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향팔님 YG님한테 커버 치시는 거 다 보여요. 하긴 YG님이 좀 심한 동안이시긴 하죠? ㅋㅋ
향팔
stella15님의 대화: 캬~! 역시 향팔님은 예리하세요. 거의 맞쳤어요. 회원 등록을 하면 그 팜플릿 말미에 신규회원들 이름과 주소가 쫙 나오죠. 얼마나 놀랐던지. 평생 그런 편지는 전무후무했죠. 지금이야 저의 이름이 좀 흔해졌지만 당시엔 나쁘지 않은 이름이긴 했죠. (아, 참고로 저의 책에 나온 이름은 필명입니다. 본명은 따로. ㅋ)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름만 보고 보내 준 거죠. 사귀고 싶다며. 전국 각지에서 오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두 번씩이나 보내더라구요. 당시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둘한테 얘기했더니 그 두 번씩이나 보내준 사람한테 답장 한 번 보내보라고 하더군요. 제일 진지하게 쓰고 두 번이나 보내준 성의도 있으니. 근데 결국 아무한테도 안 보냈죠. 도저히 마음이 안 내켜서. 어떻게 이름만 가지고 사람을 사귈 생각을 하는지. 그 두 번 보내 준 사람은 제가 봐도 글은 잘 쓰는 게 좋은 사람 같긴한데 그게 오히려 더 느끼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이게 다 아날로그 시대의 비애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라면 하나도 문제가 될게 없는데. 그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쩌겠어요? ㅠ ㅋㅋ
아이고 ㅎㅎ 팜플렛에 독자들 주소가 다 공개된거죠? 맞아요, 저도 @stella15 님 얘기 듣고 비슷한 경험이 기억 났거든요. 고딩 때 <씨네21> 독자의견 란에 엽서를 보냈는데 제 집 주소까지 통째로 실리는 바람에 그걸 본 저희동네 사는 누군가가 친구하자면서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어요; (어우, 지금 생각하면 무섭죠.)
근데 덕분에 진짜 친구랑 다시 연락이 된 적도 있었답니다. 어느날 집에 와보니 초딩 때 전학가서 연락이 끊긴 친구한테서 편지가 와있는 거 있죠! 제가 고딩 시절 챙겨보던 <나인>이라는 만화잡지에도 엽서를 보냈거든요. (다음호 독자엽서 란에 제 이름, 주소가 다 실렸죠.) 그런데 제 친구도 그때 저랑 똑같은 만화잡지를 봤던 거예요. 그 친구가 제 이름이랑 주소를 보고는 저라는 걸 알고 편지를 보내왔던 거죠. 정말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입니다.
개인정보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서 한때는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속지에 집주소랑 주민번호까지 다 써있었다고 하죠!
stella15
향팔님의 대화: 아이고 ㅎㅎ 팜플렛에 독자들 주소가 다 공개된거죠? 맞아요, 저도 @stella15 님 얘기 듣고 비슷한 경험이 기억 났거든요. 고딩 때 <씨네21> 독자의견 란에 엽서를 보냈는데 제 집 주소까지 통째로 실리는 바람에 그걸 본 저희동네 사는 누군가가 친구하자면서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어요; (어우, 지금 생각하면 무섭죠.)
근데 덕분에 진짜 친구랑 다시 연락이 된 적도 있었답니다. 어느날 집에 와보니 초딩 때 전학가서 연락이 끊긴 친구한테서 편지가 와있는 거 있죠! 제가 고딩 시절 챙겨보던 <나인>이라는 만화잡지에도 엽서를 보냈거든요. (다음호 독자엽서 란에 제 이름, 주소가 다 실렸죠.) 그런데 제 친구도 그때 저랑 똑같은 만화잡지를 봤던 거예요. 그 친구가 제 이름이랑 주소를 보고는 저라는 걸 알고 편지를 보내왔던 거죠. 정말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입니다.
개인정보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서 한때는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속지에 집주소랑 주민번호까지 다 써있었다고 하죠!
그랬군요. 더구나 향팔님은 이름이 예뻐서 더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와중에 끊어졌던 친구를 다 만나고. 좋은데요?
근데 가수들 앨범에 그런 게 있었나요? 그 시절 저랑, 오빠와 언니가 레코드판 모으는 게 취미여서 꽤 모았는데 그건 관심도 없었네요. 저희는 주로 팝송 가수나 클랙식 위주로 모아서일까요? 암튼 진짜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개인정보 개념이 없었던 시대. ㅎㅎ 그래도 지금만큼 위험하진 않는 거 같아요. 전 지금도 뭐 좀 하려면 개인정보 다 까야하는 게 좀 찝찝하더라구요. ㅠ
향팔
stella15님의 대화: 그랬군요. 더구나 향팔님은 이름이 예뻐서 더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와중에 끊어졌던 친구를 다 만나고. 좋은데요?
근데 가수들 앨범에 그런 게 있었나요? 그 시절 저랑, 오빠와 언니가 레코드판 모으는 게 취미여서 꽤 모았는데 그건 관심도 없었네요. 저희는 주로 팝송 가수나 클랙식 위주로 모아서일까요? 암튼 진짜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개인정보 개념이 없었던 시대. ㅎㅎ 그래도 지금만큼 위험하진 않는 거 같아요. 전 지금도 뭐 좀 하려면 개인정보 다 까야하는 게 좀 찝찝하더라구요. ㅠ
네, 진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꼬꼬마 때 <새벗>이었나, 소년소녀잡지나 음악잡지 뒤편에 보면 꼭 ‘우리 펜팔해요’ 같은 페이지가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이름, 주소, 몇 학년인지 취미는 뭔지 성격은 어떤지 등등 짧은 자기 소개글이 있어서, 그걸 쭈루룩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아이에게 편지 보내는 식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넥스트 팬클럽에서 알게 된 친구랑 펜팔을 했었어요. 우체통에 편지 넣어 보내고 답장 기다리고 하는 게 가슴 두근두근한 일이었죠 ㅎㅎ
맞아요, 개인정보 유출 무서워요. 하도 많이 털려서 내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니라 그냥 공공정보라고 할 정도니.. 이젠 별 감각도 없긴 하지만요..
오구오구
stella15님의 대화: 영화 별로군요. 장항준 감독이 역사 의식 끌어냈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저는 드라마 <파친코> TV에세 해 주길래 봤는데 정말 별로더군요. 이게 그렇게 난리칠 정돈가? 책 안 읽어 봤지만 책이 훨 낫지 않을까 싶어요. 편집도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도 않더만. 외국 사람들에겐 어느 정도 먹혔을지도 모르죠.
책보고 드라마는 1편인가만 봤어요~ 책이 나은듯요 ㅎ
오구오구
향팔님의 대화: 네, 진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꼬꼬마 때 <새벗>이었나, 소년소녀잡지나 음악잡지 뒤편에 보면 꼭 ‘우리 펜팔해요’ 같은 페이지가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이름, 주소, 몇 학년인지 취미는 뭔지 성격은 어떤지 등등 짧은 자기 소개글이 있어서, 그걸 쭈루룩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아이에게 편지 보내는 식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넥스트 팬클럽에서 알게 된 친구랑 펜팔을 했었어요. 우체통에 편지 넣어 보내고 답장 기다리고 하는 게 가슴 두근두근한 일이었죠 ㅎㅎ
맞아요, 개인정보 유출 무서워요. 하도 많이 털려서 내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니라 그냥 공공정보라고 할 정도니.. 이젠 별 감각도 없긴 하지만요..
저는 굿모닝 팝스 통해서 영어펜팔도 오래 했어요~ 감추어둔 비밀중 하나인데.. 그때 펜팔했던 남학생... 지금 유명인이 되었어요. 여기에 쓰는 순간.. 비밀이 아닌것이 되어버린...
stella15
오구오구님의 대화: 책보고 드라마는 1편인가만 봤어요~ 책이 나은듯요 ㅎ
저는 6회까지 꾸역꾸역 봤는데 이제 안 보려구요. 사실 진작에 안 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뭔가 미련이 좀 남아서 볼까했는데 갈수록 연출이 맘에 안 들더군요. 답답하더라구요. 한국사람인데 미국 교포인가 봐요.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 연출가들 연츨 진짜 잘하는 것 같아요. 모두는 아니겠지만. ㅋ
향팔
오구오구님의 대화: 저는 굿모닝 팝스 통해서 영어펜팔도 오래 했어요~ 감추어둔 비밀중 하나인데.. 그때 펜팔했던 남학생... 지금 유명인이 되었어요. 여기에 쓰는 순간.. 비밀이 아닌것이 되어버린...
우와 오랜 펜팔 친구가 유명인이 되었다니! 너무 신기합니다. 그 친구분 소식을 접하실 때마다 왠지 마음이 오묘해지실 것 같아요.
향팔
“ 마당에는 고양이 급식소를 만들고 남의 집 고양이 사료까지 주문해준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컴퓨터로 문서 작업이 가능한 아버지는 노인회 업무를 보고 동네 사람들의 인터넷 구매를 대신해준다. 문서작업 때문에 태양광 반대파와 태양광 찬성파가 모두 집에 찾아온다. 이런 일에 관여해서 집에 사람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려온다며 어머니는 비명을 지른다. 아버지는 저녁이면 엑셀에 농사일지를 쓴다. 몇 년 동안 쓴 농사일지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 ”
향팔님의 문장 수집: "마당에는 고양이 급식소를 만들고 남의 집 고양이 사료까지 주문해준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컴퓨터로 문서 작업이 가능한 아버지는 노인회 업무를 보고 동네 사람들의 인터넷 구매를 대신해준다. 문서작업 때문에 태양광 반대파와 태양광 찬성파가 모두 집에 찾아온다. 이런 일에 관여해서 집에 사람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려온다며 어머니는 비명을 지른다. 아버지는 저녁이면 엑셀에 농사일지를 쓴다. 몇 년 동안 쓴 농사일지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
“문서작업 때문에 태양광 반대파와 태양광 찬성파가 모두 집에 찾아온다.” 이 대목을 읽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집에 몰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어머니 얘기도, 옛날 “노조 인간들” 때문에 고생하셨던 기억과 겹쳐지네요.
탱구밤이엄마
향팔님의 대화: “문서작업 때문에 태양광 반대파와 태양광 찬성파가 모두 집에 찾아온다.” 이 대목을 읽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집에 몰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어머니 얘기도, 옛날 “노조 인간들” 때문에 고생하셨던 기억과 겹쳐지네요.
저도 이 대목에서 웃었어요. 평생 '인간들'에게 시달린 어머니 ㅎㅎ
꽃의요정
“ 외국인 지식인은 유치 대상이지만 외국인 노동자는 노동의 역할만 할 뿐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구조를 만든다. 행정적으로 불안정하다. 떠돌이 노동자로 만든다. 이들은 자신들이 도착한 나라에서 가장 위험하고 힘들며 더러운 노동을 하며 우아한 세계를 떠받치고 있다. ”
향팔님의 대화: 한승태 노동 르뽀 <고기로 태어나서>가 떠오르네요. (전작 <인간의 조건(퀴닝)>보다 이 책이 저는 더 좋았어요.)
저자가 직접 산란계 농장, 육계 농장, 돼지 농장, 불법 개농장 등의 축산 현장에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기록했는데, 충격적이더군요. 축산동물들이 겪는 극한의 현실 속 지옥같은 고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어서 읽기가 너무 괴롭지만…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축산동물뿐만 아니라 그 현장에서 일하는 ‘인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먹고살기 위해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며(이주노동자가 받는 처우는 더욱 심하고…) 학대의 ‘공범’이 되어버리는 노동자들에게요.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육고기를 끊었지만 얼마 못 가고 다시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ㅜㅜ)
오모나...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저 책 읽고 충격 그잡채였습니다.
전 육고기를 끊었던 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만 먹자였는데...집에 육식주의자들이 있어서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고기 먹을 땐 한 점이라도 덜 먹으려고 노력은 합니다.
향팔
꽃의요정님의 대화: 오모나...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저 책 읽고 충격 그잡채였습니다.
전 육고기를 끊었던 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만 먹자였는데...집에 육식주의자들이 있어서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고기 먹을 땐 한 점이라도 덜 먹으려고 노력은 합니다.
육식주의자들 ㅎㅎㅎ 맞아요, 혼자 살아도 그게 안 되는데 같이 사는 식구들 특히 아이들이 있으면 더욱 더 어려울 것 같아요. (남의살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건지! 어흑) 그래도 꽃의요정님처럼 육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게 정말 중요할 듯해요. 전에도 벽돌 책 모임 방에서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일단 소나 양 같은 고기부터 안 먹는다든지… 닭고기는 상대적으로 온실기체 배출은 덜 한다지만 우리가 워낙 자주 먹고 그래서 사육 두수가 엄청 많고 <고기로 태어나서>에서 본 것처럼 사육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역시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 책도 함 보고 싶더라고요.
치킨 행성의 비밀 - 닭으로 보는 오늘의 지구치킨이 아닌 닭의 시선으로 인류의 역사와 현재를 다시 본다. K-치킨, 인류세, 기후 위기와 동물권을 닭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며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질문을 던진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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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향팔님의 대화: 육식주의자들 ㅎㅎㅎ 맞아요, 혼자 살아도 그게 안 되는데 같이 사는 식구들 특히 아이들이 있으면 더욱 더 어려울 것 같아요. (남의살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건지! 어흑) 그래도 꽃의요정님처럼 육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게 정말 중요할 듯해요. 전에도 벽돌 책 모임 방에서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일단 소나 양 같은 고기부터 안 먹는다든지… 닭고기는 상대적으로 온실기체 배출은 덜 한다지만 우리가 워낙 자주 먹고 그래서 사육 두수가 엄청 많고 <고기로 태어나서>에서 본 것처럼 사육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역시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 책도 함 보고 싶더라고요.
@향팔 남종영 기자님께서 그 역설을 이 책에서 지적하셨더라고요. (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라 '아!' 했었답니다.) 이 책 소개를 제가 공유해드렸었던가요?
[‘착한 선택’의 딜레마]
“기후 위기에 평범한 소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 위기’를 주제로 놓고서 강의할 때마다 꼭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세 가지를 언급하곤 합니다. 첫째, 가능한 한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둘째, (유기농에 집착하지 말고) 국내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활협동조합 이용하기. 셋째, 육식을 줄이기. 단, 육식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비싼 소고기라도 멀리하기.
여기에 기회가 있으면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합니다. 이렇게 열거한 네 가지를 얘기할 때는 살짝 목소리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모두 제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 생활협동조합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아예 육식을 끊지는 않지만(사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고기는 그다지 즐기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전라남도 영암군의 할아버지 댁에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합니다. 고향의 부모님 댁과 세 남매 가족 모두가 연간 쓰는 전력량 정도를 생산하죠. 여기에 새 옷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저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패스트 패션 제품을 마치 명품처럼 수년간 입고 다니니까요.
YG
YG님의 대화: @향팔 남종영 기자님께서 그 역설을 이 책에서 지적하셨더라고요. (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라 '아!' 했었답니다.) 이 책 소개를 제가 공유해드렸었던가요?
[‘착한 선택’의 딜레마]
“기후 위기에 평범한 소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 위기’를 주제로 놓고서 강의할 때마다 꼭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세 가지를 언급하곤 합니다. 첫째, 가능한 한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둘째, (유기농에 집착하지 말고) 국내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활협동조합 이용하기. 셋째, 육식을 줄이기. 단, 육식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비싼 소고기라도 멀리하기.
여기에 기회가 있으면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합니다. 이렇게 열거한 네 가지를 얘기할 때는 살짝 목소리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모두 제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 생활협동조합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아예 육식을 끊지는 않지만(사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고기는 그다지 즐기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전라남도 영암군의 할아버지 댁에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합니다. 고향의 부모님 댁과 세 남매 가족 모두가 연간 쓰는 전력량 정도를 생산하죠. 여기에 새 옷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저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패스트 패션 제품을 마치 명품처럼 수년간 입고 다니니까요.
그런데, 『동물 권력』으로 2023년에 ‘올해의 작가’(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 저술상)가 되었던 남종영의 새 책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와 『치킨 행성의 비밀』을 읽고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특히,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권하는 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남종영이 제기한 딜레마는 이렇습니다. 그 역시 소고기가 닭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아요. 소고기는 1톤을 생산하는 데 무려 499톤의 온실 기체(이산화탄소 환산량)가 발생하죠. 반면, 닭고기는 같은 양의 고기를 생산하는 데 온실 기체가 57톤에 그칩니다.
‘닭고기가 소고기 온실 기체 배출량의 10분의 1이네?’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보통 닭 한 마리에는 고기 1.7킬로그램이 들어 있습니다. 소 한 마리에는 고기가 360킬로그램이 들어 있고요. 맞습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소보다 200배 넘는 숫자의 닭을 죽여야 합니다. 남종영은 이렇게 묻습니다.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은 닭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십 배 더 많은 생명이 죽어야 해요. 반면 동물권을 생각한다면, 소고기를 먹는 게 더 나을 수 있어요. 피해를 보는 생명이 적으니까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더 심해지겠죠. 저는 이런 상황을 ‘기후 대응과 생명권의 충돌’이라고 불러요. 대안은 없을까요?” (『치킨 행성의 비밀』, 117쪽)
정말 딜레마입니다. 저자는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와 닭에만 초점을 맞춘 『치킨 행성의 비밀』에서 기후 위기를 놓고서 진행 중인 여러 고민과 실천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고 성찰을 촉구합니다.
YG
YG님의 대화: @향팔 남종영 기자님께서 그 역설을 이 책에서 지적하셨더라고요. (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라 '아!' 했었답니다.) 이 책 소개를 제가 공유해드렸었던가요?
[‘착한 선택’의 딜레마]
“기후 위기에 평범한 소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 위기’를 주제로 놓고서 강의할 때마다 꼭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세 가지를 언급하곤 합니다. 첫째, 가능한 한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둘째, (유기농에 집착하지 말고) 국내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활협동조합 이용하기. 셋째, 육식을 줄이기. 단, 육식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비싼 소고기라도 멀리하기.
여기에 기회가 있으면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합니다. 이렇게 열거한 네 가지를 얘기할 때는 살짝 목소리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모두 제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 생활협동조합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아예 육식을 끊지는 않지만(사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고기는 그다지 즐기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전라남도 영암군의 할아버지 댁에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합니다. 고향의 부모님 댁과 세 남매 가족 모두가 연간 쓰는 전력량 정도를 생산하죠. 여기에 새 옷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저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패스트 패션 제품을 마치 명품처럼 수년간 입고 다니니까요.
제목이 우스꽝스러워서 손이 안 간다고요? 특히,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는 대놓고 청소년 대상의 “기후 픽션”이라고 광고도 하고 있어요(뒷 표지). 책을 펼쳐보면 더욱더 당황스럽습니다. ‘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 저술상’까지 받은 저자라면 한 우물만 팔 것이지 이른바 ‘병맛’의 황당무계한 픽션을 입혀 놓았거든요.
책을 끝까지 읽고서야 저자의 의도를 파악했습니다. 저자가 흠모하는 중요한 현대 철학자 가운데 도나 해러웨이가 있습니다. 20세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의 도발적인 철학자로 주목받았던 해러웨이는 21세기에는 지구를 공유하는 인간과 비인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인류세의 철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이 해러웨이가 2010년대 초에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같은 지금의 난국을 우리가 함께 헤쳐 나가려면 모두 ‘SF 쓰기’에 나서야 한다고요.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모두 SF 작가가 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과학자가 내놓은 숫자에만 매몰되거나, 그들이 해결책을 내놓으리라고 맹신하지 말고 각자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자는 거예요.
어차피 ‘세상은 망해’(기후 파멸론)와 ‘세상을 과학기술이 구원할 거야’(테크노-낙관주의) 같은 양극단 모두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해러웨이는 이런 시도를 다양한 글쓰기 실천으로 지칭하는데 그 가운데 ‘사변적 우화(speculative fabulation)’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글쓰기를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묵직한 질문과 수많은 정보를 요령 있게 정리하면서도 도발적인 시각을 잃지 않은 책인데도 인간과 동물이 대화를 나누고, 소설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고,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 때문입니다. 저자의 ‘사변적 우화’ 쓰기가 성공했는지도 직접 확인해 보세요.
YG
YG님의 대화: @향팔 남종영 기자님께서 그 역설을 이 책에서 지적하셨더라고요. (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라 '아!' 했었답니다.) 이 책 소개를 제가 공유해드렸었던가요?
[‘착한 선택’의 딜레마]
“기후 위기에 평범한 소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 위기’를 주제로 놓고서 강의할 때마다 꼭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세 가지를 언급하곤 합니다. 첫째, 가능한 한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둘째, (유기농에 집착하지 말고) 국내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활협동조합 이용하기. 셋째, 육식을 줄이기. 단, 육식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비싼 소고기라도 멀리하기.
여기에 기회가 있으면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합니다. 이렇게 열거한 네 가지를 얘기할 때는 살짝 목소리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모두 제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 생활협동조합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아예 육식을 끊지는 않지만(사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고기는 그다지 즐기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전라남도 영암군의 할아버지 댁에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합니다. 고향의 부모님 댁과 세 남매 가족 모두가 연간 쓰는 전력량 정도를 생산하죠. 여기에 새 옷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저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패스트 패션 제품을 마치 명품처럼 수년간 입고 다니니까요.
흥미진진하면서도 통념을 깨는 수많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여기서 모두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앞에서 닭 얘기를 했으니 ‘닭둘기’로 비아냥거리는 대상이 된 비둘기 얘기를 해볼게요. 한때 원거리 통신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또 ‘평화의 상징’으로 대접받았던 비둘기는 요즘에는 ‘날아다니는 쥐’ 취급을 받으면서 혐오 대상입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에서 이 비둘기를 놓고서 색다른 실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비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벼운 측정 장치를 매달아서 도시의 이곳저곳에서 대기 오염을 측정하는 역할을 부여했어요. 실제로, 이 대기 오염 측정 장치를 착용한 비둘기는 세 차례에 걸쳐서 실시간으로 오염 정보를 성공적으로 전달했고요.
흥미롭게도, 미국에서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중에 한 동물권 단체에서는 “비둘기 학대를 중단하라”고 반대 시위를 했답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비둘기에게 대기 오염 측정 장치를 매달게 해서 도시 오염을 측정하게 하는 일은 정말로 이 동물권 단체의 주장처럼 “비둘기 학대”일까요?
저자는 해러웨이의 주장을 염두에 두고서 다른 가능성을 얘기합니다. 도시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비둘기가 실시간으로 대기 오염 정보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수록 그들이 비둘기를 보는 시각이 바뀔 겁니다. 더는 비둘기를 ‘날아다니는 쥐’ 취급하지 못할 테고, 어쩌면 도시 생태계를 공유하는 공존해야 할 생태계의 이웃으로 간주할 수도 있겠죠.
YG
YG님의 대화: @향팔 남종영 기자님께서 그 역설을 이 책에서 지적하셨더라고요. (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라 '아!' 했었답니다.) 이 책 소개를 제가 공유해드렸었던가요?
[‘착한 선택’의 딜레마]
“기후 위기에 평범한 소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 위기’를 주제로 놓고서 강의할 때마다 꼭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세 가지를 언급하곤 합니다. 첫째, 가능한 한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둘째, (유기농에 집착하지 말고) 국내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활협동조합 이용하기. 셋째, 육식을 줄이기. 단, 육식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비싼 소고기라도 멀리하기.
여기에 기회가 있으면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합니다. 이렇게 열거한 네 가지를 얘기할 때는 살짝 목소리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모두 제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 생활협동조합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아예 육식을 끊지는 않지만(사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고기는 그다지 즐기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전라남도 영암군의 할아버지 댁에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합니다. 고향의 부모님 댁과 세 남매 가족 모두가 연간 쓰는 전력량 정도를 생산하죠. 여기에 새 옷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저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패스트 패션 제품을 마치 명품처럼 수년간 입고 다니니까요.
저자는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타자와 관계 맺는 방식도 이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한 태평양의 섬나라 사람, 기후 위기를 막으려는 풍력 발전으로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북극권 원주민과 순록, 이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기후 위기와 그에 따른 에너지 전환으로 실업자 신세가 될 노동자 등.
저자는 설사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평균 지구 표면 온도를 1.5도 상승하는 일을 막아내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2도 이상 상승하는 일이 불가피하더라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존하는 길을 찾는 것이야말로 지구를 공유하는 인간과 비인간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결론에서 제시하는 두 가지 미래 시나리오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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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환경 저널리스트’라고 꼽아도 손색이 없는 남종영의 걸작은 앞에서도 언급한 『동물 권력』(2022)입니다. 외국의 같은 분야 양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이 책은 출판문화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독자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어요. 지금이라도 이 책에 관심을 가져보길 권합니다.
『다정한 거인』(2024)은 그의 또 다른 걸작이죠. 최신 고래 연구를 요령 있게 정리하고, 국내외 현장 취재를 통해서 멋진 고래 책을 탄생시켰습니다. 덧붙이면, 그는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돌아가게 한 기사를 “인생 최고의 보람”으로 여긴답니다. 그 과정은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2017)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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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52호(2026년 3월 20일) ‘이 주의 큐레이션’으로 소개한 글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6월 26일 금요일 '나오며: 다시 장승리에서'와 '이 책을 쓰기까지'를 읽으면서 『쇳돌』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저도 색다른 시선으로 다양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귀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또 한 달간 여러분이 남기신 인용과 후기를 접하면서 저는 깊이 따져보지 못했던 고민도 많이 자극 받았어요. 함께 읽기를 잘했습니다. 이번에는 속도감 있게 독서가 진행되어서 이 방을 닫기까지 7일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뒤따라 오시는 분들도 마무리하시고, 다음 모임 열릴 때까지 얘기도 나누고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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