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구로 인한 조명 혁명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등유 비즈니스에 주로 의존하고 있던 록펠러의 석유 산업은 한풀 꺾이는 듯 보였다. 하지만 1886년 독일 엔지니어 카를 프리드리히 벤츠(Karl Friedrich Benz)가 가솔린으로 구동되는 내연 기관을 사상 최초로 개발하여 가솔린 자동차가 등장하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다. 이후 1892년 디젤 엔진이 개발되고, 중유가 선박에 널리 이용되면서, 석유는 20세기에 들어 수송 혁명의 근간이 되어 황금기를 누린다.
석유는 인류가 발견한 가장 강력한 유동성 에너지이다. 유체로서 유동성을 가진다는 것은 필요한 곳에 순환이 잘 된다는 의미이기도, 다양한 형태로 전환이 쉽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동성이 뛰어난 석유에 담긴 에너지는 마치 혈액에 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듯 송유관을 통해, 주유소를 통해 산업 곳곳에 전달되었다. 또한, 석유는 연소되어 빛이 되기도, 엔진을 구동하기도 하고, 발전기를 돌려 또 다른 유동성 에너지인 전기를 생산하기도 했다. 만약, 인류가 석탄에만 의존했다면, 유동성 에너지인 석유가 없었다면, 자동차나 항공기 같은 새로운 수송 수단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
『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p.402, 민태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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