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대화: 할머니가 만난 ‘턱이 없는 남자’가 실제로 한국전쟁 때 턱에 총을 맞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제주4.3의 ‘무명천 할머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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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기사 기억나네요. 사실 '턱이 없는 남자' 에피소드를 읽을 때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를 떠올렸어요.(오르부아르가 원작인 맨 오브 마스크는 원작만큼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ㅎㅎ) 1차 대전의 포탄, 파편 같은 것들이 만들어 낸 망가진 얼굴들을 재건하기 위해 성형의 역사가 발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당시 부상자들의 사진들도 찾아본 적이 있는데 기가 막히더라구요. 전쟁이든 4.3 같은 국가폭력으로 인해서든 얼마나 많은 개인이 고통받으며 살았을지...

오르부아르프랑스 소설 『오르부아르』의 그래픽노블.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는 6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소설을 직접 압축하고 각색했고, 스무 권이 넘는 그래픽노블을 펴낸 만화가 크리스티앙 드 메테르가 그림으로 옮겼다.

맨 오브 마스크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종전을 앞두고 한 전선에서 아군에게 살해당할 뻔한 두 남자는 전쟁이 지나간 폐허에서 생존을 위해 거대한 사기극을 꾸미기로 한다. 전쟁이 끝난 후 끔찍한 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왔지만 국가는 그들을 반기지 않는다. 영화는 전쟁이 평범한 일상을 꿈꾸던 젊은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바뀌어버린 삶을 다시 살아가기 위해 얼마큼 처절해져야 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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