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주변의 산이 좋아 보여 이런 곳에서 초록색 산을 보면 머리가 맑아질 것 같다고 하니 "우리는 맨날 봐서 전라도같이 탁 트인 데나 저기 바닷가"가 좋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탄핵 때문에 밀렸는데, 이제는 트럼프가 이란 공격해서 또 밀리겠죠? 우리는 맨날 밀려요." 그날은 트럼프의 이란 공격이 온통 뉴스를 뒤덮은 날이었다. ”
“ 도계에서 다시 강릉으로 향하는 기차를 탈 때 내 머릿속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천 살이 넘은 천연기념물 나무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했을 도계병원 근처에는 긴잎느티나무가 있는 공원이 있었다. 그 공원 앞에 잠시 정차하고 기사는 내게 나무를 소개했다. 천 년 동안 이 마을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의 목격자인 나무. 검은 분진을 인간들과 함께 들이마셨을 나무. 깨끗한 산소를 내주었을 나무.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었을 나무. 산업의 흥망성쇠는 이토록 짧지만 나무는 지속되었다. ”
“ 자신이 진보적인 좌파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엘리트들이 노동계층의 문화를 단순하게 짐작하며 예단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오만한 무지성을 느꼈다. 진보와 보수로 세상을 구별하는 도식은 오히려 알아가기를 방해한다.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이미 아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예단한다. 문화적 취향과 계층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두루뭉술하게 집단으로 바라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새로울 게 없다. 개개인의 삶을 미세하게 들여다보면 취향과 계층의 관계를 단순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너무도 많은 담론이 지독하게 서울 중심이며 엘리트의 시각에 갇혀 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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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싸우는 사람들이 특별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일상의 평범한 얼굴 속에 이미 투쟁과 저항의 역사가 흐른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 특별하게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싸우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싸움은 완벽하지 않고 모순과 뒤엉킨 채 일상을 살아가는 얼굴들이라는 것. 평범한, 싸우는 사람들이 지탱해온 역사의 일부를 기록하고자 했다. 혀가 없다고 취급받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목소리를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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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저도 완독했습니다. 진도표 잘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탄력을 받아 죽죽 읽어나가게 되더라고요.
" 아름다운 세상은 싸움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싸울 수 있는 세상이다. 싸울 수 없는 관계가 비극이다."라는 저자의 문장이 울림처럼 남네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철광산이라는 소재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는데, 개인의 이야기에서 결국은 모두의 이야기로 뻗어가는 과정이 의미있고 좋았습니다. 광산노동자의 삶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됐어요. 제가 위선자는 되지 말아야 할 텐데, 가능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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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연해님의 대화: 저도 완독했습니다. 진도표 잘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탄력을 받아 죽죽 읽어나가게 되더라고요.
" 아름다운 세상은 싸움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싸울 수 있는 세상이다. 싸울 수 없는 관계가 비극이다."라는 저자의 문장이 울림처럼 남네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철광산이라는 소재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는데, 개인의 이야기에서 결국은 모두의 이야기로 뻗어가는 과정이 의미있고 좋았습니다. 광산노동자의 삶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됐어요. 제가 위선자는 되지 말아야 할 텐데, 가능할지...
그리고 다음 달 벽돌 책이 드디어!! 새폴스키의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로 결정(은 아니고 염두에 두고 계시다고 했지만)되어가는 분위기라 기쁩니다:)
어떤 부분에서 @YG 님이 설득당하지(?) 못하셨는지도 궁금하고요.
향팔
갱도가 있는 광산이 폐광 후에 '동굴'이 된다면 노천 광산은 '협곡'이 된다. 문명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고 황폐해진 자연은 그제서야 인간에게 자연의 이름으로 불린다.
“ 석탄이든 철이든 땅에서 직접 광물을 캐는 사람들의 노동 없이 우리가 누리는 문명은 불가능하다. 철, 석탄, 석유, 희토류 등으로 인류의 문명이 필요로 하는 광물은 시대마다 다른 모습을 하지만 이 광물을 직접 캐는 노동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광산노동자는 꾸준히 없어져왔고 선진국일수록 '없어질 직업'에 해당된다. 그러나 선진국일수록 없어지는 이 직업이 여전히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에는 존재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광물은 선진국으로 향한다. ”
“ 기후위기에 대응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그에 따라 광산들이 폐쇄되는 절차는 응당 필요한 절차로 보인다. 그런데 기후와 환경을 위해 어떤 국가의 광산은 닫히지만 어떤 국가의 광산은 활발하게 열린다. (558쪽)
막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559쪽)
이들은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공식적으로 18세 미만 아동 노동은 금지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전 세계 아동 10명 중 1명이 노동 현장에 동원된다. 레길레와 같은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광산에서 일한다. (560쪽)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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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기후위기에 대응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그에 따라 광산들이 폐쇄되는 절차는 응당 필요한 절차로 보인다. 그런데 기후와 환경을 위해 어떤 국가의 광산은 닫히지만 어떤 국가의 광산은 활발하게 열린다. (558쪽)
막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559쪽)
이들은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공식적으로 18세 미만 아동 노동은 금지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전 세계 아동 10명 중 1명이 노동 현장에 동원된다. 레길레와 같은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광산에서 일한다. (560쪽)"
광산 탈출아름다운 청소년 시리즈 11권. 남아프리카공화국 청소년 문학상 ‘산람 골드 어워드’ 수상작. 불법 광산에서 현대판 노예가 되어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아동 인권이 유린당하는 실태를 고발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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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대화: 노인일자리는 제 둘째고모도 무척 애정하십니다. <쇳돌>을 읽으면서 만약 우리 둘째고모의 삶을 인터뷰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고모가 어릴 때는 남의집 식모살이, 젊을 때는 인천으로 올라와서 공장에 다니고, 늙어서는 대학에서 청소 일을 하셨죠. 이제는 귀향을 했고 예전처럼 끼니 걱정은 없이 살아도 계속 자투리 농사일과 노인일자리를 병행하시거든요. 고모 말씀이, 예전에도 이런 노령연금이나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이 있었더라면 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얼마나 도움이 됐겠느냐며 아쉬워하시죠.
그리고 또 고모가 자주 하시는 말씀이, 예전엔 돈이 없어서 먹고픈 걸 맘껏 못 먹었다면 지금은 사 먹을 돈이 있는데도 젊을 때처럼 그렇게 먹고 싶던 마음이 사라져버렸다고, 그러니까 지금 많이 먹어 두라고 하시더라고요. 늙으면 먹는 낙이 사라진다고..
<쇳돌>을 읽으며 고모의 노동 인생을 생각하니 이 책을 꼭 봐야겠다 싶습니다. 저랑 초중고 이력서가 똑같은 친구에게 선물했던 책인데 정작 저는 읽질 않았네요.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명함만 없던 여자들의 진짜 '일' 이야기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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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방금 감사의 글까지 다 읽었습니다. 말미에 '지금이라도, 나라도, 이거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쓰셨던데 작가님 너무 겸손의 말씀인 듯... 상반기에 인상적인 책이 여러 권 있었지만 <쇳돌>은 그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네요. YG님의 기획회의 원고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깔끔하게, 그리 많지도 않은 분량에 정리도 잘 하시고 의미도 잘 담으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이번 책도 그믐에서 함께 읽은 덕에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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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알마님의 대화: 방금 감사의 글까지 다 읽었습니다. 말미에 '지금이라도, 나라도, 이거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쓰셨던데 작가님 너무 겸손의 말씀인 듯... 상반기에 인상적인 책이 여러 권 있었지만 <쇳돌>은 그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네요. YG님의 기획회의 원고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깔끔하게, 그리 많지도 않은 분량에 정리도 잘 하시고 의미도 잘 담으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이번 책도 그믐에서 함께 읽은 덕에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해요~
저도 올해 들어 함께 읽은 벽돌 책 가운데 <쇳돌>이 제일 좋네요.
aida
향팔님의 대화: 이런 책도 괜찮은 듯해요. 예전에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서울수도권편을 선물받고 책에 나온 코스를 몇 군데 걸었 는데 참 좋았답니다. (전국편도 있었는데 한 군데도 가보진 못했네요.) 근데 당장 몇 년만 지나도 길 주변 경관이나 시설들이 자꾸자꾸 바뀌는 통에 책만 봐서는 안 되고 어차피 인터넷을 뒤져야 하더라고요.
<한반도 자연사 기행>은 <지구의 짧은 역사> 읽기 방에서 추천해주신 책이에요.
역시 책으로 답해주는 '그믐인'!..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제목도 맘에 듭니다. 킵해둘께요~ 감사합니다.
꽃의요정
stella15님의 대화: 영화 별로군요. 장항준 감독이 역사 의식 끌어냈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저는 드라마 <파친코> TV에세 해 주길래 봤는데 정말 별로더군요. 이게 그렇게 난리칠 정돈가? 책 안 읽어 봤지만 책이 훨 낫지 않을까 싶어요. 편집도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도 않더만. 외국 사람들에겐 어느 정도 먹혔을지도 모르죠.
비밀인데, 전 <파친코> 책도 별로였어요. (심지어 원서로 읽었는데...영어는 쉽게 써 주셔서 좋았습니다.)
꽃의요정
향팔님의 책 꽂기: '광산 탈출'
저도 이 책 읽어 보고 싶어졌는데!! 언젠가!!
꽃의요정
광물을 캐면 돈을 벌지만 사람을 캐면 돈이 들어간다.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광물을 캐다가 목숨을 잃지만 그 노동자들의 시신은 제대로 구조되지 못한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비밀인데, 전 <파친코> 책도 별로였어요. (심지어 원서로 읽었는데...영어는 쉽게 써 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약간 그렇지 않을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이지 한국을 잘 아는 사라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미궄 사람들은 나름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해요. 연출도 좀 그렇더군요. 오래 전에 한국 사람의 하와이 이민사를 다뤘던 <애니 깽>이란 드라마 정말 좋았었는데. 아, 근데 주인공 김민하인가? 윤여정 젊은 시절을 연기했던. 그 배우는 타이틀롤을 맡을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분위기에 맞는 것 같은. 이민호 빌런 역도 꽤 괜찮았고. 그것 빼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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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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