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대화: 연해님 글을 읽으니 저도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시절 오빠를 둔 여동생의 애환 ㅎㅎ 저희 집엔 방이 두 개였는데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기타 방문인들과 한 방을 쓰고 나머지 방 한 개는 당연히 오빠에게 배정되는 게 불만이었어요. (그러나 한번도 대놓고 따지진 못했음 ㅎㅎ) ‘오빠는 집구석에도 잘 안 있고 공부도 내가 오빠보다 더 잘하능데’ 속으로만 꿍얼거렸죠. 그래도 오빠가 없을 때는 오빠방에 쪼르르 들어가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오빠의 비밀 연애 편지도 훔쳐보고 그랬답니다. 할머니는 가끔 맛난 반찬이 생기면 귀한 손자에게만 먹이려 하시고 제가 젓가락을 갖다대면 등짝 스매싱을… 심부름도 전부 제 차지.
오빠가 대학에 갈 때는 고모들이 돈을 모아 등록금을 내 주셨는데, 중딩이었던 전 그즈음 일찌감치 상황 파악이 되더라고요. 아! 난 대학에 갈 수 없겠구나, 깨달았어요. 지금도 오빠는 술 취하면 가끔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해요. ‘나 때문에 니가…’ 어쩌구 하면서요(절대 맨정신엔 안함). 하지만 그때의 오빠가 저 이상의 고충을 겪었다는 걸 알기에, 전우애로 버텨왔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그저 웃지요.
와, 정말 서러웠겠어요. 그래도 맨 정신이든 아니든 오빠가 착하시네요. 몇번 얘기했지만 우리 집 오빠는 일체 그런 것도 없습니다. 집에서는 벽창호였고, 바깥에 나가선 세상 순해 빠져가지고 이용이나 당하고. 집안 재산 말아먹고. 그냥 제 복이 거기까지 려니 합니다.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