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진보적인 좌파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엘리트들이 노동계층의 문화를 단순하게 짐작하며 예단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오만한 무지성을 느꼈다. 진보와 보수로 세상을 구별하는 도식은 오히려 알아가기를 방해한다.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이미 아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예단한다. 문화적 취향과 계층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두루뭉술하게 집단으로 바라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새로울 게 없다. 개개인의 삶을 미세하게 들여다보면 취향과 계층의 관계를 단순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너무도 많은 담론이 지독하게 서울 중심이며 엘리트의 시각에 갇혀 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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