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일제는 속초역과 속초항을 통해 양양의 철광석은 물론이고 지역민들을 강제로 데려갔다. 일제강점기에 양양의 철광석을 가져갔던 야하타제철소는 수많은 식민지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기업이다. 청일전쟁 승리 후 일본이 청국에서 받은 전쟁 배상금으로 설립된 야하타제철소는 그 시작부터가 전쟁이었다. 동시에 이 야하타제철소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의 산업화를 증명하는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유산군(제철, 제강, 석탄, 조선 산업)에 포함된 기업 중 하나다. 근대화와 산업화가 제국주의 침략 전쟁과 매우 밀착되었다는 증거다. 이 제철소에는 경상도, 전라도 지역민들이 강제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본은 나아가 사도광산도 2022년 1월 세계유산에 등재신청했다. '기술교류를 통한 산업화'라는 말에는 자원 착취와 사람 착취가 말끔하게 지워진다. 일본은 현재도 이 착취의 역사를 명시하지 않은 채 산업유산에 대한 전시를 하는 등 기술 중심의 산업화 역사를 쓰는 중이다. 강제징용된 산업전사는 버려졌으나 기술은 역사로 남는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10장 속초항, 이라영 지음
해방 후 전쟁과 분단을 거치며 원산까지 가는 길이 끊어지자 철광석은 다시 속초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이번에는 일제에 의한 수탈이 아니라 남한의 손꼽히는 수출 품목이 되어 양양을 떠났다. 철광석은 1950~60년대 남한의 대표적인 수출 상품이었다. 1968년 박정희 정부 주도로 포항제철이 생긴 후에는 양양의 철광석이 포항제철로 옮겨졌다. 속초에 있는 양양광업소 사무실은 장승리에서 속초항으로 옮겨진 철광석을 다시 일본이나 포항제철로 보내는 일을 담당하기 위해 필요했다. 나중에는 외항으로 동명항이 새로 만들어졌고, 철광석은 그 후 동명항을 통해 포항으로 이동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10장 속초항, 이라영 지음
세상 모든 것이 강철로 만들어지진 않지만,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강철로 제작한 기계로 만들어진다. 부유한 선진국에서는 이런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철강업은 지저분하고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제철소를 폐쇄하고 국내 생산을 줄이는 추세이며, 탄소 배출이 덜 문제시되는 나라에서 완제품을 수입한다. 그들은 방열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뜨거운 쇳물을 용광로에 집어넣는 사진을 보면서 철강업은 이제 과거의 일이라고들 말한다. .... 모래가 세상을 직조하는 실이고, 소금이 세상을 변형하는 마법의 재료라면, 철은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게끔 만든다. 장소를 이동하는 일, 건물을 짓는 일, 상품을 만드는 일, (이건 문제지만) 서로를 죽이는 일을 가능하게 한다. 철과 강철은 이 모든 일을 아우르는 공통 맥락 속에 있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241,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실제로 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심지어 우리 몸을 흐르는 적혈구 속에도 있다. 지구의 핵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이고, 지각을 구성하는 두 번째로 많은 원소이다(알루미늄이 지각의 8퍼센트, 철이 5퍼센트이다). 해마다 지표면을 파고 폭파해서 퍼올리는 물질들의 순위를 살펴보자. 모래와 자갈이 430억 톤, 석유와 가스가 81억 톤, 석탄이 77억 톤, 철광석이 31억 톤이다. 다른 물질과 마찬가지로, 철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팬데믹 사태로 2020년에는 잠깐 하락했었으나 2021년 전 세계 철광석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p.242~243,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2000년대 초반, 어느 중국 기업이 독일 도르트문트에 있는 티센크루프ThyssenKrupp의 제강소를 매입한 뒤 공장 시설을 하나하나 분해하여 양쯔강 하류의 부지로 실어 날라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중국은 인류가 철을 만드는 법을 처음 발견한 이래로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해왔던 일을 따라 한 것 뿐이다. 그것은 바로 기술을 수입해 와서는 그 위에 제국을 건설하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사강그룹沙钢集团의 본거지인 상하이 북부에 다시 세운 공장은 세계 최대의 제철소로 우뚝 올라섰다. 사강 제철소의 용광로 13기는 업계의 패자 티센크루프보다 두 배나 많은 철을 생산한다(미국의 제철소들도 많아 봤자 용광로 4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강 제철소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생산한 철은 미국이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생산한 철의 총량보다 더 많다. 중국은 물질 세계의 다른 분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철강업에서도 역시 정점에 오르면서 거의 전적인 지배력을 가졌다. 사강 제철소가 들어선 지역은 철의 도시로 세계 어느 곳의 제철소와도 비교가 안 되는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췄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p.251~252,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지구상에 호주 필바라 같은 곳이 또 있을까? 기온은 섭씨 45도를 넘는 게 일상이고, 도로 표지판은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경고한다. 유칼립투스와 여러 관목으로 뒤덮인 이 뜨거운 땅은 형형색색의 만화경 같은 모습이다. 협곡 아래에는 바위 무화과와 네온핑크색 솜털이 달린 양꼬리풀이 자라고 있다. 짙은 붉은색의 병솔나무, 대가 크고 보라색 꽃을 피우는 애슈버턴콩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눈에 봐도 분명한 필바라 토양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계곡도 산도 붉은 바위 천지이고 곳곳에서 붉은 먼지가 날린다. 호주인들이 와일드 웨스트Wild West라고 부르는 길고 곧은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붉은 먼지가 부츠와 옷, 차창에 달라붙는다. 필바라 토양이 '녹'처럼 보이는 이유는, 실제로 그 흙이 녹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토양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필바라처럼 거대한 땅 전역에 철분이 농축되어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287,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필바라의 바위를 자르면 굉장히 놀라운 단면이 드러난다. 마치 원주민들의 공예품처럼 보이기에 지질학적 태피스트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철, 처트chert, 셰일, 실트암, 돌로마이트dolomite로 이루어진 연속적인 층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꿈틀거린다. 지질학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장면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데, 이 단층은 지구 역사에서 가장 빠른 시기인 선캄브리아기에 있었던 해양 활동의 흔적이다. 이런 종류의 철광석이 피처럼 붉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피를 뜻하는 그리스어 하이마haima에서 이름을 따온 적철석hematite은 우리 정맥 속에 흐르는 피처럼 산화 상태의 철 원자를 함유한다. 러시아의 자석산에서 발견되는 검은 자철석magnetite, 화석 표면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도 발견되는 갈색 갈철석limonite 등 다른 종류의 철광석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어떤 철광석도 적철석처럼 매혹적이진 않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p.287~288,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그러나 오늘날 돌을 쪼개거나 파내는 행위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호주 뉴먼 외곽의 웨일백산을 보자. 이 산은 현대 광산의 위대한 아이콘 중 하나이다. 웨일백산 자체는 오래전에 사라졌고 길이 6킬로미터, 너비 3킬로미터의 구멍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지의 표면은 커다란 채굴기의 의해 파헤쳐지고 덩어리로 분쇄된 뒤 1.6킬로미터 길이의 거대한 열차로 운반된다. 이렇게 해서 중국이나 일본으로 선적된 철광석들은 상하이의 마천루, 도쿄에서 오사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의 선로가 되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21세기 아시아는 필바라 지역의 철로 건설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매장량과 생산량을 자랑한다. 매년 경쟁국인 브라질보다 두 배 이상, 중국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양을 채굴한다. 여기에는 절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1990년대 이래로 베이징의 주요 전략 목표 중 하나가 세계 최고의 철광석 산업국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강 생산, 콘크리트, 플라스틱, 기계 조립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수십억 위안과 수십억 노동 시간을 들여 성과를 냈지만, 이 분야에서만은 예외였다. 전 세계 국가가 거래 가능한 상품 대부분을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나 철광석만은 어쩔 수 없었다. 중국도 철광석만큼은 호주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지리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철광석 매장량은 필바라에 대적하지 못한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p.288~289,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풍요롭게 살고 있는 오늘날, 광물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 일상을 함께하는 철이 어느 땅에서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한때 번성하던 광산은 왜 문을 닫게 될까. 양양광업소의 규모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수입산 철광석의 증가 때문이었다. 수입산 철광석의 증가로 이제는 직업 유지 자체가 어려워졌다. 국내 유일의 자철 광산이던 양양광업소도 수입 철에 의해 가격 경쟁에서 밀리자 기업 입장에서는 계속 채굴을 하느니 문을 닫는 게 나았다. 포항제철 50주년이었던 2023년에 전쟁기념관에서 포항제철 역사에 관한 기념 전시가 마련되었다. 나는 이 전시에서 포항제철에 납품된 철광석의 역사적 사실이 누락되어 있어 크게 놀랐다. 철광석 생산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관람객이라면 마치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한 철은 모두 호주에서 온 철광석으로 만들었다고 오해할 것이다. 이러한 누락은 기초 광물을 생산하는 수많은 노동자의 존재 자체를 완벽하게 지워버린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16장 땅속의 시간과 공간의 정치, 이라영 지음
1980년대에 호주와 브라질 등에서 대규모 철광산이 개발되었다. 광맥을 찾아서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광산일수록 생산 원가가 저렴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광맥을 찾아서 더 깊이 들어가야 하고 그럴수록 안전사고 위험은 커진다. 광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채굴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철 회사 입장에서는 국내산 철광석보다 더 저렴한 수입산 철광석을 이용하는 게 좋다. 국내 철강산업이 발전할수록 정작 철광산은 수입산에 밀리며 사양산업이 되어갔다.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기지가 건설될수록 광산촌은 쇠락의 길로 향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16장 땅속의 시간과 공간의 정치, 이라영 지음
석탄은 영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며, 영국이 산업혁명의 나라가 된 데 한몫을 한 광물이다. 그러나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이동하면서 석탄을 캐는 탄광업은 사양산업이 되고 광부들은 더욱 설 자리가 없어졌다. 일자리의 탄생과 소멸은 자연현상이기보다 사회변화에 따른 정책과 문화의 영향이다. 광업은 자연에서 광물을 캐는 일이지만 이 광물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문명이다. 석탄으로 일으킨 산업혁명이지만 그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제 인류는 오늘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다시 말해 광물의 쓸모는 문명의 과정에서 언제든지 가치가 달라진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16장 땅속의 시간과 공간의 정치, 이라영 지음
유동성 에너지 석유와 자동차 혁명 1859년 석유에서 케로신(kerosene)이 추출되면서 그때까지 등불에 사용되던 고래 기름을 대체한다. 이를 기점으로 석유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한다. 케로신은 등불에 사용되었다고 하여 한자 문화권에서는 '등유(燈油)'라고 불린다. 철도 운송 사업을 독점하여 미국 최초의 재벌이 된 코닐리어스 밴더빌트(Cornelius Vanderbilt)는 수많은 경쟁자의 등장으로 철도 운임이 폭락하자, 등유 생산에서 시작된 조명 산업 붐으로 그나마 석유 수송이 실속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1865년 오하이오의 만만한 석유 공급자를 찾아 협상을 벌인다. 그가 바로 26세의 존 데이비슨 록펠러(John Davidson Rockefeller)이다. 당시 부채 더미의 정유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록펠러는 당대 최고의 부호 밴더빌트가 오하이오까지 찾아오는 것을 보고, 칼자루는 자신이 쥐고 있음을 알아채고 호기롭게 독점 공급권을 따낸다.
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p.393, 민태기 지음
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보텍스라고 하는 과학사에서 단 한 번도 밝혀진 적 없는 놀라운 미싱 링크를 추적하며 유체 역학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 그리고 그 과학을 낳은 사회와 사람들의 역사를 추적한다.
전구로 인한 조명 혁명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등유 비즈니스에 주로 의존하고 있던 록펠러의 석유 산업은 한풀 꺾이는 듯 보였다. 하지만 1886년 독일 엔지니어 카를 프리드리히 벤츠(Karl Friedrich Benz)가 가솔린으로 구동되는 내연 기관을 사상 최초로 개발하여 가솔린 자동차가 등장하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다. 이후 1892년 디젤 엔진이 개발되고, 중유가 선박에 널리 이용되면서, 석유는 20세기에 들어 수송 혁명의 근간이 되어 황금기를 누린다. 석유는 인류가 발견한 가장 강력한 유동성 에너지이다. 유체로서 유동성을 가진다는 것은 필요한 곳에 순환이 잘 된다는 의미이기도, 다양한 형태로 전환이 쉽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동성이 뛰어난 석유에 담긴 에너지는 마치 혈액에 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듯 송유관을 통해, 주유소를 통해 산업 곳곳에 전달되었다. 또한, 석유는 연소되어 빛이 되기도, 엔진을 구동하기도 하고, 발전기를 돌려 또 다른 유동성 에너지인 전기를 생산하기도 했다. 만약, 인류가 석탄에만 의존했다면, 유동성 에너지인 석유가 없었다면, 자동차나 항공기 같은 새로운 수송 수단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p.402, 민태기 지음
19세기 중반, 화학자들이 역청에서 가연성 액체를 증류하는 법을 알아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리스어로 밀랍을 뜻하는 캐러신Kerosene, 즉 등유는 놀라운 제품이었다. 등유는 향유고래의 두개골에서 추출한 고래기름보다 여섯 배나 밝았다. 사람들이 고래가 멸종할까 걱정하던 때에 등유는 희미하지만 반짝이는 희망의 빛이 되어줬다. 이때는 전기가 발명되기 전의 어둑어둑한 시대였지만, 밤하늘을 밝히기 위한 탐구, 노동 시간의 연장, 생활 환경의 개선은 당대의 위대한 목표가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더 많은 등유 공급원을 찾아 나섰다. 이 탐색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유전에서 시작되었지만, 미국에서 가장 열심히 찾았다.
물질의 세계 p.382, 에드 콘웨이
물질의 세계고도로 발달한 사회로 인간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고, 집과 빌딩을 지으며,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을 만들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 물질이 무엇인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물질의 세계》 저자이자 영국의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Ed Conway)는 우리가 알지 못했고 볼 수 없었던 물질이 가진 경이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무더운 유럽의 가장 깊은 광산부터 티끌 하나 없는 대만의 반도체 공장, 칠레
1908년 이란, 1927년 이라크, 1930년대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 원유가 발견되었다. ...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늘날과 같은 산유 대국의 모습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었다. 대형 정유회사 소속의 몇몇 지질학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잠재력에 회의적이었다. 오히려 알바니아나 동유럽의 캅카스의 다른 지역들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하라드에서 언덕을 조사하던 어니 버그는 아라비아반도를 뒤덮은 모래사막인 룹압할리Rub'al Khali 사막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 황량한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느꼈다. ... 훗날 버그는 가와르 유전Ghawar field도 발견했다. 이 유전은 매우 광대한 탓에 여기서 100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유전과 실은 하나의 유전임을 지질학자들이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와르 유전은 남북으로 282킬로미터, 너비는 31킬로미터에 달하는 규모다. ... 이상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가와르 유전은 지구온난화 덕분에 존재한다. 가와르의 이야기는 약 1억 년 전에 시작되었다. 당시는 빈번한 화산 활동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던 때였다. 오늘날의 페르시아만 지역(당시에는 초대륙 곤드와나의 북쪽 해안) 해저에서 이러한 유기물들의 잔해가 쌓이면서 곧 하나의 층을 이루었다. 그 후, 동물성 플랑크톤과 해조류가 수백만 년 동안 가열 및 압축되어 석유와 가스로 변했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p.383~386,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호주나 브라질의 철광석은 철분 함량이 55~60% 인데 반해 한국의 그것은 30~40% 밖에 되지 않아서 생산 비용과 탄소배출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한국의 철광석 광산이 쇠락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중국도 1990년대 이후 세계 최대 철광석 산업국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유가 중국산 철광석이 철분 함량이 낮아 호주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철강 생산과 소비 시장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철광석 생산과 가격 졀정권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어서 입니다. 아래는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는 논문 두 편 입니다. 국내외 부존 금속광 확보를 위한 활용기술 개발 https://library.kigam.re.kr/report/2007/%EA%B5%AD%EB%82%B4%EC%99%B8%EB%B6%80%EC%A1%B4%EA%B8%88%EC%86%8D%EA%B4%91%ED%99%95%EB%B3%B4%EB%A5%BC%EC%9C%84%ED%95%9C%ED%99%9C%EC%9A%A9%EA%B8%B0%EC%88%A0%EA%B0%9C%EB%B0%9C.pdf 국내외 부존 철, 몰리브덴, 석탄자원 확보를위한 활용기술 개발 https://library.kigam.re.kr/report/2008/%EA%B5%AD%EB%82%B4%EC%99%B8%EB%B6%80%EC%A1%B4%EC%B2%A0%EB%AA%B0%EB%A6%AC%EB%B8%8C%EB%8D%B4%EC%84%9D%ED%83%84%EC%9E%90%EC%9B%90%ED%99%95%EB%B3%B4%EB%A5%BC%EC%9C%84%ED%95%9C%ED%99%9C%EC%9A%A9%EA%B8%B0%EC%88%A0%EA%B0%9C%EB%B0%9C.pdf
포항제철 역사에 관한 기념 전시에 양양광업소에서 포항제철로 납품한 철광석의 역사적 사실이 누락되었다니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의아하네요.
“박정희 대통령과 철의 사나이들”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전시는 박정희와 박태준에게 핀 조명을 비춘다. 박정희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만큼 주인공이 박정희가 될 수밖에 없지만 국내 철광석 생산의 역사가 이렇게 지워진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웠다. 포항제철 초기에는 국내 철광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이 적지 않게 납품되었다. 대한철광 양양광업소에서 생산한 철광석이 대표적이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1부 16장 땅속의 시간과 공간의 정치, 이라영 지음
책에는 이렇게 나와있네요.
화약 폭발은 21세기 필바라의 심장 박동이다. 필바라에서 한동안 머물다 보면 멀리서 쿵 쿵 쿵 하고 들려오는 폭발음에 곧 익숙해진다. 이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철광석 지층을 폭파하여 돌덩어리로 파쇄하는 소리이다. 리오틴토에서만 매년 100만 개의 구멍을 발파하는데, 30초당 구멍 하나를 발파하는 셈이다. 물론 실제로는 몇백 개의 구멍을 한꺼번에 발파하지만 말이다. 매년 100~200곳의 귀중한 고고학적·문화적 유적지가 정부의 승인 아래 파괴된다는 추정도 있다. 아무튼 이곳은 철광석 매장량만큼이나 문화와 역사도 풍부한 땅이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298,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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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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