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책 나눔] 정기현 『이웃집의 탐스러움』 함께 읽어요 (6/17 라이브 채팅)

D-29
기은의 성격 좋았어요... 또렷하고 줏대있고
ㅋㅋ 이름이 작가님 이름과 비슷해요 기은...
오 원래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바꿀까도 고민하셨었답니다! 하지만 기은 세계관 못 잃어...서 바꾸지 말자고 의견 드렸어요
맞아요 어어 하면서 끌려가는 데 기은 역할이 가장 컸던 듯해요
네 한 사람이 그런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또 필요할 때가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읽으면서 작가님 분신은 기현보다는 기은쪽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기은에도 작가님 생각나는 속성이 되게 많았죠 직업부터 해서...
기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어 질문하겠습니다. 소설 마지막 편지에서 기현은 "셋이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조하면 둘이 그리하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라면서 '셋이 같이 살아요'론을 주장합니다. 고독사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 기념일을 챙길 때 잊지 않는다, 성관계 만족도가 높아진다(!), 힘든 일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질 수 있고, 셋이 도모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묘하게 설득당하긴 했지만 이 소설의 호흡을 벗어나 세상의 눈으로 보면 사실 기현이 기은, 준영에게 바라는 더 나아간 이웃은 특이한 형태잖아요.
기현은 직접 연애하거나 누군가와 가족을 이루기보다 왜 이런 형태의 이웃을 바랐을까요.
이 '셋이 같이 살아요'론을 진짜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기현도 그걸 정말 기대하고 썼다기보다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남이었던 상대에게 전혀 뜻밖의 의견을, 만약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의견이 과연 설득이 될까? 이게 궁금했고.. 그 궁금함 속에서 기현의 입을 빌려서 열심히 설명해 보는 책을 써 보자 했던 거 같아요.
기현은 한 사람으로서.. 자기 부끄러운 생각까지 낱낱이 보여 주는 다른 한 사람을 만들 수가 있을까 그런 기대를 갖고 용기를 내서 글을 쓰고 그걸 건네기까지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생각해본 것은 실행하는 기현의 성미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용기맨이야..
생각해 보면 둘만의 관계란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결국은 나와 너 사이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은 세명이 모여야 뭐가 된다는 식의 속담도 많은 것 같고...
그쵸.. 또 셋은 둘보다 넷 다섯 여섯이 되기도 훨씬 쉬운 거 같고요..
맞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우디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영화도 생각났어요 영화속 둘일때는 부닥치던 사람들이.. 셋일 때는 안정화되던 모습이..
오 그러게요! ㅎㅎㅎ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싶어하는 편이라ㅎㅎㅎ 다처다부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갑자기 기현이 달려 나갈 때 너무 깜짝 놀랐어요
작가님 말씀 듣고 생각해보니까 관계가 어떤 수준을 뛰어넘어 '진짜'가 되려면 솔직해질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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