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Not surprisingly, as atmopheric CO2 increases, the oceans, like the land surface, will become warmer. As water warms, it can carry less oxygen gas, so the oceans will lose oxygen, especially at depth. And, insofar as the oceans actually absorb much of the carbon dioxide emitted by human activities, the pH of seawater will decline (ocean acidification). That’s right, the trio of killers set in motion by end-Permian volcanism will return in force during the twenty-first century. It’s already begun.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25,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the trio of killers ‘죽음의 3인조’는 지구 온난화, 해양 산성화, 산소 고갈 이었죠. p.218에서 언급되었어요.
온난화가 일어나면서 바닷물에 녹을 수 있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었기에, 바다는 산소가 부족해졌다. 대기를 직접 접하지 않는 깊은 곳은 더욱 그랬다. 그리고 대기로 뿜어진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바닷물의 pH(수소이온농도를 나타내는 지수, pH가 높으면 알칼리성을 띠고 pH가 낮으면 산성을 띤다)도 낮아져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가 일어났다. 21세기의 지구 변화가 어떤 생물학적 결과를 낳을지를 이해하는 일에 앞장선 독일 생리학자 한스 오토 푀르트너Hans Otto Pörtner는 지구 온난화, 해양 산성화, 사소 고갈을 “죽음의 3인조”라고 부른다. 이 요인들은 개별적으로 생물상에 해를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구 체계에서 함께 나타나면서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217~21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한스 오토 푀르트너는 독일의 해양생물학자이가 환경과학자입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해양 산성화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분야에 선구적인 연구를 했어요. 기후변화가 해양 생물의 ‘지속 가능한 온도 한계’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연구했어요. 그는 언론과 국제회의를 통해 ‘바다는 인류가 배출한 과도한 열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거대한 완충재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그 한계에 도달했다‘고 강력히 경고해왔어요. 그는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가 동시에 진행될 때 해양 생물의 에너지 대사가 어떻게 교란되는지 밝혔습니다. 온도가 상승할 때는 동물 체내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면서 생존의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죠. 생태 현상을 분자, 생리적 매커니즘으로 증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거고요. 누구보다 현재의 탄소 배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해양 먹이사슬과 인류의 수자원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의 과학적 근거를 밝힌 것이죠.
2021년의 7월 한강 사진입니다. 서울은 한강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구름과 노을은 언제봐도 좋네요. 컨스터블이 만약 21세기를 산다면 붓 대신 카메라를 들고 다녔으려나요? ㅎㅎ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발튀스의 유명한 거리 그림을 조용히 감탄하며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나도 ‘이렇게’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커다란 유화, 이스탄불의 ‘거리’나 그 내부 혹은……. 즐거움: 그림을 상상하는 것. 초현실주의적 상상력과 구성을 결합하는 것……. 이 큰 그림을 몇 년 동안 공책의 작은 크기로 고민한 후 그려서 박물관에 전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영향을 이제야 깨달았다. 아, 내가 두 번째 인생을 산다면 튀르키에 사람들이 삶을 사랑하게 하고, 그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크고-새롭고-세부적인 것들로 가득 찬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이 그림들이 무엇인지 상상하고 단어들로 풀어낸 한 남자의 이야기? 더 많이 쓰고 생각할 것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과 바다, 물을 바라보는 행위 사이의 연관성……. 멀리 모터보트, 어선, 배를 바라보는 아이! 물론 그 아이는 나다. 아이는 바다를 바라볼 때 너무 행복하다. ‘바다’를 보는 것은 집, 무거운 커튼과 햇빛, 사람, 자동차, 상점, 삶과 분리된 먼지 쌓인 공간에서 벗어나 훨씬 더 넓고, 깊고, 즐겁고, 행복한 또 다른 삶이 있으리라는 것을 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의미에서 ‘바다’는 수평선과 함께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어떤 광활함과 자유의 표현이다. 상상 속에서 자유롭지만 집 안에서는 오로지 ‘풍경’만이 내게 이런 느낌을 준다. 그렇다, 풍경은 또한 삶과 상상으로의 초대다…….
먼 산의 기억 pp.266~267,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먼 산의 기억200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고도 작품 활동을 쉬지 않는 천상 소설가, “세상은 무엇을 써야 할지 가리키는 표상 없이는 살기 힘든 곳”이라는 우리 시대의 대가 오르한 파묵이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 자전적 에세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먼 산의 기억> pp.266~267 그림입니다. 휘몰아쳐 내리는 비, 넘실거리는 바다. 그 밑에 요동치는 글자들. 그의 마음 이렇게 세상이 글자로 가득한데 어떻게 글을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이다르파샤 오후, 카라쾨이에서 페리를 타고 카드쾨이로 이동. 덥다……. 카드쾨이 페리의 상갑판. 미동 없는 치명적인 여름 더위 속에서 이스탄불은 고요하다. 심지어 지방 도시 같다. 코슈욜루 거리. 골동품 가게들. 벼룩시장. 오후 5시가 되면 도시는 인파로 가득 찬다. 모든 사람이 거리로 나온다. 감자와 홍합 튀기는 냄새. 토요일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 이번에는 더위와 빛이 이스탄불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지한기르의 근처 청과물 가게에서 커다란 수박을 사 먹었다. 저녁이면 지치고,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글, 잡지-인터넷, 뉴스 등을 훑어본다. 체스터턴이 쓴 디킨스에 관한 에세이……. 버지니아 울프의 젊은 시절 편지를 훑어본다. 스물여섯 살이던 어느 날 오후 그녀는 헨리 제임스와 차를 마셨다. 울프는 제임스의 말투, “당신도 들을 쓰나요.”라고 말한 것, 화려하고 장황한 화법을 매우 훌륭하게 흉내 냈다. 울프는 아주아주 영리하다. 비가 왔다 휘스레브 게레데 거리에 위치한 제이네프 첼리크의 우무르 아파트에서 열린 파티에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페리의 생일. 사십 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 교수들 등. 대부분 익숙한 얼굴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술을 마시고, 수뵈레이 두 접시를 먹고, 손님들과 수다를 떨었다. 페리데 치체코을루, 아이셰 왼데르, 셀림 데린길, 에드헴 엘뎀. 즐거운 사람들……. 모두가 서로 알고 존중하고 좋아한다. 그들은 튀르키예의 어느 학자들보다 행복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오스만-튀르크인들 모임의 분위기를 풍긴다……. 우리끼리라는 느낌은 편하지만 공허한 위로이기도 하다……. 작가는 혼자여야 한다.
먼 산의 기억 pp.268~269,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작가에게 세상은 항상 꿈틀거리는 것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흔들림을 모두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 그의 그림과 글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작가는 혼자여야 한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만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조각으로 보니 다시 의지를 살려봐야겠어요.
꿈틀거리는 그의 열정이 보여서 좋네요. ^^
교통도 일종의 흐름이다 불연속적인 점은 개수가 많을수록 연속적인 선과 비슷해진다. 즉 불연속과 연속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스펙트럼처럼 서서히 변한다. 마치 인간의 언어에서는 무지개를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7가지 색으로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 연속적인 빛의 띠인 것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유체도 흔히 기체와 액체로 나뉘지만 정확하게는 밀도에 따라 희박 기체rarefied gas부터 기체, 액체로 이어지며, 희박 기체를 제외한 기체와 액체, 그리고 고체를 묶어 연속체continuum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물질의 특성과 현상들은 대부분 편의상 별개의 개념으로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연속적이다. 도로 위의 자동차들 역시 불연속적인 점이지만, 차량의 수가 많을수록 연속체인 유체와 유사하게 행동한다. 자동차들이 빠르거나 느리게 이동하고, 촘촘하거나 성글게 존재하고, 때로는 정체되는 현상은 각각 유체의 속도, 밀도, 유동 저항의 개념과 상당히 비슷하다. 물 분자도 마찬가지로 앞뒤의 차량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병 안의 물을 따를 때 주둥이에서는 물이 천천히 흐르는 병목 현상bottleneck처럼 자동차의 행렬도 갑자기 좁아진 도로에서 정체가 일어난다.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pp.40~41, 송현수 지음
이처럼 유체의 흐름과 비슷한 교통의 흐름을 유체역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교통류traffic flow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이어 교통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유체역학이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교통량 측정법 또한 유량을 측정하는 방법과 유사하게 이루어진다. 마치 열전도 방정식heat conduction equation과 비슷한 형태의 확산 방정식diffusion equation을 같은 방식으로 푸는 것과 같다. 휴대용 계수기counter를 이용하여 지나가는 차량을 한 대씩 세는 것처럼 유체에 들어 있는 입자의 흐름을 추적하여 유동의 속도 및 유량을 계산하는 기법으로 입자영상유속계Particle Image Velocimetry, PIV와 입자추적유속계Particle Tracking Velocimetry, PTV가 있다. 이처럼 교통류는 유체의 흐름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유체는 항상 압력 차이에 의해 자연스럽게 흐르지만, 교통류는 인위적인 끼어들기와 급제동 등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pp.41~42, 송현수 지음
산꼭대기의 맑은 물이 어디론가 길고 긴 여행을 떠난다. 어떠한 외부의 힘도 없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수로를 타고 자연스레 흐른다. 때때로 산을 통과하기도 계곡을 건너기도 한다. 물은 먼 거리를 이동하지만 오염 없이 최대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마침내 로마 제국의 도심 전역에 도착한 물은 화려한 분수, 거대한 목욕탕 등 융성한 고대 로마 문화의 꽃을 활짝 피웠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물에서 탄생하였듯이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도시 역시 물로부터 시작되었다.
흐르는 것들의 역사 - ‘다빈치’부터 ‘타이타닉’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인류사, 2022 한국공학한림원 추천도서 p.11, 송현수 지음
흐르는 것들의 역사 - ‘다빈치’부터 ‘타이타닉’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인류사, 2022 한국공학한림원 추천도서고대 로마의 수도교부터 시작하여 다빈치와 타이타닉, 세계대전 등을 지나 우주 여행까지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유체역학이 특별하게 조명된 순간들을 따라간다.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구조물을 보기도 하고, 유체역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지구 위기가 곧 인간 위기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지구에 상처를 냈지만, 지구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무위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인류는 지구에 가한 흔적을 모든 곳에 남긴다. 우리 주변만이 아니라 깊은 바다의 퇴적물에도, 심지어 인공위성 궤도에도 인간의 흔적이 있다. 그리고 대기 안에서 온실가스와 오염먼지를 채운다. 이는 인류의 삶을 안정과 지속에서 혼란과 변화로 바꾼다. 억겁의 세월 동안 태양에너지를 축적한 석유와 석탄, 즉 화석 연료를 태우면 에너지가 다시 나온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 이전 사회 경제의 발전을 저해했던 수많은 제약을 없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인류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이른바 '거대한 가속Great Acceleration'이 일어났다. 공기 중 질소를 비료로 전환하는 산업 공정을 개발해 식량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보건 환경을 개선했고, 이는 의학 진보와 함께 전염병을 막아냈다. 이로써 홀로세 이전 수백만 명뿐이던 인류의 인구가 현재 75억 명에 이르는 놀라운 여정이 가능했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p.53~54, 조천호 지음
그러나 거대한 가속은 지구환경의 파괴와 궤를 같이한다. 기후변화와 지구환경 파괴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이득을 안겨주었던 동전의 또 다른 면이다. 인류가 지금처럼, 또는 지금보다 잘 살아가려면 부득이 치러야 할 비용이다. 이 비용 때문에 1만 2,000년 전부터 지속해온 홀로세가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인류는 생태계에서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지만 이제는 그 구석이 너무 커져 전체를 왜곡하고 있다. 인간 활동은 태양에너지 변화, 화산 분출, 빙하 주기와 지각판 운동보다 더 큰 크기와 속도로 지구에 영향을 준다. 지구시스템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력이 자연의 힘을 능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 인간이 지구의 거의 모든 장소에 남긴 지질학적 증표는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증언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생명의 대폭발, 쥐라기 지층에서 공룡 화석, 홀로세 지층에서 빙하의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뒤 켜켜이 쌓인 지층 가운데 한 층에 오늘날 인간의 지문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층에는 생물 다양성 감소, 바다 산성화, 파괴된 숲, 빙하 감소와 가라앉은 섬의 흔적이 담겨 있을 것이고,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캔이 박혀 있을 것이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54, 조천호 지음
2021년 제주도 함덕해수욕장 해변가에서 사진 입니다. 놀란 것은 밤이었는데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는 사실이었어요.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더 깨끗해졌을지.. 더 상황이 안좋아졌을지..
지질시대는 지질학적 큰 변동이나 특정 생물의 멸종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오늘날 지질시대 구분은 자연의 힘이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 주도된다. 즉, 인류(그리스어로 'Anthropos')는 자신의 시대cene, 인류세Anthropocene를 열어젖힌 것이다. 인류세라는 개념은 오존층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뤼천Paul J. Crutzen 교수가 2000년도에 처음 제안했다. 얼마 전까지 '큰 행성big planet'에서 인류가 이룬 '작은 세상small world'은 별 탈 없이 유지되었다. 지구가 아주 커서 우리가 지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우호적인 지구에서 자신을 밀어내고 있다. 우리는 '큰 행성의 작은 세계'에서 '작은 행성의 큰 세계'로 들어섰다. 인류세에 진입했음에도 아직 지구가 '별문제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별문제 없어' 보이는 이유는 지구가 인간이 가하는 압박을 완충하고 완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구가 복원력이 높을 때는 평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음의 되억임이 작용한다. 불만스럽게 떼쓰는 아이에게 끈기 있게 대응하는 어머니처럼, 지구는 인류가 가하는 스트레스와 폐해를 흡수한다. 그러나 지구가 견딜 수 있는 능력도 한계가 있다. 지구도 지속적이고 강력해지는 충격으로 속은 멍들고 있다.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물적 성장과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자연이 인간에게 한량없이 베풀어주지는 않는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p.54~55, 조천호 지음
기후변화나 환경오염 같은 자연재해는 공간적 경계를 넘어 지구에 영향을 주며, 온실가스와 방사능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은 세대를 넘어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인간 활동이 지구의 자연 과정을 넘어섬으로써 지구가 작동하는 온전한 방식을 위협한다. 이 위협은 많은 것을 욕망하고, 많은 것을 내다 버리면서도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 고민도 하지 않는 악순환을 반복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안겨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구 복원력을 저해해 취약성을 축적한다. 또한 지구 자원과 환경은 사회.경제 개발과 맞물려 있어 지구 위기가 사회 전반에 급속히 파급될 수 있다. 지구 위기는 물, 식량, 에너지, 금융, 정치, 안보 등이 상호작용하는 질서에 영향을 주어 결국 국제 위기로 비화할 수도 있다. 안정되고 건강한 행성이 없다면, 사회도 경제도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평화도 안정도 없다. 우리가 유례없는 위업을 달성하고 대규모로 지구를 지배하기 시작한 시점에, 바로 그 때문에 우리가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p.55~56, 조천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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