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들어 회사는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밤에는 채굴을 멈추기로 했다. 광산노동자의 고된 노동을 상징하는 갑을병 3교대가 사라졌다. 그런데 당시 노동자들은 교대근무 폐지를 위해 싸운 게 아니라 폐지에 맞서 싸웠다. 낮에만 일하고, 이제 밤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집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면 잘된 일이 아닌가. 24시간 채광하는 교대근무가 사라지고 낮에만 일하면 좋을 것 같지만 노동자들은 오히려 반대했다. 야간근무를 할 때는 그만큼 수당이 붙지만 주간근무만 하면 수당이 사라지니 그만큼 임금이 줄어든다. 임금 보전을 위 해 노조는 회사와 협상했다. 주간 임금을 높여서 임금이 떨어지지는 않게 했다. 그래도 문제가 남았다. "그런데 안 되는 게 있었어. 내가 해결 못 하는 게 있었어. 햇빛, 그건 못 했지."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44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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