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호쿠사이는 89세까지 살았는데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텐데.. '라고 한탄했다고 하네요. 자신에게 5년만 더 주어져도 진정한 화가가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와, 저는 호쿠사이의 이 말이 너무 좋네요. 젊을때야 실패하면 또 도전하면 돼. 라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생을 거의 다 살아버린것 같은 생각에 도전의 가능성을 서로 주고받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런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발전'하고 '속뜻을 꿰뚫어 보고' '신묘한 경지'에 도달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다시 일어날 힘을 스스로에게 부여할 수 있을테니 인생을 좀 더 가치있고 힘차게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저도 아이들에게는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는 말을 많이 했어도 제 또래와 그 이상의 연령대의 지인들에게는 거의 하지 않았던(못했던) 것 같아요. 무의식중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옥스퍼드 대학교 공학과 토마스 매칼리스터 박사와 애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이 '괴물 파도'가 발생하는 물리적 매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실험 수조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사진입니다. 실험에서 두 개 이상의 파도를 서로 다른 각도로 마주 보며 부딪히게 만들었어요. (d)와 (e) 단계에서 두 파도가 부딪힐 때 한 점으로 극단적으로 쏠리면서 위로 솟구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파도가 깨지기 직전 수직으로 가파르게 서는 각도와 물보라가 튀는 형태가 호쿠사이의 그림과 일치한다는 것이죠. Researchers Recreate Rogue Wave in Lab, Shedding Light on How They Form in Open Ocean https://gcaptain.com/researchers-recreate-rogue-wave-in-lab-shedding-light-on-how-they-form-in-ocean/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초판본 판화 입니다. 링크를 통해 들어가서 보시면 이미지를 확대하면서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요. 중앙에 보이는 작은 산이 후지산이에요. 파도가 후지산을 집어삼킬 듯한 형태를 하고 있는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또 앞에 있는 작은 파도가 후지산의 형태와 비슷한 점도 의도한 것 같고요. Under the Wave off Kanagawa, also known as The Great Wave, from the series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Katsushika Hokusai Japanese ca. 1830–32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5434
호쿠사이의 파도에 관해 재밌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문화권에 따른 시선의 방향의 차이가 작품의 해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글을 읽는 습관대로 시선이 이동해, 서구권(왼쪽>오른쪽)은 거대한 파도가 배를 집어삼키는 장면으로 인식하지만 일본(오른쪽>왼쪽)은 배들이 파도와 맞서며 나아가는 장면으로 생각한다는 거죠. 저도 작품을 처음 봤을 때 파도가 배를 집어삼키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럴수가!!하며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동양과 서양의 관점에 따른 차이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지에 대해 많은 영향을 주죠. 그런 부분이 항상 흥미가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호쿠사이의 말대로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더 완벽(!)한 그림이 나왔을수도 있겠어요. 어릴때 위인전기를 읽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영웅이 사망하는 장면에서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했는데 호쿠사이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아까운 인물이기도 했네요. 저런 선명한 목표를 가지고 살았으니 반드시 더 큰 결과물을 내놓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생각하면 안아까운 위인이 없겠지만요)
이미 만들어놓은 작품들이 너무 훌륭한데.. 그런 생각을 하신 것을 보면 목표는 클수록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을지라도 그 과정에서 훌륭한 결과물들을 많이 만들어내게 된 거니까요.
일본 도쿄 스미다구墨田区에 있는 호쿠사이 미술관 홈페이지 입니다. 호쿠사이는 1760년 당시 일본의 중심지였던 에도의 혼조 와라게스이本所割下水 라는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그래서 미술관도 이곳에 지어진 것이고요. 그가 그린 우키요에는 에도 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소비되던 대중문화였습니다. 그런데 좀 특이한 점은 호쿠사이가 스미다구와 그 주변 지역 안에서만 평생 93번이나 이사를 다녔다고 하네요. ㅎㅎ 이사를 다닌 이유는 집이 더러워지면 청소를 하기 싫어서 새집으로 간 것이라고.. https://hokusai-museum.jp/modules/Exhibition/
네안데르탈인의 뼈가 현생 인류와 비슷하며 현생 인류와 교배가 가능했다는 것으로 보아서 어떤 이유로 도태가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굴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화석 두개골만 모아 놓은 전시 디스플레이 바로 뒤쪽에는 네안데르탈인들에 관한 특별한 전시가 또 있다. 바로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굴된 네안데르탈인 화석들이다. 6만 5천~4만 5천 년 전, 네안데르탈인들은 이라크 북동부의 동굴이 많은 산지에 많이 살았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이 네안데르탈인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이라크 문화유산청은 샤니다르 동굴 유적들을 공동으로 발굴했다. 발굴팀은 1953년부터 1960년 사이에 샤니다르 한 동굴의 13.7센티미터 깊이에서 일곱 개체의 각각 다른 성인 화석과 두 개체 어린아이 화석들을 발굴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석기와 도살된 동물 뼈들의 재가 쌓인 화덕자리도 나왔다. 특이한 것은 그곳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들의 뼈에는 다치고 병든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게다가 부상한 뒤 오랫동안 치료한 흔적이 있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들 사회가 병들고 부상한 사람들을 돌보는 문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세계 최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이야기 pp.205~206, 권기균 지음
네안데르탈인에게는 돌봄의 문화가 있었네요.. 너무 추운 환경을 견디면서 생존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았던 때문이었을까요. 초원을 뛰어다녔을 호모 사피엔스와는 달리 서로 모여 웅크리며 서로를 돌보았을 모습이 연상되요.
Partially healed stab wound on Shanidar 3's left, ninth rib. 샤니다르 3호 네안데르탈인 화석은 약 4만 5,000년~5만 년 전에 살았던 40대 남성의 유골입니다. 왼쪽, 9번째 갈비뼈에 상처가 부분적으로 치유된 흔적이 남아 있어요. 오래 전 살인 사건을 볼 수 있는 흔적이죠. 상처의 모양을 분석한 결과 날카롭고 가벼운 무기에 찔린 것으로 밝혀졌어요. 네안데르탈인은 당시 크고 무거운 돌창을 사용했기 때문에 범인은 호모 사피엔스였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이렇게 상처 입은 동료를 동굴에 눕히고 보살폈을 거고요. 그래서 네안데르탈인이 "다정한" 인간성을 지녔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Shanidar 3 - Neanderthal Skeleton https://humanorigins.si.edu/evidence/human-fossils/shanidar-3-neanderthal-skeleton
첫번째 사진에서 샤니다르 동굴이 있었던 위치를 지도 상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동굴 입구의 모양이 신비롭게 생겼습니다. 약 5만 년 전에도 저 동굴이 그대로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세번째 사진을 보면 내부 구조가 더욱 흥미로워요. 굉장히 입체적이네요. 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antiquity/article/new-neanderthal-remains-associated-with-the-flower-burial-at-shanidar-cave/E7E94F650FF5488680829048FA72E32A
입구도 입구지만 내부구조가 독특하네요. 저기서 발견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었는지...
저도 처음에 내부 구조가 단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고 생각보다 정교하게 설계되었다고 할까요? 내부 구조를 보니.. 마치 네안데르탈인의 머리 속을 보는 것처럼 그들도 꽤나 정교한 사고 구조를 지녔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골 주변의 토양을 현미경으로 분석했더니 다양한 야생화의 꽃가루 덩어리를 대량으로 발견되었어요. 바람에 날려 우연히 들어올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았죠.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은 동료들이 죽은 이의 넋을 기리기 위해 '꽃 장례'를 치렀을 거라고 추측하게 된 거고요. The latter group includes Shanidar 4, the famous ‘flower burial’, so-called because clumps of pollen grains from adjacent sediments were interpreted as evidence for the intentional placement of flowers with the corpse (Leroi-Gourhan Reference Leroi-Gourhan1975; Solecki Reference Solecki1975).
놀라운 것은 그들의 장례 의식이다. 샤니다르 네안데르탈인들은 동굴 천장에서 떨어져 쌓인 석회암 더미에 낮은 구덩이를 파고 죽은 사람을 묻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꽃 무덤이다. 이 무덤은 나이 들어 죽은 사람의 시체가 소나무와 전나무 가지로 된 침대 위에 있었다. 그 주위에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꽃들이 놓여 있었다. 꽃가루뿐만 아니라 꽃술이 남아 있는 꽃도 있어, 무덤 주인의 죽은 계절이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꽃들을 새나 쥐 같은 동물들이 운반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무덤이 샤니다르 동굴 깊은 곳에 있어서 그랬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인들이 장례를 치렀고,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이나 상징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세계 최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이야기 p.206, 권기균 지음
특정 장례의식이 있었다는 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상당한 고찰이 있었을것으로 생각되는데 네안데르탈인들이 그러한 문화가 있었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일전에 읽어던 양정무 교수의 '미술이야기'에서 로마제국은 죽음에 대한 철학이 거의 없었다고 했거든요. 저는 저승과 이승, 내세에 대한 소망 같은 것들은 인간의 자연스런 본능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책을 읽고 좀 놀랬었어요.
날이 더워도 신나는 여름이야기 들어보아요 ^^ DJ DOC - Summer Story 여름 이야기 https://youtu.be/83pwEyktrM0?si=rxQW8rYT35SE8LOb 지나간 여름 Uh 바닷가에서 만났던 그녀 허리까지 내려오는 까만 생머리 이것저것 젤것없이 난 그냥 푹 빠져버렸어 Ah ye Ah ye 난 사랑에 푹 빠져버렸어 지나간 그 여름 바닷가에서 꿈처럼 눈부신 그녈 만났지 믿을 수가 없어 아름다운 그녀 내겐 너무 행운이었어 별이 쏟아지던 하얀모래 위에 우린 너무 행복했었지 가을 겨울 가도 그댈 볼 수 없어 어디 있는거야 제발 돌아와줘 그녀 없는 여름 다시 찾아오면 나는 어떻게 해 우린 그 바닷가에서 만나고 또 아쉬운 작별을 했어 서울로 돌아오는 그 시간이 몇 년처럼 더디기만 했어 그런데 돌아온 서울에서 널 찾을 수가 없었어 정신나간 사람처럼 가을 겨울 너를 찾아 하루종일 해매고 다녔었지 여름이 또 오면 어떻하라고 나 혼자 남기고 어디간거야 믿을 수가 없어 어디있는 거야 아직 너를 기다리잖아 하얀 파도처럼 영원토록 나를 사랑한다 속삭였잖아 친구들 날 달래준다고 그 바닷가로 다시 오게 됐어 청천벽력 날벼락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내가 사준 썬그라스 목걸이 그대로인데 단지 틀려진 건 내 친구와 함께라는 것 하늘 무너지는 소리 듣고 있어 내가 기다려온 그댈 만난거야 우린 헤어졌던 그때 그 바닷가 다시 널 본거야 친구와 함께 온 그녀 앞에서 그 어떤 얘기도 할 수 없었어 믿을 수가 없어 어쩔 수도 없어 이런 만남 이건 아니야 누가 얘길 해줘 그녀 아직 나를 사랑하며 찾고있다고 주책없는 내 친구 그녀가 그녈 인줄 모르고 내 지난 여름 얘기를 마구마구 해버린거야 고개숙인 그녀가 펑펑 울었고 나도 울고 하늘도 울고 아 슬프다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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