앜, 그걸 기억하시다니! 향팔님 책을 너무 많이 읽고 계신 것 같아 일부러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던 건데. ㅎㅎ 그럼 @ifrain 님이 조만간 문혁에 관한 책을 하실 모양인데 무엇으로 하실지 모르겠으나 그때 이 책을 서브 텍스트로 병렬 독서하면 어떨까요? 아님 조만간 <함께읽기> 방을 정식으로 오픈해서 해 볼 수도 있지만 제가 그런 건 안 해 봐서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ㅠ <파리대왕>은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읽어보기로 하죠. ^^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stella15

향팔
병렬독서 좋슴미다!

stella15
향팔님, 제가 7월초에 <책수다> 아님 <함께읽기> 방을 개설할까합니다. 그때 <사람아 아 사람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혹시 그때가 어려우면 조금 연기해도 좋고요. 말 나온김에 이책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신영복 교수님이야 말할 필요가 없으신 분이고.
의견 주십시오! ㅋ

향팔
네, 좋습니다!

ifrain
“ 1961년, 쿰멜과 테이처트는 페름기-트라이아스기 경계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했지만, 중국만큼은 들어가지 못했다. 정치가 학문의 발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문화혁명(1966~1976)이 일어나는 동안 중국에서는 그 누구도 현장조사가 불가능했으며, 그 결과 중국 지질학자들이 활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시간이 함참 걸렸다. 1980년 이후 중국의 정치상황에 숨통이 트이면서 정식 학술교류가 허용되었고, 페름기-트라이아스기 경계가 걸쳐 있는 중국의 여러 암석층서에 대한 집중적인 현장조사가 완료되었다.
마침내 2000년, 상당한 로비와 캠페인을 거친 뒤, 힌데오두스 파르부스Hindeodus parvus종의 코노돈트가 처음 출현하는 곳에 골든 스파이크를 박음으로써, 중국 남부 저장성浙江省의 메이샨 단면이 트라이아스계 저부를 나타내는 국제표준단면으로 채택되었다. 중국에서 페름계의 마루만 정의된 건 아니다. 그곳의 해성암석츰서의 질적 상태가 훌륭한 까닭에 페름기 후기의 다른 하부단위들까지도 정의되었다(그림23). 이렇게 해서 머치슨이 페름계를 명명한 지 159년 만에, 페름계의 범위가 마침내 확정되었다. ”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pp.231~232,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뿌리와 이파리 출판사에서 펴내는 '오파비니아 시리즈' 세번째 책. 2억 5100만 년 전에 일어났고, 최근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는 격변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벤턴은 페름기 말기에 일어났던 사상 최악의 대멸종을 분석하면서 그 과정과 원인을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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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골든 스파이크는 재미있는 유래를 갖고 있는데요. 1869년 5월 10일 미국 동쪽에서 시작한 유니언 퍼시픽 철도Union Pacific Railroad와 서쪽에서 시작 한 센트럴 퍼시픽 철도Central Pacific Railroad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점(유타주 프로몬토리 서밋Promontory Summit)에 금으로 만든 못인 골든스파이트Golden Spike를 박게 됩니다. 미국의 동서를 연결하는 곳에 골든 스파이크를 박은 것처럼 지질학에서는 지구의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연결하는 곳에 쐐기를 박은 것이죠.
솔트레이크 시티
https://namu.wiki/w/%EC%86%94%ED%8A%B8%EB%A0%88%EC%9D%B4%ED%81%AC%20%EC%8B%9C%ED%8B%B0




ifrain
“ 골든 스파이크
던바의 분과위원회는 지질단위층을 정의할 국제표준을 확정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던 수많은 위원회 중 하나였다. 유네스코 산하에서 1961년 국제지질학연합, 1972년에 국제지질대비 프로그램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이 위원회들은 국제적인 수준으로 변모되었다. 세계 각국의 관련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들의 임무는 합의된 지질단위층 경계들에 ‘골든 스파이크’를 박아 넣는 것이었다. ‘골든 스파이크’란 특정 지역을 찾아가 조사한 뒤 정밀하게 확정한 - 한번 정해지면 변함이 없다 - 지질경계를 이르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정말로 금으로 만든 스파이크를 암석에 박아 넣는 것이 아니다. ”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p.225,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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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머치슨 시절에는 새로 명명된 단위에 포함시키려는 암석이 있으면 일반적인 기준으로 지시하면 그만이었다. 1940년까지 지질학자들은 좀더 정밀한 기준을 찾으려 애썼으나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려면 전세계를 다 뒤져서 조사 가능한 최상의 암석단면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암석층서들, 여러 나라에서 각기 다르게 국지적으로 쓰는 학명들에 정통해야만 했다. 또 러시아에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곳곳의 암석 지평층들을 정확하게 대비(correlate)해야만 했다. 곧, 암층끼리 서로 짝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이다. 그 다음에는 지질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단면을 선택해서 국제표준단면-모든 지질학자들이 영구히 쓰게 될 단일한 기준점 - 으로 지정해야 했다. 이론상으로는 이렇게 이루어져야 한다. ”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p.225,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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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어류가 멸종되니 양서류가 확산되고 .. 공룡이 멸종되자 포유류가 확산되었군요. 역시 생명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진화하기도 하고.. 급격한 환경변화에 살아남지 못하여 멸종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frain
Endless Love
감미로운 멜로디와 음색이 좋네요.
인도네시아 가수 Raisa & 성시경
노래는 1:45부터 입니다.(앞쪽에 성시경님의 멘트)
https://youtu.be/RHFm65qLdSo?si=SGDm6fZnk0x-sgLs
by Luther Vandross ft. Mariah Carey
performed Live from Royal Albert Hall
https://youtu.be/Nu9RVPTpDyA?si=Dr-3bgKO3xxdfosf
진달팽이
우리 행성 자체도 자신이 지탱하는 생물 집단 못지않게 역동적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7장. 격변의 지구 - 멸종이 생명을 변모시키다,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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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팽이
어느 통신사 광고에서 사랑은 움직이는 거랬잖아요? 진부하지만, 사랑을 별이나 우주에 빗대기도 하고, 모든 사람이 별이라거나 우주라고도 하니까, 사랑이든 사람이든 태생적으로 역동적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기적으로 급격한 충격을 받으면 쉽게 붕괴해버릴 수도 있겠고요.

ifrain
"붕괴"라는 단어를 보니 또.. 영화 <헤어질 결심>이 연결되네요.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 붕괴됐어요."
'태생적으로 역동적일 수밖에 없겠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향팔
“ 아무튼 신다윈주의 종합의 요점은 집단유전학을 자연 선택, 따라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진화적 변화의 근본 메커니즘으로 정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단유전학에 아주 결연하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심프슨은 지질학에서 나온 진화에 관한 핵심 교훈 하나를 빠뜨렸다. 지구는 역동적인 집단이 진화하는 수동적인 발판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우리 행성 자체도 자신이 지탱하는 생물 집단 못지않게 역동적이다. 국지적이면서 일시적인 변화에서부터 지구 전체의 장기적인 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에서 끊임없이 환경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다. 그리고 환경 교란으로 생물상이 단기적으로 급격한 충격을 받을 때, 종뿐 아니라 생태적 구조까지 붕괴할 수 있다. 집단유전학이 종 기원의 토대임은 분명하지만, 종의 존속은 흔히 지구의 환경 역동성에 좌우되곤 한다.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고 백악기 말의 사건이 명확히 보여주듯이,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생물 다양성은 모든 면에서 집단유전학 못지않게 대멸종과 환경 변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신생대 지구에서 포유류가 다양하게 분화한 것은 집단유전학 덕분일 뿐 아니라, 백악기 말 격변에 공룡은 전멸한 반면 그들은 일부가 살아남은 덕분이기도 하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08-209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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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종합하자면, 이런 암석들은 지구의 유년기에서 성숙기에 이르기까지의 발달 과정, 세균에서 우리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진화라는 장엄한 이야기뿐 아니라, 아마 가장 원대한 이야기일 지구의 물리적 측면과 생물학적 측면이 서로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쳐 왔는지도 들려준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3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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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콘드라이트chondrite라는 몇몇 운석은 콘드룰chondrule이라는 밀리미터 크기의 둥근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는데, 행성 형성의 가장 초기 단계 때 이 작은 알갱이들이 서로 부딪쳐서 좀 더 큰 덩어리를 이루었다고 여겨진다(<그림1-2>). 콘드룰의 조성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들은 이 견해와 들어맞는다. 콘드룰에는 태양계 원반이 식을 때 가장 먼저 응축된 칼슘, 알루미늄, 티타늄 광물뿐 아니라, 가까운 초신성에서 뿜어졌다가 나중에 태양계가 형성될 때 섞인 희귀한 알갱이들도 들어 있다. 콘드라이트 운석은 초기 태양계의 기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화학적 조성은 콘드라이트 운석 속 물질들이 지구 자체를 형성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33~3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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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150년도 더 전에 구스타프 로제가 한 것처럼 운석은 크게 콘드라이트chondrite와 아콘드라이트achondrite의 두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 콘드라이트라는 이름은 그 운석에 포함된 콘드룰chondrule이라는 구상체球狀體에서 유래했다. 콘드룰은 운석학계 밖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지질학자에게도 낯선 물질인데, 이것은 운석 이외의 다른 곳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복잡하지만, 콘드룰은 기본적으로 밀리미터 단위의 둥근 암석으로, 한때 우주 공간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던 용융 상태의 작은 구상체였다. 콘드룰은 콘드라이트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며(종종 80% 이상에 이를 정도로), 대다수 콘드라이트에서 맨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반면에 아콘드라이트에는 콘드룰이 없다. 그 이유는 콘드룰이 녹아서 사라져버렸거나 애초에 그 운석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 어쨌든 아콘드라이트는 어느 시기에 녹았다가 대략 행성 비슷한 것이 된 행성체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우주를 떠돌다가 우리에게 날아온 것이다. ”
『저 별은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 - 지구, 인간, 문명을 탄생시킨 경이로운 운석의 세계』 pp.345~346, 그레그 브레네카 지음, 이충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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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그림 6-5. 운석에서 분리된 콘드률 외형(왼쪽): 태양계 성운에서 약 45억 6천만 년 전에 생성된 작은 암석 구슬인 콘드률은 대부분의 콘드라이트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된다. 직경이 1mm 내외인 콘드률은 많은 경우 콘드라이트 전체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콘드률의 편광 현미경 사진(오른쪽, 직교 니콜): 사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의 큰 콘드률은 대부분 크고 작은 감람석이라는 광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 6-6. 콘드라이트인 악스텔(Axtell)의 절단면. 내부에 보이는 수많은 구형의 물체들이 콘드률이며, 흰색의 불규칙한 모습의 물체가 CAI란 약자로 불리는 포획물이다. 콘드률과 CAI 사이를 채우고 있는 기질(matrix)이라 불리는 검은 부분은 매우 작은 크기의 광물로 이루어져 있어 어둡게 보인다. (사진 출처: Simon er al., 1995)


하늘에서 떨어진 돌, 운석이 책은 중고등학교 학생 또는 지구과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가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운석과 태양계에 관련된 내용들을 가능한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하려고 애썼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많은 그림과 사진 자료를 첨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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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어느덧 인공위성이, 인공적인 별이 우후죽순 밤하늘을 수놓는 인공우주(Anthropo-Cosmos) 시대가 열렸다. 더 이상 우주는 고요하지도 적막하지도 않은 공간이 된 것이다. 우주정거장은 물론이요 달과 화성 등 곳곳에서 모터가 돌아가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계음이 들려온다. 기계음 사이로 간간이 지구와 교신하는 사람들의 음성, 육성도 들려온다. 20세기 중반 최초에는 키릴 문자, 러시아어가 들려왔다. 언젠가부터는 압도적으로 로마 문자, 영어가 대세였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갈수록 자주 중국어가 들려온다. 하늘 밖 우주 곳곳에 아주 오래된 문자, 한자가 깊숙이 새겨지고 있다.
2016년은 21세기판 ‘스푸티니크 쇼크’에 빗댈 수 있는 해였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과학위성을 쏘아 올린 것이다. 양자과학위성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탑재한 최첨단 인공위성이다. 양자역학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 세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광자와 전자 등 둘 이상의 양자가 특수한 관계로 결합하여 울림과 떨림과 얽힘의 신세계를 창발해간다. 이 양자통신 기술은 광자의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어떠한 계산기로도 해독이 불가능하다. 원리적으로 감청과 도청을 할 수 없는 궁극의 통신 시스템인 것이다.
2016년 당시 양자통신이 가능한 거리는 144킬로미터에 그쳤다. 2017년 중국 베이징과 오스트리아 빈 사이에서 양자암호를 통한 화상 통신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1120킬로미터까지 늘어났고, 2021년 1월 7일에는 무려 4600킬로미터 거리의 양자통신도 가능해졌다. 2020년과 2021년의 실험이 모두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에 대서특필될 만큼 중국은 우주과학에서 초격차의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66~67, 이병한 지음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오늘날 중국의 심원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네 갈래의 흐름을 주시한다. 미래기술의 최첨단, 즉 스페이스 테크, 바이오 테크, (그린)어스 테크, 디지털 테크다. 달/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위성 항법 등 우주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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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의미심장한 것은 이 양자과학위성의 이름이 ‘모쯔’, 즉 묵자(墨子)라는 점이다. 묵자가 누구인가. 제자백가 가운데서도 유독 비전(非戰)과 박애를 강조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다. 우주 굴기가 화평굴기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은근히 암시한 것이다. 아울러 묵자는 철학자인 동시에 과학자, 그중에서도 특히 광학을 연구한 사람이었다. 빛과 양자의 관련성에 빗대어 묵자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2025년에도 저 하늘 위에서 돌아가는 위성 가운데 지상과 양자암호를 주고받고 있는 위성은 오로지 묵자뿐이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국도 유럽도 실험 단계에 머물 뿐 발사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만큼 극도로 어려운 기술인 것이다. 양자 얽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극저온 환경과 정밀 광학 시스템이 필요하고, 발사 비용 또한 막대하다. 즉 군사, 안보, 외교 등 기밀 정보의 취급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말이다.
양적으로도 중국은 앞서가고 있다.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의 발사 횟수에서 러시아는 물론이요 미국마저 앞지르고 있다. 2018년에는 38회 로켓을 발사하여 34회에 그친 미국을 제쳤다. 2019년에는 33회로, 27회에 머문 미국을 다시 앞질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미국 민간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본격적으로 달려든 2020년대에는 재차 중국과 미국이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2024년에는 스페이스X가 무려 138회의 로켓을 쏘아 올리면서 미국 전체(145회)를 이끌고 갔다. 반면 중국은 68회 가운데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中國航天科技集團公司, CASC)가 57회로, 국가가 우주 기술을 주도한다. 즉 트럼프 2기 정부의 등장과 함께 애국주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분위기에서 보듯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앞장서서 중국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67~68, 이병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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