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는 속초역과 속초항을 통해 양양의 철광석은 물론이고 지역민들을 강제로 데려갔다. 일제강점기에 양양의 철광석을 가져갔던 야하타제철소는 수많은 식민지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기업이다. 청일전쟁 승리 후 일본이 청국에서 받은 전쟁 배상금으로 설립된 야하타제철소는 그 시작부터가 전쟁이었다. 동시에 이 야하타제철소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의 산업화를 증명하는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유산군(제철, 제강, 석탄, 조선 산업)에 포함된 기업 중 하나다. 근대화와 산업화가 제국주의 침략 전쟁과 매우 밀착되었다는 증거다. 이 제철소에는 경상도, 전라도 지역민들이 강제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본은 나아가 사도광산도 2022년 1월 세계유산에 등재신청했다. '기술교류를 통한 산업화'라는 말에는 자원 착취와 사람 착취가 말끔하게 지워진다. 일본은 현재도 이 착취의 역사를 명시하지 않은 채 산업유산에 대한 전시를 하는 등 기술 중심의 산업화 역사를 쓰는 중이다. 강제징용된 산업전사는 버려졌으나 기술은 역사로 남는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10장 속초항,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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