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대전지질박물관에 있는 편마암들입니다. 첫번째 사진에는 호상 편마암, 두번째 사진에는 안구상 편마암이 보이네요. 안구상 편마암의 둥글둥글한 덩어리가 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안구상’ 편마암 입니다.
편마암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화강 편마암입니다. 우리나라의 화강편마암은 약 10억~25억 년 전에 형성된 것입니다. 아득히 먼 선캄브리아 시대(시생대~원생대)에 만들어졌어요. 한반도의 기반암을 형성한 시기이죠. 역시 대전지질박물관에서 보실 수 있어요.
현재 우리는 인공위성으로 세계를 관측하고 있지만, 한 세기 전의 기온은 오래된 기상학과 해양학 기록으로부터 뽑아내야 한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5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최근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머지않아 '슈퍼 엘니뇨'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엘니뇨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네요.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해양 구름 표백이라는 기법을 이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는데, 이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https://v.daum.net/v/20260709160940531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해양과학, 기후과학, 지구과학 등 관련 분야의 과학자, 연구하시는 분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힘을 모아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시도해봐야 하는 시점이네요. 기사에 보이는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 죄책감, 당혹스러움 등 여러 감정이 밀려옵니다.
우리가 클로비스인이라고 부르는 이 집단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새롭고도 정교한 석기를 갖추었다. 대형 포유동물은 바로 그 직후에 사라졌다. 클로비스 문화와 사냥의 관계를 보여주는 살육과 도살이 이루어진 장소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이는 인간이 북아메리카에서 대형 포유류 종들을 없애는 데 주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거의 틀림없이 사냥과 환경 변화가 둘 다 관여했겠지만, 인류가 없었다면 그 대륙의 동물상은 아마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호주에서도 5만 년 전~4만 년 전 인류가 들어오면서 비슷하게 토착 동물들이 멸종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조적으로 시베리아 북부 축치해의 외딴 무인도인 랭걸섬에는 약 4,000년 전까지 매머드가 살고 있었다. 이집트 파라오가 그곳에 매머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 포획하여 축제 행렬에 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인류는 일찍부터 생물학적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우리가 끼치는 영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되었을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 245 - 246,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인간의 동물멸종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군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갑자기 떠오른건데 환경오염이나 생태계의 파괴, 동물 살육 등으로 인해 지구의 멸망 (정확하게는 인류의 멸망이려나요)을 앞당기고 있는 점도 문제지만 현재의 AI 기술의 발전 역시 이를 더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요.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라는 대의적인 명분이 있지만 과연 잃는것이 더 많은건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린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렵습니다. 특히 AI의 비약적 발전. 인간은 동물을 멸종시키고 AI는 인간을 멸종시키는건 아닐지. 겁이 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때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에 대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로봇'은 거의 상상적인 존재였죠) 그때도 로봇기술이 발전하면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시모프의 책에서 로봇공학의 3원칙을 읽고 와,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감탄을 금치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것만 제대로 실행된다면 최소한 로봇이 인간을 멸망시킬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워낙 로봇기술이 상상 이상으로 발전하는 중이라 어쩌면 그 로봇공학 3원칙마저 없애버릴 지능을 스스로 갖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에 으... 제가 너무 비관적인건지.. 아무튼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죠.
로봇공학의 3원칙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가 1942년 단편소설 <런어라운드Runaround>에서 제안했다고 하네요. 아시모프의 단편집 <아이, 로봇I, Robot>에 수록되면서 대중화되었고요. 로봇공학의 3원칙 Three Laws of Robotics 제1원칙 - 인간 호보 /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되며,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피해가 가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 명령 복종 /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그 명령이 제1원칙에 위배될 경우는 예외로 한다. 제3원칙- 자기 보호/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단, 그 보호 행위가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될 경우는 예외로 한다. 아시모프가 이 원칙을 만든 이유는 완벽해 보이는 원칙이 특정 상황에서 꼬이고 모순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해요. 원칙, 법칙, 규칙 이런 것들이 사실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정해놓은 규준이라 항상 깨어질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현실의 복잡함 속에서 로봇이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인간의 마음이 점점 더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면 로봇은 점점 더 정교해져야 할 테죠. 원칙을 적용하기에 어려운 상황에서 그 틈을 채우는 것은 딱딱한 규칙이 아니라 유연한 대처일 수 있고요. 오히려 원칙이 가진 한계와 그것이 깨어질 가능성을 인정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도경 작가님의 『너의 유토피아』가 떠오르네요.
이 책이군요. 그런데 정도경이라는 이름은 정보라 작가님의 과거 필명이었군요.. 정보라가 정도경이던 시절···역사와 가공 섞어 그린 미친 사랑 이야기 https://www.khan.co.kr/article/202301271505001 정보라, 정도경 필명으로 썼던 '초기 걸작선' 나온다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30111_0002155806&cID=10701&pID=10700
텅 빈 거품각종 과학, 사회과학 전공자로 구성된 지적 향유의 결정판. 수학, 화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컴퓨터과학, 물리학, 천문학, 언어학, 심리학, 문학, 역사, 법학까지, 작가들이 공부한 전공만 X개이다. 여기에 주물공장 경력의 작가가 가세해 특유의 냉철한 사회 비판을 더한다.
@아이스라테 꼬맹이 때 읽은 공상과학 소설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네요. 저의 노년기에는 로봇이 돌봐주고 요리를 해줄수 있겠어요.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것은 화성이나 목성 식민지인데, 일론 머스크가 장수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생물학자들은 빠른 적응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사례들도 발견해 왔지만, 21세기에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세 계적인 변화는 많은 종들에 힘겨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60,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인간의 화성 이주를 준비해줄 일론 머스크를 천재라 불러야 할지?
2018년 최악의 교통 체증 도시로 미국 LA가 뽑혔다. 통계에 따르면 LA의 운전자들은 연간 100시간가량 도로에 갇혀 있다고 한다. 영화 <라라랜드>의 초반에 등장하는 정체 행렬을 매일같이 경험하며 사는 것으로, 바쁜 일정에 촌각을 다투는 현대인들이 365일 중 꼬박 4일을 쓸데없는 시간으로 보내는 셈이다. 이러한 LA의 극심한 교통 정체는 미국 프로농구팀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도 두 손 두 발 들게 만들었다. 현역 시절 그는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경기장까지 헬리콥터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연봉이 2,300만 달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이후에도 이동 수단으로 헬리콥터를 자주 이용하던 그는 2020년 안타깝게도 이 헬리콥터로 인한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한편 연중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연말을 앞둔 2016년 12월 17일, 트위터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Traffic is driving me nuts. Am going to build a tunnel boring machine and just start digging…” (교통 체증이 나를 괴롭혀, 터널을 뚫는 기계를 만들어 땅을 파기 시작할 거야…)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pp.37~38, 송현수 지음
교통 체증 때문에 터널을 뚫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생각한 걸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이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글이었다면 그저 공상가의 푸념과 헛소리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장의 주인공은 혁신적인 기업가로 알려진 테슬라모터스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였다. 그의 단 두 문장은 곧바로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바로 LA 외곽에 지하 터널을 만들고 자기장 동력을 이용해 시속 200km로 차량을 운반하는 것이다. 이어 머스크는 직접 터널 굴착 회사인 보링 컴퍼니Boring Company까지 설립했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2018년 12월에는 테슬라의 자동차가 지하 터널을 시험 주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터널이 실제로 완공되면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LA의 교통 체증만 지하에 터널을 뚫을 만큼 심각한 것일까? 세계 대부분의 대도시 역시 교통 체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시로 사람이 모이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도로 역시 급속히 확장되었지만, 자동차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따라잡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인구수 전 세계 20위권, 등록 차량 약 300만 대인 서울 역시 교통 체증이 일상이다. 또한 명절이나 피서철에는 전국의 고속도로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자동차 행렬이 반복된다. 우리의 일상과 가까이 있기에 문제가 더 심각한 교통체증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pp.38~39, 송현수 지음
역사적으로도 새로운 기술로 사회가 획기적으로 변하게 되면 두려움에 떨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대표적인 것이 산업혁명 시대의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 이고요.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 공장에 난입해 커다란 망치로 직조 기계들을 망가뜨렸죠. 어느날 AI가 '인간을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은 미성숙한 인간들이 서로 싸우지 않도록 각자 독방에 가두어 통제하는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리면 어쩌죠? 여기서는 인간의 자유가 빼앗기게 되는데.. 어느 가치를 우선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AI학계에서는 이것을 '가치 정렬Value Alignment 문제' 라고 부른다고 해요. 인간에게 중요한 자유, 행복, 사랑 등 추상적인 가치를 인지 체계와 똑같이 정렬시키는 것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인간을 해치치 말라고 하는 것도 '해친다'는 것을 물리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인지 인간이 느끼는 공포나 심리적인 고통의 측면에서 볼 것인지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지겠죠. AI가 인간이 느끼는 심리적 측면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현재 AI 생태계는 인간의 피드백을 통해 강화학습RLHF을 하고 AI 정렬 연구를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장치들을 계속해서 쌓아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기계가 스스로 규칙을 바꿀 수 없도록 물리적인 차단 스위치를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다고 하네요.
The Wild Robot. 아이들이 어렸을때 영어공부하면서 읽은 책인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따뜻해서 좋아했던 책이에요. 로봇 이야기 하다보니 이 책이 갑자기 생각났어요. 자연과 첨단 로봇과의 만남. 인간과 동물 사이에 느끼는 교감 같은걸 이 책에서 로봇도 인간처럼 느끼고 있거든요. 만약 로봇이 이런 수준에까지 이른다면 AI에 의한 지구멸망(정확하게는 인류멸망) 시나리오를 바꿀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 '멸망'이 아주 무섭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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