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셨군요.. ^^
겨울왕국에 나오는 트롤(동그란 돌덩어리)이 생각나네요. 그 캐릭터들은 반짝이는 보석 목걸이를 하고 있죠. 엘사의 실수로 안나의 머리 속에 박힌 얼음도 마법으로 치료해줍니다. 북유럽 신화애서 트롤Troll은 무서운 괴물이었는데 겨울왕국에서는 귀엽고 친화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로 변모시켰어요.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이 괴물들이 지금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힘이 세고 못생긴 트롤의 이미지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북유럽 사람들은 주변의 기암괴석을 보면서 고대의 트롤이 햇빛을 받아서 굳어버린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겨울왕국에서도 트롤들은 낮에 활동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이끼 낀 바위처럼 위장한 채로 가만히 있죠. 핀란드의 귀여운 캐릭터 무민Moomin도 트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거라고 하네요. 북유럽에서 볼 수 있는 대자연의 두려움과 신비로움을 트롤이라는 존재에 담은 것 같아요. 트롤(디즈니 캐릭터) https://namu.wiki/w/%ED%8A%B8%EB%A1%A4(%EB%94%94%EC%A6%88%EB%8B%88%20%EC%BA%90%EB%A6%AD%ED%84%B0) The Troll Warns Elsa About Her Powers https://youtu.be/DG59BAQcAQo?feature=shared
어쩌다 트롤까지 등장을… ㅎㅎ 제가 재미로 트롤을 소재로 짧은 소설을 지은 적이 있거든요. 무서운 북유럽 괴물로서의 트롤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몸을 숨기고 살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 인간들을 도와주는 트롤이야기죠. 다양한 존재로 변신한 트롤들이 등장하는데 말하는 고양이로 변장한 트롤도 나옵니다. 제가 쓴, 다소 유치한 이야기지만, 기분이 꿀꿀할 때 가끔씩 낄낄거리며 읽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돌에 대한 잠재되어있던 애정이 무의식적으로 트롤 이야기를 쓰게 만든 걸까요. ㅎㅎ
“우리나라에서 몸을 숨기고 살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 인간들을 도와주는 트롤” < 한국의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가 생각납니다. 물론 도깨비는 인간을 골탕도 먹이지만요 ㅎㅎ 말하는 고양이로 변장한 트롤도 나온다니, 밥심님께서 쓰신 작품 읽어보고 싶네요!
밥심님 아버지께서 수석을 모으시는 걸 좋아하셨다고 하니.. 밥심님도 어렸을 때 수석을 많이 봤을 테고..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겼을 것 같아요. ^^
아버지 당신께서 저를 불러 아들이 되게 하셨기에 저는 당신을 따라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 베이다오,「아버지께」给父親에서 1 아버지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오래된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다. 사진의 배경은 톈탄天壇 치녠뎬祈年殿이다. 아버지는 두 팔을 앞을 향해 팔짱을 낀 채 가슴을 활짝 열고 웃고 있다. 몸은 한백옥漢白玉 난간에 깊숙이 엎드려 있다. 사진을 현상하면서 아버지는 사진관에 특별히 부탁하여 한백옥 난간을 따라 테두리를 넣게 했다. 난간 부분만 감광이 되지 않다 보니 얼핏 보면 옷소매가 사진틀 안에서 미끄러져 내려올 것만 같았다. 이 사진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찍은 것이다. 내가 이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청춘의 자신감으로 가득 차 이처럼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진이 아버지의 기억에 관한 출발점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베이징, 내 유년의 빛 pp.289~290, 베이다오 지음, 김태성 옮김
고양이로 변장한 트롤이라..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이 잘 안되네요. ㅎㅎ 수염도 달렸나요?
변장이라기보다는 변신이므로 진짜 고양이 모습이랍니다.
대전 지질박물관 전시내용입니다. ——————————————————- Minerals and Human Civilization 광물은 인류문명의 기본재료 뗀석기를 사용한 구석기시대와 간석기를 사용한 신석기시대를 거친 후,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이 사용하는 광물의 종류는 다양해진다.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을 사용하면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생한다. 철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좀 더 다양한 무기와 농기구를 제작하게 되고, 청동기와 철기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종류의 광물을 사용하게 된다. IT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의 주원료인 규소도 석영이라는 광물에서 만들어진다. 인간이 광물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인류문명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Human civilization would not have prospered without utilizing minerals. Our daily lives depend on kitchen or household utensils, computers, cars or other goods that were made from minerals. 돌가루와 화장품 오래 전 여성들은 화장을 하기 위해 분가루를 발랐다. 시집갈 때 연지를 사용하여 이마에 동그란 칠을 하고 분가루로 예쁘게 단장한 후 혼례를 치뤘다. 이 분가루의 주성분은 활석과 같은 광물이다. 현대의 여성이 사용하는 분말화장품도 어린 아이가 땀띠가 났을 때 뿌리는 분말도 광물을 원료로 만들어 진다. 화장품에 광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현대 여성의 화장품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유리가 보여 주는 세상 실내에서 생활할 때 우리는 늘 거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무색투명한 유리창에서 다양한 색의 유리창까지 우리 주위에서 유리는 우리 주변의 가장 흔한 물건이다. 브라운관 티비에서 사용된 둥그렇고 큰 브라운관의 주성분도 규소이다. LCD 모니터나 티비의 화면 부의 주성분도 역시 규소이다. 반도체 기판의 주성분도 규소이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유리병의 주성분도 규소이다. 그런데 이 규소는 대부분 규산염광물인 석영에서 만들어진다.
규산염광물 Silicates 첨단 반도체에서 내가 빠진다면? 현대의 첨단 반도체의 쌀과 같은 존재가 바로 실리콘 웨이퍼이다. 주재료는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콘이고 이 모래의 주성분은 석영이라는 광물이다. 석영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과 같은 지식정보사회는 도래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산이나 들 또는 강가에서 보는 돌의 대부분이 규산염광물이다. 규산염광물은 지각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암석을 이루고 있는 광물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하며, 현재 알려져 있는 광물의 약 40%를 점유한다. 산화규소가 구성성분인 광물을 규산염광물이라고 한다. 산화규소의 결합상태에 따라 네소규산염광물, 소로규산염광물, 싸이클로규산염광물, 이노규산염광물, 필로규산염광물, 텍토규산염광물로 나뉜다. Most of the rocks we commonly see in nature consist of silicates. They comprise over 90% of the earth’s crust. About 40% of all known minerals are silicates. They can be divided into six subclasses according to oxygen-silicon combinations.
지난 번 모임 때 언급되었던 고래 사체 무덤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nature지에 게재되었고 이를 언론사에서 기사로 소개했네요. 인도양의 심해 7천 미터에서 530만년 된 고래 공동묘지를 발견하고 연구한 결과라고 합니다. 기사 링크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60606046600017?section=search 네이처 논문 원본도 링크합니다(기사 말미에 링크되어 있어요. 네이처는 논문 pdf도 다운로드되네요.)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546-z 고래 이야기 나온 김에 서울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기획전 <ocean> 홈페이지도 링크합니다. 바다와 생물들 사진 전시와 바다소리 청음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것 같은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디즈니 캐릭터들과 연계해서 꾸민 것 같습니다. https://www.caci.or.kr/product/performance/2529#none
지도 상에 주황색 원으로 표시된 고래 화석 또는 고래 낙하 지점이 지형적으로 해구처럼 깊숙하게 들어간 곳에 띠를 이루며 규칙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이 보이네요. 고래 한 두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를 연속적으로 발견한 '공동묘지'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부리고래가 먹이를 찾아 깊은 곳으로 이동하다가 죽어버린 것인 듯 해요. "Beaked whales are specialized predators of deep-water squid and fish, foraging along steep continental slopes, submarine canyons, abyssal plains and trenches33. The Diamantina Zone, with its extreme depths ranging between 4,200 m and 7,000 m, complex V-shaped topography and abundant squid and fish resources as observed during our dives, provides an ideal deep-water foraging ground for beaked whales." 부리고래는 심해 오징어와 어류에 특화된 포식자로 가파른 대륙 사면, 해저 협곡, 심해 평원, 해구 등을 따라 먹이를 찾아다닌다. 디아만티나 구역Diamantina Zone은 4,200m에서 7000m에 이를 정도로 극단적으로 깊고 복잡한 V자 지형이다. 이곳에는 잠수 탐사에서 관찰한 풍부한 오징어와 어류 자원이 분포하고 있어 부리고래에게 심해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이상적인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Natural mortality, combined with the inherent risks of deep diving, probably contributes to the accumulation of beaked-whale remains in the sea floor of this zone. These beaked whales possess extraordinary physiological adaptations for deep diving, routinely reaching depths more than 1,000 m and holding their breath for more than a hour33,34,35. The maximum dive depth for beaked whales is estimated to be more than 3,000 m on the basis of lung collapse and oxygen storage34,35,36,37,38. Thus, foraging at depths exceeding 3,000 m would be too physiologically taxing for beaked whales and may heighten the risk of fatal exhaustion or decompression sickness37,38,39. Ultimately, the V-shaped topography of the Diamantina Zone may further contribute to this accumulation by funnelling and concentrating onto the sea floor the sinking carcasses caused by natural and accidental mortality." 심해 잠수가 가진 고유한 위험으로 촉발된 자연사Natural mortality가 아마도 이 구역의 해저에 부리고래의 유해가 축적되는데 기여했을 것이다. 이 부리고래는 심해 잠수에 생리적으로 비상하게 적응할 수 있어서 1,000m가 넘는 곳에도 일상적으로 도달해 한 시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다. 폐 허탈lung collapse과 산소 저장 능력을 기준으로 볼 때 잠수가 가능한 최대 수심은 3,000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3,000m가 넘는 곳에서 먹이를 찾는 것은 부리고래에게 생리적으로 너무 큰 부담이 되어 치명적인 탈진이나 감압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디아만티나 구역의 V자 지형은 자연사나 사고사로 가라앉는 사체들을 해저에 집중적으로 모아서 축적시킬 수 있다.
기사와 전시 소개 공유 감사합니다. ^^ 저도 최근에 이 전시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큰 전시네요. 둘째 시험 끝나면 같이 한 번 가봐야겠어요.
역시 논문 원본을 보아야 궁금증이 해소됩니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선교사로 오신 두봉 신부 젊은 나이에 대전 대흥동 성당 보좌신부로 오신 두봉 신부는 봉사를 드러내지 않고 그것이 알려지지 않게 하는 걸 원칙으로 하셨다. 6.25전쟁 직후, 가장 빈곤한 나라인 한국으로 파견된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봉사와 헌신, 낮은 자세로 임하는 마음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두봉 신부님은 뜻이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대전 대흥동 성당 보좌신부로 계실 때 임길순과 만나게 되었다. 사실 두봉 신부님의 나이가 20대였고 임길순은 중년의 나이였지만 서로 봉사와 나눔에 대한 실천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합이 잘 맞았다고 한다. 두봉 신부님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서 임길순에게 알려주었고, 임길순은 성심당 빵을 담아가서 어려운 집 대문이나 담장 너머로 조심스럽게 전해 주었다고 한다. ‘좋게 산다는 것은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게 사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두봉 주교님은 현재 경북 의성, 문화 마을에서 (성당이 없는 작은 동네) 자신의 집을 성당으로 자처하고 누구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365일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계신다. 항상 손수 텃밭을 가꾸고 농사로 노동의 가치와 기쁘고 떳떳하게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인근 주민들과 나누며 소박한 삶을 살고 계신다. 하지만 여전히 피정과 강의로 바쁘시다고 한다. *두봉(레나도)주교는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오심(1954년) 그후 10년간 대전교구에서 활동하시고 현재 93세(2021년)로 건강하게 살아계신다.
<지구의 짧은 역사> 개정판이 나왔네요. 표지그림과 이전과 다른 점이 눈에 띕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259233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지난 5년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자연사 스테디셀러 『지구의 짧은 역사』가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휴대성과 소장 가치를 높여 출간됐다. 하버드 대표 자연사 교수 앤드루 H. 놀이 지구 역사를 일상의 언어로 흥미롭게 압축한 자연사 입문서 『지구의 짧은 역사』는, 출간 직후 전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되며 지구를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독자를 만나왔다.
개정판이 나오는 것을 보니 이 책이 제법 인기가 있나봅니다. ㅎㅎ 신판 표지가 구판 표지와 느낌은 비슷한데 색깔이 좀 더 진하고 명징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정이 들어 그런가 전 구판 표지가 더 마음에 드네요.
그러게요. 제 눈에도 예전 표지가 좀더 예쁩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도 끝나고 해서 오랜만에 지인분을 만났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냉모밀을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그리고 커피 타임을 가졌는데 케이크를 보면서 역시나 지구를 생각했습니다. 위에 올라간 인절미를 보니 핵석이 연상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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