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참미르님의 대화: 네.말씀처럼 숙련 기술자의 시장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은 기술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메타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숙련 기술직 인력 확보를 위해 1억1500만 달러를 투입한 무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수료자에게 일자리까지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네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이후 건설업계 인력난이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지점은 그런 일부 숙련직의 현상보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대학 교육'을 통해 형성해온 노동 위계와 그로 인해 필수 노동 현장이 하청·비정규직화된 구조적 현실입니다. ​'블루칼라의 몸값이 오른다'는 현상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노동 위계 문제를 해결해줄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술직' 일부가 '진짜직업'에 편입될 순 있어도, 여전히 육체노동(혹은 우리의 일상을 떠받치는 수많은 필수노동)은 위험하고 하등한 것으로 간주되는 위계 구조가 바뀔것 같아보이지 않고요.. ​데이터 센터 전기공의 임금 상승이 건설 현장에서 산재로 내몰리는 6-70대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할 수는 없으니까요. 접시를 닦아도 사람대접을 받으니까 호주로 떠난다는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이나, 미대나와서 저공관련 일자리를 구했으나 박봉과 장시간 근무, 그리고 전공을 진짜 살리지 못한 직업으로서의 노동을 포기하고 청소일을 했던 김예지씨가 겪었던 한국사회가 청년 육체노동자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 대부분의 필수노동이 비정규직 하청, 외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런 것들 속에 배인 이 위계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일부 블루칼라 임금이 올라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것같아서요 ㅜ ㅜ
@참미르 네, 동의합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자리에 남을 가능성이 큰 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실제로 기본 소득처럼 노동 바깥에서 먹고살게는 해줄게 전략을 비판적으로 보고 돌봄 노동이나 육체 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높여 보려는 아이디어와 실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강연 때마다 몇 가지 가능성도 얘기해 줍니다. 다음 책에는 원고에도 자세히 담아보려고 해요,
이런 싸움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게 있어. 절대로 내가 앞서 싸웠다고 더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그게 바로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그렇게 해야 내가 자기들 말을 들으니까. 저들은 계속 돈으로 회유하려고 한다고. 절대로 그러면 안 돼. 그리고,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 미워하지 마. 어딜 가나 다들 그래. 우리끼리 미워해서 분열되는 게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미워하지마.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01, 이라영 지음
아버지는 일흔을 넘기면서 이런 말을 종종 했다. "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나는 이 집에서 지금 당장 없어져도 아무 문제가 없더 라고 내가 없어진다는 게 정말 이 집에서 더 이상 아무 문제도 만들지 않아. 그런데 네 엄마는 아니야. 지금 우리 집에 니 엄마가 없어지 잖아, 그럼 다 마비야. 엄마가 없으면 큰일이더라고.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쓸모가 없어." 어머니는 아들네집 돌봄노동에 참여했기 때문 이다. 집 밖에서 임금노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아버지는 자신의 '쓸모없음'을 느꼈고, 그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집 밖의 일을 찾아 나섰다. 아버지는 이제 한 달에 29만 원을 받는 노인일자리에 의존한다. 집 밖에서 쓸모를 다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노인 일자리는 '일하러 밖으로 나간다'는 기분을 안겨주었다. 한 달에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국민연금이나 노령연금 외에 수입이 전무하고 재산도 없는 노인들에게 노인일자리는 꽤 인기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아버지는 우연히 옛날 양양광업소 동료와 마주쳤다. 그는 폐지 줍는 일을 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05, 이라영 지음
이념이 현실과 약간의 긴장관계를 유지할 때는 이념을 외치지만 정작 이념이 현실에 적용되려고 하면 한 발짝 물러나 "아직은 시기상조"라 주장하는 얼굴을 본다. 그렇게 한때의 급진적 인물들은 보수화되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대사를 읊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07, 이라영 지음
YG님의 대화: 제가 어제 우리가 함께 읽는 『쇳돌』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평 초고를 하나 썼어요. 전문은 나중에 공유하기로 하고, 앞 부분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네, 『브로크백 마운틴』 챙겨서 읽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 * 미국 작가 애니 프루를 좋아합니다. 작가 이름만 듣고서 고개를 갸우뚱한 독자라면 비운의 배우 히스 레저가 주연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5)의 원작 작가로 기억해도 좋겠습니다. 미국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사이에서는 단편 「브로크백 마운틴」이 포함된 소설집(Close Range: Wyoming Stories)만큼이나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 『시핑 뉴스』도 유명하죠. 영화의 유명세에 기대 동명의 단편이 포함된 『브로크백 마운틴』이 2006년 번역되자마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정작 제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브로크백 마운틴」이 아니라 세 번째로 배치된 「어느 가족의 이력서」였어요. (2017년에 새로 나온 한국어판은 「경력」으로 번역했습니다.) 1947년 와이오밍에서 태어난 ‘리랜드 리’의 고단한 삶을 다룬 단편입니다. 마지막에 리가 50대에 뜻밖에도 요리에 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스테이크 집을 여는 일로 끝나죠. 안타깝게도 그 스테이크 집도 실패로 끝났을 겁니다. 몇 년이 지난 2003년 12월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니까요. 마지막 문장 “아무도 뉴스를 들을 시간이 없었다”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까닭이죠. 1995년, 한 광산이 닫혔다 애니 프루와 국내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단편을 소환한 까닭은 이라영의 문제작 『쇳돌』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가 ‘올해의 책’으로 꼽을 『쇳돌』의 서문에 바로 프루의 단편 「경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5부를 시작하면서 이 작품의 줄거리도 자세하게 소개하죠. 제가 이 책에 끌렸던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제가 읽었던 「어느 가족의 이력서」의 한국판이 『쇳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책은 1995년 폐광한 강원도 양양 철광산을 중심에 놓고서 3대에 걸친 저자의 가족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철광산이 중심에 있습니다만, 해방 후 80년간 현대사와 부대끼며 또 그 역사를 만든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 『브로크백 마운틴』 챙겨서 읽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라는 말씀에 웃음이 났고요. 「어느 가족의 이력서」의 한국판이 『쇳돌』 이라는 말씀에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책도 좋지만 모임분들이 나눠주시는 의견들이 정말 풍성하네요. 육체 노동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집니다. 인식 변화도 중요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를 스스로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타인들의 잣대도 버겁고)도 돌아보게 돼요. 김의경 작가님의 『콜센터』를 읽으면서는 감정노동이야말로 정말 힘든 거라 생각했는데, 육체노동은 생명과도 직결된 게 많아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청춘 파산>, <쇼룸>의 작가 김의경 장편소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소재인 '갑질'에 얽힌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자신의 체험담을 생생한 디테일로 풀어냈다.
연해님의 대화: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 『브로크백 마운틴』 챙겨서 읽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라는 말씀에 웃음이 났고요. 「어느 가족의 이력서」의 한국판이 『쇳돌』 이라는 말씀에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책도 좋지만 모임분들이 나눠주시는 의견들이 정말 풍성하네요. 육체 노동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집니다. 인식 변화도 중요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를 스스로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타인들의 잣대도 버겁고)도 돌아보게 돼요. 김의경 작가님의 『콜센터』를 읽으면서는 감정노동이야말로 정말 힘든 거라 생각했는데, 육체노동은 생명과도 직결된 게 많아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몇 달에 걸쳐 일어난 이 작은 분쟁을 보며 나는 여러 가지를 발견했다. 우선 다수의 주민들이 마땅히 요구해야 할 권리에 대해 잘 모른다. 누군가가 나서서 터뜨리면 소수는 인식하고 동참한다. 다수는 여전히 ‘바빠서’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상금을 수령하라고 하자 모두가 재빠르게 달려와 사인했다. 부모님이 이 일로 여기저기 뛰어다닐 때 윗집 할머니와 다른 주민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함께하지 않았다.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앞집 사람들은 알고 보니 엉뚱한 마음을 품었을 뿐이었다. 건축 회사와 잘 타협해서 자기만 한몫 챙기려는 꿍꿍이였다. 그러나 주민 모두에게 골고루 작은 보상금이 돌아가자 자신의 꿍꿍이를 방해한 부모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흡사 과거의 어용 노조를 보는 듯했다. 탐욕스러운 앞집 사람들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나는 무관심한 주민들이 미웠다. 어차피 스스로 제 권리를 찾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부모가 시간을 들여 발 벗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에게 골고루 보상금을 나눠줘야 하는 데 회의가 들었다. 싸울 때는 바쁘다던 사람들이 보상금 찾을 때는 빠르게 달려오는 모습이 특히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딱히 고마워하지도 않는 듯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몇 푼 되지도 않는 보상금 던져주고 입을 막자는 술책을 그제야 인식했다. 더 앞서서 싸웠으니 더 보상받아야 한다는 나의 ‘당연한’ 생각을 재고해보았다. 그래도 여전히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다. 무관심한 사람들이 미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이 일을 떠올린다. 어떤 싸움이든, 무관심한 사람들이 미워질 때마다 ‘우리끼리 미워해서 분열되는 게’ 상대가 원하는 것이란 사실을 상기한다. 싸움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미운 감정이 찾아오는 것까지는 내가 어쩔 수 없지만 입 밖으로 그 감정을 뱉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그 감정을 알아보고 눈을 반짝일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진보 정당에 소신 투표를 하던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내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어떤 ‘미움’에 사로잡혔다. ‘위선자들’이 싫다며 점점 아버지는 그들을 혼낼 수 있는 반대 세력을 차라리 옹호하기에 이르렀다. 지향하는 가치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증오심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버리면 사람이 얼마나 급격하게 다른 방향을 향할 수 있는지 아버지의 모습에서 보았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오구오구 크레마클럽 이용 중이시라면 오늘 “쇳돌”책이 새로 들어와서 읽을 수 있어요! 제가 책 살때만 해도 없었는데.. 좀 속이 쓰리지만 이왕 산 책이니 더 재밌게 읽어야 겠어요^^;
안녕하세요. 크레마클럽 사용하면서도 몰랐네요 아마 구매하고 올라왔나봐요. 저도 속쓰리네요
종이 끈으로 신발을 만드는 일은 수입이 너무 적었다. 생활정보 신문인 《교차로》를 보고 어머니는 도시락 가게 일자리를 찾았다. 어머니의 일은 어디까지나 '아르바이트'로 불린다. 20세기의 '부업'이 21세기에는 '아르바이트'가 되었을 뿐이다. 어머니는 '여사님'이 되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88쪽, 이라영 지음
연해님의 대화: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 『브로크백 마운틴』 챙겨서 읽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라는 말씀에 웃음이 났고요. 「어느 가족의 이력서」의 한국판이 『쇳돌』 이라는 말씀에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책도 좋지만 모임분들이 나눠주시는 의견들이 정말 풍성하네요. 육체 노동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집니다. 인식 변화도 중요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를 스스로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타인들의 잣대도 버겁고)도 돌아보게 돼요. 김의경 작가님의 『콜센터』를 읽으면서는 감정노동이야말로 정말 힘든 거라 생각했는데, 육체노동은 생명과도 직결된 게 많아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저도 증권사 콜센터에서 꽤 오랫동안 일을 했답니다. 일하다보니 ‘우리의 주적’은 진상고객이 아니라 우리회사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부천으로 이사간다는 말을 했을 때, 당시 나와 같이 일하던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부천이, 예전에 복사골이라고, 거기가 예전에는 복숭아밭이었어요. 아주 못 사는 사람들이 살던 곳이죠." 그는 반포에 살았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95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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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부천으로 이사간다는 말을 했을 때, 당시 나와 같이 일하던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부천이, 예전에 복사골이라고, 거기가 예전에는 복숭아밭이었어요. 아주 못 사는 사람들이 살던 곳이죠." 그는 반포에 살았다."
어릴 때는 이사를 자주 다녀서 학년이 바뀔 때마다 전학을 갔었죠. 다녔던 초등학교만 네 곳이네요. 부천 고강동에도 잠시 살았고 그 전후엔 주로 서울 서남부 지역에 거주했어요. 태어난 곳도 그동네고요. 고3때 일하던 회사에서 하루는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저를 소개하면서 “얘는 멀리서 여기까지 다니잖아. OO동 살아, 못 사는 동네.” 라고 한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답니다. 가난한 동네와 부유한 동네가 따로 있다는 걸, 사람들은 사람을 그가 거주하는 동네 기준으로 가르고 구별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 사장님 집은 청담동이고 회사는 삼성동이었어요. 책에서 반포에 살았다는 사람의 말을 읽으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이런 싸움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게 있어. 절대로 내가 앞서 싸웠다고 더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그게 바로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그렇게 해야 내가 자기들 말을 들으니까. 저들은 계속 돈으로 회유하려고 한다고. 게다가 내가 더 보상받으면 주민들이 나를 신뢰하지 않아. 절대로 그러면 안 돼. 그리고,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 미워하지 마. 어딜 가나 다들 그래. 우리끼리 미워해서 분열되는 게 저 회사가 원하는 거야. 미워하지 마."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01쪽, 이라영 지음
아버지는 이제 한 달에 29만 원을 받는 노인일자리에 의존한다. 집 밖에서 쓸모를 다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노인일자리는 '일하러 밖으로 나간다'는 기분을 안겨주었다. 한 달에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국민연금이나 노령연금 외에 수입이 전무하고 재산도 없는 노인들에게 노인일자리는 꽤 인기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아버지는 우연히 옛날 양양광업소 동료와 마주쳤다. 그는 폐지 줍는 일을 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305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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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아버지는 이제 한 달에 29만 원을 받는 노인일자리에 의존한다. 집 밖에서 쓸모를 다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노인일자리는 '일하러 밖으로 나간다'는 기분을 안겨주었다. 한 달에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국민연금이나 노령연금 외에 수입이 전무하고 재산도 없는 노인들에게 노인일자리는 꽤 인기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아버지는 우연히 옛날 양양광업소 동료와 마주쳤다. 그는 폐지 줍는 일을 했다."
노인일자리는 제 둘째고모도 무척 애정하십니다. <쇳돌>을 읽으면서 만약 우리 둘째고모의 삶을 인터뷰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고모가 어릴 때는 남의집 식모살이, 젊을 때는 인천으로 올라와서 공장에 다니고, 늙어서는 대학에서 청소 일을 하셨죠. 이제는 귀향을 했고 예전처럼 끼니 걱정은 없이 살아도 계속 자투리 농사일과 노인일자리를 병행하시거든요. 고모 말씀이, 예전에도 이런 노령연금이나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이 있었더라면 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얼마나 도움이 됐겠느냐며 아쉬워하시죠. 그리고 또 고모가 자주 하시는 말씀이, 예전엔 돈이 없어서 먹고픈 걸 맘껏 못 먹었다면 지금은 사 먹을 돈이 있는데도 젊을 때처럼 그렇게 먹고 싶던 마음이 사라져버렸다고, 그러니까 지금 많이 먹어 두라고 하시더라고요. 늙으면 먹는 낙이 사라진다고..
향팔님의 대화: 알마님 지인께서 작가님 친구분이시군요! 올려주신 음악 다 들어봤어요. 말씀대로 참 예쁘네요. 듣다보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도 들고, 또 한편으론 살짝 뭉클하기도 하고 그래요. ‘지누아리’라는 해초가 있다는 건 이번 독서로 처음 알았는데 <지누아리를 만나다> 음악 덕분에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캄캄할 때면 종종 들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YG님의 대화: 제가 어제 우리가 함께 읽는 『쇳돌』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평 초고를 하나 썼어요. 전문은 나중에 공유하기로 하고, 앞 부분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네, 『브로크백 마운틴』 챙겨서 읽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 * 미국 작가 애니 프루를 좋아합니다. 작가 이름만 듣고서 고개를 갸우뚱한 독자라면 비운의 배우 히스 레저가 주연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5)의 원작 작가로 기억해도 좋겠습니다. 미국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사이에서는 단편 「브로크백 마운틴」이 포함된 소설집(Close Range: Wyoming Stories)만큼이나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 『시핑 뉴스』도 유명하죠. 영화의 유명세에 기대 동명의 단편이 포함된 『브로크백 마운틴』이 2006년 번역되자마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정작 제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브로크백 마운틴」이 아니라 세 번째로 배치된 「어느 가족의 이력서」였어요. (2017년에 새로 나온 한국어판은 「경력」으로 번역했습니다.) 1947년 와이오밍에서 태어난 ‘리랜드 리’의 고단한 삶을 다룬 단편입니다. 마지막에 리가 50대에 뜻밖에도 요리에 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스테이크 집을 여는 일로 끝나죠. 안타깝게도 그 스테이크 집도 실패로 끝났을 겁니다. 몇 년이 지난 2003년 12월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니까요. 마지막 문장 “아무도 뉴스를 들을 시간이 없었다”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까닭이죠. 1995년, 한 광산이 닫혔다 애니 프루와 국내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단편을 소환한 까닭은 이라영의 문제작 『쇳돌』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가 ‘올해의 책’으로 꼽을 『쇳돌』의 서문에 바로 프루의 단편 「경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5부를 시작하면서 이 작품의 줄거리도 자세하게 소개하죠. 제가 이 책에 끌렸던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제가 읽었던 「어느 가족의 이력서」의 한국판이 『쇳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책은 1995년 폐광한 강원도 양양 철광산을 중심에 놓고서 3대에 걸친 저자의 가족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철광산이 중심에 있습니다만, 해방 후 80년간 현대사와 부대끼며 또 그 역사를 만든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정말 좋아하는 영화예요. 아마 원작도 읽었을텐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쉬핑 뉴스>는 확실히 읽었고 그래서 애니 프루라는 작가의 이름도 기억하고 있는데 내용은 정말이지 하나도 기억에 없어요. 책걸상 들으면서 JYP님한테 감정이입하는 이유 중 하나 ㅋㅋㅋ <어느 가족의 이력서> 때문에라도 다시 봐야겠네요, 원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나중에 전문도 공유해 주세요~
stella15님의 대화: 음악 좋네요! 근데 지누아리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꼬들꼬들한 식감이라 오독오독 씹는 맛이 있어요. 해초 자체의 맛이 좋다, 이런 느낌보다는. 전에는 오솔길 식당이라는 백반집에서 지누아리 반찬을 내주셨는데 요즘도 나오는지는 모르겠네요 ㅎ >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까 26년 글에도 지누아리 반찬 얘기가 나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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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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