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일상에서 영어를 섞어 쓰는 사람을 거북하게 여기듯이 서양 음식을 무척 싫어했다(돈가스가 서양 음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저는 이런 유머가 너무 취향이에요..히히
탱구밤이엄마
향팔님의 대화: 헉!! 우째요……………………
하핫 모르고 먹으면 몸에 좋으니까요 (?)
향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이런 유머가 너무 취향이에요..히히
저도 이 대목 읽고 빵 터졌습니다 ㅎㅎ
탱구밤이엄마
aida님의 문장 수집: "‘사람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도덕 시험 문제에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을 한게 화근이었다. (…)
담임 선생님은 어머니를 찾아왔을 때 “꼭 이렇게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잖아요”라고 했다."
"이렇게"라니요. 구멍가게가 어때서. 당신 남편 광산 감독도 구멍가게에서 담배 사서 피울텐데..!!
부엌의토토
“ 광산촌이었던 장승리에 대한 문학의 기억은 신은숙의 시 <장승리>로 남았다. 양양 장승리 출신의 시인은 폐광 후 고요해진 마을을 "철 든 동네였지만 철 없어진 지 오래된 장승리"라고 표현했다.
50쪽
양양에는 기차가 다녔던 그 당시의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 기차역이 있었던 자리는 나이 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51쪽
일제는 창씨개명만 한 게 아니라 창지개명도 했다. 지역의 많은 이름을 음이 같은 다른 한자로 바꾸거나 아예 다른 이름으로 변경했다. 지역을 통합하여 정체성을 없애기도 했다.
52쪽
광업소와 여성 일자리를 연결 짓기는 어려웠다. 거기에서 젊은 여자가 뭘 하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당연하다는 듯 "거기 맨 젊은 여자지"라고 대꾸했다. 쇳돌 고르는 여자는 거의 여자들의 일이었다. 바로 선광부다. 광부의 부가 '사내 부'라면 선광부의 부는 '부녀 부'다. 광산의 돌 무더기 주변에 모여 앉아 있는 여자들이 찍힌 사진을 보았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55쪽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철광산을 중심으로 살펴본 어느 가정의 노동이동사 1장 광산촌,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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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향팔님의 대화: 꼬꼬마 때 박카스 한 모금만 얻어먹고 싶어서 어른들을 쫄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것이 미싱 윤활유였다니! 식겁했습니다. 하긴, 옛날엔 다 마신 음료수 병에 정말 별의별걸 다 넣고 살았었죠.)
그때는 할아버지께서 가끔 타 드시는 커피도 얼마나 맛보고 싶던지요. 애들은 이런거 마시면 머리 나빠진다고 절대 못 먹게 하셨어요. 먹고 싶어서 쳐다보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프리마’를 타 주시기도 했지요… 뜨거운 물에다가 프림, 설탕만 넣으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폐지 판 돈으로 깡통에 들어 있는 ‘코코아’ 가루를 사오시는 날이면 정말 너무 신이 났었죠. 그건 전적으로 손주들 먹이려고 사오신 것이라… 코코아 깡통 속 포장지를 처음 뜯는 순간 그 고운 가루의 결이랑 향기가 지금도 기억나네요.
ㅋㅋㅋㅋㅋㅋ 나이차이 많이 나는 귀한 남동생이 태어나고 몰래 훔쳐 먹었던 분유 한 숟갈,, 커피,프리마,설탕 통에서 몰래 퍼먹던 설탕 한숟갈이 기억나네요... 좀 많이 크고 나서는 놀러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모금 마셔볼래 하면서 맛봤지요.. 설탕 프림 뜸뿍든 커피 ㅎㅎ
향팔
aida님의 대화: ㅋㅋㅋㅋㅋㅋ 나이차이 많이 나는 귀한 남동생이 태어나고 몰래 훔쳐 먹었던 분유 한 숟갈,, 커피,프리마,설탕 통에서 몰래 퍼먹던 설탕 한숟갈이 기억나네요... 좀 많이 크고 나서는 놀러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모금 마셔볼래 하면서 맛봤지요.. 설탕 프림 뜸뿍든 커피 ㅎㅎ
아, 맞아요. 세상에서 젤 맛나는 음식, 그거슨 분유 가루 한 숟갈!! 저도 사촌언니 집에서 많이 훔쳐먹었습니다 흐흐
탱구밤이엄마
aida님의 대화: ㅋㅋㅋㅋㅋㅋ 나이차이 많이 나는 귀한 남동생이 태어나고 몰래 훔쳐 먹었던 분유 한 숟갈,, 커피,프리마,설탕 통에서 몰래 퍼먹던 설탕 한숟갈이 기억나네요... 좀 많이 크고 나서는 놀러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모금 마셔볼래 하면서 맛봤지요.. 설탕 프림 뜸뿍든 커피 ㅎㅎ
크 분유 입에서 녹여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탱구밤이엄마
다만 내가 수없이 보아온 '목소리 큰 아줌마들'이 상황에 따라서는 소곤소곤 말하기도 잘할 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아버지는 목소리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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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
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다만 내가 수없이 보아온 '목소리 큰 아줌마들'이 상황에 따라서는 소곤소곤 말하기도 잘할 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아버지는 목소리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좋은 문장 많이 수집해 주시니, 저는 유머 위주로 가보겠습니다.
거북별85
연해님의 대화: 저는 작년 겨울에 장충동작은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청년 1인 가구 특강 <사회학자 노명우 작가와의 만남>'을 다녀오면서 노명우 작가님을 처음 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은평구에서 니은서점을 운영하신다는 것도 처음 알았더랬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가보질 못 했는데... ( @stella15 님도 극찬하시니) 이 책부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사회학자 노명우 작가님은 저도 책걸상에서 처음 알았는데 그 방송도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거북별85
borumis님의 대화: 노명우 선생님 아버지에 대한 책과 관련되었지만 최근 기지촌 '클럽' 여성들에 대한 캐서린 문의 저작 '동맹 속의 섹스'를 읽고 지금 여기서도 유흥업소 여성들에게서도 여성에 대한 전형적인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로서의 자격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아직 yg님이 말씀하신 위의 책 '타락한 저항'은 안 읽었지만.. 지배하는 '피해자'들이란 부제에서 피해자의 범주와 정의에 대해 다시 고민해봅니다.
저도 이책에서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라는 자격을 처음 알게 되고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란 건 누구를 위한 자격일까요??? 지난번 <아버지의 시간>을 읽으면서 생각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전 그동안 알았던게 옳다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좀더 사고의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는거 같더라구요.
stella15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할아버지의 사랑!!
저는 어릴 때 쿨피스를 마셨는데 (그때도 쿨피스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비슷한) 그것이 사촌동생이 해놓은 실례였던 적이 있었죠........................
ㅎㅎㅎ 이거 웃으면 안되는데. 그러시니까 영화 <미나리> 생각나네요. 하하
거북별85
borumis님의 문장 수집: "개인적인 의지로 '몸을 팔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만 순수한 구조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누구를 위한 걸까요??? 소유재산의 개념인 여성이 자신이 소유권자를 위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소유권자의 권리를 지켜야하는 의무를 사회적으로 지운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거북별85
향팔님의 대화: 저에게도 ‘젊을 때 연탄가스 중독으로 이상해졌다’는 가족이 있어서(원인이 정말로 그것 때문인지 확실치 않은 것도 똑같고요.) 이 책에 나오는 가족사가 낯설지 않네요.
어릴 때 저도 자다가 연탄가스를 마신 적이 있어요. 다른 가족들은 병원에 실려갔어도 저는 상태가 그나마 괜찮았는지 집에서 그냥 두통에 어지럼증, 구토 몇번 하고 치료약으로 동치미 국물 마시면서 나아진 기억이 남아 있네요.
전 가스를 마신 적은 없지만 예전에는 누구나 어지럼증은 느낀 적이 있지는 않았을까 싶네요...ㅜㅜ 예전 뉴스에서는 지금의 급발진 교통사고처럼 연탄가스 중독의 비극이 일상적인 뉴스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어떤 사건들이 미래에는 놀라운 뉴스로 남을까요???
거북별85
YG님의 대화: 뒷얘기를 추가하자면, 목포 교도소에서 총살 직전에 "강 아무개 동지 아닌가?" 하면서 누군가가 반갑게 일으켜 세우더래요. 알고 봤더니, 흥남비료공장 노동조합위원장.
흥남비료공장에서는 노동조합 친화적인 열심히 일하는 10대 청년으로 각인되었었나 봅니다. 그 노동조합위원장이 당 간부로 목포까지 내려왔다가 할아버지를 우연히 보게 된 것이죠! (정말 영화 같은 장면이죠? 이런 일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희극적, 비극적으로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우와!! 이건 소설인가요??? 할아버지의 소설같은 이야기입니다.
@YG 님 말처럼 우리의 무심함 속에서 일제강점기, 전쟁, 독재와 산업화 시기를 살아낸 수많은 '살아있는 책'들이 한명씩 역사속으로 소멸하고 있는 중인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stella15
aida님의 대화: ㅋㅋㅋㅋㅋㅋ 나이차이 많이 나는 귀한 남동생이 태어나고 몰래 훔쳐 먹었던 분유 한 숟갈,, 커피,프리마,설탕 통에서 몰래 퍼먹던 설탕 한숟갈이 기억나네요... 좀 많이 크고 나서는 놀러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모금 마셔볼래 하면서 맛봤지요.. 설탕 프림 뜸뿍든 커피 ㅎㅎ
향팔님의 대화: 네, 흡입한 양이 그리 많지 않았나봐요. 그때 한 방에서 저랑 같이 주무시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병원에 실려가셨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퇴원하셨거든요. 저는 의식이 있어서 그랬는지 병원에 안 실려가고 그냥 동치미로 버텼고요. 그게 효과는 그닥 없을 것 같긴 한데요.
일가족 연탄가스 중독은 요즘 생각하면 참 무서운 일인데 당시에는 동치미로 버티거나 또는 저승사자 잠깐 만나고 왔다는 식의 희화화해서 큰 심각성을 느끼지는 못했던 건 같습니다. ^^;;
거북별85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네, 결이 참 다른 작가이죠. 일단 두 작가는 출생 연도와 집안 배경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황석영 작가는 1943년생으로 초등학교 때 한국 전쟁을, 10대 때 전후의 혼란기를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1962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해 11월, 단편 「입석 부근」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죠. 이후 1966년부터 1969년까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문열 작가는 1948년생이라 한국 전쟁과 전후의 혼란기를 영유아기로 보냈습니다. (참고로 스티븐 킹이 1947년생, 무라카미 하루키가 1949년 1월생이니 이들과 동년배 작가인 셈입니다.) 이문열 작가 역시 1966년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2년 남짓 부산에서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1968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역시 끝내 중퇴하게 되는데, 월북한 아버지를 둔 탓에 ‘연좌제’에 묶여 어차피 출세할 수 없는 삶이라는 좌절감이 컸을 겁니다. 그러다 1979년(만 31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며 중앙 문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대에 '소년 급제'한 황석영 작가와 비교하면 데뷔가 꽤 늦은 편이었죠. 하지만 같은 해 곧바로 『사람의 아들』(1979)을 발표하며 문단과 대중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
황석영 작가는 이미 이 시점에 대체 불가능한 스타였습니다. 특히 「객지」(1971), 「삼포 가는 길」(1973) 같은 리얼리즘 중단편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지요. 저 역시 황석영 작가가 1970년대에 발표한 중단편들은 지금도 가끔 찾아 읽을 정도로 애정합니다. 이 단편들에는 그가 20대 시절 일용직 노동 등을 전전하며 몸으로 체화한 현장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반면 이문열 작가는 대중적인 ‘관념 소설’ 혹은 ‘사변 소설’, 그리고 ‘지식인 소설’이 장기였습니다. 『사람의 아들』만 해도 인간 존재의 근원, 신의 존재 이유, 절대적 자유와 고통 같은 형이상학적 주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으니까요. 이후 주목받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87) 역시 권력과 대중의 속성을 성장 소설의 틀을 빌려 쓴 작품이고요.
여기에 더해 이문열 작가는 월북한 아버지와 연좌제라는 굴레, 그 안에서 방황하는 아들의 정체성을 ‘지식인 소설’의 형식으로 집요하게 변주해 왔습니다. 대하소설 『영웅시대』(1984)와 『변경』(전 12권)이 대표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영웅시대』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변경』은 읽다가 중도 하차했던 기억이 나네요.)
*
황석영 작가는 1989년 평양 방문 이후 옥고를 치르고 나와 발표한 『오래된 정원』(2000) 『손님』(2001)부터 최근의 『철도원 삼대』(2020)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이후에는 주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궤적을 배경에 깔고서 (세계 무대 쉽게 말하면 노벨 문학상을 염두에 둔) 다양한 형식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문열 작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보수 이데올로그의 대표 작가로 각인되면서 발표하는 작품도 시원치 않아졌고, 좋은 작품을 쓰더라도 독자와 만나는 접점이 좁아진 듯해요. 저는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1998) 같은 단편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2000년대 이후에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따로 챙겨 읽지 않았네요.)
*
앞에서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는 1970년대에 황석영 작가가 발표한 단편을 좋아합니다. 2000년대 이후의 장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문학적 감각과는 조금 거리가 생기는 듯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젠 그만 노벨 문학상 집착을 내려놓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문열 작가의 작품 중에는 몇 편의 중단편, 그리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에 읽었던 『젊은 날의 초상』(1981)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없이 이사를 다니면서도 버리지 않고서 챙겨 온 청춘 소설입니다. 「하구」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세 편의 중편을 묶어서 펴낸 책입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던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 쓴 소설이죠. 오래전에 읽고서 다시 펼쳐보진 않았지만, 처음 읽었을 때의 강렬했던 감정이 각인돼 있어서 계속 소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음사 판으로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출판사를 옮겨 나오는 것 같더군요. 다시 읽어도 그때만큼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당대의 유명한 작가님들을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옛날에는 이문열 작가님이 아주 유명하셨는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알수 밖에 없는 분위기)... 마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고전 문학계의 bts같은 느낌처럼 이문열 작가님도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잘 보이시지 않으시던데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YG 님과 @stella15 님의 말씀처럼 책도 시간의 산물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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