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연해님의 대화: 여담이지만, 저는 토요일에, 지난달 벽돌 책 모임에서 @YG 님이 극찬(더 정확히는 YG님의 작은 동거인분이 극찬)하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답니다. 이제 거의 막차 분위기라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찾아서 다녀왔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원작을 읽지 않고 봐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죽으면 어쩌나 싶어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요. 웃다가 울다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광활한 우주의 모습도 경이롭고 아름다웠어요. 심지어 OST도! (주말내내 듣고, 오늘 출근길에도 들었다지요) 참, @향팔 님이 말씀해주셨던 <쇼생크 탈출>도 드디어! 봤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극찬하셨던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제목에서 오는 느와르적(?)인 느낌과 달리,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진지하고 철학적인 영화였어요.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지, 믿음과 사랑, 우정과 관계 등에 대해서도 천천히 생각해보게 됐고요. 주인공의 운명이 안타깝고, 절절했지만 결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근데 이 사람 정말 영리하지 않나요? 보는 내내 감탄...).
아!! 추억 돋네요. <쇼생크 탈출>이라니... 예전에 무척 유명했던 영화인데... 저도 몇 번 봤고 인생 영화로 손에 꼽는 영화예요.. 그래서 @연해 님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는지 적어 주셨지만 조금 더 궁금하네요. 저도 @YG 께서 작은 동거인과 함께 너무 재미있게 보셨다고 하셔서 궁금해서 냉큼 <프로젝트 헤일메리> 책으로 구입했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있네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7장에서는 아버지의 노조활동에 대한 회상이 이어지는 군요. 연좌제에 발목 잡혀 주저앉기보다, 주저앉은채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려 노력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집에서도 과묵한 아버지가 아니었기에 이라영 작가의 삶에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하구요. 한편으론, 너무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한 탓에, 어머니의 삶은 고달팠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아마 8장에서 그 고달팠던 어머니의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이혼안하고, 어머니가 미치지 않고서 (자식을 잃었으니까요) 살아낸 어머니가 대단하단 생각도 합니다.)
직설적인 표현이라고 하셨지만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예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여성상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게 되네요... 죽고 싶고 미치고 싶은 상황의 연속이지만 끝까지 살아내어 여성 자신의 주변을 자신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게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부과한 모습이 아니었나 싶네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역시 독서모임의 장점은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쇳돌>에도 "광산은 남편이 없는 여성이나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성의 일자리였다."라는 부분이 나오지요. 결혼하면 당연히 떠나야 하는 일자리였고, 광산에서 일하는 걸 결혼 때 숨기려고 했다는 부분도 나오구요. 여자가 결혼 전에 밖으로 나돌아 일했다는 게 "흉"이 되는 풍조도 말씀하신 성별논리에 따른 배제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저도 그 문장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편한 시대에 살고 있나란 생각을 했다가, 200년 뒤엔 "2000년대엔 아이를 낳고도 눈치를 보며 육아휴직을 받거나, 육아휴직을 받으면 승진에서 배제되었대!"란 말을 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 봤어요. 뭐...200년 뒤엔 지구가 망해 있을 것이다에 한 표인 저이지만요...
거북별85님의 대화: 누구를 위한 걸까요??? 소유재산의 개념인 여성이 자신이 소유권자를 위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소유권자의 권리를 지켜야하는 의무를 사회적으로 지운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아... 여기서 말하는건 다방과 술집에서 일을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지 않은 여성들, 혹여 마지막까지 갔더라도(몸을 팔더라도), 몸을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진 여성들만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단 거네요. 이게 여성 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됐단 얘기고요 집밖에 나가 일을 함으로 인해서 사회적 접촉이 많아지고 성적 접촉기회도 생길거란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고, 노동자성을 자각하고 노동운동을 할 자격도 정조를 소중히 간수하는 여성들에게만 주어졌단 거잖아요. 71쪽에서도 여성을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이긴 하지만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은 유지시켜야 하는 모순 속에서 유난히 순결한 노동자상이 문학 속에서 재현된다. <광산촌>에서 '선광을 하는 여공'인 을남은 변화하는 광산촌에서 집밖에 나가 임금노동을 하는 노동자로 일하면서 의식이 깨어나지만 동시에 전통적으로 강요받는 여성의 윤리를 지켜야 했다. 이 소설에는 노동자들을 위문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한 극단의 연극이 소개된다. 소설 속 연극에서 "우리는 광산 로동자다!", "그렇다. 우리들은 직장에서 싸우는 산업전사다", "결전이다", "다같이 싸우자"와 같은 구호가 힘차게 등장한다. 노동자의 단결과 계급의식을 각성시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극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노동자의 연대와 동시에 강조되는 또 다른 축은 여성의 정조에 대한 것이다. "을남이는 이 연극을 본것이 두고두고 생각이 났는데 그 이유는 "정조는 마치 보물과 같이 애껴야 한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광산촌》에서 정조에 대해 무려 한 쪽을 가득 채우는 작가의 목소리가 개입되듯이, 여성의 '존중받는 노동자되기'는 순결을 담보로 할 때만 가능해진다. 라고 나왔죠 이건 가부장제의 특징입니다. 근대 자본주의는 더 강화했죠 남성 노동자의 노동력을 온전히 쓰면서, 그들의 의식주와 자녀양육이라는 재생산 노동은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 분류했고, 재생산 노동은 무임금 노동이었으니 이익이었고요 가부장제 유지를 위해선 여성의 순결과 가정에 대한 희생이 중요하고요. 강력한 이념으로 만들어야 가족단위 생산성 구조가 공고해지니까요. 하지만 여성노동= 가사노동 이란 공식은 실제 현실과는 사뭇 달랐죠. 일부 중산층 여성들을 제외하곤 여성들도 임금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구조가 계속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여성의 본업이 가사노동이라는 믿음은 낮은 임금으로 여성 노동력을 쓸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도 있었습니다. 실제 과거엔 생산직으로 갈수록 동일 노동을 해도 여성은 반값 임금을 받는 게 관례였으니까요
8장은 어머니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나옵니다. 겉으로는 아버지가 노조 간부로 일하며 먹고살만한 집안이지만, 속으로는 "맨날 노조 인간들이랑 작당질하고 술 먹느라" 힘들었죠, 어머니가 부양하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중해, 어린 아이 교육을 위해, 구멍가게도 접고 숨어서 일해야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릴 적 집에서 부업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아버지가 돈 벌어오는 가장이었지만, 집에서 부업하는 어머니가 없는 가정은 아마 드물지 않았을까요?
1970년대에는 가출녀성계몽운동이 있을 정도로 10~20대 여성들의 가출이 빈번했다. 가출은 당시 노동계층 여성들이 가부장제는 물론이고 좁은 지역에서 벗어난 경제활동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꾸리는 방식이었다. 희망을 품고 용기 있게 떠나지만 도시의 삶도 결코 쉽지 않아 금숙과 미영처럼 돌아오곤 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76p, 이라영 지음
며칠 늦게 시작해서 걱정했는데 무척 잘 읽혀서 금세 진도를 따라 잡았네요~ 작가님 또래이기도 하고 강릉에 살아서 인근 지역으로 나들이 갈 때 광산 사택을 오며가며 보기도 해서 친근감이 있어요. 몇몇 사진 속 풍경은 익숙하더라구요. 작가님의 시선이 촘촘하게 여러 곳에 닿아 있어 이야기가 더 풍성해 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아룬다티 로이의 <어머니 내게 오시네>를 읽었는데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자꾸 떠올리게 되네요. 결이 무척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내게 오시네세계적인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자전적 에세이 『어머니 내게 오시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아룬다티 로이의 첫번째 회고록’으로서 평단과 독자의 기대를 모았고, 미국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NBCC) 회고록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널리 알렸다.
"고참들이 젊은 사람들을 술집에 데리고 다니며 술 마시는 법을 가르쳤다. 월급을 타면 술집에 많이 다녔는데 일을 같이 하던 동료가 나를 데리고 가는 거야. 그러니까 그때 나는 20살도 안됐는데 술집 여자들이 나보고 동생 동생 그러더라고. 그래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나도 남자인데. 그 형뻘 되는 사람들과 다니면서 술 마시는 법도 배웠지.” 광산노동자의 이야기에서 술은 빠지지 않는다. 월급날은 으레 술 마시는 날이다. 남성 노동자들이 밀집한 광산촌의 특별하지 않은 풍속이다. 미성년자라고 해서 술자리에서 빼주거나 혹은 술이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시게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만 18세 이하의 직원은 없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10대 후반의 노동자들이 간혹 있었다. 이 젊은 노동자들이 모두 아버지처럼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방학 때 잠시 일용직으로 일했던 것은 아니다. 관리직이나 기술직이 아닌 광산의 생산직 노동자 가운데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은 소수였다. 절반 가까운 노동자들이 국민학교만 졸업했고 그다음으로는 중학교 졸업자가 많았다. 스무 살도 안 되어 생계를 위해 광산에 들어와 정착한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성인인 고참들과 어울리며 일찍부터 술을 배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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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미르님의 문장 수집: ""고참들이 젊은 사람들을 술집에 데리고 다니며 술 마시는 법을 가르쳤다. 월급을 타면 술집에 많이 다녔는데 일을 같이 하던 동료가 나를 데리고 가는 거야. 그러니까 그때 나는 20살도 안됐는데 술집 여자들이 나보고 동생 동생 그러더라고. 그래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나도 남자인데. 그 형뻘 되는 사람들과 다니면서 술 마시는 법도 배웠지.” 광산노동자의 이야기에서 술은 빠지지 않는다. 월급날은 으레 술 마시는 날이다. 남성 노동자들이 밀집한 광산촌의 특별하지 않은 풍속이다. 미성년자라고 해서 술자리에서 빼주거나 혹은 술이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시게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만 18세 이하의 직원은 없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10대 후반의 노동자들이 간혹 있었다. 이 젊은 노동자들이 모두 아버지처럼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방학 때 잠시 일용직으로 일했던 것은 아니다. 관리직이나 기술직이 아닌 광산의 생산직 노동자 가운데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은 소수였다. 절반 가까운 노동자들이 국민학교만 졸업했고 그다음으로는 중학교 졸업자가 많았다. 스무 살도 안 되어 생계를 위해 광산에 들어와 정착한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성인인 고참들과 어울리며 일찍부터 술을 배운다."
광산노동자들의 음주에 대한 얘기는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에도 나오죠. 술이 극심한 피로와 통증을 잊기 위한 진통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졸라의 또다른 작품 <목로주점>에서는 술이 노동자들의 수입을 갉아먹고 가정 파탄과 빈곤의 대물림을 가속화하는 사회적 독소로 묘사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피로, 퇴근 후 소통할 사회적 공간이나 문화의 부재, 열악한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술을 대체할 만한 게 없었을 것 같고요. 요즘 제 주변에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청년들도 비슷하더라고요 대개 12시간 이상씩 일하고 계속 서서 움직이니 신체적 피로도 심하고, 소수 근무 작업장에서 하루를 보내니 사회적 소통이나 교류도 적어 정서적으로 고립되고, 서비스업 특성상 감정노동까지 겸하고, 퇴근 후 지친 뇌를 달래기 위해 즉각적인 쾌감을 주는 술이 가장 손쉬운 선택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 시간이 없으니까 술로 빠른 취기를 빌려 현실을 차단하고.
거북별85님의 대화: 당대의 유명한 작가님들을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옛날에는 이문열 작가님이 아주 유명하셨는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알수 밖에 없는 분위기)... 마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고전 문학계의 bts같은 느낌처럼 이문열 작가님도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잘 보이시지 않으시던데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YG 님과 @stella15 님의 말씀처럼 책도 시간의 산물인거 같네요^^
문단에서 안 보이는 작가가 어디 이문열 작가뿐이겠습니까? 성석제 작가도 그렇고, 회색 눈시람의 최윤 작가도 안 보이고 많죠. 황석영 작가는 나름 꽤 오랫동안 활동하셨던 거 같우데 언제부턴가 새책이 안 나오고 있죠? 그분들의 책을 읽고 안 읽고를 떠나 아쉬움이 큽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거긴한데. ㅠ
참미르님의 대화: 광산노동자들의 음주에 대한 얘기는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에도 나오죠. 술이 극심한 피로와 통증을 잊기 위한 진통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졸라의 또다른 작품 <목로주점>에서는 술이 노동자들의 수입을 갉아먹고 가정 파탄과 빈곤의 대물림을 가속화하는 사회적 독소로 묘사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피로, 퇴근 후 소통할 사회적 공간이나 문화의 부재, 열악한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술을 대체할 만한 게 없었을 것 같고요. 요즘 제 주변에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청년들도 비슷하더라고요 대개 12시간 이상씩 일하고 계속 서서 움직이니 신체적 피로도 심하고, 소수 근무 작업장에서 하루를 보내니 사회적 소통이나 교류도 적어 정서적으로 고립되고, 서비스업 특성상 감정노동까지 겸하고, 퇴근 후 지친 뇌를 달래기 위해 즉각적인 쾌감을 주는 술이 가장 손쉬운 선택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 시간이 없으니까 술로 빠른 취기를 빌려 현실을 차단하고.
참미르님 글을 읽으니 박노해 시 ‘노동의 새벽’이 생각나네요.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80쪽에서 고용형태도 임시부와 상시부로 나뉘어 있는 게 나오네요 작가도 상시부인 정규직과, 오늘날의 단기 알바나 계약직에 비견될만한 임시부로 나뉘어 있었다는 서술이 나오네요. 차별이 심했다고. 광산 폐역장에서 일하는 '잡부' 청소년들, 더 심한 대접을 받았을 거란 구절에선, 오늘날의 청소년 현장실습생이 겹쳐지기도 하네요 많은 현장실습 기업이 학생들을 교육하기보다 최저임금 수준 혹은 그 이하의 '저비용 노동력'으로 활용해왔고, 권익침해와 산재사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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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3학년 때였다. ‘사람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도덕 시험 문제에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을 한 게 화근이였다. 어머니가 손님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고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은 친절해야 한다고 내가 인식했기 때문이라 선생님은 해석했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았고 그해 가을, 장사를 그만뒀다. 사람이 친절해야 할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을 했던 아홉 살의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지금으로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참미르님의 대화: 80쪽에서 고용형태도 임시부와 상시부로 나뉘어 있는 게 나오네요 작가도 상시부인 정규직과, 오늘날의 단기 알바나 계약직에 비견될만한 임시부로 나뉘어 있었다는 서술이 나오네요. 차별이 심했다고. 광산 폐역장에서 일하는 '잡부' 청소년들, 더 심한 대접을 받았을 거란 구절에선, 오늘날의 청소년 현장실습생이 겹쳐지기도 하네요 많은 현장실습 기업이 학생들을 교육하기보다 최저임금 수준 혹은 그 이하의 '저비용 노동력'으로 활용해왔고, 권익침해와 산재사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저도 고3 때 현장실습생으로 취업을 나갔었지요. 말이 실습생이지 ‘만만한 노동’ 착취 그 자체였어요. 인격적 무시는 말할 것도 없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와 장시간 야간 노동, 온갖 잔심부름…. 요즘에는 그래도 뭔가 나아졌을까, 싶었지만 은유 작가 책 등을 읽어보면 그게 아닌갑더라고요. (어떤 면에선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기도 하고요.)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한 사람의 죽음을 규명하고 애도하는 작업에서 나아가, 그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사람들의 삶과 일, 그들이 붙들려 있는 슬픔과 분노, 기억과 희망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향팔님의 대화: 저도 고3 때 현장실습생으로 취업을 나갔었지요. 말이 실습생이지 ‘만만한 노동’ 착취 그 자체였어요. 인격적 무시는 말할 것도 없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와 장시간 야간 노동, 온갖 잔심부름…. 요즘에는 그래도 뭔가 나아졌을까, 싶었지만 은유 작가 책 등을 읽어보면 그게 아닌갑더라고요. (어떤 면에선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기도 하고요.)
네 오히려 2022~2024년까지 3년동안 산재, 권익침해가 89건이라 2022년 22건에 비해 는 것 같네요 근로기준법 적용 못받는데, 위험현장에 교육없이 배치하고 ㅜ ㅜ
주변의 젊은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너무 젊음을 갈아넣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유아교육과 졸업 위해 현장실습을 하게 해 주는 조건으로 재학 중 1년간 유치원교사 밑에 들어가 보조라는 명목으로 빨래 설거지 청소 등 무상노동을 해야한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그 교사가 자기 사정으로 실습 못받아준다하여 졸업 못하게 돼서 자퇴한 친구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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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미르님의 대화: 주변의 젊은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너무 젊음을 갈아넣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유아교육과 졸업 위해 현장실습을 하게 해 주는 조건으로 재학 중 1년간 유치원교사 밑에 들어가 보조라는 명목으로 빨래 설거지 청소 등 무상노동을 해야한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그 교사가 자기 사정으로 실습 못받아준다하여 졸업 못하게 돼서 자퇴한 친구 있었어요
충격이네요. 그 관행 지금도 여전하겠죠?
stella15님의 대화: 충격이네요. 그 관행 지금도 여전하겠죠?
네 그 친구가 재작년에 겪은 일이니 여전할거예요. ㅜ ㅜ
참미르님의 대화: 광산노동자들의 음주에 대한 얘기는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에도 나오죠. 술이 극심한 피로와 통증을 잊기 위한 진통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졸라의 또다른 작품 <목로주점>에서는 술이 노동자들의 수입을 갉아먹고 가정 파탄과 빈곤의 대물림을 가속화하는 사회적 독소로 묘사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피로, 퇴근 후 소통할 사회적 공간이나 문화의 부재, 열악한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술을 대체할 만한 게 없었을 것 같고요. 요즘 제 주변에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청년들도 비슷하더라고요 대개 12시간 이상씩 일하고 계속 서서 움직이니 신체적 피로도 심하고, 소수 근무 작업장에서 하루를 보내니 사회적 소통이나 교류도 적어 정서적으로 고립되고, 서비스업 특성상 감정노동까지 겸하고, 퇴근 후 지친 뇌를 달래기 위해 즉각적인 쾌감을 주는 술이 가장 손쉬운 선택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 시간이 없으니까 술로 빠른 취기를 빌려 현실을 차단하고.
그래서 직장인들이 퇴근 길에 한 잔이 이해가 가네요. 왜 이렇게 술들을 먹나 했더니. 지난 주말 <다큐3일> (재방송) 봤는데 광화문 직장인들 진짜 힘들게 사는구나 했습니다. 누구는 월급은 산소 같은 거라고 하는데 긍정적인 해석만은 아니더군요. 산소없이 살 수 없으니까 일하는 거. 어느 여성분은 30대 중반에 과장이 됐는데 예전엔 시키는 일이나 잘하면 됐는데, 지금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며 울먹이고. 사는 게 힘들어서 어쩌나 참 짠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어떤 사람은 그 힘들다는 직장을 못 들어가서 우울해하고. 물론 그들도 나름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도 <제르미날> 광산을 배경으로 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에밀 졸라의 책을 잘 못 읽습니다. 읽고 있으면 목 졸리는 느낌이어서. 대신 영화를 봤는데 워낙 오래 전에 봐서 그런 내용이 있다는 건 잊고 있었네요. 영화 추천합니다.
제르미날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프랑스 제2제정 시대. 젊은 실업자 에티엔느 랑티에(레노드 분)는 광부가 되면서 지옥같은 노동자의 삶에 발을 들여놓는다. 프랑스 북부에서 그는 가난과 알콜중독, 난잡한 성생활, 샤발같이 음탕하거나 투생 마유같이 너그러운 사람들 등 버림받아 고통에 빠진 인간성을 발견한다. 그는 사회주의 운동에 나서지만 광산 책임자로부터 찍히게 된다. 봉급이 깍이자, 대대적인 파업이 일어나고 광부들에게 굶주림과 죽음이 다가온다. 이런 속에서도 에티엔느와 카트린느(주디스 헨리 분)의 사랑은 아름답게 빛난다. 파업은 군대에 의해 진압되지만 에티엔느는 그 모든 피가 헛되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슴에 담고 다시 떠난다.
3월의 태백은 여전히 겨울이다. 4월에도 눈이 내린다. 이런 날씨에 문과 창문을 모두 뜯어서 가족을 고통스럽게 만들 정도로 노동자 탄압은 잔인했다. 이렇게 악독한 회사에 비하면 양양광업소를 운영하는 회사는 아버지를 그저 조금 먼 곳으로 보냈을 뿐이니 상대적으로 “악독하지 않았”다고 기억할 만하다. 어쩌면 이것이 노동자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약자들이 처한 모순된 감정일 것이다. 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권력의 횡포를 상대적으로 ‘이해’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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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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