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성공한 후 자신의 계급적 출신에 대해 되돌아본다. 제 감정의 근원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은 로렌스와는 달리, 에르노와 에리봉이 남긴 계급적 수치심을 파헤친 자기기술지autoethnography는 중요한 시선이다. 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들의 책을 망설임 없이 옹호하진 못한다. 여전히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수많은 노동계층에게 이러한 자기기술지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 양가적 감정이 찾아온다. 공감하는 면이 있으나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모두 적어도 현재는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때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수치심의 고백조차 지식인이 된 사람의 안전한 고백이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442쪽,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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