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님의 대화: @향팔 남종영 기자님께서 그 역설을 이 책에서 지적하셨더라고요. (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라 '아!' 했었답니다.) 이 책 소개를 제가 공유해드렸었던가요?
[‘착한 선택’의 딜레마]
“기후 위기에 평범한 소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 위기’를 주제로 놓고서 강의할 때마다 꼭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세 가지를 언급하곤 합니다. 첫째, 가능한 한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둘째, (유기농에 집착하지 말고) 국내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활협동조합 이용하기. 셋째, 육식을 줄이기. 단, 육식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비싼 소고기라도 멀리하기.
여기에 기회가 있으면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합니다. 이렇게 열거한 네 가지를 얘기할 때는 살짝 목소리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모두 제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 생활협동조합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아예 육식을 끊지는 않지만(사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고기는 그다지 즐기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전라남도 영암군의 할아버지 댁에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합니다. 고향의 부모님 댁과 세 남매 가족 모두가 연간 쓰는 전력량 정도를 생산하죠. 여기에 새 옷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저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패스트 패션 제품을 마치 명품처럼 수년간 입고 다니니까요.
그런데, 『동물 권력』으로 2023년에 ‘올해의 작가’(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 저술상)가 되었던 남종영의 새 책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와 『치킨 행성의 비밀』을 읽고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특히,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권하는 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남종영이 제기한 딜레마는 이렇습니다. 그 역시 소고기가 닭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아요. 소고기는 1톤을 생산하는 데 무려 499톤의 온실 기체(이산화탄소 환산량)가 발생하죠. 반면, 닭고기는 같은 양의 고기를 생산하는 데 온실 기체가 57톤에 그칩니다.
‘닭고기가 소고기 온실 기체 배출량의 10분의 1이네?’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보통 닭 한 마리에는 고기 1.7킬로그램이 들어 있습니다. 소 한 마리에는 고기가 360킬로그램이 들어 있고요. 맞습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소보다 200배 넘는 숫자의 닭을 죽여야 합니다. 남종영은 이렇게 묻습니다.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은 닭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십 배 더 많은 생명이 죽어야 해요. 반면 동물권을 생각한다면, 소고기를 먹는 게 더 나을 수 있어요. 피해를 보는 생명이 적으니까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더 심해지겠죠. 저는 이런 상황을 ‘기후 대응과 생명권의 충돌’이라고 불러요. 대안은 없을까요?” (『치킨 행성의 비밀』, 117쪽)
정말 딜레마입니다. 저자는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와 닭에만 초점을 맞춘 『치킨 행성의 비밀』에서 기후 위기를 놓고서 진행 중인 여러 고민과 실천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고 성찰을 촉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