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저는 이번 주말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조은주 선생님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과 스티븐 킹이 2024년에 내놓은 단편집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둘을 함께 읽고 있어요. (물론, 틈틈이 아주 긴 무협 소설 『절대 회귀』도 읽고 있습니다. 이건 800회가 넘는 분량이라서 단숨에 읽기는 힘들어요;) 『세계에 속한다는 것』 좋네요. 처음부터 꽂히는 대목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인용은 『쇳돌』을 읽으면서 나온 고민과도 연결이 되어서 소개합니다. 앞에서 오간 대화랑도 연결이 되는 것도 같고요.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세트 - 전2권‘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최신 단편 소설집이다. 작품집에는 “홀리 이후 최고의 캐릭터”로 평가받는 대니 코플린과, ‘레미제라블’의 자베르 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잘베트의 대립을 그리며 영상화가 확정된 대표작 「대니 코플린의 악몽」 등 삶의 다양한 어둠과 그 속에 드러난 진실을 아우르는 열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세계에 속한다는 것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조은주 교수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은 어른들의 공허한 ‘꿈 담론’을 비판하고, 입시에 가려진 청소년들의 진짜 고민과 돌봄의 부재를 공론장으로 끌어낸다. 저자는 20년간의 현장연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사회학적 기록으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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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저는 이번 주말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조은주 선생님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과 스티븐 킹이 2024년에 내놓은 단편집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둘을 함께 읽고 있어요. (물론, 틈틈이 아주 긴 무협 소설 『절대 회귀』도 읽고 있습니다. 이건 800회가 넘는 분량이라서 단숨에 읽기는 힘들어요;) 『세계에 속한다는 것』 좋네요. 처음부터 꽂히는 대목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인용은 『쇳돌』을 읽으면서 나온 고민과도 연결이 되어서 소개합니다. 앞에서 오간 대화랑도 연결이 되는 것도 같고요.
꿈을 가지라는 주문, 스스로의 삶이 주인이 되라는 압력은 취약한 집단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자신의 현재를 미래와의 연관 속에서 의미 있게 서사화하는 것은 개인의 자질이나 역량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청소년들에게 있어 자기 일대기를 설계하고 자기 생애를 서사적으로 꿈꾸라는 요청은 공허하거나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이들은 직업을 통해 자아를 실현한다거나 만족감을 가진다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 소리인지를 보고 배우며 자란다.
세계에 속한다는 것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53쪽, 조은주 지음
YG님의 대화: 저는 이번 주말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조은주 선생님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과 스티븐 킹이 2024년에 내놓은 단편집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둘을 함께 읽고 있어요. (물론, 틈틈이 아주 긴 무협 소설 『절대 회귀』도 읽고 있습니다. 이건 800회가 넘는 분량이라서 단숨에 읽기는 힘들어요;) 『세계에 속한다는 것』 좋네요. 처음부터 꽂히는 대목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인용은 『쇳돌』을 읽으면서 나온 고민과도 연결이 되어서 소개합니다. 앞에서 오간 대화랑도 연결이 되는 것도 같고요.
이 사회의 청소년들이 입시 경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주 일부의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혹은 청소년의 삶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계속해서 말해지고 쓰인다.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른들은 자신이 말하는 바가 너무 안일하거나 진부하거나 지나치게 안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이 겪어내고 있는 삶은 지금의 어른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이다. 더욱이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좁은 세계에 국한된 존재는 아닌지 항상 의심해야 한다.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대다수를 괴롭히는 것은 실제로는 입시 경쟁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들이다.
세계에 속한다는 것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57~58쪽, 조은주 지음
YG님의 문장 수집: "꿈을 가지라는 주문, 스스로의 삶이 주인이 되라는 압력은 취약한 집단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자신의 현재를 미래와의 연관 속에서 의미 있게 서사화하는 것은 개인의 자질이나 역량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청소년들에게 있어 자기 일대기를 설계하고 자기 생애를 서사적으로 꿈꾸라는 요청은 공허하거나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이들은 직업을 통해 자아를 실현한다거나 만족감을 가진다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 소리인지를 보고 배우며 자란다."
아, 너무 흥미로운 문장이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YG님의 문장 수집: "이 사회의 청소년들이 입시 경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주 일부의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혹은 청소년의 삶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계속해서 말해지고 쓰인다.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른들은 자신이 말하는 바가 너무 안일하거나 진부하거나 지나치게 안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이 겪어내고 있는 삶은 지금의 어른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이다. 더욱이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좁은 세계에 국한된 존재는 아닌지 항상 의심해야 한다.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대다수를 괴롭히는 것은 실제로는 입시 경쟁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들이다."
와!! 훅 공감가는 글입니다^^ 청소년들이 입시경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식의 말이 너무 안일하다는 거나 지금 청소년들이 겪어내고 있는 삶은 지금의 어른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이다 더욱이 언어를 가진 사람들의 존재는 자신이 어떤 좁은 세계에 국한되었다는건 지난번 책걸상에서 @YG 님이 언급한 비트겐슈타인이 떠오릅니다 꿈을 가지라는 주문 스스로의 삶에 주인인 되라는 압력은 취약한 집단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는 말도 동감합니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맨발의 첫 참가자와 여러 첨단 과학을 통한 훈련과 여러 국제시합으로 단련되고 관련 종사자들과 이미 오랜 친분관계인 선진국의 참가자의 국제 달리기 경기가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능력주의란 말 자체가 이미 공정한 경쟁에서 멀어지고 기울어진 운동장의 현실을 외면한채 취약계층의 절망과 꿈이 없음을 그들의 탓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단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010년대 이후 저의 불안감은 이 문제가 단지 일부 취약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예전 중산층이라 자부하던 이들에게도 닥칠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터입니다 @YG 님의 이책도 찜해두어야 겠네요^^
참미르님의 대화: 수시전형의 문제는...수박먹고 대학가자라는 책을 보고 망했다 싶었습니다. 교권이 살아있다면, 교사가 입시제도의 틈새를 연구해 거기에 맞춰 고교 3년을 디자인하도록 하는걸 칭찬하고, 그 저자가 교육청 장학사들과 함께 공교육 교사들에게 비법을 연수하러 다니지 않겠죠. 그런 편법을 쓰는 학부모들의 입김도 완전히 묵살됐겠죠. 무엇보다 수시든, 수능이든 대박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학문하고는 관계없는 서열게임( 내가 아는 청소년들은 입시도박이라고 하더라고요...)이란걸 모두 알고 있단 얘기겠죠. 아무리 공정한 입시제도를 만들어도 부자부모들은 뚫을 거라고 봅니다. 수능으로 가도 명문대는 대치동과 목동의 컨설팅식 사교육, 개인화된 피드백식 문제풀이 훈련 없이는 못가는것같더라고요. 수시도 마찬가지고. 수능, 해마다 옥스포드 캐임브리지 대학생 대학원생 수능영어 풀며 오마이갓...영어가 아니에요. 이걸 푼다고요? 한국학생들 불쌍해요... 이런 유튭 영상 올라오죠.수능국어, 자기 시문제 시를 쓴 시인들은 거의 다 틀린다고. 극단적으로 변별하려하니. 지문들 점점 도를 넘게 이상해지고 있는 중이고.
저도 @참미르 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공정함에 집착할수록 학력 학벌에 대한 차별은 더 심해질거 같습니다 아무리 공정한 입시를 만들어도 부자부모들은 뜷을거구요ㅜㅜ 그렇다고 무관심은 안되구요^^ 답답하지만 @오구오구 님 말처럼 인구감소와 AI발전은 교육에 변화를 이끌거같은데 삶에 지치더라도 아이들 미래를 위해서라도 눈여겨 지켜봐야 할 중요사안입니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YG님은 저에겐 '한국의 지성'이십니다. 그 어떤 아이돌 보다 셀럽보다 더 소중한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그믐에서 100년만 함께 벽돌책 읽어요~ 끝은 호러로 마무리
ㅎㅎ 호러가 아니라 아름다운 미래지요^^ @꽃의요정 님도 함께^^
stella15님의 대화: 정말 그 얘기 얼핏 저도 들은 것 같습니다. 아무도 수능을 기르쳐 주는 데가 없다는. 그렇다면 수능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현 시험제도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응시생이 많을 거라네요. 하나마나한 소리같긴 하지만 수험생도 학부모도 그 어느 때 보다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
예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 기분에 따라 맞기도 하던 야만의 시대였는데 그럼에도 수능시험으로 대학간다고 수능시험지를 어떻게든 풀어주기라도 했는데 지금은 학군지 빼고는 수능기출문제를 진지하게 풀어주는 곳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ㅜㅜ 지방 아이들은 쉬운 내신으로 가라고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지도하시는데 문제는 내신성적은 우수한데 수능공부를 한적이 없어 최저등급도 못 맞추는 학생들이 수두룩합니다ㅜㅜ 그럼 지방아이들은 수능 최저점 없이 지원가능한 지방과 수도권 대학들만 갈 수 있구요 수시전형으로 좋은 대학을 갈려면 고교3년동안 생기부와 내신을 멋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입시교육을 잘 모르는 학부모의 자녀들은 부모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 그리고 대치동등에서 입시컨설팅으로 무장한 친구들을 상대로 맨몸으로 경쟁해야 하지요 입시경쟁의 출발선부터가 기울어진 상태가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소향님의 대화: @거북별85 그러게요. 제가 진로 업무할 때 쏟아지는 공문에 관리자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게 빤히 보이는 말도 안 되는 진로 행사 담당하며 어찌나 화가 나든지요. 무슨 당장 꿈을 정해서 뭐뭐뭐를 하라 하고 그걸 문서화하라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어요. 얘기하면 끝도 없는 보여주기였네요. 거북별님이 쓰신 글 보니 북토크 날 제가 그 숫자 포함된 질문에 잠시 뇌정지가 와서 ㅋㅋ 입시나 능력주의 특히 맨 뒷자리 여자분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 드려 아쉽단 생각이 더 드네요. 자꾸 검열하게 돼서 엉뚱한 말을 했는데, 코끼리 더듬듯 일부만 얘기해서 곡해하신 분 계실까봐 걱정이. 아무튼 이래서 저처럼 산만한 사람은 말보다는 한번 정리된 글로 표현하는 게 더 나은 듯해요. ㅎㅎ
저도 북토크 그때 맘을 살짝 졸였답니다~~^^;; 작가님께서 수치까지 기억하시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작가님 <모방소녀> 속 작가에세이나 대담, 소설 속 문장들을 보면 오!!~~~ 하고 감탄하며 동감할 글들이 많은데 짧은 질의응답 시간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예전에 장강명 작가님 북토크에서 어떤 독자분께서 '그래서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해결책은 뭔가요?? '하면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작가님 책을 탁상공론처럼 말해서 속상했던 적이 있거든요. 사회문제 해결방안은 전문가들이 계속 연구 중 아닌가요??? 작가님들께서 사회문제에 관한 글을 쓰는데 해결책까지 내놓는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제 생각에 그날 그분은 한국 교육에서 지방의 역차별 언급부분에서 그러셨던게 아닌지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분도 의정부시던데 지방사람인 저도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인구소멸이나 AI발전이 우리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작가님의 사회문제에 관심많으시다는 말씀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멋진 글들이 나오실지...^^
거북별85님의 대화: 예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 기분에 따라 맞기도 하던 야만의 시대였는데 그럼에도 수능시험으로 대학간다고 수능시험지를 어떻게든 풀어주기라도 했는데 지금은 학군지 빼고는 수능기출문제를 진지하게 풀어주는 곳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ㅜㅜ 지방 아이들은 쉬운 내신으로 가라고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지도하시는데 문제는 내신성적은 우수한데 수능공부를 한적이 없어 최저등급도 못 맞추는 학생들이 수두룩합니다ㅜㅜ 그럼 지방아이들은 수능 최저점 없이 지원가능한 지방과 수도권 대학들만 갈 수 있구요 수시전형으로 좋은 대학을 갈려면 고교3년동안 생기부와 내신을 멋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입시교육을 잘 모르는 학부모의 자녀들은 부모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 그리고 대치동등에서 입시컨설팅으로 무장한 친구들을 상대로 맨몸으로 경쟁해야 하지요 입시경쟁의 출발선부터가 기울어진 상태가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와, 정말 제가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네요. 전 그저 수능이 학습격차를 어느 정도 줄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학군지라는 게 있나요? 처음들어 보네요. ㅠ 그나마 요즘엔 뉴스에도 교육에 관해서는 별로 보도가 없어서 점점 관심 밖이 되어버렸습니다. 고작 한다는 게 이번 월드컵 중계를 수업시간에 보여주는 것이 학습권 침해냐 오히려 교육에 이익이 되는 거냐 가지고 쟁론화시키네요. 이거 웃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근데 나이들어 철 든다고 가끔은 중고등 과정을 다시 해 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죠. 전 정말 십대 때 학교 정말 싫어했거든요. 정말 그 야만의 시대 때문에. 근데 다시 가면 안 될 것 같네요. 빡치는 일이 너무 많아 쓰러질지도 모르겠어요. 전 무조건 가늘고 길게 살거거든요. ㅎㅎ
거북별85님의 대화: 저도 북토크 그때 맘을 살짝 졸였답니다~~^^;; 작가님께서 수치까지 기억하시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작가님 <모방소녀> 속 작가에세이나 대담, 소설 속 문장들을 보면 오!!~~~ 하고 감탄하며 동감할 글들이 많은데 짧은 질의응답 시간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예전에 장강명 작가님 북토크에서 어떤 독자분께서 '그래서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해결책은 뭔가요?? '하면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작가님 책을 탁상공론처럼 말해서 속상했던 적이 있거든요. 사회문제 해결방안은 전문가들이 계속 연구 중 아닌가요??? 작가님들께서 사회문제에 관한 글을 쓰는데 해결책까지 내놓는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제 생각에 그날 그분은 한국 교육에서 지방의 역차별 언급부분에서 그러셨던게 아닌지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분도 의정부시던데 지방사람인 저도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인구소멸이나 AI발전이 우리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작가님의 사회문제에 관심많으시다는 말씀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멋진 글들이 나오실지...^^
그런 사람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꼭 있지 않나요? ㅎㅎ
오구오구님의 대화: 입시에 대해서는 저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 입시, 수시전형의 문제 등등의 맥락에는 한국 혹은 동북아의 오래된 문화적 특성이 있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인구감소, AI시대 도래 등의 현상이 입시와 관련된 많은 답없는 문제들을 해결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입시로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고, 어딘가 유튜브에서 들었던 <자산계급사회>가 되었다는 표현이 생각나는데.. 학력중심의 학벌사회는 진짜 끝나가는거 같구, 자산계급의 시대로 넘어가는거 같아요. 제 친구가 압구정쪽에 사는데 (친구 부부가 S대 의대 출신), 그 동네 애들은 대치동처럼 공부 안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아예 부모가 돈은 쓸만큼 충분하니 공부하지 말고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는 분위기래요. 자기네 부부는 월급쟁이라서 애들 공부시키는데, 자녀 친구들을 보면... 악기하고 취미하고 운동하고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애들 키운데요. 그래서 대치동과 압구정 혹은 청담쪽은 또 다른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그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시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자산격차의 문제는 또 다른 화두가 되겠죠.
글쎄요. 언뜻 지적 영역 상당부분 Ai 로 대치될 듯했고, 몇몇 직업들에 타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체감하는 동시대인들의 모습은 오히려 더 촘촘해진 사교육 열기입니다. 유치원부터 초등까지 부모들이 심하게 관리하고 있고, 초등교사가 학업의 빈틈을 메우라 학부모 상담때 사교육을 권유한다고 하더라고요.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인간은 급이 있고, 그 급을 줄세울 공정한 잣대가 존재한다는 확고한 믿음, 그 확고한 믿음이 국가가 한날한시에 시험을 관리하고, 영어영역 듣기평가 때 비행기를 멈춰세우고 있습니다. Ai시대, 인지학습과 대입에만 초점을 맞춘 한국 교육과 노동의 미스매칭 더 심해지겠죠. 하지만, 샌델이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얘기한 것처럼, 미국 자산가들, 이제 아이비리그 기부금 축적 정도로 입학시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실력으로 갔다는 명예까지 주기 위해 한국 못지 않게 사교육 열풍 분다는 내용 나오죠. 샌델은 그렇게 부모의 기대 속에 사교육과 입시에 소진되어 아이비리그에 들어온 애들, 불타는 고리를 통과했단 비유를 씁니다. 그는 진정한 학구열 호기심 없이, 명예를 위해 계속 페달을 밟는 아이들의 피폐함을 염려합니다. 자산을 가진 부모들, 그 자산을 발판삼아 자녀에게 트로피까지 쥐어주고픈 욕망, 쉽게 버리지 않을겁니다. 수능 만점에 가까운 아들성적에 활짝웃는 이부진과, 아들 파리 최고 수재가 모이는 그랑제꼴 졸업후 미국 아이비리그에 보낸 이재용을 보더라도. 자산을 자녀의 학력에 쏟아붓지 않을것 같진 않아보입니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도덕적 알리바이이기 때문이죠
거북별85님의 대화: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학벌경쟁시대>보다는 <자산경쟁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서울에 살다 결혼하면서 지방으로 내려갔는데 우리딸이 서울친구들 만나면 '어디 살아?'하고 질문하면 대부분 '마포구''강남구'등으로 대답하는데 이때 어떤 친구가 '중랑구'라고 답하면서 고개숙이던데 왜 그러냐구 저한테 묻더라구요^^;; 뭐 구 안에서도 또 아파트 몇단지로 나뉘어지겠지만요 지금은 아무리 서울대 나와도 흙수저가 강남입성은 로또당첨보다 힘들지 않을까요?? 강남까지 아니더라도 서울에 어떤 자산도 없는 지방의 뛰어난 학생이라면 우선 대학 합격후 매달 손바닥만한 방하나에 월세만 매달 100만원 가까이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의문입니다 인서울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이 10%대 정도이거든요 지방에서 300-500만원 월급받는 아버지가 매달 200만원씩 생활비 지원하고 나면 또 무한 취업경쟁을 뜷어야하고 그리고 취업해도 서울에 집이 없다면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며 또 그렇게 기약없는 야근업무를 견디며 버텨야 할텐데...과연 퇴근 후 마음편히 쉴 둥지는 찾을 수 있을지... 솔직히 요즘같아서는 지방의 흙수저가 sky학벌과 서울 입지 좋은 아파트 중 택하라면 사람들은 무얼 택할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성적 순으로 줄세워 대학 보내고, 성적순으로 돈을 잘 버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이 공정성 신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성적이라는 완전무결한 평가방식,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으니 그 평가방식으로 판가름난 인간의 급은 고정 불변의 신화가되고, 차별의 정당화가 되고, 어떤 노동을 비천하게 만들고, 그 노동하는 사람들을 폐배자로 낙인 찍고, 벌칙을 주죠. 그리고 사실은 그 공정함이라는 능력주의 게임이 이제는 변질되어 서울대나온 흙수저는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지금 수능은 사교육없이 절대 1등급 못갑니다. 서울강남과 서울지역N수생이 1등급 독점한다는 데이터 꾸준히 나와요 국어영역 풀어보세요. 2017년부터 점점 외계어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수능만점이 속출하니, 극단적 변별을 위해 수능, 이미 일반 지성의 수준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열다섯 살부터 20대 중반까지 객지를 다니면서 힘든 노동 현장을 그는 기록해나갔다. 노트를 살 돈도 없었던 김기영은 공사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시멘트 포대를 뜯어서 기록을 남겼다. 돈이 생기면 그때그때 노트를 사서 옮겨 적었다. 주로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 하숙집, 함바와의 관계 등 1960년대 노동 현장의 이야기다. 그의 노동 기록은 군대 가기 전에 집이 수해를 입으면서 모두 잃어버렸다. 1960년대 그의 기록이 남아 있다면 매우 진귀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는 수해로 사라진 일기에 대해 말할 때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워했다. 기록을 물리적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계급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불안정한 주거지에서 사는 사람들일수록 기록물을 남기기 어렵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20-421쪽, 이라영 지음
지역 주민들은 투쟁의 결과물인 카지노 강원랜드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전한다. 정선, 태백, 영월 등에서는 '강원랜드 때문에'와 '강원랜드 덕분에'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 '강원랜드 덕분'에라는 김기영처럼 스스로 폐광 1세대라 칭하는 고한의 사진 작가 이혜진도 강원랜드의 지원을 강조했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사북은 노동자와 지역민이 강하게 뭉쳤다. 그들은 핵폐기장이라도 유치하자고 외칠 정도로 절박했다. 핵폐기장이라니, 이 사람들 너무 나가는 거 아닌가 어처구니없어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직업을 바꾸고 지역을 떠나는 건 그처럼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절박한 투쟁을 거쳐 카지노 유치가 결정되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34쪽, 이라영 지음
잠시 옆길로 새서 주말 병행으로 지카우치 유타의 '왜 나의 다정함이...' 읽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 그런데 광기의 사랑에 나온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나서 이론과 실전은 많이 달랐던건지 질문이 생기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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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왔으나 광산 바깥의 사람들에게 광산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는 너무 좁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 그 이미지와 인식은 과거의 석탄광에 한정되어 있기에 석탄광이 거의 닫힌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광산이 한국에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현재도 우리는 땅을 파헤치며 살아간다.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광산은 과거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곡괭이를 들고 암벽을 부수는 1980년대 이전의 채굴 방식으로 기억된다. 폐광에 대한 기억만을 추적하는 것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던 이유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소향님의 대화: 보자마자 손잡아주셔서 (제가 먼저 잡았던가요? ㅎㅎ) 더 반갑고 기뻤어요. ^^ 24년 <청춘> 완독파티 날 대화나 분위기 모두 참 좋았죠? 전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잘 나가지 않는데, 안 갔으면 후회했겠다 싶은 날이었어요. 한여름 밤의 꿈 맞네요. :) 장맥주님과 새섬 대표님 계셔서 더 좋았고요. 사실 그때 '금지된 사랑' 앤솔러지 쓰긴 해야는데 제목 말곤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운 때였거든요. 그날 장 작가님이 잘 돼가냐 물어보셨던 것 같은데 제가 뭐라고 했나 기억이.. ㅎㅎ 실제 만나 보니 다르단 말은 많이 들어서요. 누군 제게 농담으로 말 안 하면 참하다고, 입 열지 말라고도.. ㅎㅎ 그렇지만 천성을 어쩌겠나 싶어요. 그보다 이 얘기 하려고 댓글 다시 썼어요. 연해 님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 너무 좋으니 꼭 쓰면 좋겠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또 뵈어요. :)
작가님이 먼저 잡아주셨습니다(하핫). 제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려던 찰나라 더 호들갑을 떨었고요. 저도 <청춘> 완독파티 모임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굉장히 습하고 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날 모임분들과의 대화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잔상처럼 떠돌았다지요. 책과 밤, 맥주와 진솔한 대화라니! 다시 생각해도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이었어요:) 저는 작가님이 E성향이라는 생각은 잘 못했는데, 이번 북토크에서는 '아 확실한 E시구나' 생각했답니다(물론 좋은 의미로요). 제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 좋다는 말씀이 얼마나 든든하게 느껴지는지. 이 말씀을 하시려고 다시 댓글을 쓰셨다는 말씀에 또 감동받습니다(흑흑). 작가님의 다음 출간 소식도 차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뵈어요, 작가님:)
거북별85님의 대화: ㅎㅎ 호러가 아니라 아름다운 미래지요^^ @꽃의요정 님도 함께^^
YG 님의 공포가 여기서 두 배! ㅎㅎㅎ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성공한 후 자신의 계급적 출신에 대해 되돌아본다. 제 감정의 근원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은 로렌스와는 달리, 에르노와 에리봉이 남긴 계급적 수치심을 파헤친 자기기술지autoethnography는 중요한 시선이다. 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들의 책을 망설임 없이 옹호하진 못한다. 여전히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수많은 노동계층에게 이러한 자기기술지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 양가적 감정이 찾아온다. 공감하는 면이 있으나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모두 적어도 현재는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때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수치심의 고백조차 지식인이 된 사람의 안전한 고백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42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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