장 소설의 틀을 빌려 쓴 작품이고요. 여기에 더해 이문열 작가는 월북한 아버지와 연좌제라는 굴레, 그 안에서 방황하는 아들의 정체성을 ‘지식인 소설’의 형식으로 집요하게 변주해 왔습니다. 대하소설 『영웅시대』(1984)와 『변경』(전 12권)이 대표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영웅시대』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변경』은 읽다가 중도 하차했던 기억이 나네요.) * 황석영 작가는 1989년 평양 방문 이후 옥고를 치르고 나와 발표한 『오래된 정원』(2000) 『손님』(2001)부터 최근의 『철도원 삼대』(2020)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이후에는 주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궤적을 배경에 깔고서 (세계 무대 쉽게 말하면 노벨 문학상을 염두에 둔) 다양한 형식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문열 작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보수 이데올로그의 대표 작가로 각인되면서 발표하는 작품도 시원치 않아졌고, 좋은 작품을 쓰더라도 독자와 만나는 접점이 좁아진 듯해요. 저는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1998) 같은 단편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2000년대 이후에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따로 챙겨 읽지 않았네요.) * 앞에서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는 1970년대에 황석영 작가가 발표한 단편을 좋아합니다. 2000년대 이후의 장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문학적 감각과는 조금 거리가 생기는 듯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젠 그만 노벨 문학상 집착을 내려놓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문열 작가의 작품 중에는 몇 편의 중단편, 그리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에 읽었던 『젊은 날의 초상』(1981)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없이 이사를 다니면서도 버리지 않고서 챙겨 온 청춘 소설입니다. 「하구」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세 편의 중편을 묶어서 펴낸 책입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던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 쓴 소설이죠. 오래전에 읽고서 다시 펼쳐보진 않았지만, 처음 읽었을 때의 강렬했던 감정이 각인돼 있어서 계속 소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음사 판으로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출판사를 옮겨 나오는 것 같더군요. 다시 읽어도 그때만큼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삼포 가는 길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거장 황석영의 중단편전집이 새로이 출간되었다. 처음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중단편전집의 체재와 표기 등을 가다듬고, 장정을 새롭게 하고, 신작 「만각 스님」까지 포함해 완전한 중단편전집으로 개비한 것이다.
객지1960년대 후반 바닷가 간척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저임금과 부당한 처우에 시달리던 떠돌이 노동자들이 쟁의를 일으키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서 노동자 쟁의의 현장을 최초로 형상화해 1970, 80년대 노동소설의 선구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젊은 날의 초상작가 이문열이 "이 책처럼 내 삶과 밀착된 것도 드물다"고 밝힌 소설집이다. 빛과 그림자로 얼룩진 청춘, 스무 살의 고뇌와 방황을 그린 3부작 '하구', '우리 기쁜 젊은날', '그해 겨울'을 중편 '들소'와 함께 실었다.
젊은 날의 초상이문열 작가의 장편소설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책으로 1981년 첫 출간되었다. 70, 80년대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삶을 통해 자신이 꿈꿔온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무력감으로 괴로워하는 '나'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내고 있다.
YG님의 대화: 내일 6월 8일 월요일에는 7장 '노조로 항하기'와 8장 '여자들의 부업'을 읽습니다. 저자 아버지의 중요한 정체성이 노동조합 활동가였다는 사실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 가운데 하나죠. 오늘 읽을 부분의 시간대도 1980년을 전후한 시점이니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 거예요. 저자는 그렇게 아버지가 "노조 일"할 때 실제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도 병렬 배치했답니다.
와 역시 책gpt는 다르십니다~~~ 감사합니다 밀리의 서재나 크레마에 두분의 책이 뭐가 있을지 찾아보는 중입니다. <쇳돌> 너무 재밌어서 멈출수가 없네요 일단 11장까지 읽었으니 오늘 내일은 다른 책 병행독서해야겠어요
어머니와 결혼 후 1976년에 내가 태어났다. 아버지는 하루빨리 할아버지 문제를 정리 하기 위해 고향인 울진을 오갔다. 할아버지 사망신고를 위해 여러 차 레 오갔지만 역시 소용 없었다. 시신을 찾지 못했기에 사망의 근거를 댈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고 인생이 막혔다는 생각에 젊 은 아버지는 더욱 예민해졌다."네 아빠가 주저앉았잖아. 광산에" 그 토록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던 광산에 아버지는 '주저앉았다' 광산을 떠나지 못함은 주저앉음이었다. 그것은 정말 막장 인생'이 되는 것이 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06, 이라영 지음
향팔님의 대화: 저에게도 ‘젊을 때 연탄가스 중독으로 이상해졌다’는 가족이 있어서(원인이 정말로 그것 때문인지 확실치 않은 것도 똑같고요.) 이 책에 나오는 가족사가 낯설지 않네요. 어릴 때 저도 자다가 연탄가스를 마신 적이 있어요. 다른 가족들은 병원에 실려갔어도 저는 상태가 그나마 괜찮았는지 집에서 그냥 두통에 어지럼증, 구토 몇번 하고 치료약으로 동치미 국물 마시면서 나아진 기억이 남아 있네요.
어머나 큰일 날 뻔 했네요.. 의외로 많이 있었네요.. 그나저나 동치미 국물은 도대체..?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겠죠.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YG님의 대화: 뒷얘기를 추가하자면, 목포 교도소에서 총살 직전에 "강 아무개 동지 아닌가?" 하면서 누군가가 반갑게 일으켜 세우더래요. 알고 봤더니, 흥남비료공장 노동조합위원장. 흥남비료공장에서는 노동조합 친화적인 열심히 일하는 10대 청년으로 각인되었었나 봅니다. 그 노동조합위원장이 당 간부로 목포까지 내려왔다가 할아버지를 우연히 보게 된 것이죠! (정말 영화 같은 장면이죠? 이런 일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희극적, 비극적으로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헉;; 총살 직전에.. 이거 정말 무슨 영화같은 장면이네요.. 근데 소설이 과장이 심하다니.. 이거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데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책표지의 질감 뿐 아니라 종이의 질감도 다르네요 부드러고 책장 넘기는 느낌이 실키 하달가요 고급 종이 같아요~
전자책으로 읽고 있어서 궁금해집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어요
안그래도 역사소설을 좋아하면서도 대부분의 역사책이나 역사소설의 서사가 어느정도 중상류의 지식인 남성 중심에 치우쳐진 것을 이 책에서 꼬집어내는 게 좋네요.. 그저 '할아버지''아버지'만이 아닌 '고모'와 '어머니' '할머니'의 얘기도 함께 병렬해서 읽으니 더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YG님의 대화: 내일 6월 8일 월요일에는 7장 '노조로 항하기'와 8장 '여자들의 부업'을 읽습니다. 저자 아버지의 중요한 정체성이 노동조합 활동가였다는 사실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 가운데 하나죠. 오늘 읽을 부분의 시간대도 1980년을 전후한 시점이니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 거예요. 저자는 그렇게 아버지가 "노조 일"할 때 실제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도 병렬 배치했답니다.
이번 책, 너무 흥미(?)롭습니다! 주제가 낯설어 걱정이 많았는데, 웬걸. 작가님 필력 덕분인지 이 가족의 기구한 서사와 치열한 노동의 현실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몰입감이 어마어마하네요. 문장 수집도 계속 늘어가고... (하하)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네, 결이 참 다른 작가이죠. 일단 두 작가는 출생 연도와 집안 배경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황석영 작가는 1943년생으로 초등학교 때 한국 전쟁을, 10대 때 전후의 혼란기를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1962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해 11월, 단편 「입석 부근」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죠. 이후 1966년부터 1969년까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문열 작가는 1948년생이라 한국 전쟁과 전후의 혼란기를 영유아기로 보냈습니다. (참고로 스티븐 킹이 1947년생, 무라카미 하루키가 1949년 1월생이니 이들과 동년배 작가인 셈입니다.) 이문열 작가 역시 1966년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2년 남짓 부산에서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1968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역시 끝내 중퇴하게 되는데, 월북한 아버지를 둔 탓에 ‘연좌제’에 묶여 어차피 출세할 수 없는 삶이라는 좌절감이 컸을 겁니다. 그러다 1979년(만 31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며 중앙 문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대에 '소년 급제'한 황석영 작가와 비교하면 데뷔가 꽤 늦은 편이었죠. 하지만 같은 해 곧바로 『사람의 아들』(1979)을 발표하며 문단과 대중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 황석영 작가는 이미 이 시점에 대체 불가능한 스타였습니다. 특히 「객지」(1971), 「삼포 가는 길」(1973) 같은 리얼리즘 중단편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지요. 저 역시 황석영 작가가 1970년대에 발표한 중단편들은 지금도 가끔 찾아 읽을 정도로 애정합니다. 이 단편들에는 그가 20대 시절 일용직 노동 등을 전전하며 몸으로 체화한 현장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반면 이문열 작가는 대중적인 ‘관념 소설’ 혹은 ‘사변 소설’, 그리고 ‘지식인 소설’이 장기였습니다. 『사람의 아들』만 해도 인간 존재의 근원, 신의 존재 이유, 절대적 자유와 고통 같은 형이상학적 주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으니까요. 이후 주목받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87) 역시 권력과 대중의 속성을 성장 소설의 틀을 빌려 쓴 작품이고요. 여기에 더해 이문열 작가는 월북한 아버지와 연좌제라는 굴레, 그 안에서 방황하는 아들의 정체성을 ‘지식인 소설’의 형식으로 집요하게 변주해 왔습니다. 대하소설 『영웅시대』(1984)와 『변경』(전 12권)이 대표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영웅시대』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변경』은 읽다가 중도 하차했던 기억이 나네요.) * 황석영 작가는 1989년 평양 방문 이후 옥고를 치르고 나와 발표한 『오래된 정원』(2000) 『손님』(2001)부터 최근의 『철도원 삼대』(2020)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이후에는 주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궤적을 배경에 깔고서 (세계 무대 쉽게 말하면 노벨 문학상을 염두에 둔) 다양한 형식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문열 작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보수 이데올로그의 대표 작가로 각인되면서 발표하는 작품도 시원치 않아졌고, 좋은 작품을 쓰더라도 독자와 만나는 접점이 좁아진 듯해요. 저는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1998) 같은 단편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2000년대 이후에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따로 챙겨 읽지 않았네요.) * 앞에서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는 1970년대에 황석영 작가가 발표한 단편을 좋아합니다. 2000년대 이후의 장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문학적 감각과는 조금 거리가 생기는 듯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젠 그만 노벨 문학상 집착을 내려놓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문열 작가의 작품 중에는 몇 편의 중단편, 그리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에 읽었던 『젊은 날의 초상』(1981)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없이 이사를 다니면서도 버리지 않고서 챙겨 온 청춘 소설입니다. 「하구」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세 편의 중편을 묶어서 펴낸 책입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던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 쓴 소설이죠. 오래전에 읽고서 다시 펼쳐보진 않았지만, 처음 읽었을 때의 강렬했던 감정이 각인돼 있어서 계속 소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음사 판으로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출판사를 옮겨 나오는 것 같더군요. 다시 읽어도 그때만큼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오, 그러고보니 황석영 소설도 저는 읽은 게 몇권 없네요. 어릴 때 <오래된 정원>(읽다가 말았음), <손님>(좋게 읽었음)밖에는…. 그때는 <장길산>이랑 <무기의 그늘>도 읽어보고 싶었건만 여태껏 시도조차 못했네요. YG님 글을 읽고 일단 <삼포 가는 길>, <객지>,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을 킵해 뒀어요. 감사합니다.
연해님의 대화: 이번 책, 너무 흥미(?)롭습니다! 주제가 낯설어 걱정이 많았는데, 웬걸. 작가님 필력 덕분인지 이 가족의 기구한 서사와 치열한 노동의 현실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몰입감이 어마어마하네요. 문장 수집도 계속 늘어가고... (하하)
여담이지만, 저는 토요일에, 지난달 벽돌 책 모임에서 @YG 님이 극찬(더 정확히는 YG님의 작은 동거인분이 극찬)하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답니다. 이제 거의 막차 분위기라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찾아서 다녀왔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원작을 읽지 않고 봐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죽으면 어쩌나 싶어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요. 웃다가 울다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광활한 우주의 모습도 경이롭고 아름다웠어요. 심지어 OST도! (주말내내 듣고, 오늘 출근길에도 들었다지요) 참, @향팔 님이 말씀해주셨던 <쇼생크 탈출>도 드디어! 봤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극찬하셨던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제목에서 오는 느와르적(?)인 느낌과 달리,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진지하고 철학적인 영화였어요.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지, 믿음과 사랑, 우정과 관계 등에 대해서도 천천히 생각해보게 됐고요. 주인공의 운명이 안타깝고, 절절했지만 결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근데 이 사람 정말 영리하지 않나요? 보는 내내 감탄...).
프로젝트 헤일메리눈을 떠보니 아득한 우주의 한가운데에서 깨어난 중학교 과학교사 그레이스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자신이 죽어가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살릴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레이스는 우연히 우주 한복판에서 같은 목적으로 온 뜻밖의 존재 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 두 행성의 운명을 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게 되는데…
쇼생크 탈출촉망받는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다. 주변의 증언과 살해 현장의 그럴듯한 증거들로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악질범들만 수용한다는 지옥같은 교도소 쇼생크로 향한다. 인간 말종 쓰레기들만 모인 그곳에서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억압과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간수의 세금을 면제받게 해 준 덕분에 그는 일약 교도소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된다. 그 와중에 교도소 소장은 죄수들을 이리저리 부리면서 검은 돈을 긁어 모으고 앤디는 이 돈을 세탁하여 불려주면서 그의 돈을 관리하는데...
연해님의 대화: 여담이지만, 저는 토요일에, 지난달 벽돌 책 모임에서 @YG 님이 극찬(더 정확히는 YG님의 작은 동거인분이 극찬)하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답니다. 이제 거의 막차 분위기라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찾아서 다녀왔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원작을 읽지 않고 봐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죽으면 어쩌나 싶어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요. 웃다가 울다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광활한 우주의 모습도 경이롭고 아름다웠어요. 심지어 OST도! (주말내내 듣고, 오늘 출근길에도 들었다지요) 참, @향팔 님이 말씀해주셨던 <쇼생크 탈출>도 드디어! 봤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극찬하셨던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제목에서 오는 느와르적(?)인 느낌과 달리,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진지하고 철학적인 영화였어요.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지, 믿음과 사랑, 우정과 관계 등에 대해서도 천천히 생각해보게 됐고요. 주인공의 운명이 안타깝고, 절절했지만 결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근데 이 사람 정말 영리하지 않나요? 보는 내내 감탄...).
@연해 와, 주말이 행복하셨겠네요. 두 작품 모두 영화도 명작이지만 책도 훌륭하니 꼭 챙겨 읽으시길.
향팔님의 대화: 오, 그러고보니 황석영 소설도 저는 읽은 게 몇권 없네요. 어릴 때 <오래된 정원>(읽다가 말았음), <손님>(좋게 읽었음)밖에는…. 그때는 <장길산>이랑 <무기의 그늘>도 읽어보고 싶었건만 여태껏 시도조차 못했네요. YG님 글을 읽고 일단 <삼포 가는 길>, <객지>,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을 킵해 뒀어요. 감사합니다.
@향팔 님, 『젊은 날의 초상』은 제가 만 19세 때 그러니까 30년 전에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꼭 꼭 꼭 기억해 주세요. :)
부끄럽지만, 저는 요즘 주말에는 무협 웹 소설 정주행에 정신이 없답니다. 『절대회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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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부끄럽지만, 저는 요즘 주말에는 무협 웹 소설 정주행에 정신이 없답니다. 『절대회귀』라는;
왜 부끄럽나요? 재미있는 무협소설 추천 부탁 드려요~ 저에게 무협소설은 인생의 아이스크림 같은 존재예요.
향팔님의 대화: 오, 그러고보니 황석영 소설도 저는 읽은 게 몇권 없네요. 어릴 때 <오래된 정원>(읽다가 말았음), <손님>(좋게 읽었음)밖에는…. 그때는 <장길산>이랑 <무기의 그늘>도 읽어보고 싶었건만 여태껏 시도조차 못했네요. YG님 글을 읽고 일단 <삼포 가는 길>, <객지>,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을 킵해 뒀어요. 감사합니다.
전 무협소설에 빠져 있던 것 때문인 것 같은데, 고등학생 때 '임꺽정'이랑 '장길산', 그리고 조정래 작가님 책 등을 많이 읽었어요. 그 당시엔 동네 서점에 구비 되어 있던 '장길산'을 용돈 생길 때마다 한권 한권 사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이 좋아, 지금도 아이의 책은 절대 한 질을 사준다거나 인터넷으루 주문하지 않고, 구여구여 서점에 끌고 가서 딱 한 권씩만 감질나게 사줘요.) 이문열 작가님 책은 하나도 안 읽어 봤고, 황석영 작가님 책은 '돼지꿈(단편모음집)', '바리데기', '철도원 삼대'를 읽었는데, 돼지꿈/철도원 삼대/바리데기(이 책은 비추) 순으로 좋았어요. '장길산'은 수십년 전에 읽은 거라 아주 재미있었다는 기억밖에 안 나 잘 모르겠어요;;; 요새 주변에서 자꾸 '할매'를 추천해 주시는데, 바리데기의 트라우마 땜에 읽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연해님의 대화: 여담이지만, 저는 토요일에, 지난달 벽돌 책 모임에서 @YG 님이 극찬(더 정확히는 YG님의 작은 동거인분이 극찬)하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답니다. 이제 거의 막차 분위기라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찾아서 다녀왔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원작을 읽지 않고 봐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죽으면 어쩌나 싶어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요. 웃다가 울다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광활한 우주의 모습도 경이롭고 아름다웠어요. 심지어 OST도! (주말내내 듣고, 오늘 출근길에도 들었다지요) 참, @향팔 님이 말씀해주셨던 <쇼생크 탈출>도 드디어! 봤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극찬하셨던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제목에서 오는 느와르적(?)인 느낌과 달리,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진지하고 철학적인 영화였어요.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지, 믿음과 사랑, 우정과 관계 등에 대해서도 천천히 생각해보게 됐고요. 주인공의 운명이 안타깝고, 절절했지만 결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근데 이 사람 정말 영리하지 않나요? 보는 내내 감탄...).
<쇼생크 탈출>의 엔딩 장면, 정말 아름답고 뭉클하지요? (저는 브룩스 할아버지와 그의 벗 까마귀 제이크 때문에 많이 울었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책도 영화도 아직 못 봤는데 서둘러야겠네요. (이런 영화는 연해님처럼 극장에서 봐 줘야 제맛이겠죠!)
YG님의 대화: @향팔 님, 『젊은 날의 초상』은 제가 만 19세 때 그러니까 30년 전에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꼭 꼭 꼭 기억해 주세요. :)
하하하, 네 꼭 감안하겠습니다.
YG님의 대화: 부끄럽지만, 저는 요즘 주말에는 무협 웹 소설 정주행에 정신이 없답니다. 『절대회귀』라는;
ㅋㅋ 그러셨군요. 저는 주말에 드뎌 새폴스키의 <행동>을 빌려 왔습니다. (두께를 보고 기절할 뻔! 그동안 저도 벽돌 책의 외양과 무게에 쫌 익숙해졌나, 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나 봅니다.)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너무 웃기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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