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살아 숨쉬는 컴퓨터들은 월급을 계산하고, 판매량을 추적하며, 설문조사 결과를 수집하고, 보험의 가격을 매기는 데 필요한 화재 및 가뭄 관련 데이터를 처리했다. 대공황 시기 미국의 공공사업진흥국Works Progress Administration은 일자리를 잃은 사무직 노동자들을 채용하여 계산표 프로젝트Mathematical Tables Project를 추진했다. 맨해튼의 사무용 빌딩에 오와 열을 맞춰 앉은 수백 명의 인간 “컴퓨터”를 배열한 후 로그 함수와 지수 함수를 계산하게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복잡한 함수의 계산 결과를 담은 28권의 책을 내놓았다. 이름하여 <정수의 상호 관계표, 100,000부터 200,009까지>였다. 숫자가 담긴 차례만 해도 201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이었다.
조직화된 인간 계산기는 계산의 미래를 제시했으나 인간 두뇌의 연산력 한계 역시 보여 주고 있었다. 기계식 계산기의 도움을 받더라도 인간의 두뇌로 이루어지는 계산은 느렸다. 특정한 지수 함수 또는 로그 함수의 값을 찾으려면 사람 손으로 계산표 프로젝트 28권의 책 중 하나를 꺼내어 결과가 담긴 페이지를 펼쳐야만 했다. 추가적인 계산이 필요하다면 더 많은 페이지를 뒤적이는 수밖에 없었다. ”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pp.53~54, 크리스 밀러 지음, 노정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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