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역자, 현대신학 정복하기!

D-29
우리가 보든 보지 못하든, 혹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세상에 하느님의 위엄이 가득하다는 사실 자체는 취소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늘과 땅, 신비와 자연, 기도와 노동을 분리해서 보는 데 익숙해진 우리의 습관을 교정해 주고, 변화하는 창조 세계에 깃든 하느님의 소진되지 않는 위엄을 보고 이에 참여하게 하는 성사적 존재론을 품은 신학 아닐까.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164p, 부어스마, 김진혁 지음
그리스도교가 진리라면, 그것은 신앙인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진리어야 한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103, 김진혁 지음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엄마, 우리 반 00이는 산신을 믿는대! 어떻게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가 있지?"라고 합니다. 저는 아이의 질문이 자신이 믿는 바가 보편성을 띄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신앙을 관계성 안에서 설명했는데, 그럼에도 풀리지 않고 마음 한 켠이 찜찜했습니다. 판넨베르크가 답을 주네요^^. "신학은 이성적 사유의 보편적 지평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공적인 성격을 가진다(104)." 우리가 믿는 바가 현대인들에게도 의미있고, 설득력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직신학의 소명이라고 설명해주는 부분이 명쾌합니다.
오늘날의 신학자는 옛 선배들과 차별화되는 나름의 '출발점'을 선택하고, 이에 적합한 '방법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110., 김진혁 지음
[그리스도교]는 교회가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위기 상황에서 '근본적이고 철저한 개혁'을 하기 위해, "본질적인 것이 다시금 뚜렷이 드러나도록"하기 위해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책이다. "종교 평화없이 세계평화 없다라는 신념으로 아브라함 유일신혼을 3부작(유대교(1991), 그리스도교(1994), 이슬람(2004)) 중 두번째 책이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p194, 김진혁 지음
한스 큉은 20대 중반 개척교회에서 한참 사역할 때, 종교다원주의가 대두되었던 시절에 은사 목사님을 통해 처음 소개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큉은 패러다임은 "어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신념, 가치, 행동양식 등의 총체적 상황"이고, 현대는 "탈교파 일치운동"이라 정의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기독교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심층적으로 하게 된다.
가면 갈수록, 한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기보다는 파편화된 다양한 기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큉이 말한 탈교파 일치운동은 고사하고 교파 내에서도 그 어떤 일치도 보이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치를 찾아 애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땐 ‘왜 종파간의 대화가 필요하지? 각자의 존립이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자체가 공존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지요. 지금은 좀 달라진것 같습니다. 대화가 없이는 공존이 안되더라고요. 저는 개신교 안에 있는 다양성이야 말로 개신교가 이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연함이 아닐까 싶어요. 서로를 밟아죽이려고만 하지 않는다면요:) 그래서 교파간의 대화, 대화가 안될 때는 적당한 거리 유지, 그러면서도 대화의 기회와 방법을 모색해나가는 평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나가면 좋겠다 싶습니다. 한스큉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었어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을 통해 현존하는 그리스도는 다양한 형태를 형성하는 힘이자 그러한 역사적 형태 안에서 계속해서 현존하는 실재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204., 김진혁 지음
아멘! 그리스도의 영이 역사를 통들어서, 다양한 영역을 드나들며 일하시는데, 내가 감히 뭐라고 그 일하심의 영역과 방식을 제한하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교회개혁이라는 과제는 단지 교리와 도덕성 회복으로 한정될 수 없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206, 김진혁 지음
역사서술은 과거의 사실을 모으고 배열하는 노동을 넘어, 다양한 타자의 디채로운 과거와 엮이며 서로의 삶의 지평이 만나는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지적작업이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225, 김진혁 지음
'타자의 타자성을 인정 못하는 태도'를 저도 가지고 살아왔었고, 또 지금 공동체에서도 저 태도를 가져서 타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음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참 연약한 존재이다 싶습니다. 나의 주체성을 세우기는 어려우니 타자의 타자성을 무시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든든하게 보이는 척이라도 하고 싶은게 아닐까요.
2천 년 긴 물길 속에는 자갈, 진흙, 쓰레기들이 수없이 쌓여 있다. 그러나 수원의 물이,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 완전히 썩어버렸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그리스도교의 요체, 곧 개개인과 신앙 공동체의 구체적 삶을 위한, 또한 동료 인간과 사회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과의 관계를 위한 본보기요 지향점이요 척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일이 소멸되지 않고 언제나 다시금 뚜렷이 식별될 수 있었던가?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201p, 큉, 김진혁 지음
신학사는 '복음의 헬레니즘화 혹은 철학화'로, 교회사는 '제자 공동체의 로마화 혹은 제도화'로 희화화되었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228, 윌리엄스, 김진혁 지음
정말 부끄럽지만, 이 한 문장이 교회를 향한 나의 과거 사유의 흐름을 정확하게 꼬집는 것 같다. 철학적 신학, 합리적 신학을 추구한다는 명목 하에, 나 역시도 '복음'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복음 덕분에 생명을 얻은 구원받은 피조물인 주제에, 복음은 이런 것이며, 교리는 이러저러하게 망가져왔으며, 신학은 이런저런게 아쉽다고 말만 번지르르했다.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고 교회를 사랑하기보다는, 교회의 민낯을 들춰내며 제도화되었다며 손가락질만 했다. 막상 나 역시 생생하게 살아있는 공동체를 만들지도 못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안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서 참 감사하고, 반대로 이 공동체에서도 여전히 재판관 노릇 하고싶어하는 나의 본성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한다. 낯섦과 다름을 받아들이는 넓은 태도와 열린 정체성을 추구하는 겸손함을 갖고 싶다. 내가 노력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지금도 영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고자 한다.
실제 카페츠는 특정 학파나 교파가 생산하고 유포해 온 '영향력 있는 ' 선입견을 걷어내고는, 과거의 신학자들이 실제 남긴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역사적 위치와 공헌을 가능한 정당하게 평가하고자 노력한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278p, 카페츠, 김진혁 지음
카페츠의 태도를 오늘날 우리의 사역에 연결시켜보고 싶다. 현 나들목 네트워크를 바라보는 사역자들의 관점, 그리고 우리가 비판적으로 대하고 있는 소위 '친 나들목'적인 사람들의 관점이 어쩌면 둘 다 '영향력 있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주에 김형국 목사님이 최근에 쓰신 서평을 하나 읽었다. 꽤나 오랜만에 직접 글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내용이 좋다는 것에 놀랐다. 동시에 그 서평 속에서 본인이 직접 언급하고있는 한계와 문제점들이 자신이 세운 교회에도 똑같이 있는데, 왜 그건 못보시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제 눈 속 들보는 못 보는 인간의 한계가 그 분에게도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상'을 분석하는 시선은 여전히 날이 서있지만, 그 시선으로 스스로를 읽어내는 법은 잊으신 것이 아닌가 싶다. 김형국 목사님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김형국의 글을 읽지 않는다. 그런데 키페츠를 따르자면, 우리도 비판을 할거면 대충 뭉뚱그려서 해석하는게 아니라 실제 텍스트를 읽어가며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반대로 김형국 목사님을 과도하게 좋아하는 사람들도, 김형국을 읽지 않는 것 같다. 과거에 경험했던 막연한 감정과 향수에만 젖어있을 뿐, 지금 생산되고 있는 그 분의 텍스트에 어떤 이상함이 담겨있는지 읽어내질 못한다. 꼼꼼히 읽어보면, 분명히 과거의 통찰력있던 사유가 많이 녹슬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들도 읽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게으르다. 굳이 김형국 목사님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신학도로서 나도 너무 게으르다. 루터는 대충 이런 사람, 슐라이어마허는 대충 이런 사람, 바르트는 대충 이런 사람이라고 뭉게고 지나갈 뿐, 진짜로 읽지 않는다. 카페츠가 이런 나의 태도에 경종을 울려주는 것 같다.
인류는 20세기 초반 유대인 대학살과 세계대전 등을 통해 세계관 개념이 무기화되었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극단의 시대를 통과한 현대인은 바빙크와 같은 방식으로 순진하게, 혹은 순수히 학문적이고 변증적 관점에서 세계관 개념을 사용하기 힘든 세계에 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한 감각이 없다면 시대적 위기의 '치유책'으로 바빙크가 제안했던 세계관은 나와 다른 신념과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을 향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신학의 영토들 - 서평으로 본 현대 신학 p.329, 김진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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