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의 시작을 1952년, 1965년으로 보는 시각이 있네요.
인류세실무그룹AWG, Anthropocene Working Group이 GSSP(골든 스파이크)*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크로포드 호수'를 제안했는데 그 이유는 1950년대 초반 미국과 소련 중심의 핵실험으로 플루토늄 등이 전세계로 퍼져나가 호수 바닥에 가라앉았다는 것입니다. 이 흔적이 K-Pg 경계의 이리듐처럼 크로포드 호수에 퇴적물로 보존이 되어 있다는 것이죠.
공식 등록은 아직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뉴질랜드 캠벨섬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나무로 불리는 가문비나무입니다. 북반구의 핵실험으로 뿜어져 나온 방사성 원소인 탄소-14가 "대기의 순환을 거쳐" 남극 언저리의 캠벨섬에 닿아 이 나무의 나이테에 박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탄소-14'를 흡수한 것이고요. 1965년에 자란 나이테에서 '탄소-14'의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해요. 나무가 '탄소-14'를 고정하기까지 북반구의 핵실험으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죠.
중국 메이산에 대해 검색하다 GSSP를 알게 되었어요.
국제 표준 층서 경계 및 지점Global Boundary Stratotype Section and Point, GSSP
https://ko.wikipedia.org/wiki/%EA%B5%AD%EC%A0%9C_%ED%91%9C%EC%A4%80_%EC%B8%B5%EC%84%9C_%EA%B2%BD%EA%B3%84_%EB%B0%8F_%EC%A7%80%EC%A0%90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if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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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질연대층서표International Chronostratigraphic Chart에서 오른쪽에 GSSP(골든스파이크)가 그려져 있는 시대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stratigraphy.org/chart/
GSSP Locations
전 세계에 있는 GSSP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https://stratigraphy.org/gssps/
전 세계에 지정된 GSSP가 81개인데 지금까지 11개가 지정된 중국이 GSSP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라고 합니다.
밥심
마이클 J. 벤턴이 지은 <대멸종>을 읽다 보니 메이샨과 골든 스파이크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나오더군요. 지질학자 머치슨이라는 사람이 폐름기를 명명한지 159년 만인 2000년에야 중국의 메이샨 단면이 트라이아스기 최하단(그러니까 폐름기 상단과 접하는 곳)을 나타내는 국제표준단면으로 채택되고 골든 스파이크를 박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다름 아닌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 동안 지질학자들이 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메이샨 쪽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정치적 이유죠) 였답니다. 1980년 이후 중국과의 학술교류가 허용되면서 페름기와 트라이아스기 경계가 걸쳐 있는 중국의 암석층에 대한 연구가 급물살을 탔다고 합니다. 문화대혁명의 폐해는 SF 소설 <삼체>에서도 잘 묘사되었죠.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뿌리와 이파리 출판사에서 펴내는 '오파비니아 시리즈' 세번째 책. 2억 5100만 년 전에 일어났고, 최근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는 격변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벤턴은 페름기 말기에 일어났던 사상 최악의 대멸종을 분석하면서 그 과정과 원인을 파헤치고 있다.

삼체 1~3 세트 - 전3권 (양장, 알라딘 한정판)『삼체』가 가진 압도적인 규모의 세계관, 인류와 지구를 향해 점진적으로 다가오는 미스터리와 공포, 우주에 대한 막연한 탐구심과 호기심을 모노톤 점묘화 아트워크로 구현해냈다. 그 위 에 수 놓인 반짝이는 디테일까지 더해져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삼체』의 기존 애독자와 『삼체』를 처음 만나는 독자 모두의 눈앞에 류츠신 유니버스의 결정적 정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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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같은 저자의 책인데..2024년 판본으로 <대멸종의 지구사>가 있어요. 같은 책인 줄 알고 열어서 아무리 봐도 말씀하신 그 내용이 없는 겁니다. 오파비니아 시리즈는 일련번호가 있는데 <대멸종>은 오파비니아3 이고, <대멸종의 지구사>는 오파비니아25네요.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25이구요.
밥심
에구.. 헷갈릴 수 있는데 미리 말씀을 안 드렸네요.
오파비니아3은 대멸종 중 가장 큰 대멸종인 폐름기말의 대멸종에 대해 쓴 책이고 25는 다섯 번의 대멸종에 대해 골고루 쓴 책입니다. 그래서 3번 제목은 정확히는 <대멸종: 폐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이고 25는 <대멸종의 지구사: 생명은 어떻게 살아남고 적응하고 진화했는가> 입니다.

ifrain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 목차 등을 조금씩 바꾸는 책이 많아서 이것도 그런 줄 알고 최신판이 좋겠거니 해서 <대멸종의 지구사>를 꺼냈다가 낭패를 봤지요. 다시 검색해보니 두 책의 번역자가 다른 것도 이상했어요. 25번보다 3번이 더 두툼해요. 25번에는 컬러 사진도 많이 들어가 있구요. 대출권수가 제한이 있어서 3번을 대출했습니다. ^^

ifrain
문혁을 통해 개개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폭력이 자행되었고 개개인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알려진 바가 적어요. 이 책을 읽으시면 10년 동안 중국인들의 영혼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p.11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모든 사람은 마음속에 자신만 아는 비밀을 하나씩 갖고 있으며 영원히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고통이 깊을수록 더 깊게 숨기는 법이다. 하지만 그들이 눈물을 쏟아 내며 마음속 깊이 숨겨 두었던 비밀을 내게 털어놓았을 때,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역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그들은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없었고 그것을 걷어 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영원히 침묵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위로, 화풀이, 복수에 대한 갈망이자, 나아가 진정한 이해를 갈망하는 것이다. 문혁 당시 서로가 서로를 해치고 상처 줌으로써 타인에 대 한 믿음을 잃어버렸지만, 나는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믿음을 다시 확인한 것에 깊은 위안을 받았다."

백 사람의 십 년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보통 사람들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당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구술 문학의 형태로 엮었다는 점에서,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세컨드 핸드 타임>과 비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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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책 추천 감사합니다. 지금은 지구에 대한 책 읽느라 여력이 없지만 훗날 계기가 만들어지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tella15
그렇지 않아도 문혁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좋은 책 같습니다.

ifrain
안그래도 독서모임 다음 책을 뭘로 할지 고민 중인데 <백 사람의 십 년>은 어떨까요?
<베이징, 내 유년의 빛> 도 고민 중입니다. 두 책 모두 문혁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어요.
<백 사람의 십 년>이 문혁의 충격적인 면모를 드러낸다면 <베이징, 내 유년의 빛>은 좀 더 서정적인 색채가 섞여 있습니다. 두 책을 차례대로 읽어도 좋을 것 같구요.

백 사람의 십 년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보통 사람들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당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구술 문학의 형태로 엮었다는 점에서,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세컨드 핸드 타임>과 비교할 수 있겠다.

베이징, 내 유년의 빛199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중국의 대표 시인 베이다오의 자전적 에세이로, 자신의 유년을 18개의 에피소드로 반추한다. 1949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점철된 유년기를 보냈다. 베이다오는 그 고된 기억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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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베이징, 유년의 빛>도 좋을 것 같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 전에 앤서니 그레이가 쓴 <베이징>이란 소설도 문득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ifrain
<베이징, 내 유년의 빛>을 쓴 베이다오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에요. <지구의 짧은 역사>를 통해 지구 생명이 쌓아온 지층을 들여다 보았다면 <베이징, 내 유년의 빛>을 읽으면 각자 삶의 지층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음 독서모임은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지 이런 저런 책들을 고민 중이에요.

ifrain
앤서니 그레이의 <베이징>은 3권 짜리 소설이네요. 예전에 펄벅의 <북경의 세 딸>도 재미있게 보았어요.
북경의 세 딸1931년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 벅의 장편소설. 거대한 중국 본토에 피의 강을 범람케 했던 '문화대혁명'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부르주아의 대변인이자 상해 최고 대반점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어머니 양 부인과, 조국의 부름과 자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세 딸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2003년 '양 마담과 세 딸'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을 제목을 바꾸어 새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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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베이징>은 문혁이 아니라 장정을 다룬 거더라구요. 문혁과 장정이 어떻게 다른 건지 모르겠어요. 더구나 그 책은 절판인데 중고샵에선 구할 수 있더군요. @ifrain 님은 정말 안 읽은 책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전 펄벅은 중학교 때 대지를 읽은 것 밖에는...

ifrain
아닙니다.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요..전 대지를 아직 안 읽었습니다. ㅎㅎ

향팔
장정은 1930년대 중반 마오쩌둥의 중국공산당이 국민당의 포위와 토벌에 맞서 감행한 약 1년간의 ‘대장정’이고, 문혁은 1966년부터 약 10년간 마오 정권이 홍위병을 앞세워 벌인 문화 말살 운동이었죠. 저는 문화대혁명을 영화 <패왕별희>를 통해 처음 접했답니다. 어린 마음에 엄청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패왕별희어려서 북경 경극학교에 맡겨진 두지와 시투는 노력 끝에 최고의 경극배우가 된다. 여자 역할을 맡았던 두지는 시투를 흠모하게 되는데, 시투에게 사랑하는 여인 주샨이 생기면서 방황을 한다. 두지는 아편에 손을 대고, 시투는 주샨에게 빠져 산다. 이를 시작으로 두 남자는 중국의 역사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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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아, 이게 시기가 서로 다르긴 하군요. 저는 문혁은 19991년도에 신영복 교수가 번역한 아래 책을 처음 보고 알았던 것 같아요. 물론 <패왕별희>도 보긴했는데 역시 남의 나라 역사라 그런지 문혁 보단 책은 그 문체의 독특함 때문에, 영화는 장국영만 보였던 것 같아요. 책은 출판되고 얼마 안 있어 친구가 빌려준다기에 읽었거든요. 책은 웬만해서 잘 안 빌리는데 좋은 작품이라는 건 알겠는데 왜 끝까지 못 읽고 돌려줬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한참 후에 리커버로 나와서 결국 샀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그 사이 저렇게 또 한번 리커버로 나와줬네요. 하하. 말 나온 김에 조만간 작심하고 읽어야겠어요. 문혁과 대장정 비교해줘서 고맙습니다. ^^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1991년 국내 첫 출간 이래, 오늘날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사람아 아, 사람아!》의 국 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의 문체는 그대로 유지하되, 오늘날에 맞춰 표현을 다듬고 소설의 배경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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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아, 이 책의 명성은 들어봤는데 읽어보진 못했어요. 번역하신 분이 신영복 선생님이셨군요.

stella15
언제고 날 잡아서 같이 읽어 봅시다, 향팔님! 하하

향팔
오, 좋아요! 지난번 @stella15 님 께서 언젠가 <파리대왕> 함께읽기 어떨까 얘기하신 것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ㅎㅎ

파리대왕문예세계문학선으로 개정 출간된 《파리대왕》은 출판사가 무려 스물 한 차례 거절 끝에 출간을 결정해 1954년 출간된 윌리엄 골딩의 첫 소설이다. 골딩이 하급장교로서 군복무 중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도하고, 인간 본성의 밑바탕에 흐르는 악의 개념을 철저히 탐구해 작가의 세계관을 드러낸 작품으로 1983년 골딩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고,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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