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도 일종의 흐름이다
불연속적인 점은 개수가 많을수록 연속적인 선과 비슷해진다. 즉 불연속과 연속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스펙트럼처럼 서서히 변한다. 마치 인간의 언어에서는 무지개를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7가지 색으로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 연속적인 빛의 띠인 것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유체도 흔히 기체와 액체로 나뉘지만 정확하게는 밀도에 따라 희박 기체rarefied gas부터 기체, 액체로 이어지며, 희박 기체를 제외한 기체와 액체, 그리고 고체를 묶어 연속체continuum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물질의 특성과 현상들은 대부분 편의상 별개의 개념으로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연속적이다.
도로 위의 자동차들 역시 불연속적인 점이지만, 차량의 수가 많을수록 연속체인 유체와 유사하게 행동한다. 자동차들이 빠르거나 느리게 이동하고, 촘촘하거나 성글게 존재하고, 때로는 정체되는 현상은 각각 유체의 속도, 밀도, 유동 저항의 개념과 상당히 비슷하다. 물 분자도 마찬가지로 앞뒤의 차량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병 안의 물을 따를 때 주둥이에서는 물이 천천히 흐르는 병목 현상bottleneck처럼 자동차의 행렬도 갑자기 좁아진 도로에서 정체가 일어난다. ”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pp.40~41, 송현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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