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역자, 현대신학 정복하기!

D-29
대학과 대학원에서 슐라이어마허를 많이 배웠지만 상당히 낭만주의적인 뉘앙스가 강한 사람이라고 배웠던 것이 기억이난다. 그래서 항상 들었던 의문 중의 하나가 "현대 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또 "자유주의 신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핵심 주장은 '신비'를 말하지? '직관'과 '감정'이라는건 이성적인 것과는 정반대 아닌가? 라는 점이었다. 이 챕터를 통해서 슐라이어마허의 배경, <종교론>의 맥락을 접하면서, 많은 오해가 해결된 것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유주의'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축소시켜서 그저 '합리주의'의 신학 버전인 것처럼, 이성에 미친 인간들, 설명되지 않으면 일절 믿지 않는 오만한 족속들로 여겨왔던 것 같다. 슐라이어마허는 오히려 당대의 이성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의 문제들을 인간을 뛰어넘는 하나님, 종교적 영역으로 해결하려 했던 것 같다. 직관과 감정이라는 요소는 이성에 의해서 무시되어왔다. 그러나 그러한 '신비'야 말로 절대 닿을 수 없는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향해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직관적인 요소이며, 동시에 인용구절에서 말하듯 "무한자가 현존"한다는 믿음을 고백할 수 있게 해주는게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현대신학의 사조를 뭉뚱그려서 대충 자유주의 신학이라고 부르며, 그 속에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신비가 결여되어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인간의 한계 너머에서 현존하시는 무한자와의 관계, 그 관계에서 비롯되는 이성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직관과 감정을 말하며, 그에 뒤따르는 지적인 반성도 함께 다룬다. 그래서 여전히 '신학'인 것이 아닐까.
바르트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질적 차이, 혹은 문명의 뿌리에는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위기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러한 앎은 인간성이나 사회 현상을 분석한다고 해서 얻을 수 없다. 바르트는 독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 특별히 바울이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러한 급진적 메시지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51p, 바르트, 김진혁 지음
인간의 한계와 인간의 약함에 대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는 통찰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바르트의 변증법적 해석학 역시 일종의 인간적인 방법일 뿐인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결국 중요한 것은 방법론 그 자체보다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역사비평을 하더라도, 절대자이시며 무한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엎드리며 연구하는 신학자가 있다면? 오히려 변증법적 해석을 시도하면서도 "내 해석이 답이야!"라고 말하는 오만한 바르트 주의자보다 더욱 하나님께 가깝지 않을까?
이 책은 유럽의 부르주아 문명과 근대 개신교의 불편한 결합에 대한 공격이자 종교개혁 유산에 대한 현대적 재발견으로서 주목받았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53p, 바르트, 김진혁 지음
그들은 자전거나 도보로 왕래하면서 목회적 상황 이면에 놓여있는 근원적인 신학적 문제를 함께 파악하려고 하였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55p, 바르트, 김진혁 지음
이 부분이 꿈꾸는교회 사역자들과 함께 신학을 공부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우리가 경험하는 목회적 상황이 있다. 각자 맡은 사역이 있고, 또 우리 교회 전체가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과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어떻게'에 집중해왔던 것이 아닐까? 찾는이 중심을 어떻게 살려낼지에 대해서, 가정교회와 공동체성을 어떻게 회복시킬지에 대해서 생각은 참 많이 해왔다. 그러나 바르트와 트루나이젠이 서로 대화하면서 '목회적 상황'의 이면에 놓여있는 '근원적인 신학적 문제'를 파악하려고 애썼다는 것! 우리도 당장 눈에 보이는 해결책과 '어떻게'에만 관심을 두다보면 아쉬움과 좌절감을 느끼겠지만, 반대로 진짜 우리의 목회적 어려움이 도대체 '왜' 생기는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인지를 깊게 탐구하면 다르지 않을까?
인간성의 깊은 어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식 없이 응시하며 깨어지고 부서진 인간을 찾아오는 신적 자비에서 희망을 찾는 신학이었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61p, 바르트, 김진혁 지음
사실 바르트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챕터를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괜히 바르트에 대해서 자유주의자들이 놀던 놀이터에 떨어진 핵폭탄이라고 표현하는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다만, 바르트가 전체적인 논리에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과 신적 자비를 구하는 신학을 시도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막상 바르트도 인간성의 깊은 어둠을 도스토예프스키를 통해서 발견한 것은 사실이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바르트의 삶과 사상적 발전의 여정이 '성서'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지적 작업을 통해서 하나님께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바르트의 말보다는 바르트의 삶이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백령이가 읽는 거에 맞춰서 댓글을 다는 형식이어야 하는 건지 그냥 내가 읽은 순서대로 쓰면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슐라이어마허 부분을 읽어서 일단 쓰겠습니다. 슐라이어마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의 글 한편을 읽고나서 그의 주장과 열정에 사로잡혀 무척이나 좋아하는 학자입니다. 부제로 따라오는 "종교 경멸 시대에 종교를 변증하기" 제목 자체도 참 좋네요. 제가 가정교회에서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정도를 가지고 교회를 다니는, 실천적 무신론자의 경우입니다. 오히려 큰소리를 내고, 자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힘든 것이 아닙니다. 실천적 무신론자야 말로, 행동과 선택으로 종교를 깊이 멸시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게 저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하나님의 실존을 마주하려는 조금의 애씀도 없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있고, 저는 슐라이어마허도 그러한 분노가 있다고 생각되고, 이에 공명합니다. 최근에 읽은 다른 책에서 '예수님 경험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며, 표면적 종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는데 동의가 많이 됩니다. 슐라이어마허의 저서 '종교론'은 '경건주의와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라는 "큰 사상사적 물줄기"(35)를 합쳐져 탄생한 책이라고 하는데, 저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저자가 감성과 이성과 의지가 통합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행동과 선택으로 종교를 깊이 멸시하는 실천적 무신론자"라는 표현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교회에 그러한 실천적 무신론자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선데이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으로, '맛 잃은 소금'이라는 표현으로 종종 언급되던 사람들이랄까요. 그런데 솔직한 마음으로 사역하면서 답답한 부분은 우리 교회가 그러한 실천적 무신론자들이라 하더라도, 가정교회만 꾸준히 잘 나와주고 있다면, 충분히 신앙이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너무 많은 에너지가 가정교회 유지에 쏟아지고 있어서, 역으로 그것만 잘 한다면 다른 '그리스도인 다움'에 대한 다양한 요소들을 일절 못하고 있어도, 무한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엎드려지는 경험을 일절 못하고 있어도, 그냥 꽤 괜찮은 가족으로 대우받는 것은 아닐까요? 과거 기성교회에서는 그것이 '직분'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을 만나본 적이 없는데도 집사, 권사, 장로가 되는게 문제다!"라는 비판지점으로 기능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직분은 사라졌으나 그 요인이 '공동체 유지'로 전이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공동체와 연관해서 볼 때 (고대에 만들어진)실정종교는 곧 공동체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이며 더 나아가 이 종교를 처음으로 세운 사람과 공동체가 맺는 관계이다." p42.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김진혁 지음
신 개념은 우리 의식이 구성했는가 아니면 우리에게 주어졌는가의 택일 문제는 칸트 이후 무의미해진 만큼, 이제 카우프만에게 중요한 것은 현대 사회의 위기와 도전 앞에서 '어떤' 신 개념과 세계 개념을 구성할 것인가라는 실용주의적 문제이다. (중략)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서구 문명과 그리스도교의 언어에 자리 잡은 유일신 개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석한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74p, 카우프만, 김진혁 지음
카우프만은 유일신론의 문법에 따라 모든 것을 상대화하면서도 역사를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초월적인 신 개념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82p, 카우프만, 김진혁 지음
교리는 해석되어야 하는 것이라기보다 따라야 하는 것이므로, 신학자의 과제는 교리가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적용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89p, 린드벡, 김진혁 지음
맞습니다 신학함은 고정된 교리가 어떻게 우리 삶에서 풀어지는지를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저도 종종 '이 교리를 배우려고 이 씨름을 한거였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하게 공동체의 '삶의 형식'으로 파악하려 한다. 종교 전통은 복잡다단한 상징과 기호체계와 문법을 가지는데, 이는 공동체의 '권위 있는 문서'를 매개로 구성원들에게 전달된다. 즉, 종교적 의미란 텍스트 외부의 실재로부터 전달되거나 개인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통해 주어지는 특정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얻어진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91-92p, 린드벡, 김진혁 지음
헬머는 교리를 "신적 실재가 주는 선물을 언어와 역사로 담아내는 신학 장르"라고 정의한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94p, 헬머, 김진혁 지음
헬머가 강조하기를, 이러한 변증법적 역동성이 신학에 있어야 "교리에 매이지 않고 때로는 교리와 상반되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96p, 헬머, 김진혁 지음
헬머가 슐라이어마허에게서 배운 것은, "성서에 이야기된 나자렛 예수와의 만남에는 2천 년 동안의 설교자들이 복음의 텍스트를 탐구해 왔음에도 아직도 고갈되지 않은 과잉 같은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97p, 헬머, 김진혁 지음
현실 세계 너머 초월적인 분임에도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 세계의 운명에 마주하고 참여하신다. 이러한 "하나님은 자신과 함께 믿음의 모험을 감행하려는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분인지를 말씀하신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p52., 김진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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