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 필적하는 다른 인류 종이기에 모든 면에서 흥미로우며, 우리 종과 비교할 수 있는 진화적 실험 사례이다. 하지만 아마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누구였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왜 더 발전하지 못했는가일 것이다. 그들이 존속했던 20만 년 동안 그들의 기술이나 문화는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도구 제작 과정에서 이런저런 사소한 개선도 전혀 없었고, 예술도 없었고, 신체 장신구도 전혀 없었다. 적어도 우리가 지금까지 찾아낸 고고학 증거에 따르면, 전혀 없었다.
그사이에 호모 사피엔스는 발전을 거듭했고,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질 무렵에 사피엔스는 경이로운 인지적 성취를 이루었다. 최초의 집단이 다뉴브 강을 따라 북쪽으로 나아가서 유럽의 심장부로 들어간 것은 약 4만 년 전이었다. 그로부터 1만 년 뒤, 후기 구석기 시대를 특징짓는 혁신들이 시작되었다. 우아한 동굴 예술, 인간의 몸에 사자의 머리를 단 상을 비롯한 조각상, 뼈피리, 원하는 곳에 불을 피워서 사냥감을 몰아 잡는 행위, 독특한 복장을 한 샤먼이 그것이다. ”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pp.272~27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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