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옆길로 새서 주말 병행으로 지카우치 유타의 '왜 나의 다정함이...' 읽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 그런데 광기의 사랑에 나온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나서 이론과 실전은 많이 달랐던건지 질문이 생기네요. 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도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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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광산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왔으나 광산 바깥의 사람들에게 광산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는 너무 좁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 그 이미지와 인식은 과거의 석탄광에 한정되어 있기에 석탄광이 거의 닫힌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광산이 한국에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현재도 우리는 땅을 파헤치며 살아간다.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광산은 과거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곡괭이를 들고 암벽을 부수는 1980년대 이전의 채굴 방식으로 기억된다. 폐광에 대한 기억만을 추적하는 것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던 이유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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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소향님의 대화: 보자마자 손잡아주셔서 (제가 먼저 잡았던가요? ㅎㅎ) 더 반갑고 기뻤어요. ^^
24년 <청춘> 완독파티 날 대화나 분위기 모두 참 좋았죠? 전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잘 나가지 않는데, 안 갔으면 후회했겠다 싶은 날이었어요. 한여름 밤의 꿈 맞네요. :) 장맥주님과 새섬 대표님 계셔서 더 좋았고요. 사실 그때 '금지된 사랑' 앤솔러지 쓰긴 해야는데 제목 말곤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운 때였거든요. 그날 장 작가님이 잘 돼가냐 물어보셨던 것 같은데 제가 뭐라고 했나 기억이.. ㅎㅎ
실제 만나 보니 다르단 말은 많이 들어서요. 누군 제게 농담으로 말 안 하면 참하다고, 입 열지 말라고도.. ㅎㅎ 그렇지만 천성을 어쩌겠나 싶어요.
그보다 이 얘기 하려고 댓글 다시 썼어요. 연해 님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 너무 좋으니 꼭 쓰면 좋겠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또 뵈어요. :)
작가님이 먼저 잡아주셨습니다(하핫). 제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려던 찰나라 더 호들갑을 떨었고요. 저도 <청춘> 완독파티 모임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굉장히 습하고 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날 모임분들과의 대화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잔상처럼 떠돌았다지요. 책과 밤, 맥주와 진솔한 대화라니! 다시 생각해도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이었어요:)
저는 작가님이 E성향이라는 생각은 잘 못했는데, 이번 북토크에서는 '아 확실한 E시구나' 생각했답니다(물론 좋은 의미로요). 제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 좋다는 말씀이 얼마나 든든하게 느껴지는지. 이 말씀을 하시려고 다시 댓글을 쓰셨다는 말씀에 또 감동받습니다(흑흑).
작가님의 다음 출간 소식도 차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뵈어요, 작가님:)

꽃의요정
거북별85님의 대화: ㅎㅎ 호러가 아니라 아름다운 미래지요^^ @꽃의요정 님도 함께^^
YG 님의 공포가 여기서 두 배! ㅎㅎㅎ

향팔
“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성공한 후 자신의 계급적 출신에 대해 되돌아본다. 제 감정의 근원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은 로렌스와는 달리, 에르노와 에리봉이 남긴 계급적 수치심을 파헤친 자기기술지autoethnography는 중요한 시선이다. 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들의 책을 망설임 없이 옹호하진 못한다. 여전히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수많은 노동계층에게 이러한 자기기술지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 양가적 감정이 찾아온다. 공감하는 면이 있으나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모두 적어도 현재는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때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수치심의 고백조차 지식인이 된 사람의 안전한 고백이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42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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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참미르님의 대화: 저는 입시공정성에 집착할수록 학력 학벌에 의한 차별과 신분 위계가 더 심해진다고 생각해요.
과연 객관적으로 수학능력을 한 줄로 세울 수 있을까요?
수능이 평가하는 건 인지능력의 극히 일부분과 (어찌보면 입시도구 이외에는 의미가 없는 학습노동에 대한)성실성 정도인데. 공정함에 집착할수록 고등학교 때까지 성장에 필요한 다른 모든 활동을 빼먹고 기른 엉덩이힘으로 서열을 매기고, 그게 평생의 계급이 되어버리는 거 정말이지 불합리해보이는데 저는.
그리고 요즘 수능 잘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만 남기고,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 하던데.
"요즘 수능 잘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만 남기고,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 하던데."라는 말씀에 요즘 제가 읽고 있는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이 썼는데, 공직 사회의 무의미한 행정 낭비를 찬찬히 고발하고 있어요. 참미르님 말씀처럼 그 집단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지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다들 윗사람의 심기를 맞추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더라고요. 이 책 을 읽다보면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탁상공론에 불과한지 한숨이 나옵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 한국 공직사회는 왜 그토록 무능해졌는가한국 공직사회와 공무원에 관한 폭탄과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 노한동이 쓴 책이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내부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정부와 관료 조직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그 조직 구성원들이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을 심층적으로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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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이동하면서 석탄을 캐는 탄광업은 사양산업이 되고 광부들은 더욱 설 자리가 없어졌다. 일자리의 탄생과 소멸은 자연현상이기보다 사회변화에 따른 정책과 문화의 영향이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53p,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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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김신애가 10대 때 미술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다는 것. 익숙한 이야기다. 이것은 단지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한 상상력의 문제다. 제 삶의 가능성에 대한 상상력을 말한다. "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3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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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무언가를 기록하고 말한다는 건 한편으로는 그 기록 바깥으로 어떤 세계를 밀어내기도 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5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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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꽃의요정님의 대화: YG님은 저에겐 '한국의 지성'이십니다. 그 어떤 아이돌 보다 셀럽보다 더 소중한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그믐에서 100년만 함께 벽돌책 읽어요~
끝은 호러로 마무리
호러인가요(하하하). 100년 갑시다:)

향팔
“ 어떤 대상을 멀리서 보는 사람들일수록 그 대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고 싶어한다. 어떤 집단을 일반화할 수 있는 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집단 안의 다름을 계속 탈락시키면 같은 이미지만 지루하게 반복 재생된다. 안전모를 쓰고 있는 순간도 있지만 안전모를 벗고 일상을 살아가는 순간도 있다. 그 삶 안에 다양한 개인, 그 개인의 관계, 취미와 같은 일상이 있다. 나는 계급을 강조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에게서 때로 누구보다 계급적 편견에 사로잡힌 사고를 발견할 때가 있다. 구체적 개인을 모를수록 계급과 취향에 대한 도식적 상상 안에 갇힌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6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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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도롱님의 대화: 잠시 옆길로 새서 주말 병행으로 지카우치 유타의 '왜 나의 다정함이...' 읽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 그런데 광기의 사랑에 나온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나서 이론과 실전은 많이 달랐던건지 질문이 생기네요. ㅎㅎ
엇! 찌찌뽕:)
저도 지난주부터 이 책 읽기 시작했어요! 돌봄과 이타, 윤리와 도덕이라는 단어들이 제가 익히 알고 있던 개념과는 다르게 정의되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단순하지 않구나!).

향팔
“ "근처에 제련소가 있어요. 거기 산이 썩어 있는 거예요. 제련소에서 나오는 연기 때문에. 주변 산들은 다 나무가 시커멓고. '정자, 난자 어떡할 거냐' 이런 현수막 걸려 있고. 여기 사는 애들은 제련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어요. 주민들이 사진 찍지 말라 그래요. [기피하고 싫어하지만] 이것 때문에 여기 사람들은 먹고사는 거고, 그런데 그게 자신들을 해치는 거고, 다른 자원이 없는 사람들은 이걸[기피 시설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절벽에 있으니까. 외부에서 보고 뭐라고 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죠. 그럼, 먹고살 거 어떻게 해줄 건데? 얼마나 절박하면 핵폐기장까지 [유치하려고] 도끼 들고 나가고 그랬겠어요."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58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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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처럼 수많은 노동자가 다녀갔던 대표적인 석탄 광산인 장성광업소는 2024년 6월 공식적으로 폐광했다. 개광한 지 88년만이다. 88년 동안 그 일대에 수많은 지하 갱도를 만들며 석탄을 파냈다. 땅 위의 사람들은 그 석탄에 의지해 살아왔다. 장성광업소 폐광 전에 엠비시MBC 강원 영동 토론회에서 전직 광부 홍영식은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원은 모두가 공유했지만 이 문제는 언제나 해당 지역민이 감당한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60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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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이처럼 수많은 노동자가 다녀갔던 대표적인 석탄 광산인 장성광업소는 2024년 6월 공식적으로 폐광했다. 개광한 지 88년만이다. 88년 동안 그 일대에 수많은 지하 갱도를 만들며 석탄을 파냈다. 땅 위의 사람들은 그 석탄에 의지해 살아왔다. 장성광업소 폐광 전에 엠비시MBC 강원 영동 토론회에서 전직 광부 홍영식은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원은 모두가 공유했지만 이 문제는 언제나 해당 지역민이 감당한다."
“ 폐광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석탄공사는 갱도에 물을 채우는 문제로 마찰을 겪는 중이다. 갱도 안에는 수많은 철제 시설이 있고 이를 그대로 둔 채로 물을 채우면 환경 훼손의 위험이 크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광업이 지역의 중요한 산업이었는데 이를 역사적으로 보존하지 않은 채 수몰시키는 방식에서 누군가는 삶이 통째로 수장되는 감정을 느낀다. 오십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태백은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였다. 강물은 마르지 않았으나 석탄 채굴을 멈추면서 이 지역은 소멸 위기에 처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60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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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
꽃의요정님의 대화: 아! 추억 소환해 주셨네요. 그 더웠던 24년 8월에...저에겐 그때가 거의 그믐 회원님들과 이야기해 본 첫 모임이라 떨렸고,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꿈만 같아요. 제 앞에 앉으신 소향 작가님 정말 재미있으셨어요!
정말 추억 소환이지요? ^^ 분위기가 좋아서였는지 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날이어요.🤍 그런데 꽃요정님 첫 모임이셨다니! 편안해 보이고 말씀 잘 하셔서 여러 번 참석하신 줄 알았어요. 저도 그믐 오프모임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요. 그날 제가 재밌었다니 놀랍네요. 거의 다 첨 뵙는 분들이라 평소보다 얌전하게 있었거든요.😅 좋은 날 또 뵈어요! ^^

도롱
연해님의 대화: 엇! 찌찌뽕:)
저도 지난주부터 이 책 읽기 시작했어요! 돌봄과 이타, 윤리와 도덕이라는 단어들이 제가 익히 알고 있던 개념과는 다르게 정의되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단순하지 않구나!).
:) 찌찌뽕 ㅎㅎ
저두요 단순하지 않고 또 문법이 게임처럼 느껴지고 그렇더라구요!

꽃의요정
“ 아버지가 단식에 돌입하고 얼마 후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항내에 있 는 노동자들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 회사의 ‘걱정’이란 인간적 걱정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회사 입장에서의 이기적 걱정이다.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266p,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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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린
다 읽었어요. 글 너무 잘 쓰셔서 술술 읽었네요. 전쟁은여자의얼굴…도 너무 잘 읽었는데 이런 미시사? 큰 역사 속에서 감춰진 이야기들 저 좋아하나봐요. 역시 와이지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은 일단 읽으면 성공이네요. 읽기까지가 허들이 좀 있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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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통상적으로 '서울의 봄'은 박정희가 사망한 1979년 10월 26일에서 광주항쟁이 일어난 1980년 5월 17일까지를 일컫는다. 박정희가 사망한 다음 날인 10월 27일 문경에서 44명의 광산노동자가 질식사한 사고와 1980년 4월 정선 사북에서 벌어진 계엄사령부의 폭력은 이 '서울의 봄'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근대 한국사회의 발전이 '한강의 기적'이듯이 박정희 사망 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서울의 봄'으로 표현된다. 산업역군이 잊혔듯이 전두환 신군부의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사북항쟁도 사북 바깥에서는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 4월의 사북은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누락되 었다. 연극 〈탄광촌의 봄〉은 사북항쟁을 다룬다. 시민연극으로 춘천연극제에서 3년 연속 수상한 작품이라 단원들은 자부심이 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67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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