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산소의 두 얼굴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고 살지만, 꼭 필요한 누군가를 우리는 ‘산소 같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모든 생명에게 산소는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연료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산소와 결합하면서 열, 에너지를 내는 산화 반응이다. 불에 타는 것, 철이 녹스는 것, 산소를 가득 머금은 피가 밝은 붉은색을 띠는 것 등, 반응이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일 뿐 모두 산소와 결합하는 산화 현상이다. 우리 몸이 에너지를 내는 것도 일종의 산화 현상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약 60조 개의 세포는 혈액을 통해 공급받은 영양소를 산소와 결합시켜 그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다. 이러한 과정은 세포 속에 있는 작은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산화되면 물과 이산화탄소라는 부산물이 만들어지면서 에너지가 나온다. 만들어낸 에너지는 아데노신삼인산ATP에 저장해서 사용한다. 산소는 생명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그럼 생명체의 몸속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세포 속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고 세포의 생명 활동도 활발해진다. 말 그대로 활력이 넘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심! 한없이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자칫 독이 욀 수 있다.
빅 히스토리 8 :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pp.27~28, 강방식.강현식 지음, 유남영 그림
빅 히스토리 8 :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빅히스토리 시리즈 8권.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편은 환경에 지배를 받던 생명체들이 우연한 사건을 통해 생존 방법을 터득하고, 나아가 지구의 환경을 바꾸며 풍부한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들은 산소가 없으면, 단 몇 분을 버티지 못하고 죽어 버린다. 이런 산소가 생명을 해지는 독이 된다는 건 아니러니하다. 산소가 독이 되는 이유는 산소가 생명의 몸을 구성하는 탄소화합물, 즉 유기물을 산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유기물이 산화되면, 그 구조가 변형되거나 파괴된다. 산소는 생물을 죽이는 데도 사용한다. 긁힌 상처가 나면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산화수소수를 상처 부위에 바르면 하얀 거품이 일어나는데, 이 기체가 바로 산소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카탈라아제라는 효소가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면서 산소를 발생시키는데, 이때 나온 산소는 혹시 상처에 있을지 모르는 세균들을 죽이는 살균 작용을 한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생각해 보면, 산소는 생명에게 안전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치명적이라는 것이 맞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몸의 산화를 막으려고 평생 동안 소리 없이 산소와 싸우고 있는 셈이다. 여성들이 피부의 산화, 즉 노화를 막기 위해 항산화제가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생명이 탄생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생명체들은 자신의 산화를 막는 다양한 전략을 개발했다. 그들이 갈고닦아 온 네 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빅 히스토리 8 :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pp.28~29, 강방식.강현식 지음, 유남영 그림
첫 번째, 삼십육계 줄행랑. 세균 중에 특히 산소를 싫어하는 종류가 있는데, 이를 ‘혐기성세균’이라고 한다. 이들은 산소가 없는 곳이라면 지구 어디에나 존재한다. 동물의 위장 속에도 산다. 아니, 숨어 있다는 표현이 맞다. 사람의 내장 속에 살고 있는 혐기성세균은 그 종류만 400여 종에 약 100조 마리쯤 된다(100조 마리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수보다 많다는 얘기다)고 한다. 특히 인간의 대장 속은 혐기성세균이 살기에 딱 좋은 장소다. 대장 속에서 산소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호기성세균이 산소를 이용하여 미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에너지로 만들기 때문에, 대장의 산소 농도는 대기의 0.1퍼센트 이하에 불과하다. 사실상 산소가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빅 히스토리 8 :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pp.30~31, 강방식.강현식 지음, 유남영 그림
두 번째, 안전 구역 만들기. 대규모로 집단생활을 하는 혐기성세균의 어떤 종류는 산소로부터 보호되는 자신만의 구역을 만들어 낸다. 마치 사방에 지뢰를 설치해서 적의 침입을 막는 것과도 같다. 예를 들어 황산염 환원 세균은 주위에 황화수소를 내뿜는데, 황화수소는 산소와 쉽게 결합해서 황산염이라는 물질을 만든다. 그런데 황산염은 황산염 환원 세균의 먹거리이기도 하다. 이 세균은 황화수소를 내뿜어 주변의 산소를 없애 보호구역을 만들고는 거기서 나오는 부산물을 먹거리로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세 번째, 감지기 달고 다니기. 가령, 독립생활을 하는 섬모충들은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이를 감지해 그 장소를 재빨리 벗어난다. 그러자면 산소 농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필요하다. 이 센서가 바로 헴heme*이 들어 있는 단백질이다. 햄 단백질은 산소가 있는 곳에서는 산소와 반응해서 붉은 색으로 변한다. 신호등이 붉은색으로 바뀌면, 섬모충은 재빨리 산소가 없는 곳으로 달아난다. *헴 일종의 철 화합물이다. 적혈구에서는 헴 색소가 단백질과 결합해 헤모글로빈을 만든다. 혐기성생물에게는 치명적인 산소를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하지만 사람 몸의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는 배달부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결합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빅 히스토리 8 :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p.31, 강방식.강현식 지음, 유남영 그림
마지막으로 보호복 착용하기. 이 방법은 점액을 이용하는 것이다. 독립생활을 하는 혐기성세균은 게가 껍데기 두른 것처럼 산소를 차단하는 점액을 한 겹 분비해서 캡슐처럼 몸을 감싼다. 그런데 이런 전략들이 아주 작은 미생물이나 혐기성세균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람도 똑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우리 역시 죽은 세포층. 이른바 피부라고 부르는 죽은 세포 속에 숨어 살고 있다. 섬모충처럼 헴 단백질을 산소 센서로 사용하면서 몸속 산소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황산염 환원 세균처럼 산소를 막는 보호 장치로 황을 사용하는가 하면, 콧구멍과 기도와 폐에서처럼 산소와 직접 접촉되는 세포는 점액으로 감싸 산소에 의한 파괴를 막는다. 우리 몸도 나름의 전략으로 위험한 산소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빅 히스토리 8 :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pp.31~32, 강방식.강현식 지음, 유남영 그림
13. 산소호흡의 기원가설 앞에서 설명하였던 산소발생형 광합성 출현이 산소신드롬 또는 산소대학살oxygen holocaust이라고 불려진다. 생명의 대멸종을 불러왔다는 일반적인 이해는 정확한 것일까? 이 생각의 근본에는 산소발생형 광합성 이전 지구에 산소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산소에 대한 방어기구가 없었다면, 남조가 지구에 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산소는 강력한 산화제로서 발생한 산소를 적절하게 처리하여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면, 많은 혐기성 세균과 같이 남조도 자신이 만든 산소에 의해 죽음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고 서식이 가능하였다는 것에는 상당한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 이것은 남조의 조상은 산소를 만들기 이전에 이미 산소방어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산소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산소에 대한 방어기구를 발달시킬 필요도 없었다는 이유이다. 산소는 남조 출현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고, 많은 생물은 기본적인 성질로서 산소를 대항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가설이 있다. 이 가설에 의하면 산소호흡은 현존하는 모든 생물 공통조상인 LUCA가 획득한 대사계의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산소호흡은 진정세균에도 아케아에서도 보여 지기에 그 출현이 남조의 출현 이전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아케아와 진정세균은 16개 호흡에 관한 유전자를 공유한다.
30억년의 조류 자연사 - 조류를 통해 본 생물진화 지구 환경 p.383, Isao Inoue 지음, 윤양호 옮김
30억년의 조류 자연사 - 조류를 통해 본 생물진화 지구 환경미세조류를 포함하는 조류는 46억년의 지구역사와 함께 격동적인 30억년 지구역사와 함께하면서 지구의 대변혁은 물론 현재의 다양한 생물군으로 진화하여 지구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활성산소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통상의 산소분자보다 산화력이 강한 산소이거나 산화력의 강한 산소를 포함한 물질을 말한다. 프리라디칼(free radical)이라고 하여 방사선에 의한 물 분해 과잉으로 산소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생성된다. 이 때에 “활성”이라는 것은 전자를 빼앗는 힘이 강하다는 것이다. 즉 전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정하여 가까운 물질에서 강인하게 전자를 빼앗는 성질을 말한다. 프리라디칼의 본질은 홀전자(unpaired electron, 부대전자)이다. 빈 장소를 메꾸기 위해 가까이에 있는 분자에서 전자를 빼앗는다. 라디칼 그 자체는 그것으로 안정성이 돌아오지만, 전자를 빼앗긴 분자는 라디칼로 변하여 홀전자의 짝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분자를 공격하는 연쇄반응이 시작된다. 프리라디칼 반응의 특징은 제한 없이 계속되는 이러한 연쇄반응에 있다. 생체 속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하면 카탈라제(catalase)나 SOD 등의 항산화효소가 기능을 하여 이것을 제거한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대량으로 존재할 때에는 이러한 방어구조로는 효율면에서 충분하지 않다. 산소는 호흡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인간은 높은 농도의 산소에 노출되면 산소중독을 발생시킨다. 2기압의 순수산소 농도는 폐나 뇌에 손상을 주며, 때에 따라서는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산소중독이란 대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라디칼의 연쇄반응을 발생시키는 것이 원인이다. 방사선에 의한 피폭은 많은 경우 피폭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지만, 이것은 방사선이 생체 속 물질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물에 작용하여 대량의 활성산소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피폭에 의한 손상의 90% 이상은 활성산소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보통 인간은 호흡할 때 마다 체내에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 때문에 사람은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완만하게 산소 중독을 진행시키는 것이 된다는 짓궂은 운명을 가진다. 활성산소는 암이나 노화, 기타 질병의 원인으로 무서운 상대의 물질이다.
30억년의 조류 자연사 - 조류를 통해 본 생물진화 지구 환경 pp.384~385, Isao Inoue 지음, 윤양호 옮김
우리 모임 1부에서도 활성산소가 노화의 원인이라는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사선 피폭과 활성산소의 관계는 처음 알았네요. 피폭은 방사선이 우리 몸의 DNA 구조를 직접 때려서 찢어버리는 거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작용이 또 있었군요.
방사선이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활성산소를 생성하게 해주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어요. 활성산소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고요. 어떤 계기에 의해서든 활성산소가 급속히 많아지면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겠죠. “사람은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완만하게 산소 중독을 진행시키는 것이 된다는 짓궂은 운명을 가진다.” 이 대목이 인상적이에요. ‘살아가는 동시에 죽는’ 존재라는 상징성이 두드러집니다.
@ifrain 님께서 올려주신 활성산소 이야기 읽다보니 “과유불급” 네 자가 그저 떠오르네요. 방사선이 우리 몸에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는 이야기도 저 역시 처음 알았습니다.
그림에 보이는 하이드록실 라디칼Hydroxyl Radical 이 그 문제의 활성산소에요. 원래 전자가 2개로 짝을 이루어야 하는데 하나가 떨어져 나가 홀로 남은 것을 점 하나로 표현한 것이죠. 짝을 잃어서 엄청 포악해진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DNA, 단백질, 지질 등 닥치는 대로 전자와 수소이온을 빼앗아오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화로운 물이 되어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흐리듯이 하이드록실 라디칼은 잠깐 나타나서 세포들이 도미노처럼 붕괴하게 만들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죠.
30억년 이전에는 지구에 내리 쫴는 자외선의 농도는 현재보다 30배 이상 강하였다고 한다. 이 강력한 자외선이 지구표면에 도달하면, 그림8-20의 식에 의해 물에서 전자가 하나 분리되어 하이드록시 라디칼(hydroxy radical, OH)이 발생한다. 수명은 짧지만 활성산소 중에 최강의 산화제로서 가까이 있는 분자와 격렬하게 반응하여 전자를 강탈한다. 그러면 이번에는 전자를 강탈당한 분자가 라디칼 역할을 하여, 인접하는 분자와 반응하여 전자를 강탈하는 산화환원의 연쇄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그림과 같이 하이드록시 라디칼은 더욱이 3개의 전자를 잃고서 산소분자가 된다. 물과 산소사이에는 3개의 중간산물(하이드록시 라디칼 이외에 과산화수소(hydroxy peroxide; H₂O₂)와 슈퍼옥사이드 라디칼(superoxide radical: O₂•-)이 있다. 이들에서 산소를 제거하거나 또는 부가하는 것으로 물에서 산소, 산소에서 물로 변화되는 반응이 진행된다. 하이드록시 라디칼에서 전자가 하나 빠지면 과산화수소가 된다. 이 과산화수소는 표백제나 소독제로서 잘 알려져 있으나, 하이드록시 라디칼에 비하면 훨씬 얌전하다. 그러나 물속에 녹은 철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2가 철이 있으면 과산화수소는 철에서 전자를 받아 하이드록시 라디칼을 만들고 격렬한 산화반응을 발생시킨다. 전자를 빼앗긴 철은 3가철이 되어 침강한다. 이러한 반응을 발견자의 이름을 사용하여 펜톤반응(Fenton reation)이라 한다. 이것은 몇 번이나 설명하지만, 2가철은 태고의 원시바다에는 매우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펜톤반응은 태고의 원시바다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슈퍼옥사이드 라디칼도 비교적 온순한 활성산소이지만, 3가철에 전자를 한 개 주기 쉬운 성질을 가진다. 자신은 산소가 되고 철은 전자를 받아 수용성인 2가철로 돌아온다. 그리고 2가철은 과산화수소와 반응하여 펜톤반응으로 하이드록시 라디칼을 만든다. 이와 같이 자외선을 쪼임으로 인해 물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모두가 하이드록시 라디칼 생성으로 연결된다. 하이드록시 라디칼은 단명으로 금방 사라진다. 그러나 짧은 수명 사이에 생체에는 심각한 상처를 입히고 있다.
30억년의 조류 자연사 - 조류를 통해 본 생물진화 지구 환경 p.385, Isao Inoue 지음, 윤양호 옮김
이와 같이 강력한 자외선에 폭로되어 있던 태고의 얕은 바다에서 철은 과산화수소와 반응하여 3가철로 제거되었고, 이때에 과산화수소를 산화제로 사용하였다. 산화적인 환경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초기 지구가 이러한 환경에 있었다면, 생물은 매우 가혹한 산화스트레스를 견뎌야 했을 것이다. 그 결과로 2개의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효소인 카탈라아제가 진화되었다는 추측이 성립한다. 2H₂O₂ -> 2H₂O + O₂ 란은 더욱 카탈라아제의 출현이 산소발생형 광합성 진화에 직접 연결되었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소개하고 있다. 2분자 카탈라아제가 만나서 물 분해 복합체로 진화하였다는 것이다. 양자는 구조적으로 비슷하며 최초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하여 광합성에 필요한 수소를 떼어내고 있었던 것이 결국에는 물을 이용하게 된다는 시나리오이다. 산소발생형 광합성 기원생물로서 황화수소(H2S)를 전자와 수소 공여체로 사용하는 황산세균과 같은 그룹을 상정하고 있다. 황화수소를 분해하는 에너지로 과산화수소를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화수소 고갈이 물을 이용하는 선택압으로 기능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매우 매력적인 생각이지만, 이러한 가설의 시비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자료축적이 필요하다. 산소발생형 광합성 기원은 아직 짙은 안개 속에 생긴 일로서 분명하지가 않다. 어떤든 남조(시아노박테리아)가 산소를 방출하여 본격적인 산소신드롬을 발생시키기 훨씬 이전부터 산소내성과 산소호흡을 하는 원핵생물 2개 도메인이 존재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그 나름대로 근거와 증거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되는 내용이다.
30억년의 조류 자연사 - 조류를 통해 본 생물진화 지구 환경 pp.385~387, Isao Inoue 지음, 윤양호 옮김
그림8-20 물과 산소, 활성산소의 관계. 과산화수소와 슈퍼옥사이드 라디칼은 철의 존재 조건에서 하이드록시 라디칼로 변화하고, 생체 속 물질을 산화한다. 태고의 원시바다에는 2가철이 매우 풍부했다고 하니 그로 인해 생체 물질을 산화시키는 하이드록시 라디칼을 많이 생성시켰을 테죠. 생명체에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위의 책 p.386 의 그림 8-20을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맞습니다. 기후위기로 식량, 물, 광물, 에너지 등 필수 자원이 희소해지면, 그런 자원들이 무기화되고, 전쟁으로 치닫기가 쉽겠지요. 기후난민 문제도 심각할 것 같고요.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도 큰 문제가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쌀 빼면 형편없는 수준이라 기후위기 시대 식량안보에 너무 취약하다고요. 전 아직도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못 봤답니다. 얼렁 읽어보고 싶은데 말이죠. <마션>은 지난번 그믐 모임을 통해 재밌게 읽었는데, 혼자 읽으려면 진행이 잘 안 돼요. 읽을 책은 항상 밀려있고요! 관심책 보관함은 상시 범람 상태~ 아, 그리고 저는 자주 허무주의와 냉소주의, 인간혐오에 빠져서 큰일입니다 ㅎㅎ
옐로스톤의 위험은 방문객이나 공원 직원에게 모두 적용된다. 도스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5년 전 근무를 시작한 첫 주일에 무시무시한 경험을 했다. 어느 날 밤에 젊은 하계 임시 직원 3명이 따뜻한 연못에러 수영을 하거나 햇볕을 쬐는 “열탕”이라는 불법 행위를 하고 있었다. 분명한 이유로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옐로스톤의 연못이 모두 위험스러울 정도로 뜨거운 것은 아니다. 들어가서 누워 있기에 적당한 곳도 있으며, 하계 임시 직원 중에는 규정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그런 연못에 들어가기도 했다. 어리석게도 세 직원은 손전등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따뜻한 연못 주변의 흙은 얇은 껍질 같은 것이 많아서 뜨거운 분출구로 미끄러져 떨어질 수가 있으므로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어쨌든 세 사람은 기숙사로 돌아오던 중에 작은 개울을 건너야 했다. 가는 길에 그랬던 것처럼 건너뛸 요량으로 뒤로 몇 걸음 물러선 그들은 서로 손을 잡고 하나, 둘, 셋을 센 후에 도움닫기를 해서 멀리뛰기를 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곳은 보통 개울이 아니라 매우 뜨거운 연못이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그 연못을 알아보지 못했다. 1시간 후에 셋 중 한 사람이 사망했고, 나머지 두 사람은 운 좋게 살아남았다. 훨씬 더 최근인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온 방문객이 웨스트 섬의 끓어오르는 샘에 떨어지거나 뛰어들어서, 완전히 녹아버렸다. 2주일이 지난 후네 그의 다리 일부가 물 위에 떠오르면서 그의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분명한 경고 표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딱딱한 흙이 얇아서 쉽게 부서진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더 가까이 보려고 산책로나 오솔길을 벗어났다가 발목 깊이의 뜨거운 진흙 속에 빠지게 된다. 1872년에 옐로스톤 공원이 개장한 이래러 고작 22명이 뜨거운 물에 빠져서 사망했다는 사실은 실제로 기적 같은 일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pp.275~276,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요세미티 공원.. 옐로스톤이랑 헷갈리신 거 같아요 ~
허걱! 머리론 옐로스톤을 생각하면서 타이핑은 난데없이 요세미티라고 썼군요.
곽재식 작가 옳은 생각이네요. 지금까지는 기후 문제를 쟁앙과만 연결해서 그럼 뭐 어쩌라고 하는 식이 많았죠.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되는 말입니다.
6개월 뒤면 지구가 폭발해 사라지게 된다. 영화 <돈 룩 업>(2021)의 도입이다. 에베레스트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행성과 충돌하여 히로시마 핵폭발의 100배에 달하는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설정이다. 이 멸종의 위기를 접한 인간 군상의 적라한 반응이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다. 정치꾼들은 위기를 선거에 이용하고, 기업가는 소행성을 돈으로 보며, 언론은 선정적으로 논점을 흐리고 대중의 눈을 가린다. 영화는 오늘날에 위기 담론이 소비되는 양상을 날것으로 보여 준다. 상황은 하늘에서 급속하게 다가오는 공포를 직시하라는 ‘룩 업’ 분파와 그것은 “빨갱이들의 선동”이자 괴담에 불과하다는 ‘돈 룩 업’ 분파의 대결로 압축된다. 결국 지구 폭발의 공포는 ‘내로남불’식의 혐오만 남기고 위기로 치닫는다. 상대만 없앨 수 있다면 지구행성 따위는 폭발해도 좋다는 식이다. 영화는 기후 위기, 전염병 위기, 디지털 위험에 대처하는 우리, 인간 군상의 모습을 꼬집고 있다. “지구는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지구행성은 <천 개의 고원> 3장에서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이러한 물음을 던진다. 지구행성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한다고? 하고 되묻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보다 월등한 지능을 보유한 기계(?)가 등장한 시대에, 그 기계와 인간을 품은 지구행성이 사유한다는 게 놀랄 일만은 아니다. 지구행성의 사유 방식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반드시 인간의 사유와 같은 방식을 거쳐야 할 필요는 없다. 마치 인간의 사유를 두뇌의 세포, 뉴런, 신경전달물질로 환원할 수 없듯이, 지구행성의 사유를 인간중심적으로 예단할 필요도 없다. 세포핵에서부터 인간, 동.식물, 자동차, 인공위성에 이르기까지를 포함하는 지구 행성 단위의 사유가 있다. 이것은 지구행성을 구성하는 비인간 사유라고 할 수 있다. 이 관계를 들뢰즈-과타리식으로 정의해 보면, “기관 없는 신체[지구행성]는 우주적 알, 거대 분자와 같다. 여기는 [비인간적인] 벌레들, 박테리아들, 소인국 사람들, 극미동물들, 난쟁이들, 지레들과 도르래들, 캐터펄트들을 가진 채 우글거리고 있다.”(AO: 470) 이것이 비인간들이 사는 지구행성이다. 지층화, 탕영토화, 홈 패인 공간 등 땅(지구행성)에 빗대어지는 개념들은 지구행성의 사유 방식을 말해 준다. 들뢰즈는 말년에 <철학이란 무엇인가>의 한 장을 할애하여 ‘지구행성-철학Geo-philosophy’을 다룬 바 있다. 그는 그 장을 시작하면서 사유는 주체나 객체의 것이 아니라 “차라리 영토territoire와 대지terre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QP: 125). 들뢰즈의 철학은 ‘인간을 위한 인간적 사유’가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지구행성적 사유’에 더 가깝다. 그것은 지구행성이 자신의 풍경을 지각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들뢰즈는 “풍경이 본다. … 지각은 인간이 부재하는, 인간 이전의 풍경이다”라고 말한다(QP: 242). 현대 철학의 ‘비인간적 전회Nonhuman turn’는 반인간주의 또는 탈인간중심주의의 오랜 계보를 거쳐 도달한 지점이다. 들뢰즈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인간의 비인간적 되기들”이라고 강조한다(QP: 243).
들뢰즈의 지구행성 - 신유물론적 비인간주의 pp.13~15, 최영송 지음
들뢰즈의 지구행성 - 신유물론적 비인간주의들뢰즈 철학의 지속적인 낙뢰를 ‘신유물론적 비인간주의’라는 관점에서 읽어 낸다. 그리고 그 독해의 방법론으로, 들뢰즈의 저술을 각 장의 중심축에 배치하고, 그 장의 서두에는 영화를, 말미에는 들뢰즈의 영향을 받은 신유물론 학자를 나란히 둠으로써, 각 장을 하나의 회집체로 조직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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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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