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이라영 작가님 매우 개구장이(?)였군요? 레이스, 구슬에 (가짜) 박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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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7 계엄령 이후 8월에 최규하 대통령이 사임했고 9월1일에 전두환은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그해 5월과 9월 사이 신군부는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이라는 명목으로 사회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1980년 8월 20일 노동조합정화지침(정화조치)이 내려지면서 ‘정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조합 부수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신군부는 삼청교육대를 만들고 10월에는 국가보위입법회의라는 입법기구도 만들었다. (… ) 1980년 12월 노동법을 개악하면서 노조가 산별 체제에서 기업별 체제로 전환되었다..... 부조리하고 부패한 노조 간부를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민주화나 농성을 주도한 노조 간부들을 축출했다. (...)‘3금’ 복수노조 금기, 제3자 개입금지, 정치활동 금지.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사람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도덕 시험 문제에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을 한게 화근이었다. (…) 담임 선생님은 어머니를 찾아왔을 때 “꼭 이렇게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잖아요”라고 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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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문장 수집: "‘사람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도덕 시험 문제에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을 한게 화근이었다. (…) 담임 선생님은 어머니를 찾아왔을 때 “꼭 이렇게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잖아요”라고 했다."
결혼한 여자가 장사를 하는 것도 '자식 교육'에 안좋다고 당당히 지적하는 선생님을 회상하는 이 에피소드가 참 웃프네요..... 도돼체 '흉' 되는 일이 왜이리 많은지.. 잘 살려고 하는 일인데.... 저는 2000년대 중반에 저희 형님이 옷가게를 시작했는데,, 시아버님이 좋게 보지 않으신 걸 보니 충격을 받아드랬어요... 갑자기 그 일이 기억나더라구요...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얘기하는 형님이 안쓰러웠지요.. 인식이 사라지는데는 많은 시간과 사건들이 필요한가봐요.. 이제는 같이 안벌면 못 산다 겠죠?
80년을 살아온 한 인간의 세계가 조용히 사라졌다. 37쪽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 하나가 사라졌다. 그리고 아버지의 "다 죽었지"라는 말이 맴돌았다. 44쪽 한때는 가까웠던 어떤 세계에서 나는 멀어졌고,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조용히 사라진 고모처럼, 그 세계도 사라지는 중이다. 하지만 정말 사라졌을까. 정말 다 죽었을까. 혹은 사라짐을 목격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이상한 고모는 역시 이상한 방식으로 내게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나는 우리 가족과 광산의 관계를 생각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어떤 노동이 나를 키웠는가를 품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45쪽 직업은 사라져도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로 꾸준히 이동한다. 그들이 다 죽을 때까지 사회가 그들의 이동 경로에 무심할 뿐 사람들 대부분은 사는 동안 꾸준히 일을 바꿔가며 생존한다. 무언가를 '이루는' 삶이 아니라 '견디는' 삶은 이름 없이 소멸하고, 이 삶의 경력은 무수한 노동으로 채워진다. 46쪽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서문 "다 죽었지", 이라영 지음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이라영 작가님 매우 개구장이(?)였군요? 레이스, 구슬에 (가짜) 박카스까지..!!
꼬꼬마 때 박카스 한 모금만 얻어먹고 싶어서 어른들을 쫄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것이 미싱 윤활유였다니! 식겁했습니다. 하긴, 옛날엔 다 마신 음료수 병에 정말 별의별걸 다 넣고 살았었죠.) 그때는 할아버지께서 가끔 타 드시는 커피도 얼마나 맛보고 싶던지요. 애들은 이런거 마시면 머리 나빠진다고 절대 못 먹게 하셨어요. 먹고 싶어서 쳐다보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프리마’를 타 주시기도 했지요… 뜨거운 물에다가 프림, 설탕만 넣으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폐지 판 돈으로 깡통에 들어 있는 ‘코코아’ 가루를 사오시는 날이면 정말 너무 신이 났었죠. 그건 전적으로 손주들 먹이려고 사오신 것이라… 코코아 깡통 속 포장지를 처음 뜯는 순간 그 고운 가루의 결이랑 향기가 지금도 기억나네요.
향팔님의 대화: 꼬꼬마 때 박카스 한 모금만 얻어먹고 싶어서 어른들을 쫄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것이 미싱 윤활유였다니! 식겁했습니다. 하긴, 옛날엔 다 마신 음료수 병에 정말 별의별걸 다 넣고 살았었죠.) 그때는 할아버지께서 가끔 타 드시는 커피도 얼마나 맛보고 싶던지요. 애들은 이런거 마시면 머리 나빠진다고 절대 못 먹게 하셨어요. 먹고 싶어서 쳐다보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프리마’를 타 주시기도 했지요… 뜨거운 물에다가 프림, 설탕만 넣으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폐지 판 돈으로 깡통에 들어 있는 ‘코코아’ 가루를 사오시는 날이면 정말 너무 신이 났었죠. 그건 전적으로 손주들 먹이려고 사오신 것이라… 코코아 깡통 속 포장지를 처음 뜯는 순간 그 고운 가루의 결이랑 향기가 지금도 기억나네요.
할아버지의 사랑!! 저는 어릴 때 쿨피스를 마셨는데 (그때도 쿨피스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비슷한) 그것이 사촌동생이 해놓은 실례였던 적이 있었죠........................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할아버지의 사랑!! 저는 어릴 때 쿨피스를 마셨는데 (그때도 쿨피스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비슷한) 그것이 사촌동생이 해놓은 실례였던 적이 있었죠........................
헉!! 우째요……………………
일상에서 영어를 섞어 쓰는 사람을 거북하게 여기듯이 서양 음식을 무척 싫어했다(돈가스가 서양 음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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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일상에서 영어를 섞어 쓰는 사람을 거북하게 여기듯이 서양 음식을 무척 싫어했다(돈가스가 서양 음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저는 이런 유머가 너무 취향이에요..히히
향팔님의 대화: 헉!! 우째요……………………
하핫 모르고 먹으면 몸에 좋으니까요 (?)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이런 유머가 너무 취향이에요..히히
저도 이 대목 읽고 빵 터졌습니다 ㅎㅎ
aida님의 문장 수집: "‘사람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도덕 시험 문제에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을 한게 화근이었다. (…) 담임 선생님은 어머니를 찾아왔을 때 “꼭 이렇게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잖아요”라고 했다."
"이렇게"라니요. 구멍가게가 어때서. 당신 남편 광산 감독도 구멍가게에서 담배 사서 피울텐데..!!
광산촌이었던 장승리에 대한 문학의 기억은 신은숙의 시 <장승리>로 남았다. 양양 장승리 출신의 시인은 폐광 후 고요해진 마을을 "철 든 동네였지만 철 없어진 지 오래된 장승리"라고 표현했다. 50쪽 양양에는 기차가 다녔던 그 당시의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 기차역이 있었던 자리는 나이 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51쪽 일제는 창씨개명만 한 게 아니라 창지개명도 했다. 지역의 많은 이름을 음이 같은 다른 한자로 바꾸거나 아예 다른 이름으로 변경했다. 지역을 통합하여 정체성을 없애기도 했다. 52쪽 광업소와 여성 일자리를 연결 짓기는 어려웠다. 거기에서 젊은 여자가 뭘 하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당연하다는 듯 "거기 맨 젊은 여자지"라고 대꾸했다. 쇳돌 고르는 여자는 거의 여자들의 일이었다. 바로 선광부다. 광부의 부가 '사내 부'라면 선광부의 부는 '부녀 부'다. 광산의 돌 무더기 주변에 모여 앉아 있는 여자들이 찍힌 사진을 보았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55쪽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철광산을 중심으로 살펴본 어느 가정의 노동이동사 1장 광산촌, 이라영 지음
향팔님의 대화: 꼬꼬마 때 박카스 한 모금만 얻어먹고 싶어서 어른들을 쫄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것이 미싱 윤활유였다니! 식겁했습니다. 하긴, 옛날엔 다 마신 음료수 병에 정말 별의별걸 다 넣고 살았었죠.) 그때는 할아버지께서 가끔 타 드시는 커피도 얼마나 맛보고 싶던지요. 애들은 이런거 마시면 머리 나빠진다고 절대 못 먹게 하셨어요. 먹고 싶어서 쳐다보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프리마’를 타 주시기도 했지요… 뜨거운 물에다가 프림, 설탕만 넣으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폐지 판 돈으로 깡통에 들어 있는 ‘코코아’ 가루를 사오시는 날이면 정말 너무 신이 났었죠. 그건 전적으로 손주들 먹이려고 사오신 것이라… 코코아 깡통 속 포장지를 처음 뜯는 순간 그 고운 가루의 결이랑 향기가 지금도 기억나네요.
ㅋㅋㅋㅋㅋㅋ 나이차이 많이 나는 귀한 남동생이 태어나고 몰래 훔쳐 먹었던 분유 한 숟갈,, 커피,프리마,설탕 통에서 몰래 퍼먹던 설탕 한숟갈이 기억나네요... 좀 많이 크고 나서는 놀러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모금 마셔볼래 하면서 맛봤지요.. 설탕 프림 뜸뿍든 커피 ㅎㅎ
aida님의 대화: ㅋㅋㅋㅋㅋㅋ 나이차이 많이 나는 귀한 남동생이 태어나고 몰래 훔쳐 먹었던 분유 한 숟갈,, 커피,프리마,설탕 통에서 몰래 퍼먹던 설탕 한숟갈이 기억나네요... 좀 많이 크고 나서는 놀러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모금 마셔볼래 하면서 맛봤지요.. 설탕 프림 뜸뿍든 커피 ㅎㅎ
아, 맞아요. 세상에서 젤 맛나는 음식, 그거슨 분유 가루 한 숟갈!! 저도 사촌언니 집에서 많이 훔쳐먹었습니다 흐흐
aida님의 대화: ㅋㅋㅋㅋㅋㅋ 나이차이 많이 나는 귀한 남동생이 태어나고 몰래 훔쳐 먹었던 분유 한 숟갈,, 커피,프리마,설탕 통에서 몰래 퍼먹던 설탕 한숟갈이 기억나네요... 좀 많이 크고 나서는 놀러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모금 마셔볼래 하면서 맛봤지요.. 설탕 프림 뜸뿍든 커피 ㅎㅎ
크 분유 입에서 녹여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다만 내가 수없이 보아온 '목소리 큰 아줌마들'이 상황에 따라서는 소곤소곤 말하기도 잘할 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아버지는 목소리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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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다만 내가 수없이 보아온 '목소리 큰 아줌마들'이 상황에 따라서는 소곤소곤 말하기도 잘할 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아버지는 목소리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좋은 문장 많이 수집해 주시니, 저는 유머 위주로 가보겠습니다.
연해님의 대화: 저는 작년 겨울에 장충동작은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청년 1인 가구 특강 <사회학자 노명우 작가와의 만남>'을 다녀오면서 노명우 작가님을 처음 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은평구에서 니은서점을 운영하신다는 것도 처음 알았더랬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가보질 못 했는데... ( @stella15 님도 극찬하시니) 이 책부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사회학자 노명우 작가님은 저도 책걸상에서 처음 알았는데 그 방송도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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