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모임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책이 결정되면 모임을 하시겠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알겠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stella15

ifrain
“ 21세기의 지구 변화가 어떤 생물학적 결과를 낳을지를 이해하는 일에 앞장선 독일 생리학자 한스 오토 푀르트너Hans Otto Pörtner는 지구 온난화, 해양 산성화, 산소 고갈을 "죽음의 3인조"라고 부른다. 이 요인들은 개별적으로 생물상에 해를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구 체계에서 함께 나타나면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217~21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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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이산화탄소 증가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인 고탄산혈증hypercapnia도 일어난다.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산소를 온몸으로 운반 하는 단백질이 산소 대신에 이산화탄소와 결합하므로, 산소 대사가 지장을 받는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1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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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산화탄소가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환경적 및 생리적 효과들은 무거운 탄산염 뼈대를 만들지만, 뼈대의 침착이 이루어지는 체액 자체를 변화시킬 생리적 능력은 한정되어 있는 동물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산호가 한 예다. […] 페름기 말에 화산 활동이 격렬해졌을 때, 해양생물은 진정으로 멸종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고생대의 산호는 모두 사라졌다. 현재 바다에 있는 산호는 멸종 사건에서 살아남은 말미잘에게서 트라이아스기에 뼈대가 진화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218쪽)
트라이아스기 대양에서 생물들의 선택적인 멸종과 생존은 페름기에 일어난 일의 판박이였다. 산호초가 특히 심한 타격을 입었다. 바다에서 모든 속의 약 40퍼센트가 사라지고 종은 최대 70퍼센트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페름기 말의 멸종에 비하면 덜하지만, 그래도 엄청나다. (220쪽)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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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페름기와 트라이아스기의 대멸종 사건 둘 다에서 산호의 멸종이 제일 처음 언급되네요. 지금도 호주 대보초(Great Barrier Reef) 등 전세계의 산호가 백화현상으로 다 죽게 생겼다고 들었는데요. 산호의 죽음이 여섯 번째 대멸종의 전조 현상이 아닐까 싶어 두렵습니다.
과거의 산호는 화산 활동과 용암 분출 등 자연 현상으로 인해 멸종했지만, 지금 진행중인 산호의 죽음은 인류의 활동이 야기한 결과겠지요. 그것도 단 몇백 년만에 벌어진… (아, 탄소 배출량이 수직상승한 건 2차대전 이후부터라고 하니 몇백 년도 아니고 몇십 년만이겠네요. 최근일수록 배출량은 훨씬 더 많을 테고요.)

ifrain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 형성된 산호초로, 동물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자연 구조물이다. 길이가 2,253킬로미터이고 넓이는 캘리포니아주와 비슷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단지로 꼽힌다.
이처럼 경이로운 자연계는 약 3,000종의 어류, 215종의 바닷새, 400종의 산호, 수백 종의 연체동물과 해조류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명체를 불러들인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의 살아 있는 산호초 구조는 대부분 6,000년 정도 된 것들이다. ”
『바다해부도감 - 바다 위아래의 세상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 p.154, 줄리아 로스먼 지음, 이경아 옮김, 김웅서 감수

바다해부도감 - 바다 위아래의 세상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바다 위아래의 세상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이 담겨 있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조석 작용에서부터 바닷물은 왜 짠지, 바다 깊이에 따른 구역, 산호초의 세계, 해변의 생김새 등 바다를 둘러싼 모든 풍경이 이해하기 쉬운 그림으로 곳곳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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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이상적인 조건에서 산호초는 1년에 2.5~23센티미터만큼 자랄 수 있다. 지구의 수많은 산호초와 마찬가지로 그래이트 배리어 리프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1980년대 중반 이후로 이곳의 산호 중에 절반 이상이 자취를 감추었다. 산호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농업용수 유출, 해양 생물에 대한 무분별한 남획, 산호에 영구적 손상을 입히는 해수 온도 상승에 의한 심각한 백화현상*을 꼽을 수 있다.
*산호가 수온의 급격한 변화로 하얗게 죽어가는 현상 ”
『바다해부도감 - 바다 위아래의 세상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 p.155, 줄리아 로스먼 지음, 이경아 옮김, 김웅서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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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말씀하시니 <바다해부도감>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생각났어요. 예전에 향팔님도 이 책을 한 번 언급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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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줄리아 로스먼Julia Rothman
《자연해부도감》《농장해부도감》《음식해부도감》등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 책뿐만 아니라 벽지와 식기, 패턴을 포함한 자신만의 여러 상업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녀의 대표 저서인〈해부도감〉시리즈는 과학과 역사, 도시, 자연, 동물, 음식 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감각적이고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로 소개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의 가치와 매력, 활기를 생생하게 그림에 담아낸다.
자연, 농장의 동물, 음식에 이어 이번에 탐구한 세상은 바닷속이다. 조수와 해류, 물고기·상어·해조류·산호초·물개 등에 이르는 해양 생명체, 해양 현상, 갑각류에서 고래류에 이르는 바다 생물들의 해부학적 지식, 플라스틱 및 온난화로 인한 수온의 상승 등 바다에 관한 상세한 지식과 정보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70%가 물로 채워져 있는 지구를 발견할 수 있게 하며, 경이로움과 호기심, 흥미로움으로 가득찬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거대 쓰레기섬과 기후변화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가 당면한 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도 놓치지 않는다.
https://www.juliarothman.com


ifrain
줄리아 로스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고양이 그림이 보이네요. ^^


향팔
오 맞아요. 지난 모임에서 스폰지밥 해면동물 얘기했을 때인가 봅니다 ㅎㅎ <바다해부도감>을 보고 맘에 들어서 조카들에게 컬러링북 세트로 선물했는데 쳐다도 안 보더라고요 흑흑
밥심
산호가 죽어가는 현상은 백화 현상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수집하신 문장을 읽다가 뭔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어 찾아보는 과정에서 두 가지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 째는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바다에 녹으면서 탄산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바다의 산성도가 높아져 산호의 골격을 만드는 데 필요한 탄산칼슘이 부족해져서 산호의 성장이 멈추는 것이고, 둘 째는 백화현상 때문입니다. 백화현상도 아주 신기한 작동 메커니즘이 있더군요. 산호의 몸 속에 살며 색깔과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공생하던 조류가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 산호 밖으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산호가 흰색으로 바뀌고 영양실조로 죽는 현상이 백화현상이라고 합니다.
산호는 비교적 초기에 태어난 생물입니다. 그러니까 캄브리아기 정도, 5억년 전 쯤에 말이죠. 그 후 다섯 번의 대멸종을 거치며 말씀하신대로 완전 멸종한 적도 있고 거의 멸종한 적도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멸종의 원인이 이산화탄소 증가 및 바닷물 수온 상승인 경우가 많았고 그것은 바로 산호에게는 쥐약이었으니까요. 제가 정작 의아스러웠던 점은 그렇게 환경에 취약한 산호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아 있느냐는 것이죠. 멸종했거나 거의 멸종했을 때도 변종이 다시 나타나 지금까지 존재했다는 것인데요, 참 끈질긴 종입니다. 그래서 얼핏 생각하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산호의 죽음도 이 녀석들이 잘 극복하리라는 기대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과거와 다른 점이 있죠. 대멸종 시대에는 산호가 적응하여 진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지금은 아주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수온이 올라가서 과연 산호가 이번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겁니다.
밥심
대멸종 내용을 여러 책에서 읽다보면, 대멸종 전에 번성하던 종을 대신하여 대멸종 후에는 다른 종이 생태 계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다섯 번째 대멸종의 최대 희생양은 공룡이고 반사이익을 본 종이 바로 포유류라고 하죠. 그 전엔 공룡의 위세에 눌려 땅밑에 굴을 파고 살던 그 포유류가 오늘 날 지구 생태계를 좌지우지하는 최강자가 되어 있습니다. 지구 입장에서는 대멸종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죠. 잘 나가던 생명이 죽어 없어져도 다른 생명이 그 자리를 차지할테니까요. 인류가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없어지더라도 지구엔 똑같은 원칙이 적용되어 다른 생물이 생태계를 지배하겠지요. 이번엔 생물이 아니라 AI가 되려나요. ㅎㅎ
다만, 인류는 지금까지 지구에 존재했던 다른 어떤 생물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지능이 뛰어납니다. 우리가 우리의 죽음을 앞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정도의 지능이 있고 합의에만 이른다면 우리의 죽음을 늦출 수 있는 조치를 취할 힘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대멸종 역사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향팔
네, 그래서 어느 책의 제목도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인가 봅니다.
밥심님 말씀대로, 지금까지 있었던 다섯 번의 대멸종의 공통점은 그 시기의 가장 최상위 지배종이 몰락하고 사라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지금 이미 시작됐다고들 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에선 인류 문명이 퇴장을 할 가능성이 크겠네요.
작년이었나? 1.5도 티핑포인트를 넘어버렸다고 들었는데 어떤지 모르겠어요. 인류가 똑똑하지만 당장의 편리함이나 이해관계를 포기하기 싫어서 우물쭈물 하다가 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SF, 고전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넘나들며 기후변화에 대한 오해부터 위기 대응 기술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혁신까지, 기후변화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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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박학다식한 곽재식 작가님 책이로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지구의 짧은 역사> 마지막 장도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면서 끝내는 것 같던데 자연스럽게 주제가 넘어가는 느낌이네요.

향팔
이 책에 요런 문장이 있었네요.

향팔
“ 나는 기후변화 문제를 대홍수 전설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는 지구를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선 가뭄과 홍수, 폭염과 한파로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힌다. 우리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난과 사고로 희생되는 사람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지, 분노한 지구가 인류를 징벌하는 최후의 순간을 피하기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구름과 바람에 사죄하기 위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것은 아니다. ”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곽재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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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전 기후변화가 급격해지면 재난 재해도 문제지만 전쟁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주인공을 우주로 보내기위해 설득하는 과정에서 인류 역사를 볼 때 음식이 부족해지면 결국은 전쟁이 났고 태양 빛이 약해지면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텐데 네가 좀 희생해야하지 않겠냐 하고 말하죠. 우리의 주인공은 먼 훗날의 죽음이 아닌 당장 직면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당차게 그 제안을 거부하지만 억지로 우주선에 태워지죠. ㅎㅎ
지구 멸종사를 읽다보면 가끔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해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있는 불안정한 지각 위에 튼튼한 건물 지었다고 마음 놓고 있는 인류, 한 번 터지면 정말 다 죽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요세미티 공원을 마음 편히 구경가는 인류,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온과 저온이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몇 km 되지도 않는 두께의 대기 속에서 호흡의 기적을 누리고 있는 인류. 이 모든 게 한 순간에 날아갈 수 있는 거죠.

프로젝트 헤일메리데뷔작 《마션》과 후속작 《아르테미스》가 연달아 대성공을 거두며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 최고의 SF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정작 스스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헤일메리호에 오른 ‘좋은 사람’인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눈을 떠보니 아득한 우주의 한가운데에서 깨어난 중학교 과학교사 그레이스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자신이 죽어가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살릴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레이스는 우연히 우주 한복판에서 같은 목적으로 온 뜻밖의 존재 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 두 행성의 운명을 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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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지구 역사에서 고온과 저온 시기, 산소 농도의 다이나믹한 변화를 그려놓은 그래프입니다. 피터 워드가 지은 <진화의 키, 산소 농도>가 출처입니다.


진화의 키, 산소 농도 - 공룡, 새, 그리고 지구의 고대 대기공룡은 왜 진화했고, 또 어떻게 1억 5,000만 년이나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고생물학자이자 지구과학자인 워싱턴 대학교의 피터 워드는 이 질문에 대한 놀라운 설명을 제공하며 공룡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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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밥심님 뿌리와 이파리 오파비니아 시리즈 모두 격파하고 계신건가요?
이건 9번이군요.
밥심
지금 완전 학교 다닐 때 참고서 여러 권 쌓아놓고 정작 한 권도 제대로 못 읽는 공부 못하는 학생 모드입니다. 당연히 그 두꺼운 책들을 모두 읽을 수는 없고요, 관심 있거나 중요한 부분만 목차를 보고 가려 보고 있습니다. 산소는 아무래도 현재 지구에선 산소 호흡 하는 동물이 주류이므로 진화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눈여겨 보고 있으나 완전 겉핥기 수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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