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제울루는 옥페리에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초승달을 찾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더랬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그의 눈이 주인은 볼 마음이 전혀 없는 걸 슬쩍 훔쳐볼 터였다. 그리하여 에제울루가 감방 밖에서 소변을 보는 동안 그의 두 눈은 부지런히 초승달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하늘은 아주 낯선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하늘의 어느 곳을 가리키며 저기서 달이 나올 것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불안감에 사로잡힌 에제울루는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놀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어찌하여 옥페리의 하늘이 그에게 친숙해야 하는가? 땅마다 저마다의 하늘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
『신의 화살』 p.279~280, 치누아 아체베 지음, 이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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