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금 의미심장하게도 중국의 우수 발사 로켓들의 이름은 창정(長征)이다. 명명백백 중국공산당의 신화, 대장정에서 따온 것이다. 국민당과의 사활적 경쟁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대장정이었다. 뒤늦게 시작한 우주 개발의 긴 여정을 함축하면서도, 최종적인 승리를 예고하는 불굴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대장정의 소산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해가 1949년이다. 건국 70주년인 2019년은 우주 대장정에서도 획기적인 한 해가 되었다. 그해 1월 3일,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여 독자적인 달 탐사를 시작한 것이다. 12월 27일에는 역대 최강의 우주로켓이라고 평가받는 창정 5호까지 쏘아 올렸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주도로 남부 하이난섬 원창(文昌)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창정 5호는 발사 37분 만에 무게 8톤의 통신위성을 고도 3만 6000킬로미터의 정지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창정 5호는 길이 57미터로, 저궤도에는 최대 25톤, 정지 궤도에는 최대 14톤의 위성을 운반할 수 있다.
동시에 2019년 3월 중국은 로켓 누적 발사 횟수 300회를 돌파했다. 1970년 창정 1호의 첫 발사 이래 발사 횟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첫 100회 발사까지는 37년이 걸렸으나 이후 100회까진 7.5년, 최근 100회까진 약 4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연간 평균 발사 횟수도 2.7회에서 13.3회, 23.5회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창정 로켓은 506개의 중국 및 우주선을 우주로 보냈다. 여기에는 6개의 유인 우주선과 2개의 우주 실험실, 4개의 달 탐사선이 포함되어 있다.
새삼 2019년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이기도 하다는 점은 더더욱 공교롭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21세기에 두 번이나 달에 도달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첫 착륙은 2013년이었다). 또 2019년 한 해에만 34회의 우주 비행을 마치면서 우주 비행을 가장 많이 한 국가로도 등극했다. 2019년을 우주를 둘러싼 미.중 경쟁의 전환점, 중국 우주 굴기의 원년이라고 선포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68~70, 이병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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